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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12/16)

9장.

더는 참아 낼 수 없었다. 급히 예담의 차에 오른 두 사람은 어딘가로 이동할 정신도 없이 시동만 걸린 차내에서 재차 입술을 맞붙이곤 부지런히 핥고 빨았다.

“응, 으응, 흐…….”

예담은 은찬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버튼으로 좌석 시트를 조절했다. 지이잉, 조수석 시트가 움직이면서 은찬의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넘어갔다. 커다란 몸 역시 덩달아 기울었다.

가동시킨 히터가 차가운 몸을 데우기도 전에 은찬 위에 올라타다시피 한 예담이 재빠르게 제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두 무릎을 벌려 은찬을 사이에 가두고, 순식간에 탄탄한 몸을 드러냈다. 마침내 제 아래에 깔린 몸을 감싼 하의마저 벗겨 내고는 후드 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아흣!”

차가운 손가락이 예민한 살결에 닿아 오자 반사적으로 은찬이 몸부림쳤다. 보드라운 살결이 수축하며 순식간에 바짝 소름이 일었다. 호흡마저 옅게 떨려오자 예담은 별수 없이 손이 데워질 때까지 따듯한 입술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로 후드 티 끝자락을 잡아 올리고선 슬슬 내려오는 옷자락을 몇 번 붙잡아 올리는 짓을 반복하다 이내 성가신 듯 미간을 구겼다. 주욱, 옷을 당겨 공간을 만든 다음 곧장 그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으응…….”

어두컴컴한 은찬의 옷감 속에선 오로지 아기 같은 살 내음과 보들보들한 살결의 촉감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예담은 뜨거운 입술로 들썩이는 살결을 가르며 타액으로 젖은 살덩어리를 여기저기 문질렀다. 그럴 때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파르르 떨어 대는 반응에 한층 더 흥분해선 더욱더 맹렬하게 쯔읍, 쭙, 붉은 혀를 휘둘렀다.

“하아……. 흣, 흐으…….”

“음…….”

얼마나 입술로 살점을 주물러댔을까. 예담은 문득 제 기억보다 한층 더 큼지막하게 느껴지는 양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가슴살이 조금 더 말캉하게 느껴지는 데다 입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살점의 양도 이상하리만큼 많았다. 폭신하게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젖가슴이 유독 녹아내릴 듯 야들야들하기도 했다.

예담은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고개를 추켜올리며 익히 알던 정점을 향했다. 살갗을 더듬으며 말랑말랑하게 파인 함몰 유두를 애타게 찾아대던 살덩이는 곧 혀끝에 걸리는 여린 살점을 찾아냈다. 예담은 입을 한가득 벌려 아직은 보드랍지만 곧 단단해질 돌기를 머금었다.

“하으, 응, 으응…….”

뜨거운 입김이 쏟아지자 숨어 있던 함몰 유두가 곧장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다. 유두를 살살 은근하게 굴리다 껍질을 벗길 기세로 쯉, 흡착하자 은찬이 퍼뜩 허리를 비틀며 몸을 튕겼다. 그새 피가 몰린 남성기가 휘적휘적 공중에서 흔들렸다.

씨발. 예담은 단단히 굳은 허벅지 근육 사이, 질질 프리컴을 싸 대는 제 자지를 느끼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차 천장이 낮아 불편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슴을 빨며 발기한 선단이 은찬의 성기와 맞비벼지며 오는 자극이 버거웠다. 이러다가 삽입도 전에 싸 버릴지도 몰랐다.

예담이 무릎에 힘을 주고 느릿하게 허리를 물렸다. 그 과정에서 아래에 있는 자지와 그의 좆이 다시금 비벼졌다. 흐윽……! 선명한 핏줄이 도드라지는 성기가 털 한 올 없는 여린 자지와 마찰하며 치미는 야릇함에 은찬이 재차 파드득 튀어 올랐다. 예담의 목울대 또한 느릿하게 오르내렸다.

“큿…….”

워낙에 오랜만이어서인가. 살짝살짝 비벼지는 자지 외에 젖꼭지도 기억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는 듯했다. 몇 번 잘근잘근 깨물자 금세 딱딱해진 돌기의 크기 역시…… 머금은 입술을 절로 벌어지게 하는, 꽤나 묵직하게 느껴지는 부피감이었다.

쮸우웁, 예담은 커다란 알갱이를 깊이 빨아들이며 살점을 제멋대로 주욱 늘렸다. 이제는 아마 길쭉한 포도알처럼 늘어났을 터였다. 모양을 상상하자 불그죽죽한 좆 대가리에서 또다시 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젖이 빨리며 한층 흥분했는지 은찬의 자지 선단이 역으로 예담의 자지를 툭, 툭 쳐대며 자극했다. 프리컴으로 번들거리는 뜨거운 두 살덩어리가 매끄럽게 비벼지면서 은찬의 발가락이 바쁘게 꼼지락거렸다.

“아아앙……, 흐, 흣…….”

“후으…….”

예담이 낮은 신음을 토해 내던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짜릿하게 치미는 쾌감을 강제로 억누르기 위함이었다. 제 무게를 받치기 위해 의자 모서리에 맞붙인 손바닥에 잔뜩 힘이 들어가 차 시트가 마구 구겨졌다.

여전히 옷 속에서 얼굴을 빼지 않은 채 거칠게 내뱉는 숨소리에 은찬은 가슴께가 웅웅거리는 것을 느꼈다. 습한 숨결이 간지러워 뒤척이자 잔뜩 발기한 자지도 함께 움직이면서 또다시 예담의 성기를 툭툭, 건드렸다.

“으으응…… 흐……. 이상, 해애…….”

나란히 맞붙여 두니 색깔이나 체적의 차이가 확연한 두 자지는 알이 큰 자두만큼 길이가 차이 나고, 둘레야 언급할 필요조차 없었다. 거기다 민둥한 것이 성긴 음모가 둘러싼 자지 아래에 깔려 있으니 마치 덜 자란 느낌마저 들었고, 색이 검붉은 좆이 연한 살굿빛 좆 위를 치대니 잡아먹을 듯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필이면 왼쪽으로 살짝 휜 모양까지도 딱 그만큼 흉흉했다.

“아, 아…… 흐으으…….”

찌걱찌걱, 선액이 가득 묻어나는 자지끼리 비벼지는 생경한 쾌감에 은찬이 허벅지를 덜덜 떨었다. 늘어진 음낭이 함께 진동하면서 겹쳐진 보짓살 역시 잘게 떨려 왔다. 서서히 질 벽이 뜨끈한 물로 차오르며 습윤해지는 느낌이 밀려오자 은찬은 갓 나온 따끈한 떡 같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다 이예담의 몸통을 조르듯 허벅지로 감쌌다.

마침내 이예담이 옷 속을 헤집던 얼굴을 꺼냈다. 습한 숨결에 뒤덮여 상기된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하아, 하아…….”

은찬은 흥분에 도취되어 흐리멍덩해진 눈으로 이예담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밀실 같은 공간 속에 갇혀 있다 나온 탓에 흐트러져 있었는데, 나른한 얼굴이 흠잡을 데 없이 황홀했다. 그 모습에 저릿저릿해진 허벅지를 금세 맞붙이자마자 단번에 갈라진 속살에서 퓻퓻 보짓물 홍수가 터졌다.

좁은 좌석 공간으로 인해 강제로 가지런히 다물린 살점이 흥건한 물기에 짓물러 질퍽질퍽했다. 보짓살 틈새가 녹아내릴 듯 찐득해져 뭐든 쑤셔 넣으면 부드럽게 갈라질 것만 같았다. 알파벳 ‘Y’ 모양으로 맞닿은 허벅지 사이로 투명한 점액질이 비어져 흘렀다.

“으응…….”

은찬이 힐끔힐끔 예담을 올려다보며 보짓물을 싸 대던 사이, 예담은 그의 상의를 마저 벗겨 냈다. 조금씩 몸을 감싼 옷감이 사라져 갈 때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에 새하얀 몸을 몽땅 입에 넣고 굴리고픈 충동이 밀려왔다.

한동안 부끄러워 눈매가 발개진 은찬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열기 어린 눈빛으로 훑어 대던 예담은 곧 어느 한 지점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긴 눈을 가느다랗게 좁혔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젖이 왜 이래요?”

얼핏 보기에도 젖꼭지는 이전보다 더더욱 부풀고 색이 짙어져 있었다. 오돌토돌한 돌기와 조그마한 젖구멍까지도 비례해서 늘어난 듯했다. 마치, 제가 없는 동안 누가 젖에 환장해 빨아 대기라도 한 것처럼.

“무슨…… 아흑!”

예담이 불쑥 젖꼭지를 비틀며 짜내다 푹 짜부라트렸다. 퉁퉁 부어오른 정점을 강제로 짓누르자 억지로 유륜 안으로 파고들었던 젖꼭지는 이내 다시 스프링처럼 퉁, 솟아올라 도도록한 양감을 자랑했다.

“젖이, 내가 기억하던 거랑 좀 많이…… 다른 거 같은데.”

성기를 감싸 몇 번 흔들어 주지 않아도 바로 쌀만큼 짙게 흥분해 있었으나, 지나치게 커진 유두에 열감이 차게 식어 갔다. 제 고백에 호응했으면서 그새 다른 놈이라도 만났을까, 가정하는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흐으응, 아, 안 달라…….”

은찬이 더듬더듬 변명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낭창한 허리가 흔들릴 때마다 폭신한 가슴살이 출렁이고, 오뚝하게 솟은 과실 같은 유두가 함께 요동쳤다.

안 다르긴. 역시…… 확연히 달랐다.

“이거 봐요. 커졌잖아요.”

“아하읏!”

예담은 묵직해진 젖꼭지를 움켜쥐고 뭉개며 재차 은찬을 추궁했다. 찌르르, 유두를 관통하며 쏘아지는 저릿저릿한 전율에 은찬의 잇새에서 더운 숨이 터져 나왔다.

“저, 정말이야. 흐으으, 그냥…… 그냥 혼자 조그음…… 응, 만져서, 커졌을 수도 있어…….”

“……혼자?”

예담의 한쪽 눈썹이 절로 치켜 올라갔다. 누구라도 당장에 후릴 수 있는 입술에서 나오는 말이라 좀체 믿기지 않았다. 신빙성이 없었다.

“흐으, 응……. 가슴 만지면, 기분 좋아져서…… 헤윽! 정말 혼자만 만졌어. 흐으으…….”

“하……. 혼자 젖 자위를 얼마나 해 대면 젖이 이렇게 커져요? 그걸 지금 믿으라고? 이렇게 야해 빠져선.”

남자 따위에 흥미는커녕 관심도 없던 저마저 홀딱 빠지게 한 그였다. 때문에 기어이 그의 아버지 집까지 찾아가 매번 방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 돌아오던 나날이 있었다.

“응, 응…… 확인해 봐. 빨리, 흐응…… 가, 흐으, 가슴 만져서, 빨리…….”

안달 났다. 빨리 꿈에서처럼 마구잡이로 만져 주길 바랐다. 그러면, 그러면…… 유두에서 모유가 터지는 건 말이 안 돼도, 유사한 쾌감을 느낄 순 있지 않을까.

“가슴? 선생님한테 가슴이 어딨어요.”

“여, 으…… 여기이……! 있잖아, 후응…….”

은찬이 급한 마음에 양 손바닥으로 말랑한 가슴살을 그러모았다. 부드러운 살점이 중앙으로 밀려들면서 깊지 않은 골마저 생겨나며 출렁거렸다. 하……. 아주 저를 홀리려고 타고난 것 같았다. 예담은 더는 과거를 짚어 내고 있을 재간이 없었다.

“그건 젖이지. 아니에요?”

“아아앙……. 알았어, 젖…… 으응, 젖, 맞아. 만져 줘. 빠, 빨리이……!”

소원대로 커다란 손바닥이 연한 가슴살을 마구 쥐어짜고 문질렀다. 단단한 손가락 사이에 부푼 유두를 끼우고선 비비고, 짓누르며 희롱했다. 하아응……. 만족스러운 자극에 눈앞에 번쩍번쩍 번개가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

가슴이 만져지며 전율이 퍼지자, 엉덩이 사이가 너무나도 간지러웠다. 가끔 클리토리스라도 비벼 준 보지와는 달리 뒷보지는 정말이지 그간 방치되어 있었다. 젖꼭지를 거칠게 다룬 것처럼 어서 뒷보지도 함부로 다뤄 주길 바랐다.

“나…… 으응, 잠시만…… 자세 좀…….”

꼬물거리며 몸을 뒤집더니,

“여기도…… 만져 줘……. 응……?”

은찬이 가슴을 한껏 내밀어 좌석 등받이에 비벼 대며 엉덩이를 쳐들었다. 파르르르, 잔물결 치듯 뒤흔들리는 복스러운 살덩어리 사이에 자리한 연분홍색 구멍이 한껏 음란하게 벌름거리고 있었다. 숨을 들이켜고 내쉬는 것처럼 구멍이 확장하고 수축할 때마다 입구를 덮은 꽃잎 형태의 주름이 팽팽히 펴졌다 촘촘하게 조밀해졌다.

예담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꿀꺽, 마른침을 삼켜 넘겼다. 도드라진 목울대가 오르내리면서 순식간에 하복부가 뻐근해졌다. 당장에 설익은 구멍을 비집고 좆질을 시작하고 싶었다. 질질 야한 물을 흘려 대는 보지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끔 하는 구멍이었다.

“흐으, 으으응…….”

예담이 선홍빛 후장을 감상하느라 잠자코 있자, 젖에서 느껴지는 전율 때문에 흥분한 보지 구멍과 후장 구멍이 정신없이 발랑거렸다. 은찬은 은근슬쩍 몸을 비틀어 차량 콘솔박스에 음부를 들이밀고선 그곳을 은근하게 문지르며 보지에 압박을 주었다. 아아앙……. 찌덕거리며 은밀하게 달라붙는 보지 속살에 안달이 났다.

이걸론 부족한데, 어서 넣어 줬으면 좋겠는데.

엉덩이 사이로 꽂혀 드는 시선에 한층 더 짙은 흥분감이 치밀었다. 은찬은 지긋한 시선에 녹아드는 것 같은 구멍을 부러 힘을 주어 크게 확장했다가 다시 좁아 들게 만들었다. 뻐끔, 뻐끔 새빨간 속살이 느릿하게 드러났다가 다시 연분홍빛 주름에 꽈악 빨려 들어가며 모습을 감추었다.

“……지금 뒷보지로 뭐 하는 거야.”

“흐, 으응…….”

철써억! 예담이 조신치 못하게 오물오물 발랑거리는 붉은 구멍을 혼내듯 두툼한 손바닥을 공중에서 힘껏 내리쳤다.

“아으응! 흐읏!”

은찬이 파드득 튀어 오르면서 지방이 많아 두둑한 살점이 덩어리째 뒤흔들렸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놀란 구멍이 바짝 오그라들었다. 유혹하듯 벌름거리던 입구가 단숨에 붉은빛을 감추며 죄어 오면서 주름의 간격 또한 촘촘하다 못해 경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좁아졌다.

“좋으라고 때린 게 아닌데. 하……. 좋아 죽네.”

“흐으, 하으응…… 아니…… 흐으, 아니야…….”

고개를 휘휘 저어 댔지만 조금씩 일어나던 자지는 이제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선 채였다. 보들보들한 귀두에 난 구멍으로 몽글몽글, 투명한 선액을 한도 끝도 없이 질질 싸 대면서.

“매번 이렇게 거짓말을 하니까…… 내가 어떻게 믿겠어요. 응? 젖처럼 뒷보지도 매일 쑤셨어?”

찰싸악! 찰싹! 예담은 구멍이 퉁퉁 부을 때까지 손바닥으로 휘갈겼다. 얻어맞을 때마다 옴쭉옴쭉 반사적으로 구멍이 뜨겁게 조여들면서 수치심이나 통각 같은 일반적인 반응 대신 쾌감과 희열이 치밀었다. 체면 따위 벗어던진 채 더, 더 해 달라고 구걸하고 싶어질 만큼 구멍에서 번져 오는 감각이 황홀했다.

“아아앙! 아니야아, 아, 하앙…….”

이거였다. 그렇게 그리던 강도의 자극이었다. 은찬이 한결 더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달아오른 뒷보지 구멍을 발씬거렸다. 예담이 제 자지로 손을 가져가 묽은 물을 죽죽 흘려 대는 큼지막한 선단을 푸욱, 붉은 구멍에 짓치듯 들이민 순간.

“흐으, 아, 으응…… 조금만, 으응…….”

은찬이 낑낑거리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애타게 출렁이는 뽀오얀 살덩이 두 개가 음심을 자극했다. 빨갛게 부푼 구멍이 흥분한 내벽을 조이며 경련하듯 움찔거렸다.

“조, 조금만, 응? 흐으으…….”

조금만, 조금만 더 뒷보지를 얻어맞고 싶었다. 항문 구멍에 맞물린 채 쿵, 쿵 묵직하게 맥동하는 성기의 무게감도 좋았지만 그전에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욕심내서…….

“하……. 진짜…… 뭐 이런…….”

예담이 어이가 없는 듯 피식대며 귀두에 주던 힘을 뺐다. 당장이라도 들이밀 듯하던 성기를 물리자 건조하던 항문 주변이 투명하고 질척질척한 프리컴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설탕물을 발라 놓은 것과 비슷한 액이 주름 결을 따라 뒤덮여선, 욱신거리는 구멍이 벌름거릴 때마다 쪼로록, 새빨간 점막 속으로 스며들었다. 한껏 촉촉해진 구멍이 요염하게 오물거렸다.

철썩!

요란한 마찰음과는 달리 내리치는 손바닥의 강도를 적당히 조절한 덕에 이번에도 딱 아찔할 만큼 얻어맞았다. 아아앙……. 좋아! 조아아! 흐으으……. 기분이 좋아진 구멍이 주름을 죄었다 풀었다 하며 벌렁거렸다. 넓은 손바닥 면적만큼 붉게 부풀어선 꾸물꾸물, 젖은 점막을 흐물거리는 모습이 음탕하기 짝이 없었다.

“하아……. 보지 때리다 날 새겠어. 쑤셔 보지도 못하고. 내 자지 안 불쌍해요?”

“으, 으으응…….”

예담이 터질 듯 발기한 자지를 그러잡고 곧장 뒷보지를 겨냥했다. 벌겋게 부어오른 구멍 외관을 보니 내벽 점막 또한 꼭 저런 모습을 하고 있을 터였다. 통통하게 부풀어 올라 번들번들, 자짓물로 미끄러워진 빨간 점막을 짓눌러 달라는 듯 내벽 전체를 움찔거리고 있을 모습에 호흡마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액이 번들거리는 귀두만 통과시키면 곧장 점막이 바짝 죄어 오면서 소름 끼칠 만큼 아찔한 감각을 선사할 게 뻔했다. 상상만으로도 당장에 좆이 터질 것처럼 혈액이 몰렸다.

“이제 못 참겠어. 후…….”

“응, 흐응, 읏…….”

투웅.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좆 대가리가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후려쳤다. 방금 전 투박하게 엉덩이 골을 뭉개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 아읏……! 흑!”

보드라운 살결로 뒤덮여선 후끈후끈한 열감까지 뿜어내는 귀두가 엉덩이 골을 후려치자 기대감에 찌르르, 후장 구멍이 벌름거렸다. 아아……. 그렇게 맞아놓고도 또 뒷보지를 후려 맞고 싶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자극적인 손찌검이 너무 좋았다. 찰싹, 두꺼운 손바닥이 매섭게 주름을 메어칠 때면 따끔하게 쏘아지는 정체 모를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흐, 응……. 으응…….”

“넣을게요. 후우…….”

둥그스름한 선단을 몇 번 투웅, 퉁 쳐 주자 촉촉하게 젖어 든 빨간 구멍이 음란하게 확장되며 퉁퉁한 주름을 쫙 폈다. 잔뜩 얻어맞아 흐물흐물 풀린 주름이 쫀득하게 맞닿아 오자 금세 귀두를 통해 야릇한 소름이 돋아났다. 하아……. 예담이 낮은 한숨을 내쉬며 두툼한 살기둥을 밀어 넣기 좋은 각도를 찾아 내리쳤다.

“흐으…… 응, 읏! 어, 언제 넣을 거야…….”

넣을 듯 말 듯, 촉촉한 살점만 애태우며 쓸어내리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은찬이 먼저 열 오른 엉덩이를 위로 들어 고간에 비벼 왔다. 흐으응……. 찰기 있는 반죽 같은 엉덩잇살이 단단한 장골에 눌려 포옥 짜부라졌다. 그 감촉에 소름이 쫘악 돋아날 만큼 어찔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내달렸다.

“아, 아아앙…….”

“하…… 흐으…….”

예담은 졸라 대는 은찬의 모습에 결국 귀두를 구멍 안으로 쑤셔 넣기 시작했다. 한동안 박아 주지 않았지만 씹질하던 가락이 있어 뒷보지는 붉은 속살을 뻐끔대며 금세 입구를 확장시켰다.

“아학……!”

선액으로 번들거리는 귀두가 젖은 굴속으로 전진했다. 술기운이 달아날 만큼 과한 압박감에 은찬이 신음하며 구멍을 조이는 찰나, 예담이 허리에 힘을 주고 자지를 빠르게 박아 넣었다.

수축과 진입이 동시에 이루어지자 살점이 쫄깃하게 들러붙으면서 기다렸다는 듯 좆 대가리를 빨아들였다. 살덩어리가 들이치고 사라진 자리에 잔해처럼 남은 찐득한 물이 접합부를 링처럼 둘러 반질반질, 윤기 나게 했다.

“큿…….”

숨통이 막혔다. 매질로 말랑말랑히 풀린 후장 속은 뜨끈하고 몰캉한 점막에 마구 깨물리는 듯한, 소름 끼치는 감각을 선사했다. 뜨겁게 번져 나가는 격정에 예담이 미간을 질끈 구기며 이를 악물었다.

푸욱, 푸욱, 살기둥이 내벽에 점점 깊이 쑤셔 박힐 때마다 점막이 밀려나고, 잔뜩 물기를 머금은 좆 기둥이 들이칠 때마다 그를 두른 굵직한 혈관이 예민한 점막을 오돌토돌하게 긁어 댔다. 그럴 때마다 철퍽철퍽, 투박하게 비벼지는 젖은 살점에서 적나라한 소리가 났다. 연한 속살이 뭉개지는 아찔한 쾌감에 몸이 절로 파르르 떨렸다.

“아으응……! 좋아……!”

좋았다.

너무 좋았다.

주차장으로 동기며 후배며, 사람들이 몰려온다 해도 멈추지 못할 만큼 황홀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떨어져 있는 동안 손가락 몇 개를 쑤셔 넣어도 느껴지지 않던, 안이 꽉 차는 짜릿한 쾌감에 자지를 문 허연 살 두덩 두 쪽이 연신 흔들렸다. 엉덩이 구멍이 뜨거워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앙, 아……! 아! 좋아아아!”

벌겋게 익어 가는 점막에 은찬이 요란스레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풍만한 살점이 부드럽게 출렁이며 으스러졌다. 요령 없이 흔드는 몸짓에도 예담은 극심한 쾌감을 느끼며 이성을 잃어 갔다.

“씨발. 이렇게, 좋아하면서…….”

퍼억! 예담이 은찬의 골반을 그러잡은 채 허리를 길게 쳐올렸다. 콰앙, 딱딱한 귀두가 여린 내벽을 가르며 깊숙한 곳을 후벼 팠다. 그 사나운 허리 짓에 은찬은 헤드레스트에 푹, 이마를 찧었다.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주르륵, 타액이 흘러내리며 교성이 쏟아져 나왔다.

“으으응……! 이예담, 응…… 흐읏! 아아아, 아아, 흐응!”

“혼자, 자위했다고, 하으…… 응? 이렇게, 좋아하면서. 그걸, 믿으라고?”

“아아, 흐으으, 흐……! 으응, 미, 믿어, 흐으, 줘어, 으으응……!”

다소 강압적인 행위에서 쾌감이 바짝 솟구치고, 목덜미를 날카롭게 타고 오르는 전율에 전신이 뻐근해졌다. 은찬이 흥분해 버르르 몸을 떨 때마다 그의 안에 좆을 끼워 둔 예담 역시 경련 같은 진동을 느끼며 함께 몸을 떨었다.

찰싸악, 예담이 하얀 찹쌀떡 같은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쥐며 바깥을 향해 쫘악 내벌렸다. 손아귀에 뭉그러진 보드라운 살점이 파르르 떨리면서 꿰뚫린 구멍이 오므라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였다. 분홍빛이었던 주름은 마찰 때문인지 벌겋게 흐무러져 있었다. 그 선정적인 광경을 응시하며 예담은 다시 한번 성기를 퍼억! 쑤셔 박았다.

“아아아아!”

원색적인 신음과 펄펄 끓는 열감으로 채워진 차 안이 습하게 달아올랐다. 뜨겁고 찐득한 정사의 냄새가 차내를 메우고, 창문 곳곳이 뿌옇게 흐려져 갔다.

“후, 뒷보지가 이렇게, 내 자지 맛있다고…… 좋아 죽는데, 응?”

“흐으, 응…… 맞아. 자지, 히익, 자지 좋아, 아아아……!”

“씨발.”

이렇게 음탕한 구멍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자까지 꼬여 내고, 자지에 보지에 뒷보지까지. 앞으로 단속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지면, 다, 좋아? 어?”

오랜만에 맛보는 쾌감에 잠시 자지를 꺼내는 것조차 아쉬웠다. 예담은 귀두를 구멍 안에 걸쳐 놓은 채 퍽! 다시 길게 쳐올렸다. 바짝 일어난 허벅지 근육이 두툼하게 갈라지면서 장골과 성기를 잇는 가느다란 핏줄이 불끈거렸다.

“으응, 힉! 흐익!”

“말, 해 봐요. 응?”

퍽퍽, 구멍 속에 박아 놓은 허리를 윽박지르듯 세차게 털었다. 그럴 때마다 톡 튀어나온 큼직한 유두가 흔들리며 말캉한 가슴살이 함께 뒤흔들렸다. 예담이 엉덩잇살을 주무르던 손을 들어 하얗고 포동포동한 살집을 그러쥐었다. 꾸욱, 검지로 불어 터진 젖꼭지를 짓누르고 떡 주무르듯 살점을 쥐어뜯었다.

“아니, 히윽…… 아니이! 예담, 이예담 자지이…… 이예담 자지만 좋아, 히이……! 더어, 으응, 더 해 줘어어…….”

퍼억! 좌석이 흔들리다 못해 차체 자체가 흔들릴 만큼 강하고 빠르게 전립선을 짓이겼다. 푹 익어 도톰하던 열점이 톡 터지며 세차게 불길이 일었다. 은찬의 눈앞에서도 폭죽처럼 새빨간 불씨가 터져 나갔다.

“헤엑!”

폭신하게 부푼 그곳을 거칠게 후벼 파자마자 곧장 은찬이 파르르 몸을 떨며 절정에 올랐다. 툭, 투둑, 요 며칠 쌓아 둬 점도가 높아진 진한 탁액이 귀두 끝에 맞닿은 좌석으로 덩어리 져 쏟아져 내렸다. 검은색 가죽 시트가 순식간에 하얀 물로 흥건히 젖어 갔다.

뿌드득, 은찬은 손을 뻗어 잡혀 오는 좌석 시트를 마구 쥐어뜯었다. 좌석 등받이를 껴안은 채 바들바들 절정하는 은찬에 자지 표피를 담은 내벽 또한 경련하며 격렬히 안을 조여 오기 시작했다. 환장할 만한 자극이었다. 예담은 목 안을 울리는 신음을 억누른 채, 다시금 죄어드는 속살을 무자비하게 짓찧었다.

“하아. 그래야지……. 내 자지만, 후, 먹어요?”

“아으으! 아, 안 돼, 으응…… 나 바, 방금…… 방금 갔……!”

은찬은 좆 대가리가 푹푹 들이쳐 흔적을 남기는 제 배를 본능적으로 감싸 안고선 고개를 저었다. 애처로이 흔들리는 엉덩이가 손자국 모양대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혼자만, 가면, 후으…… 어떡해요. 오랜만인데, 같이 가야지……. 응?”

벌벌 떨리는 몸을 제 품 안에 가둬 놓은 예담은 애원하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않은 채, 가느다란 손가락 위에 제 손을 겹쳤다. 그러곤 다시 맹렬히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퍼억, 퍽, 성기가 들이칠 때마다 불룩 솟아오르는 뱃가죽을 역으로 꾸욱 짓누르면서 계속해서 허리 짓 했다.

“헤에엑! 아! 안, 돼! 아아앙……!”

사정없이 안을 찍어 대는 자지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데, 악착스럽게 복부 바깥을 짓누르자 안팎으로 쳐 대는 압박감에 은찬은 발작하듯 자지러졌다.

쾌감의 잔여물이 남아 있는 내벽을 불기둥이 무참히 찍어 올리고, 손바닥이 그 위를 쥐어짜 냈다. 성기가 닿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점막이 고루 비벼졌다. 아아아……. 괴로울 정도로 과한 쾌감이 쏟아져 은찬은 고개를 젖히고 할딱거렸다.

예담이 제 자지를 은찬 안에 박아 넣은 채 더더욱 내밀한 곳으로 파고들려는 듯, 깊숙이 허리를 짓눌렀다. 벌건 점막이 뒤집히며 은찬의 눈 또한 까뒤집혔다.

“흐으으……. 아, 아응! 더, 더어 넣지 마! 이상…… 흐으, 이상해! 아, 아흐…… 제발! 응!”

조수석과 예담 사이에 끼다시피 한 은찬이 파닥거리며 몸을 뒤틀었지만, 예담의 묵직한 자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지 표면에 갈고리라도 있는 것처럼 그가 바르작대면 바르작댈수록 흥분한 성기는 밀려나긴커녕 더더욱 안을 파고들며 깊은 곳을 두드려 왔다.

마침내 정말 거대한 자지 뿌리까지 모조리 쑤셔 박았음을 알리듯 음모가 아닌 장골 뼈가 툭, 엉덩잇살을 쳤다. 좆 대가리가 꺾어진 결장 입구를 쿡, 쿠욱 뭉근하게 건드렸다. 은찬의 허리가 덜컹 비틀렸다.

“흐아, 히익! 아! 힉!”

마치 쾌락의 최상점이 위치한 버튼 같았다. 이미 귀두가 전립선을 짓누른 것만으로도 어찔한 쾌감이 밀려들었는데, 내장 끝에 위치한 그곳을 두툼한 좆 대가리가 스치자마자 앞서 경험한 쾌감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단계의 쾌감이 찌릿하게 찾아들었다. 은찬이 어깨를 움츠리며 달달 떨었다.

“흐으…… 흐아앙! 이상, 흐으, 이상해……! 그마안, 응! 으응!”

좁아진 결장 입구를 두꺼운 귀두가 툭툭, 긁어내렸다. 꺾인 부분을 뚫고 들어갈 것처럼 흉흉한 좆 대가리가 입구를 두드릴 때마다 등허리를 타고 오싹한 소름이 올랐다. 놀란 은찬이 엉덩이를 떼 내려 필사적으로 움찔거렸지만 예담의 악력 앞에선 소용없었다.

마침내 선단이 한 번도 건드린 적 없던 내장의 기름지고 매끄러운 점막을 후비듯 파냈다. 예담은 허리를 흔들며 연거푸 같은 곳을 찢어발길 듯 짓찧었다. 좁은 차체만 아니었다면 진작 음낭까지 구겨 넣고 미친 듯 장골을 쳐올렸을 기세였다.

“힉! 앙대, 응……!”

“큿……. 으으…….”

뒤로 홱 젖혀졌던 은찬의 고개가 다시 앞으로 고꾸라졌다. 은찬은 헤드레스트에 이마를 마구 비비며 끙끙대기 시작했다. 한 차례 사정으로 비어 버린 음낭이 괴로운 듯 파들거렸다. 과도한 쾌감으로 인해 한가득 흐른 타액과 눈물이 엉겨 그의 몸과 가죽 시트 곳곳을 끈적끈적하게 덮어 내렸다.

신체 외부 반응보다 내부 반응은 더욱 격렬하기 그지없었다. 자지가 들이친 질척한 점막은 누가 손을 넣어 내장을 휘젓기라도 한 것처럼 무섭게 펄떡거리며 성기를 압박해 댔다. 평소 박아 대던 내벽과는 확연히 다른 좁은 공간과 기름진 감촉, 더더욱 뜨거운 체온은 삽시간에 끼인 귀두를 들끓게 만들었다.

내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막은 마치 뜨듯하게 데워진 미끄러운 오일이 자지 선단을 조물조물 마사지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위의 결장이 부드럽게 움직이자 아래에 있는 직장까지 영향을 받아 들이친 성기 전체를 쥐고 흔들었다. 사정없이 수축하는 내벽에 예담이 수려한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아……. 후…….”

머릿속이 텅 비워지는 강렬한 쾌감에 당장에 무언가가 쏘아져 나올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다. 자지 끝을 타고 오르는, 익숙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배뇨감에 예담이 이를 악문 채로 귀두에 힘을 주었다.

아, 씨발. 오랜만에 하는 씹질인데 오줌을 갈기면 또 통곡할지 모르는데.

힘을 줄 때마다 꿈틀거리는 성기에 자극받은 결장이 한층 더 야릇하게 귀두를 주물러 댔다. 고간이 뻐근하다 못해 으스러질 만큼 아려 오면서 이어진 우람한 허벅지에 근육이 섰다. 어찔하게 몰려오는 배출욕에 예담은 오줌을 참아 내려 거대한 상반신을 한결 더 낮추고는, 은찬을 깔아뭉개듯 밀착했다.

“큿, 으…….”

하지만 열 오른 그의 몸에 맞닿자 자극의 정도는 더욱 심해져 복근마저 잘게 떨려 오기 시작했다. 와중에 귀두에 들러붙은 점막이 계속해서 미끌미끌한 액을 뿜어내며 두들겨 댔다. 벌겋게 부풀어 오른 구멍 주름 또한 좆 기둥을 땡땡하게 조였다.

“아……. 으…….”

자잘한 소름은 곧 머리꼭지까지 치고 올라와 그의 뇌를 진탕 휘저었다. 번개처럼 내리치는 저릿함에 예담이 낮게 목을 울렸다.

“후우우…….”

“으응, 응…….”

과도한 쾌락이 쉴 새 없이 들이쳐 눈빛마저 혼탁해지고, 뇌 전체가 쾌감에 절어 흐물흐물 녹아내리던 순간. 마침내 버겁게 제어하던 예담의 요도구에 힘이 탁, 풀렸다.

동시에 비좁은 틈에서 좆 대가리가 사정없이 요동치며 억눌렀던 구멍에서 파앗, 뜨끈한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아……. 씹. 하아, 하…….”

찰랑찰랑, 좁은 내벽이 말간 물로 차오르며 속살이 점점 습윤해졌다. 쫀득한 내장 자체의 감촉만으로도 아찔했는데, 뜨끈하게 차오르는 물이 함께 자지를 감싸자 벅찬 열기에 숨이 턱 막혀 왔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저릿저릿한 쾌감에 더는 버티고 있을 수 없었다.

예담은 은찬을 껴안은 채로 잘게 몸을 떨었다. 허벅지며, 하복부며, 심지어는 자지 끝까지 떨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씨팔. 드물게 거센 파열음이 동반된 욕설마저 짓씹듯 내뱉고도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실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 아……! 너, 또오, 흐! 오, 오줌! 아, 안 돼, 으응……! 여기서, 힛! 차 안에서, 아아아……!”

은찬은 내장 안에 후드득, 쏟아지는 오줌발 같은 물줄기에 악을 쓰며 바르작댔다. 격렬하게 몸을 뒤틀며 자신을 벗어나려 드는 몸짓에 예담은 그를 진정시키려 절박하게 끌어안았다. 평소의 담담한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이 당혹감이 가득 치민 얼굴이었다.

“큿……. 그게, 아니라. 아, 후으……. 씹.”

자의로 조절해서 싼 거였다면 이렇게 저도 당황하진 않았을 터였다. 분명히 최대한 참고, 또 참아 냈는데도 밀려오는 사출욕을 참아 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갈긴 것뿐인데. 매끈한 이마를 사정없이 구긴 예담이 목을 긁는 듯한 신음을 터트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놔아, 흐으……! 아…… 아…… 응……!”

예담의 자지에서 뻗친 물줄기가 볼록하게 부푼 전립선을 두두두두, 마구잡이로 두드렸다. 간혹 요동치는 귀두는 방향을 달리해 미끈미끈한 결장 어귀에까지 분수처럼 세찬 물을 쏴 대며 자극하기도 해, 그때마다 내벽과 은찬이 함께 숨이 넘어갈 듯 경련해 댔다.

“아아아……! 흐윽!”

사방팔방으로 튀는 물줄기는 속살을 여기저기 헤집는 데서 그치지 않고 뜨끈하게 고여 들었다. 용암이라도 들어찬 것처럼 은찬의 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순식간에 아랫배가 무섭게 조여들며 끓어오르는 감각을 터트릴 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얄팍한 뱃가죽이 안을 채운 물로 인해 둥그스름하게 부풀어 올랐다.

“하아, 하아, 후…….”

“아, 아, 으으…….”

자작하게 끓어오른 열감과 거센 수축은 곧 저릿한 성감과 비슷한 느낌을 선사할 기미를 보였다. 그 아찔한 변화를 감지한 순간이었다. 온몸이 발작하듯 떨려 오더니, 오싹한 느낌과 함께 은찬의 남성기 요도구에서도 솨아아아, 묽은 물이 퍼붓는 비처럼 세차게 쏘아지기 시작했다. 그 기세에 좌석 시트를 덕지덕지 뒤덮었던 정액 덩어리들이 말간 액으로 씻겨 내려갔다.

“아, 아흐, 아아……! 아, 안 돼! 으응!”

예담은 높다란 곡선을 그리며 쏘아지는 뜨거운 물줄기를 황홀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 시야 안에서 투명한 물을 연신 쏘아 내는 은찬은 전신을 관통하는 쾌감에 울음마저 터트리기 시작했다.

“끄으, 으…… 으흐…….”

은찬은 고개를 도리질하며 내장에 퍼붓는 오줌을 멈춰 달라 말하려 했다. 하나 의지와는 달리 달싹이는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는 건 오로지 흐릿한 교성뿐이었다. 사정감과 비슷한 쾌락에 애원해 봐도 내장에 담긴 자지는 절정에 다다른 몸에 또 다른 절정을 폭력적으로 들이부었다.

“하으으……. 으으응…….”

어지러울 정도로 진탕 들이닥치는 오르가슴에 눈앞이 팽팽 돌고, 오므라들던 발가락에 찌릿찌릿, 전기가 통했다. 요란하게 좆 대가리를 흔드는 자지와 발발 떨려 오는 사지에 예담은 그를 한껏 껴안은 채 내벽이 꽈아악 조여드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꼈다.

“후으……. 아. 미친 것 같아…….”

예담이 은찬의 귓바퀴를 입술로 잘근거리며 중얼거렸다. 본능대로 하자면 제게 닿는 그의 모든 것을 뼈째 씹어 먹고 싶은 충동뿐이었다. 속에 고여 있던 물이 모조리 내벽에 담겼다 생각했지만 자극에 뒤집히는 속살이 더, 더, 더 무언가를 짜내려는 듯, 귀두에 들러붙어 안을 빠듯하게 죄어 왔다. 이러다 정말 온몸이 조각날 듯, 전신이 격렬하게 비틀렸다.

“후으…….”

“하으, 아, 아……. 흐으……. 아, 흑, 아, 안 돼……!”

평소 제 보지에 대한 강박관념 탓에 자지에는 소홀해 이와 관련한 성적 지식은 많이 알지 못하는 은찬이었다. 당황한 은찬이 오줌 같은 물을 마구 싸 내는 제 귀두를 손바닥으로 막아 내려 파들파들 애썼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사이를 빠져나가는 물줄기는 가느다랗지만 거세, 저를 막아선 손바닥에도 불구하고 곧장 가죽 시트에 흥건히 퍼부어졌다가 이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좌석이, 무릎이, 종아리가 성기에서 나온 물로 죄 흥건해졌다. 흡사 예담이 은찬의 내벽 속에 물을 쏘아 내면, 그 물이 고스란히 은찬의 자지 요도구로 다시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아아아……!”

한참 그렇게 분수를 쏘아 내다 힘이 쭉 빠진 은찬이 좌석 위로 풀썩 쓰러졌다. 제 체액으로 더럽혀진 가죽 시트에 상관 않고 뺨을 댄 채 개처럼 혀를 빼물고 헥헥거렸다. 발개진 눈시울에는 눈물 몇 방울이 대롱대롱 서럽게 맺혀 있었다.

“오줌…… 흐으…… 오, 오……줌…….”

방금 오줌을 싼 것 같은데…… 정신이 없었다. 배뇨 하나 조절하지 못하다니 보지가 달린 몸이 드디어 어딘가 이상해진 걸까.

은찬은 오줌과 달리 제가 뿜어낸 체액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웅얼거렸다. 머리가 어떻게 되기라도 한 것처럼, 움찔움찔 몸을 떨며 정신없이 튀어대는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이상해…… 조아……. 이상, 해. 조아아아……. 하으응…….

“하아아…….”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예담이 체액에 흥건해진 손가락으로 초조히 눈썹 뼈를 문질렀다. 잘 뻗은 눈썹 위가 물에 젖어 번들거릴 만큼 한참을 문지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모양 좋은 입술 사이에서 나지막한 욕설이 흘러나왔다.

씨발. 왜…… 그걸 생각 못 한 거지.

예담은 제 가정을 확인하려 은찬의 구멍에서 느릿하게 성기를 뽑아냈다. 내장 안을 가득 채우던 살덩어리가 쩌억, 빠지면서 울컥울컥, 묽은 물이 삐져나오고, 능선을 그리며 부풀었던 은찬의 뱃가죽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마침내 뽀옥, 귀두마저 뽑아냈을 때. 찰박거리며 구멍을 메우던 수면이 뭉개지면서 새하얀 엉덩이 골을 타고 졸졸 말간 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쪼르르르, 여러 줄기로 갈라지는 물줄기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예담은 제가 익히 알던 소변과는 다른 양상에 금세 미간을 좁혔다.

“…….”

예담은 봉긋하고 뽀오얀 엉덩이에 묻어난 체액을 쓰윽,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고선 가까이서 쳐다보았다. 제 몸에서 나온 소변이라 생각한 체액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방금 전, 유은찬이 싸지른 체액과 동일한 점성과 색깔을 띤 묽은 물은 코에 대어 보아도 어떠한 지린내도 맡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정체 모를 체액을 뿜어낼 때 당시의 상황을 더듬어 보면…….

역시 방금 떠올린 가정이 맞았다.

“하하……. 미쳤네.”

잠시 말을 잃고 엄지와 중지의 지문을 맞비비며 몇 번이나 체액을 확인한 예담이 피식, 어이없는 듯 짧게 웃었다. 그러곤 아직까지 엎드린 채 발발 떨고 있는 은찬의 몸을 가볍게 뒤집었다.

“히으……. 으으으…….”

벌러덩 벌어진 사타구니 사이, 분수를 갈긴 자지가 빳빳이 서서 혼자 잘잘 떨고 있었고, 그 아래 자리한 보지는 통통한 둔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감도는 쾌감에 펄떡거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인식하자 예담의 아랫배로 뜨끈한 열기가 다시 휘몰아쳤다.

질구에 물이 넘실거렸다. 젖은 틈새 밖으로 금세 가득 찬 물을 흘려 낼 듯, 벌렁이는 구멍을 잠시간 지켜보던 예담은 찰싹! 요란하게 벌름거리는 보지 구멍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히으윽! 아앙!”

철퍽철퍽, 넘실거리던 보짓물이 전후좌우로 튀어 오르고, 벌어진 사타구니 안쪽이 경련하듯 떨려 오면서 보지 구멍이 우물거렸다. 예담은 다시 한번 손바닥을 내려 방정맞은 보지를 찰싹! 재차 후려갈겼다. 아아앙……! 엉덩이를 흔들며 은찬이 더더욱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하……. 진짜…… 어디까지 갈 거예요?”

예담은 끈끈한 물에 범벅이 된 손바닥을 음부에 가져다 댔다. 슬며시 힘을 주어 압박하며 빠르게 보짓살을 뒤흔들자, 쩌덕쩌덕 열 오른 속살이 비벼지면서 손바닥과 맞닿은 클리토리스가 급격히 부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 뾰족하게 돋아나선 찌릿한 쾌감을 마구잡이로 핏핏 퍼트렸다. 후으으……! 은찬의 잇새에서 울부짖는 듯한 신음이 터졌다.

“하아아아! 아아! 으으으……!”

갈 것 같았다. 아직 자지와 후장으로 느낀 절정감도 가시지 않았는데……. 이러다 쾌감에 내몰린 몸이 폭발해 터져 나가 흔적도 남지 않게 될 것만 같았다. 아아, 으으으……. 은찬이 허리를 비틀며 보지를 짓치는 그의 손을 간신히 붙잡았다. 잠긴 목소리로 애원했다.

“흐으, 흐으……. 제발, 흣……. 그마안, 응…….”

“으음……. 하지 말아요?”

예담은 제 손을 붙잡은 은찬의 손을 반대쪽 손으로 잡아 얽었다. 그러곤 깍지 끼듯 겹친 손 반대편 손바닥에 묻어난 애액을 혀로 할짝할짝 핥았다. 오랜만에 맛보아서인지 시큼한 맛까지도 그저 달게만 느껴졌다.

“응, 응……. 이러다, 흐으, 죽을…… 읏, 흐으응, 죽을 거…… 같아……. 하윽! 힉!”

“음…….”

여전히 한 손을 깍지 낀 채, 예담은 고개를 숙여 흥분에 들썩이는 보지에 입술을 내렸다. 이미 차 안은 물난리가 났지만 기왕에 이렇게 된 거, 보지 분수마저 터트리고 싶었다. 될까. 확신은 서지 않지만 잔열감에 허덕이는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쪼로록, 입술을 대자마자 오물거리는 구멍에서 물이 절로 꿀떡꿀떡 넘어왔다. 예담은 보지를 더 잘 빨기 위해 흐무러진 보짓살을 반대편 손으로 죽 잡아 벌렸다. 두툼한 대음순을 뒤집자 빼꼼 숨어 있던 소음순이 삐죽 드러나며 꾸물거렸다.

추릅, 길게 갈라진 입술 모양의 살 전체를 문지르듯 핥아 올린 예담이 발랑거리는 질구 위에 달린 요도구를 찰찰 혀로 긁어 대기 시작했다. 마치 파낼 것처럼 굴었다.

“아으으……! 응! 그만……!”

조그마한 구멍을 있는 힘껏 빨며 입 안에 압력을 줄 때마다 촉촉한 입술 점막이 음핵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혀로는 요도구를, 입술로는 음핵을 자극하면서 예담은 슬며시 깍지 낀 손을 풀어 축축한 구멍 속에 푹, 중지를 쑤셔 박았다. 찰박, 물 먹은 속살이 짓눌리면서 애액이 함빡 터져 나오고, 아아아……! 은찬이 파드득 몸을 떨며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늦은 시각, 인적 없는 주차장에 단둘뿐이어서인지 오늘따라 보지 빠는 소리와 물 튀는 소리조차도 유난히 더 크게 들렸다. 질척한 소음이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면서 은찬의 신음도 덩달아 커져 갔다.

“아, 크흐, 으……! 그만, 응, 그만…… 힉! 그, 만, 아아!”

뒷구멍에서 번진 절정감에 민감해진 보지는 쉽게 달아올랐다. 예담이 농익은 보지를 빠는 입술에 힘을 줄 때마다 정액에, 분수까지 잇따라 터트려 축 늘어진 불알이 대롱거리고, 벌어진 구멍은 손가락에 끈적하게 달라붙으며 더더욱 쫀득하게 안을 조여 왔다. 도톰하게 부푸는 보짓살을 느낀 예담의 성기 역시 다시금 단단하게 발기해 갔다.

“하……. 보지…… 그만 빨까요?”

“응, 응! 그만, 으응! 흐으으……!”

은찬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럼 분부대로 해 드려야지. 예담이 체액으로 반들거리는 얼굴을 들었다.

요사스러운 혀를 꺼내 사아악 입술 주변을 핥아 내더니 허벅지를 쥐어 사타구니를 활짝 벌리게 했다. 공중에 애매하게 뜬 발목을 움켜쥐어 제 어깨에 한쪽씩 올렸다. 가쁜 숨을 내쉬던 은찬이 달싹이던 입술을 벌리자.

“뭐…… 하는…… 아흑!”

체액으로 반질거리는 두툼한 선단이 주름진 입구를 비비듯 짓누르다 압박감에 못 이겨 벌어진 구멍 안으로 쑤욱 전진했다. 뻐끔대는 구멍으로 푸욱, 큼지막한 귀두를 찔러 넣자 함빡 젖은 보짓살이 부드럽게 갈라지면서 뜨거운 물이 줄줄 넘쳐흘렀다.

“아아아……! 아흣!”

“아……. 미치겠어. 씹…….”

애액으로 흥건해져 있던 구멍에 단단한 살덩이가 들이치니 그새 고인 보짓물이 찰박찰박 넘쳤다. 따뜻하고 미끄덩한 점막이 좆에 끈적하게 달라붙어선 후장과는 또 다른 맛으로 움찔움찔 움츠러들었다. 물컹해진 음부 속살이 쫍쫍 자지를 핥자 뇌를 으깨어 버릴 듯한 과도한 쾌락이 폭발하듯 파팟 치솟았다.

“하으힉!”

“후우…….”

미처 벗기지 않은 양말을 신은 발가락이 활짝 벌어지면서 하얀 천으로 감싼 덩어리가 잘게 흔들렸다. 이어진 종아리도 빳빳하게 확장된 근육을 따라 한껏 뻗어진 채 떨려 왔다.

예담이 거칠게 자지를 잡아 뺐다. 질척한 붉은 속살이 살기둥과 마찰하며 삐죽 딸려 나오면서 맑은 물방울이 툭, 툭, 튀었다. 하아……. 좆 대가리를 구멍에 걸친 채 다시 쑤셔 넣자 뒤집힌 살점이 쫀득하게 제자리로 돌아가며 안을 얼얼하게 조였다.

“진짜, 미치게 좋아……. 후으…….”

격렬하게 질 벽을 짓이겨 댈 때마다 온통 미끈거리는 감각이 그의 뇌를 주물렀다. 예담은 몽환적인 감각에 매몰돼 그저 제 자지 말단에 달린 좆 대가리로 달콤한 살점을 들쑤시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양 허리 짓에 집중했다. 그 외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격하게 몸을 움직인 탓인지 콘솔 박스와 조수석 사이에 위태로이 끼인 휴대폰이 지잉, 지이잉, 진동했다. 계속해서 콱콱, 자지를 찔러 넣을 때마다 발생하는 살 치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던 휴대폰 진동음은 어느 순간 치덕거리는 좆질과 엇박이 되어 차량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하으, 흐으으으……. 응, 으응…….”

- 여보세요?

집요하게 울리던 진동음이 끊기면서 미성의 여자 목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을 정신이 있을 리 만무했지만, 계속되는 자극에 몸을 뒤채다 휴대폰 화면이 눌린 것 같았다.

“흐응!”

- ……여보세요? 은찬아?

쾌감에 진창이 된 은찬은 한동안 제 이름을 불러 대는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음성에 겨우겨우 눈을 돌렸다. 고개가 잇따라 힘겹게 돌아갔다.

“수민…… 흐으, 수, 민이?”

- ……어! 야. 너 지금 어디에 있어? 잠깐 산책한다더니 이 날씨에 밖에서 자면 얼어 죽어.

흐으……. 어떡해. 은찬이 입술을 까득 깨물며 예담을 올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예담은 뭐가 문제냐는 듯, 천연스레 웃으면서 조수석 외측을 짚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은찬 위를 뒤덮었다.

아. 다행이었다. 이예담도 최소한의 이성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은찬이 긴장한 숨을 내뱉으며 수민에게 대답하려던 순간.

“……으흡!”

퍼억! 방해하지 말라는 듯, 예담이 더욱 난폭하게 허리를 짓쳤다.

- ……뭐야?

〈4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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