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 두 사람과 함께하는 밤(은꼬공금갠소) (10/24)

10. 두 사람과 함께하는 밤(은꼬공금갠소)

  

  “아…”

  “앞에 사용하려고 일부러 뒤를 사용하지 않는 노예로 고른 거 아니었어?”

   

  짓궂게 웃고 있는 로한은 손을 뻗어 수하의 앞섶 부분을 가리켰다. 수하의 시선이 로한의 손가락을 따라 자신의 성기에 닿았다. 그러자, 수하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래서 성노로 사려고 얼굴 괜찮고, 몸 괜찮은 애로 고른 것 같았는데.”

  “……”

  “네 처음을 저 정도 노예에게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지. 나중에 실수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 렇죠….”

   

  성노로 산 게 아니냐는 말에 수하는 고민하는 얼굴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러면서 로한의 말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여 발끝을 바라보았다. 성노로 산 건 맞는데 성기를 쑤셔 넣으려고 산 건 아니고 쑤셔 박히고 싶어서 산 거였다고 말하기는 애매했다. 특히나 로한도 지금 자신을 살짝 노리는 것 같은데 거기에 대고 ‘아뇨, 박히고 싶어서 샀는데요.’ 하면 샀던 노예가 그대로 버려질지도 몰랐다.

   

   

  [튜토리얼 (5) 늦은 밤 운명적인 만남.]

  『오늘 밤 12시에 열리는 밤의 경매장에 특별한 물건이 들어왔다. 로한이 선물로 가져왔을 수도 있었으나, 당신은 경매장에 직접 가는 것을 선택했다. 경매장 안에서 알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나자.』

   

  《대상 1 : 컴벌리 로버트》

  『아델 나라 남작가의 장자였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컴벌리 로버트. 아델 나라 남작가의 장자였던 컴벌리 로버트. 그는 똑똑한 머리를 잘못 사용해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방탕하게 살았던 컴벌리 로버트를 노예로 사들였다. 당신은 로버트의 머리와 손기술을 사용해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다.』

   

  《대상 2 : ???》

  『노예 상인인 판매자가 아델 마을에서 발레리 영지인 에레스트 산맥으로 들어오는 길에 다친 상태로 쓰러져 있는 ???를 발견했다. 피가 묻어 더러웠지만, 한눈에도 몸과 얼굴은 최상급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를 데리고 마차에 태워 치료해 주었으나, 반항이 너무 심해 마력 제어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무거운 족쇄를 착용시켰다. ???는 정령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은 ???의 힘과 외모를 이용해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튜토리얼 (5) 늦은 밤 운명적인 만남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오늘 밤 12시에 열리는 밤의 경매장에 특별한 물건이 들어왔다. 로한이 선물로 가져왔을 수도 있었으나, 당신은 경매장에 직접 가는 것을 선택했다. 경매장 안에서 알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나자.』

   

  《대상 1 : 컴벌리 로버트》

  『아델 나라 남작가의 장자였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컴벌리 로버트. 아델 나라 남작가의 장자였던 컴벌리 로버트. 그는 똑똑한 머리를 잘못 사용해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방탕하게 살았던 컴벌리 로버트를 노예로 사들였다. 당신은 로버트의 머리와 손기술을 사용해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다.』

   

  《대상 2 : ???》

  『노예 상인인 판매자가 아델 마을에서 발레리 영지인 에레스트 산맥으로 들어오는 길에 다친 상태로 쓰러져 있는 ???를 발견했다. 피가 묻어 더러웠지만, 한눈에도 몸과 얼굴은 최상급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를 데리고 마차에 태워 치료해 주었으나, 반항이 너무 심해 마력 제어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무거운 족쇄를 착용시켰다. ???는 정령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은 ???의 힘과 외모를 이용해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튜토리얼 (5) 늦은 밤 운명적인 만남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튜토리얼 (6) 두 사람과 함께하는 밤.]

  『방으로 도착하면 당신이 산 노예 두 명이 소파에 앉아 있을 것이다. 당신은 노예 상인이 물건과 함께 넘겨준 리모컨으로 반항하는 노예를 고문할 수 있다. 오늘 밤은 길고 길어, 발레리 수하는 노예와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 당신은 밤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노예와 놀거나, 아니면 노예를 내버려 두고 잠을 자도 괜찮다.』

   

   

  “수하?”

   

  수하가 바닥에 생겨난 시스템 창을 읽는 사이, 대답을 끝으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신이 이상해 보였던 건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로한이 작은 목소리로 수하를 불렀다. 수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 로한을 힐끔 바라보며 웃었다.

   

  “형.”

  “어…?”

  “최고의 선물이에요, 웨어울프를 선물해 주신 것도 고맙고…, 오늘같이 경매장에 가서 노예 2명을 사 주신 것도 고마워요.”

  “…네가…, 좋아한다니 다행이야.”

  아까와는 다르게 로한의 목소리가 떨떠름해 보였다. 짓궂게 앞섶을 가리키며 처음을 노예에게 사용하라고 말하던 로한과는 달라 보였다. 살짝 찡그려진 눈썹으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짝 둘러보던 로한은 낮게 숨을 내뱉었다.

   

  “형?”

  “아아… 그래, 좋은 노예를 구한 것 같아?”

   

  같이 무대에서 노예를 보고 직접 입찰했던 로한이 괜찮은 노예를 구한 것 같다는 말이 꼭, 무슨 노예를 구했어? 하고 되묻는 것처럼 들려오는 것 같았다.

   

  “형이… 골라 준 노예라서 너무 좋았는걸요.”

   

  수하는 두 손을 천천히 뻗어 무릎 위에 올려놓은 로한의 손등 위를 덮었다. 확실히 로한의 손이 훨씬 커서 수하의 두 손으로는 전부 덮어지지 않았다. 수하는 뜨거운 손등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로한을 보고 눈을 휘며 즐거운 얼굴로 미소 지었다. 선물받은 사람이 행복해하는 미소를 보이는 것에 로한은 수하를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좋다니까… 기분은 좋네.”

   

  빠르게 달렸던 마차가 멈추었다. 로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까 한 손을 뻗었던 것과는 다르게 두 손을 뻗어 수하를 바라보는 것에 수하는 잠깐 로한을 쳐다보았다. 수하가 두 팔을 뻗어 로한의 어깨를 붙잡고 높은 턱을 점프해서 바닥으로 내려왔다. 발끝이 바닥에 닿았을 때 로한은 조심스럽게 수하를 내려놓았다.

   

  로한의 시선이 잠깐 허공에 머물렀다가 수하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내려오더니 수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로한의 손이 뻗어져 수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얼굴에 흘러내린 앞머리를 뒤로 넘겨 주었다.

   

  “…바쁜 일이 생겨서 다녀와야 할 것 같네. 오늘은 지쳤을 테니까 방에서 가서 쉬고, 내일 아침 일어나면 바로 내 방으로 와.”

   

   

  [서브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서브 퀘스트 형의 명령.]

  『발레리 로한은 아침에 일어나면 방으로 찾아오라는 명령을 했다. 당신은 이 명령을 무시할 수도 있다. 방에 찾아갈지 가지 않을지는 본인이 선택하면 되지만, 로한의 명령을 듣지 않을 시 무서운 벌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제한 시간 : 9:00」

  《보상 : 매력 1》

   

   

  로한은 정말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빠르게 다리를 움직여 뛰어갔다. 혹시 오늘 시간이 없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함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수하는 로한이 저 멀리 사라지는 것을 쳐다보다가 저택으로 걸어갔다. 현관문 앞쪽에 서 있던 제크가 수하를 보았을 때 몸을 숙여 입사했다.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이 앞뒤로 작게 흔들렸다.

   

  “도련님, 방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응. 알고 있어.”

   

  저번에 성기를 드러내고 비틀거리면서 걸었을 때 만났던 제크가 생각났다. 그때 앞섶이 부풀었는지, 아니면 뜨거운 숨을 내뱉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수하는 손을 뻗어 제크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살짝 숙여 있던 제크의 상체가 크게 움찔거리면서 떨리는 게 손끝에도 느껴졌고, 시선으로도 보였다.

   

  “있잖아, 내일 밤 내 방으로 올래?”

  “….”

  “싫어?”

  “알, 알겠습니다.”

   

  살짝은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제크가 작게 흔드는 얼굴이 보였다. 방 안에 있을 잘생긴 두 남자를 생각하며 수하는 아쉽지 않은 얼굴로 제크를 힐끔 쳐다보았다. 제크의 가슴에 올렸던 손을 떼고 현관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천천히 걷다가 나중에는 뛰듯이 올라가 방으로 걸어갔다. 굳게 닫혀 있는 방문을 손으로 밀었을 때 조금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금색 눈동자가 보였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에 보이는 테인의 얼굴은 무언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그런 테인을 쳐다보았다가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탁,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수하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을 때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자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목에는 두꺼운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검은색 둥근 리모컨 같이 생긴 무언가가 있었다. 수하는 다리를 움직여 소파 앞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고 테이블 위에 올려진 리모컨을 들었다.

   

  손가락으로 살살 리모컨을 만지작거렸을 때, 한쪽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테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로는 만족 못하는 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표정을 일그러트린 테인의 모습에 수하는 저 작은 질투를 하는 모습이 귀엽게도 보였다. 아까 집에서 쫓아냈을 때 조금은 미안했는데, 저 모습을 보니 더 귀여운 것 같았다. 방금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 수하는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았다가 테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만족은 하는데….”

  “하는데?”

  “뷔페처럼 먹고 싶어서.”

  “…어후.”

   

  할 말이 없다는 것처럼 테인의 고개가 작게 흔들렸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나서 연기하던 걸 전부 치웠는지, 수하는 도훈처럼 행동하는 테인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테인에게 한 걸음, 크게 걸어가 눈앞에 보이는 단단한 어깨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가슴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왜? 그래서 싫어?”

  “…내가 널 싫어할 수 있겠어?”

   

  테인의 손이 뻗어져 수하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웃었다. 테인의 손가락에 감기는 검은 머리카락이 살짝은 당기는 것 같았다. 그런 테인의 모습을 지켜보던 수하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눈앞에 보이는 갈색 유두도, 쩍 벌어져서 부풀어 있는 가슴도 맛있어만 보였다.

   

  한 손으로 단단한 가슴을 손에 그러쥐었다. 부드럽고 말랑거리지는 않았지만 힘을 주어 가슴을 움켜쥐었을 때 살짝 들어간 가슴이 단단해서 기분은 좋았다. 수하의 고개가 내밀어져 테인의 빗장뼈를 혀로 핥으며 목으로 올라갔다.

   

  테인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자 수하는 그런 목에 입술을 문지르며 힘주어 빨아들였다. 츄읍 츕, 입술에 힘을 주어 빨 때 입술이 이빨에 닿았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여린 살을 이빨로 살짝 깨물며 빨다가 고개를 떨어트렸다. 투명한 타액이 테인의 목덜미에 묻었고, 어두운 피부에도 드러난 붉은색 키스 마크가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좋은 거 해 줄게.”

  “흐응… 또 나가떨어지려고?”

  “…. 나가떨어진 적 없어.”

   

  테인의 말에 수하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현실에서 구멍 안을 박아 넣었던 도훈의 성기가 생각났다. 캡슐 안에 들어올 때까지 아릿하게 아프던 구멍과, 지끈거리는 허리를 생각하며 작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은 나가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냥, 그날은 잠이 부족해서 졸렸던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자면서 게임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오래 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앉아.”

  “왜?”

  “좆 빨게 앉으라고, 싫으면 말고.”

  “하하, 너 그러다가 한 번에 훅 간다? 체력 좀 모아 놓고 말하던가. 체력도 거지면서 도발은 잘해.”

   

  테인의 말에 수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성기를 빨아 준다고 말했는데 사람을 놀리는 건지 싶었다. 해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 하는데 놀리듯이 말하며 웃는 테인이 얄밉고 아니꼽게 보였다.

   

  “그래서 싫어?”

  “아니. 당연히 좋지.”

   

  테인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면서 불편해하지 않게 두 다리를 살짝 벌리는 모습에 수하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테인을 내려다보았다. 왜 안 오냐는 것처럼 어깨를 살짝 으쓱거리는 모습에 수하는 무릎을 굽히고 천천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너 가만히 있어.”

  “보고.”

  “….”

  “안 움직일게.”

   

  안 믿는다는 표정으로 테인을 쳐다보았던 수하는 그대로 상체를 숙였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테인이기에 옷을 벗길 필요는 없어서 편했다. 두 손을 모아 바닥을 짚고 몸을 숙였다. 눈앞에 이미 발기한 테인의 성기가 눈에 들어왔다. 꺼덕거리는 성기는 이미 힘이 잔뜩 들어간 것처럼 꿈틀거렸다. 입을 살짝 벌려 더운 숨을 성기에 흘려보내자 테인의 성기가 작게 흔들리며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기분 어때?”

  “…후… 장난치지 마….”

   

  테인의 허벅지가 살짝 움직였다. 좀 더 다리를 벌리고 한 손을 들어 올려 수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다정한 눈빛은 꿀을 바른 것처럼 달달했다. 그런 테인의 눈빛을 보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인 수하는 붉은 귀두 앞에 매달려 있는 작은 애액을 혀를 내밀어 핥았다.

   

  “큿….”

   

  낮게 신음을 내며 인상을 살포시 찡그린 테인의 신음이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귀두 부분을 입안에 머금었다. 입안에 고인 타액을 테인의 귀두에 묻히고 천천히 입천장에 귀두를 문지르며 고개를 움직였다. 두꺼운 살갗과 기둥이 연결된 부분을 입술을 오므려 조인 수하는 천천히 입천장에 귀두를 살살 문지르며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크게 벌어진 입인데도 입술 끝이 따가웠다. 치아 끝부분이 살짝살짝, 테인의 귀두 기둥에 닿았다. 낮게 신음을 내뱉으며 수하의 머리카락을 손에 감아 힘주어 쓰다듬는 테인의 손길에 수하는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타액을 입안에 가득 모았지만, 입안에 흘러들어 오는 쿠퍼액에 금세 입안이 텁텁하게 말라 가는 것 같았다. 수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는 순간 테인은 낮게 웃으며 수하를 내려다보았다.

   

  “크윽… 감칠맛…. 나는데.”

  “츄웁… 츕….”

   

  낮게 목을 긁으며 말하는 테인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입안에 가득 채워진 귀두에 입술 끝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수하가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흔들며 고개를 점점 숙였다. 입천장을 문지르며 들어가던 성기가 목구멍 끝에 닿았다. 약간 헛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았다. 수하의 미간에 주름이 잔뜩 생겼을 때, 테인의 손끝이 움찔거렸다. 기둥에 닿아 있는 입술 끝을 살짝살짝, 움찔거리며 입안에 가득 채워진 성기를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최대한 헛구역질이 올라오지 않게 고개를 살살 움직이며 목구멍 안으로 넣었다가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다.

   

  수하의 좁은 입안에서 테인의 성기가 조여 왔다. 살짝살짝, 닿는 치아가 소름이 돋으면서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테인의 고개가 들어 올려져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수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낮게 신음을 내뱉은 테인은 흉흉하게 빛나는 노란 눈으로 수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테인의 눈빛을 보지 못한 수하는 크고 두꺼운 성기를 빨아 대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테인의 귀두에서 흘러나오는 쿠퍼액이, 빠르게 앞뒤로 흔들리는 수하의 고개에 삼키지 못한 채로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밑동에서 음모로 흘러내리는 쿠퍼액과 타액이 뒤섞인 애액으로 테인의 사타구니 부분이 지저분해졌다.

   

  “우으…!”

  테인은 수하의 머리통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반쯤 눈을 감고 고개를 움직이던 수하의 두 눈이 크게 떠졌을 때, 테인은 수하의 머리를 힘주어 눌렀다. 반쯤 빠져 나왔던 성기가 수하의 목구멍 깊이 파고들어 왔다. 수하는 고개를 움직이는 것보다 더 깊이 들어온 성기에 숨쉬기가 힘들었다. 두 손을 모으고 있던 손으로 테인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무릎 꿇은 다리를 비틀고 바닥에 문지르며 수하의 어깨가 들썩였다.

   

  “우…, 우으!”

  “크읏….”

   

  테인은 두 손으로 수하의 머리를 감싸 쥐고 힘주어 수하가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막았다. 들썩거리는 몸이 점점 힘이 들어가 버둥거렸다. 붉어지는 귀와 얼굴, 목덜미에 수하가 더 이상 숨쉬기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을 때, 테인은 수하의 머리를 한 번에 들어 올렸다.

   

  “컥! 푸…. 흐아…. 하…!”

   

  제대로 못 쉬었던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수하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코에서는 콧물이 살짝 흘러내렸다. 거센 기침을 하며 쉬지 못한 숨을 입을 크게 벌리고 몰아쉬었을 때 테인은 다시 한번 수하의 입에 성기를 넣고 한 번에 밀어 넣었다.

   

  쫘악! 쫙! 살갗을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눈물을 흘리며 테인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세게 내려졌다. 아프지도 않은지 테인은 수하의 머리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살짝 일그러진 얼굴로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목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테인의 성기에 헛구역질이 절로 올라왔다. 목에 힘이 들어가 목구멍이 조여져 테인의 성기를 압박했다. 낮은 신음을 내뱉은 테인은 수하의 목이 다시 붉게 물들었을 때 얼굴을 들어 올렸다.

   

  눈물과 콧물에 범벅이 되어 목을 긁으며 괴롭게 기침을 하는 수하의 모습에, 테인은 가학심이 올라왔다. 우는 얼굴이 예쁜 건 아까 현실에서 딥쓰롯을 하며 알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계속 보고 싶었기에 테인은 낮게 웃으며 수하의 목덜미를 손아귀에 쥐었다.

   

  “코흐…. 컥… 너…. 흐… 가만…. 가만히…. 있으라고….”

   

  말을 하는 동안에 거센 숨을 몰아쉬었다. 목수하가 노려보며 하는 말이 들리기는 한 건지 테인은 어깨를 살짝 으쓱거렸다. 그리고는 손끝으로 타액과 쿠퍼액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리는 성기를 가리켰다. 테인의 손가락을 따라 성기를 내려다보던 수하는 어이없다는 것처럼 바람 빠지는 소리로 웃었다. 한 손을 들어 올려 눈가를 거칠게 문질렀다.

   

  눈물이 고여 흐릿했던 눈이 다시 제대로 보였을 때, 능글맞게 웃고 있는 테인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목구멍을 긁어 대던 두툼했던 귀두에 아직도 목 안이 따가운 것 같았다. 낮게 숨을 내뱉은 수하는 테인의 어깨를 그러쥐고 밀었다. 천천히 상체가 뒤로 숙여져 바닥에 누운 테인은 수하가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것처럼 입으로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테인은 수하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떨어트리고 자신의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꼈다.

   

  “진짜 이제는 안 만지고 가만히 있을게.”

  “….하아…. 제발…. 후. 가만히…. 있어 좀!”

   

  수하가 약간은 짜증 난 말투로 테인에게 말했다. 속이 답답했다. 가만히 있으라는데 움직이는 것도, 알아서 해 주려고 하는데 방해하는 것도 성질이 났다. 그렇다고 안 좋은 건 아니었다. 분명 자신의 몸은 그 고통도 쾌감으로 받아들였다. 그게 더 답답했다. 아직 하드 코어 같은 그런 건 해 보지도 않았다. 아니, 이미 해 본 걸지도 몰랐다. 데스티니 게임에 들어와서 산란도 해 봤고, 딜도와 요도 플러그도 넣어 봤다. 밧줄로 온몸이 묶였던 건 덤이어서, 수하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수하는 자신이 혹시 고통을 쾌감으로 느끼는 마조히스트가 아닐까 잠깐 고민하면서 무릎을 세워 상체를 일으켰다. 바닥에 누워 있는 상태로 가만히 수하를 쳐다보고 있는 테인을 바라보면서 두 손으로 입고 있는 프릴 달린 옷을 급하게 벗었다. 끈은 왜 이렇게 많고 단추는 왜 이리 많은지, 풀어내는 것도 오래 걸렸다. 두 손을 급히 움직여 허리에 있는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리본처럼 묶여 있는 부분과 매듭을 당겨 풀었다.

   

  단추와 매듭을 전부 풀어내자 앞부분이 벌어졌다. 수하는 팔을 움직여 상의를 대충 바닥에 던져 놓고 바지춤을 잡았다. 그나마 바지는 단추 하나만 풀면 벗겨져서 다행이었다. 수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뻗어 테인의 성기를 문질렀다. 두 손으로는 바지춤을 풀어 손을 내려놓자, 바지가 그대로 수하의 다리 라인을 따라 바닥으로 떨어졌다. 성기를 문지르던 발을 움직여 바지를 벗은 수하는 한쪽 발로 바지를 한쪽으로 발로 차서 밀어냈다.

   

  발가락을 크게 벌리고 테인의 귀두를 문지르며 기둥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성기에 가득 묻어 있는 타액과 쿠퍼액에 발가락 사이에 들어온 성기가 빡빡하지 않고 미끄러웠다.

   

  “하… 기분 좋아?”

  “…후… 빨리 네가 올라오면 좋겠는데.”

   

  수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개구쟁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테인이 말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발가락 사이에 가득 채워진 성기는 크게 꿈틀거리며 꺼덕거렸다. 귀두 사이에서도 쿠퍼액이 질질 흘려지는 것이 귀엽기까지 했다.

   

  살짝 찡그려진 얼굴이 빨리하고 싶어 안달 나 있는 것 같았다. 수하는 발을 살살 움직여 테인의 성기를 문질렀다. 진득하게 쿠퍼액과 타액이 묻은 발바닥을 단단한 복근 위를 문지르며 가슴까지 쓸어 올렸다.

   

  “나 너 때문에 발 더러워졌는데.”

  “…흐응. 깨끗하게 빨아 줄까? 할 수 있는데.”

   

  장난기에 말했던 말인데, 테인은 외려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깍지를 끼고 있던 손을 풀고 가슴 위에 올라와 있는 수하의 발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엄지손가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복숭아뼈를 둥글게 문지르며 수하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난 네 어디든, 더럽지 않아. 그러니까 빨라고 하면 빨 수 있어.”

  “…그럼 빨아 봐.”

   

  수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테인은 손가락에 감기는 얇은 발목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가슴 위를 밟고 있는 발을 들어 올렸다. 수하의 중심이 살짝 흔들렸다. 수하는 손을 뻗어 벽을 짚으며 가만히 바닥에 누워 있는 테인을 내려다보았다. 서로의 뜨거운 숨소리만이 방 안을 감돌았다.

   

  쥐 죽은 듯이 자는 두 명의 노예는 아직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하의 고개가 살짝 돌아가 소파에 자는 노예 두 명을 힐끔 쳐다보았다. 테인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런 수하의 발목을 당겼다. 테인의 입이 살짝 벌어지고 두툼하고 뜨거운 혀가 튀어나와 수하의 발가락을 혀로 핥았다. 수하의 몸이 움찔 떨렸다. 간지럼은 안 탄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테인의 혀가 발가락을 핥으며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에 몸이 떨렸다.

   

  “그, 그만.”

  “싫은데.”

   

  테인은 당황한 듯 보이는 수하를 보며 즐겁게 웃었다. 혀에 발이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간지러운 듯 떨리는 발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가 천천히 발가락이 오므라졌다. 수하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벽에 닿아 있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부스럭거리는 옷가지가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테인을 보던 시간을 돌려 고개를 돌렸을 때 수하는 숨이 턱, 하니 막히는 것 같았다. 인형처럼 자고 있던 엘프의 눈이 떠져 수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색 눈동자 같으면서도 노란빛이 감돌고 있는 눈은 특이하면서도 시선을 떨어트리기가 힘들었다.

   

  수하가 입을 다물고 엘프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마음에 들지 않은 테인은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수하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혀로 핥았다.

   

  “나 봐.”

  “넌 누구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말없이 엘프를 가만히 쳐다보던 수하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테인은 수하의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을 깨물며 빨아들였다. 이빨로 살살 깨물며 빨아들이는 것에 수하의 다리가 살짝 오므라졌다. 가만히 수하를 지켜보고 있던 엘프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목에 감겨 있는 마력 제어 목걸이가 짜증이 났는지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엘프의 손목과 발목에도 화려해 보이는 팔찌와 발찌가 채워져 있었다. 그 팔찌와 발찌를 잡아 뜯으려는 듯이 당겼지만, 손목에 붉은 자국만 생길 뿐, 팔찌는 뜯어지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들어.”

   

  테인의 얼굴에 주름이 생겼을 때, 테인은 두 손을 뻗어 수하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휘청거리는 몸이 기울어져 넘어지려는 순간. 테인은 수하의 허리를 두 팔로 감았다. 수하는 아랫배에 문질러지는 단단한 성기가 느껴져 천천히 고개를 돌려 테인을 쳐다보았다. 테인과 수하가 서로 마주 보고 있을 때 의자에 서 있던 엘프는 수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크게 손을 뻗었는데도 무언가 나오지 않는 것이 짜증 난 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수하에게 걸어오려고 했다. 옆에 앉아 있는 남자의 발목에 연결되어 있는 사슬에 엘프는 몇 발걸음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서 멈추어 섰다.

   

  “…짜증 나는군.”

   

  낮은 목소리가 수하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순간, 테인의 손이 내려가 수하의 엉덩이를 벌렸다. 구멍에 닿은 손가락이 꽉 닫힌 구멍 주름을 살살 문질렀다. 수하의 허리와 엉덩이가 살짝살짝,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벌어진 입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낮게 숨을 내뱉는 것을 보며 테인은 비뚤어진 웃음을 지었다.

   

  “다른 사람 신경 쓸 시간 있어?”

  “….일단 잠깐만.”

   

  수하가 두 손을 테인의 어깨를 붙잡았다. 무릎을 세워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긴 사람처럼 뚱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테인을 내려다보았다. 테인은 엉덩이를 붙잡았던 손에 힘을 풀고 진득한 성기를 손으로 몇 번 쓸었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진득하게 묻은 타액을 수하의 엉덩이 골에 문질러 발랐다.

   

  “싫은데…, 너 계속 나 말고 딴 놈 보는 거, 좀 짜증 나.”

  “하…? 넌….”

  “그러니까. 지금 나만 봐. 나만 보고 나만 신경 써.”

  “읏…!”

   

  꽉 닫혀 있는 구멍 안으로 손가락이 밀려들어 왔다. 테인의 어깨를 붙잡은 수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서로의 체온이 맞닿았다. 수하의 구멍 안으로 밀려들어 간 중지 손가락은 한 번에 끝까지 들어가 수하가 느끼는 전립선을 문질렀다. 수하의 허리가 살짝 휘며 고개가 숙여졌다. 테인은 단단하게 굳은 몸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볼록하게 솟아 있는 유두를 입안에 머금고 혀로 둥글게 굴려 눌렀다. 수하의 몸이 작게 떨려 왔을 때, 엘프는 다리에 힘을 주며 수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소파 위에 자고 있던 남자의 몸이 주르륵, 딸려 내려왔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남자가 짜증 났는지 엘프는 구겨진 인상으로 고개를 돌렸다. 엘프와 덩치 좋은 남자는 허리에 겨우 묶여 있는 낡아 빠진 천이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의 전부였다. 엘프가 목에 걸린 목걸이를 손톱으로 긁으며 고개를 돌려 신음을 흘리는 수하를 쳐다보았다.

   

  “말해. 너희는 누구지!”

  엘프가 소리쳤지만, 수하는 대답할 시간도 부족했다. 반쯤 열려 있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산들바람에 창문에 걸려 있는 커튼이 흔들렸다. 철그덕, 철그덕, 사슬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걸어오는 엘프가 수하에게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멈추었다.

   

  수하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을 때, 꼬리뼈 위로 움푹 들어간 허리 라인이 도드라져 있었다. 엉덩이 안으로 파고들어 간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수하의 유두를 잘근잘근 씹는 테인은 눈을 움직여 엘프를 노려보았다.

   

  엘프의 어깨가 살짝 으쓱거리며 수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수하의 뜨거운 몸에 닿은 엘프의 차가운 손에 수하의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점점, 활처럼 휘었던 상체가 숙여졌다. 움찔움찔, 작게 떨리는 몸과 살짝 배어난 땀을 손가락으로 흩으며 등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손이 테인의 손에 가로막혔다.

   

  “만지지 마.”

  “흐응? 보니까, 너도 애완동물이나 노예 같은 건가?”

   

  엘프의 말에 테인은 어이없다는 숨을 내뱉으며 잘근잘근 씹고 있던 유두에서 입술을 떨어트렸다. 빨갛게 한쪽만 부풀어 부어 있는 유두를 혀로 한번 핥으며 몸을 세웠다. 그런 테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수하의 몸이 들썩거렸다. 테인은 엘프를 쳐다보면서고 구멍 안에 손가락 한 개를 더 집어넣었다. 수하의 전립선을 찌르고 긁으며 괴롭히자, 수하의 몸이 절로 떨려 왔다. 얼굴에 묻은 상태로 더운 숨을 내뱉고 단단해진 성기를 아랫배에 문지르며 세우고 있던 허벅지가 덜덜 떨려 왔다.

   

  “흐으읏….”

  “좋게좋게 말하자. 반려동물이라는 좋은 말도 있잖아?”

   

  수하의 허리에 닿아 있는 엘프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듯 떨어트렸다. 그리고 수하의 등을 한 손으로 끌어안고 품 안에 가뒀다. 손가락이 빠르게 흔들려서 찌걱찌걱, 야한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고 테인의 손과 부딪치는 엉덩이가 점점 열이 올라 붉어졌다.

   

  “아읏…!!”

  “그리고, 몸도 야리야리한 게 힘아리도 없어 보이는데.”

  “하…?”

   

  수하가 쾌감에 신음을 지르는 사이, 테인과 엘프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테인의 품 안에 갇혀 있던 수하는 손을 들어 올려 테인의 어깨를 두드렸다. 허리를 곧게 세우려고 해도 전립선을 문지르며 찌르는 손가락이 집요해서 허리를 세우는 순간 쾌감이 더 강해졌다.

  수하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찌푸렸다. 어깨를 때리고 손톱으로 긁어내도 테인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얼굴과 몸이 붉게 물들고 손끝은 떨려 왔다. 꺼덕이며 요동치는 성기에서 쿠퍼액이 질질 흘러내렸다. 금방 정액을 쏟아내 활처럼 허리가 휘어질 것만 같았다. 벌어진 입술에서 점점 신음이 크게 터져 나왔고 거친 더운 숨과 뒤섞였다. 그런 수하의 몸과는 별개로 테인의 시선은 엘프를 향해서 떨어지지 않았다.

   

  엘프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테인의 눈에는 꼭 그 표정이 과연 그럴까 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테인은 잠깐, 말을 잘못했는지 고민하면서 내벽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구멍 안에서 거칠게 빼내었다. 구멍 안에서 흘러내리는 야한 물이 그대로 허벅지를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작게 떨려 오는 허벅지에 그대로 몸이 숙여졌다. 테인의 단단한 허벅지에 궁둥이가 닿았을 때 엘프의 손이 움직였다. 바닥에 질질 끌려오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남자의 손가락이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낮게 아픈 듯 신음을 내뱉던 남자의 눈이 파르르 떨려 왔다. 찌푸려진 눈으로 끌려가던 다리를 움직였을 때 엘프의 다리가 뒤로 당겨져 휘청거렸다. 엘프가 몸을 비틀고 바닥에서 누워 있던 남자가 머리를 움켜쥐고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노려보았다.

   

  “으윽… 뭐야….”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 남자는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실눈을 뜨고 주변은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에 발목에 연결된 족쇄가 눈앞에 있는 남자와 연결되어 있는 걸 보자마자 남자의 인상은 와락 구겨졌다.

   

  “이건 뭐야….”

   

  남자의 다리가 움직였다. 짤그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귓가에 간지럽혀서 수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붉게 물들어 있는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 테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상태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테인의 두 손은 수하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너희는 또 뭐야?”

   

  수하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머릿속에 딱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 현실성 기반의 게임.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일반적인 게임이었다면 지금처럼 어이없이 시끄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싶었다. 꼭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시끄러운 방 안에 수하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려 테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등줄기를 따라 땀이 흘리는 것 같았다. 저 옆에서 계속 누구냐고 땍땍거리는 남자 두 명의 목소리에 귀가 아파졌다. 그냥 먹음직스러운 사람 2명이 좆을 세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넌 누구냐, 쟨 누구냐 하는 목소리가 약간은 짜증이 났다.

   

  수하는 차라리 테인을 포함해서 저 남자 두 명도 일렬로 세워 좆만 세워서 넣고 구멍 안으로 박아 넣고 싶었다. 엉덩이를 주무르는 단단한 테인의 손은 더 이상 구멍을 만지려고 하지 않았다. 아직 싸지 못한 성기가 저릿하게 아파졌다. 이대로 정액을 쏟아 내지 않으면 배가 당겨 오면서 아플 것을 생각하니 속이 답답했다.

   

  수하는 테인의 어깨를 힘주어 잡고 힘이 빠지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살짝 들었다.

   

  “…. 내가 누군지 궁금하면, 그냥 여기 자리에 앉아 있어.”

   

  수하의 손가락이 테인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더는 말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수하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테인의 어깨를 손에 그러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쉽다는 듯이 몸을 감싸고 있던 테인의 손이 떨어졌다.

   

  “앉으라고.”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 손을 들어 올려 얼굴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수하의 붉어진 얼굴과 반쯤 감겨 있는 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미간이 찌푸려져 주름이 생겼다. 테인의 시선에 그 손끝, 더운 숨결 하나가 야하게 느껴졌다. 저릿해지는 성기가 요동치며 꺼덕거렸을 때 수하는 자리에 서고 엘프와 남자를 쳐다보았다.

   

  주춤주춤, 자리에서 일어난 몰락 귀족과 수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엘프,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수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아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검은색 리모컨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두 사람을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얼굴도 취향이고 몸도 취향인데, 따지면 좆이 가장 취향이지 땍땍거리며 시끄럽게 하는 건 취향은 아니었다. 자신이 위에서 허리를 흔들 때 예쁘게 아래에서 울며 흐느끼듯 신음을 내뱉는 게 좋았다.

   

  얼굴을 구기고, 자기의 성격을 드러내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삐뚤어진 마음과 성격일지는 몰랐다. 굳이 게임에서까지 스트레스는 받고 싶지 않았다. 수하가 몸을 천천히 비틀었다. 수하의 다리 사이에 앉아 있던 테인은 무릎을 굽히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그덕, 쇠사슬이 움직이며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렸다.

   

  테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빳빳하게 세웠다. 난 그래도 너희보다 키가 제일 크다고 말하는 것처럼 몰락 귀족과 엘프를 눈을 내리깔고 내려다보는 테인의 모습에 수하는 어이없는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

  “나. 기다리는 거 잘못해. 성격이 지랄맞아서.”

   

  한 손에 들어 있는 리모컨을 손가락으로 긁었다. 버튼 부분이 손톱에 걸려 따닥, 따닥, 소리가 났다. 엘프와 몰락 귀족의 시선이 수하의 손안에서 돌아다니는 리모컨에 닿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잠깐 허공을 머무르는 것 같더니 와락 인상이 구겨졌다.

   

  수하는 솔직히, 기분이 몹시 더러웠다. 누가 너 왜 지금 기분 나빠? 하고 묻는다면 기분 좋게 구멍 안을 박아 대고 쾌감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에 방해를 받은 거랑 똑같다고, 그래서 기분이 나쁘고 더럽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뜨듯해진 목덜미를 손으로 주물렀다. 그사이에 땀이 배어난 건지 손바닥이 닿아 있는 목덜미는 미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몰락 귀족과 엘프가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 두 사람은 얼굴이 구겨진 상태로 테인의 옆으로 움직였다. 천천히, 벽에 기댄 상태로 바닥에 두 명의 남자가 주저앉았다. 낡아 빠진 천 조각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걸 이제 알았는지, 당황한 것처럼 남자들은 두 손으로 사타구니 부분을 가렸다.

   

  수하의 무심한 눈이 엘프를 향했다가 근육이 꿈틀거리는 몰락 귀족을 한번 쳐다보았다. 아까는, 멀리서 보여서 몸집이 저렇게 큰지는 몰랐다. 눈앞에 앉아 있는 남자의 몸은 아까 본 것보다 큰 것 같아서 성기는 얼마나 더 클까 하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수하?”

   

  수하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에 테인이 무표정하게 남자를 내려다보는 수하의 모습에 당황한 것처럼 살짝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하를 불렀다.

   

  “…너도 저기 가서 앉아.”

   

  수하의 손끝이 엘프의 옆자리를 향해 뻗어졌다. 테인의 고개가 돌아가 엘프와 두 눈이 마주쳤을 때 기분 나쁜 듯 와락,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런 테인의 얼굴을 보던 엘프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너도 결국, 나랑 똑같네.”

  “… 난 네 녀석이랑은 다르지. 비교할 걸 비교해.”

   

  테인과 엘프가 대화를 나누는 걸 듣다 보니 속이 더 답답했다. 게임인데, NPC가 너무 현실성이 있다는 게 좋으면서도 저걸 상황 설명을 다해야 하는 걸 생각하니까 짜증은 났다. 섹스하려고 게임을 한 건데, 물론. 지금까지 안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만족이 안 되는걸….

   

  수하는 앞으로도 계속 수많은 섹스를 할 거였다. 그게 도훈이 됐든, 누가 됐든. 게임 속의 NPC거나 플레이어일지 모르는 수많은 사람과 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보면 발랑 까졌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뭐, 내 취향인데. 문제 있어? 내 취향인데 불만 있어? 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었다.

   

  “입. 시끄러우니까 입 닫아.”

   

  수하는 낮게 한숨을 내뱉으며 근처에 있는 의자를 끌고 와 자리에 주저앉았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을 하며 테인을 한번 쳐다보았다. 테인은 이미 넘어온 거나 다름없었다. 현실에서의 도훈을 잠깐 생각해도 손 하나 발 하나 뻗으면 바닥에 주저앉아 발등에 키스하며 저 검고 윤기 나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애교를 부릴 터였다.

   

  수하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엘프에게 닿았다. 테인을 보던 시선을 돌려 수하를 쳐다보던 엘프는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드러나 있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기분 나쁘다는 듯 보이기도 했다.

   

  얼굴이 조각 같으면 뭐 할까, 성기가 대물처럼 커서도 어쩔까. 아직 해 보지도 않았는데 저 엘프가 섹스를 잘할지 못할지는 아직 몰랐다.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누르고 있는 엘프의 다리 사이를 힐끔 쳐다보았다가 수하는 몰락 귀족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눈이 마주쳤던 남자의 두 눈은 여전히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팔걸이에 팔뚝을 걸치고 손으로 턱을 괴고 눈앞에 반나체로 앉아 있는 남자 세 명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솔직히 저 세 명 중에 얼굴부터 몸까지, 마지막으로 성기 하나까지 마음에 안 드는 점은 없었다.

   

  하지만 시끄럽게 구는 건 싫었다. 섹스하러 왔으면 섹스만 하고 나가고 싶었다. 수하는 게임에서까지 현실의 답답하고 골머리 썩는 인간관계를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손안에 쥐고 있는 리모컨을 힘주어 붙잡으며 수하는 고개를 돌려 몰락 귀족을 바라보았다.

   

  “일단, 누구냐고 했지?”

   

  테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벽에 몸을 기대어 편하게 앉았다. 어차피 테인은 반려동물이자 로한의 선물이었고, 현실에서도 날 알고 게임에서도 뷔페처럼 남자 좆을 먹고 싶어 하는 걸 말했으니 상관없었다. 아까 조금 질투하는 모습이 귀여웠지만, 그건 테인이자 도훈이니까 그런 거였다. 엘프랑 몰락 귀족은 딱히 귀엽다기보다 땍땍거려서 시끄러울 뿐이었다.

   

  수하는 입술에 박히는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며 리모컨을 들고 있는 손을 팔걸이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탁, 탁 소리 내며 두드렸다.

   

  “너희를 산 주인이야.”

  “하…?”

   

  엘프는 어이없다는 소리를 내며 수하를 쳐다보았다. 알 것 같기는 했다. 아까 올라왔던 정보에서는 에레스트 산맥에서 다쳐서 쓰러져 있었다고 했으니, 사실상 납치로 데려온 거였다. 하지만 수하는 자신이 몰락 귀족이 되었다는 것을 아는지 고개를 숙인 상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컴벌리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흐응….”

   

  몰락 귀족-,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남작가의 장자. 그런 남자라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을 원할까.

   

  수하는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이미 답은 알고 있었다. 노예라는 걸 알려 주었으니 눈앞이 캄캄하고 속이 울렁거릴 거였다. 온 세상이 무너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로버트가 넘어올까. 수하는 머리를 굴리고 굴렸다.

   

  “로버트.”

   

  수하가 낮게 로버트의 이름을 부르자 로버트가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다. 로버트의 커다랗게 변한 눈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놀란 얼굴로 보였다. 꼬고 있는 다리를 흔들며 로버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입을 벌려 낮은 숨을 내뱉고 팔걸이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었다.

   

  “내가 네게 힘을 실어 준다면, 넌 내게 무엇을 해 줄래?”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바보 같은 척, 멍청한 동생이자 순진한 동생의 연기는 가족들에게만 하면 되지 다른 사람에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아니, 할 생각조차도 없었다.

  수하가 지그시 로버트를 쳐다보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지, 시끄럽게 말하던 엘프와 테인도 입을 다물고 로버트와 수하를 번갈아 보며 쳐다보았다.

   

  “…뭐든지. 다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가 주저앉아 있던 자세를 움직여 바꿨다. 편하게 앉아 있던 자세를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로버트는 두 손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수하를 올려다보았다. 힘만 실어 준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모습에 수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들어 올려 로버트를 향해 손짓했다.

   

  “그래? 그럼 일로 와.”

   

  수하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내고 로버트를 바라보자 로버트는 종아리를 누르고 있는 엉덩이를 들어 올려 수하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어느 정도 로버트가 수하에게 다가갔을 때, 엘프와 연결되어 있던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더 이상 못 움직인다는 걸 알았는지 로버트는 수하에게 말하지 않고 허리를 비틀어 벽에 기대어 있는 엘프를 쳐다보았다.

   

  “뭐.”

   

  로버트가 쳐다보는 것도 마음에 들지가 않는지 엘프는 얼굴을 구기면서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로버트가 손을 뻗어 차가운 사슬을 움켜쥐고 당겼다. 벽에 기대어 있던 엘프의 몸이 기울어져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따라 로버트에게 당겨졌다.

   

  “지금…! 뭐 하는…!”

   

  딸려가기 싫은지 엘프는 두 손을 바닥을 짚으며 힘을 주었다. 팔뚝에 근육이 도드라졌다. 손등에 핏줄까지 올라와 힘으로 버티는 엘프에 쇠사슬을 당기던 로버트는 낮게 혀를 차고 고개를 돌려 수하를 바라보았다.

   

  “흐응….”

   

  수하는 낮게 콧소리를 내며 로버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로버트의 손이 뻗어졌다. 겨우 수하의 발끝을 스치는 손가락은 더는 다가오지 못했다. 로버트는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한숨을 내뱉었다. 머뭇거리는 입술이 달싹거렸다가 꾹, 다물어졌다. 그런 로버트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수하는 엘프에게 시선을 돌렸다.

   

  반항 섞인 눈빛으로 수하를 노려보는 엘프에 수하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노려보는 엘프에게서 시선을 떨어트리고 테인의 눈을 마주 보며 엘프를 향해 턱짓했다.

   

  “잡아.”

   

  오랜 시간 같이 동고동락하듯 살았던 친구였기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린 것 같았다. 테인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지, 낮게 혀를 차면서도 몸을 일으켜 반쯤 몸이 숙여 있는 엘프의 뒤로 움직였다. 엘프의 얼굴이 구겨지며 고개가 돌아가는 순간 테인은 엘프의 겨드랑이 사이에 두 팔을 넣고 관절을 꺾어 어깨 위로 손을 들어 올렸다. 한순간 엘프의 손이 들어 올려지자 당황한 듯 엘프는 몸을 들썩거리며 테인을 노려보았다.

   

  “뭐 하는 거지?! 이 더러운 손 놓지 못해?!”

   

  당황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필요는 없었다. 수하는 의자에 앉아 있던 엉덩이를 떨어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로버트의 고개가 들어 올려졌다. 아직 죽지 않는 성기가 살짝 흔들리는 수하는 한 손을 뻗어 로버트의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었다.

   

  “기다려.”

   

  한 발, 두 발 발바닥이 바닥에 붙었다가 떨어지며 엘프에게 다가갔다. 테인에게 몸이 결박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수하를 노려보는 엘프의 코앞까지 다다랐을 때, 수하는 상체를 숙였다. 손을 내밀어 엘프의 얼굴을 붙잡자 엘프의 얼굴이 힘주어 돌아갔다. 수하의 손가락이 엘프의 얼굴에서 떨어졌을 때 수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었다.

   

  “더러운…,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라!”

   

  목을 긁으며 소리치는 것에 수하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손을 내밀어 턱을 그러쥐면 입을 벌려 손가락을 물어 버릴 것 같았다. 화가 난 것처럼 일그러진 눈썹과 목 부분부터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화나는 걸 참으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화가 난 걸 계속 보여 주고 싶었던 건지. 참지 않고 쳐다보는 엘프를 바라보며 수하는 손을 뻗어 낡아 빠진 천을 잡아당겼다.

   

  “하지 마!”

   

  다리를 버둥거리며 몸을 비트는 엘프를 보자 마치 겁탈하는 것 같았다. 겁탈이 아닌 건 아닌데, 그래도 저 엘프의 구멍에 쑤시지는 않고 저 커다란 좆에 박아 댈 뿐이었다. 손에 잡힌 천을 바닥에 던졌다. 하늘하늘 흔들리며 차가운 바닥에 구겨진 채로 떨어진 천 쪼가리는, 바닥을 닦는 걸레보다 더 더러웠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지 두 다리를 오므리고 들어 올려 가리는 엘프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달싹거리는 입술을 짓이기며 노려보는 엘프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반항이 멈춘 건 아니었다. 테인이 붙잡고 있는 두 팔을 빼내려고 몸부림을 치는 엘프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입술을 얼마나 세게 짓누르고 있는지, 입술이 찢어져 붉은 선혈이 입술에서 턱으로 흘러내렸다.

   

  “음….”

   

  선이 라인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딱 남자 같은 몸. 굵은 선에 자리 잡은 근육들은 오목조목한데 노려보고 있는 얼굴이 야해 보였다. 입술에서 타고 흐르는 붉은 선혈 때문에 더 야해 보이는 걸지도 몰랐다.

   

  저 얼굴로 밑에서 얼굴을 붉히고 아아! 신음을 지르면 얼마나 예뻐 보일까 생각이 들었다. 수하는 두 손을 뻗어 오므리고 있는 다리를 힘주어 벌렸다. 최대한 힘을 주고 있는 다리에 허벅지 근육이 올라오고 부르르 떨려 왔다. 억지로 다리를 벌리고 다리 안에 들어가자, 수치스러워하는 얼굴, 붉어진 눈가에 눈물까지 맺혀 있었다.

   

  자기가 박힐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표정과 하는 행동이 두려운 것처럼 몸마저 살짝살짝 떨리고 있었다.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은 수하는 몸을 천천히 숙였다. 어깨와 목을 조여 오는 허벅지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아 벌려 놓고 쪼그라들어 있는 성기를 입을 벌려 머금었다.

   

  “으…! 그만…! 그만하라고!”

   

  거세게 반항하는 몸을 테인이 단단히 붙잡았다. 엉덩이를 들썩거릴 때마다, 입안에 들어온 말랑거리는 성기를 보다 쉽게 빨아들였다. 몰랑거리는 성기가 점점 힘이 들어가 단단해졌다. 혀로 귀두를 둥글게 감아 지그시 누르자 꿈틀거리는 성기가 작게 떨려 왔다. 느끼기 싫은지, 지금 이 상황이 끔찍한지 일그러트린 얼굴로 노려보는 엘프를 쳐다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고개를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었다. 점점 단단해지는 성기에 입이 크게 벌어졌다.

   

  목구멍 깊게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하자, 남자는 짐승인 게 맞는지 싫어하는 표정과 바둥거리는 다리에도, 성기는 단단해지다 못해 귀두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입안이 쿠퍼액으로 텁텁해졌을 때 위아래로 흔들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성기가 드러났다. 입술을 따라 연결된 은사가 툭, 끊어졌을 때 수하는 힘을 주고 엘프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났다.

   

  “크으….”

   

  노려보면서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엘프는 수치스러워 하는 것처럼 수하를 쳐다보았다. 수하는 다리를 움직여 엘프의 다리 사이에서 빠져나와 손끝으로 단단한 가슴을 누르며 밑으로 쓸어내렸다.

   

  “그냥, 내 밑에서 앙앙. 울어.”

  “뭐…? 내가…. 네 밑에서 울 것 같아?!”

   

  목을 긁으며 소리치는 엘프에 수하는 어깨를 살짝 들썩였다. 엘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누르자 테인은 몸을 조금 뒤로 물리며 엘프를 단단하게 붙잡았다. 허리를 들썩거리며 비트는 엘프의 위에 자리 잡은 수하는 발기되어 꺼덕이는 엘프의 성기를 쳐다보았다.

   

  “발정해 놓고 말은 많네.”

   

  수하의 다리가 천천히 굽혀졌다. 엘프의 성기를 손으로 붙잡고 엉덩이를 내렸다. 미끈거리는 구멍에 엘프의 귀두가 닿았을 때, 소리치던 엘프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자신이 박힌다고 생각했던 건지, 박히는 게 아니라는 것에 놀란 것 같으면서도, 흔들리는 눈이 감정에 동요하는 것처럼 보였다.

   

  “흐읏….”

   

  엉덩이를 천천히 내리자 구멍 안으로 엘프의 성기가 밀려 들어왔다. 단단하고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멍이 크게 벌어지며 내벽을 긁고 들어오는 성기는 구멍 속에서 꿈틀거렸다.

  “흡…!”

  “크…. 읏…!”

   

  다리를 굽히는 순간 엘프의 성기 밑동에 구멍 끝이 부딪쳤다. 한 번에 구멍 안으로 들어온 성기에 수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엘프를 쳐다보고 웃었다.

   

  “하아…. 후, 이제. 좋다고 울기나 해.”

   

  수하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살갗을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커져만 갔다. 두 손을 뻗어 엘프의 어깨를 부여잡고 중심을 잡았다. 허리를 빠르게 움직일수록 엘프의 얼굴이 구겨졌다.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수하가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흐응…! 읏…!”

  “크…읏….”

   

  움찔움찔, 몸이 떨리던 엘프의 구겨진 얼굴이 펴졌다. 흐리멍덩하게 풀리는 눈에 수하는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었다. 엘프도 플레이어였던 건지, 흐리게 초점이 안 맞던 동공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미묘하게 표정이 바뀌고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곳저곳 눈을 굴리는 엘프의 모습이 보였다. 수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깨를 단단히 손으로 부여잡고 다시금, 허리를 흔들었다.

   

  “윽…! 아…. 흐….”

   

  아까 엘프가 억눌렀던 신음과는 다르게 좀 더 높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바둥거리던 몸도 멈추고 밑에서 헐떡거리는 엘프에 수하는 테인을 바라보며 턱을 까닥거렸다. 쯧, 혀 차는 소리와 함께 테인은 엘프를 잡고 있던 두 팔을 풀어냈다. 엘프의 겨드랑이와 연결되어 있는 살갗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엘프의 상체가 그대로 기울어져 차가운 바닥에 그의 등이 붙었을 때, 수하는 엘프의 가슴에 두 손을 내려놓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맞춰서 허벅지가 아파졌다. 당겨 오듯이 아파져 오는 허벅지에 두 무릎을 바닥에 내려놓고 궁둥이를 내려놓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살짝살짝,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구멍 안에서 크게 요동치는 성기는 조금 더 크기가 커졌다.

   

  “후….”

  엘프의 눈가가 붉어졌을 때,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아까 ???로 떠 있던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대상 2 : 메이슨 》

  『노예 상인인 판매자가 아델 마을에서 발레리 영지인 에레스트 산맥으로 들어오는 길에 다친 상태로 쓰러져 있는 메이슨을 발견했다. 피가 묻어 더러웠지만, 한눈에도 몸과 얼굴은 최상급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를 데리고 마차에 태워 치료해 주었으나, 반항이 너무 심해 마력 제어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무거운 족쇄를 착용시켰다. 메이슨은 정령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은 메이슨의 힘과 외모를 이용해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다.』

   

   

  목덜미 뒤로 흘러내리는 땀이 찝찝했다. 가슴을 짚고 있는 손을 움직여 단단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끝에 힘이 들어가 가슴의 살갗을 누르며 움켜쥐자 손가락 사이로 살덩이가 불룩, 불룩 튀어나왔다.

   

  수하는 입술을 살짝 벌려 말라 버린 아랫입술을 혀로 핥으며 나른하게 웃었다. 수하의 엉덩이 밑에서 움찔움찔, 쾌감에 몸을 떨고 있는 엘프, 아니 메이슨은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수하의 허벅지를 힘주어 붙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허리를 살짝살짝, 앞뒤로, 작게 움직일 때마다 쾌감이 강한 건지. 메이슨은 수하의 허벅지를 움켜쥐고 손끝에 힘을 주었다. 수하의 부드러운 살결에 메이슨의 손자국이 새겨졌다.

   

  “하아….”

   

  한숨처럼, 나른하게 숨을 내뱉었다. 손바닥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메이슨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손아귀에 잡혀 있는 살결도 단단하고 뜨거웠다. 붉어진 눈가와 눈꼬리 끝에 맺혀 있는 눈물에 이래서 사람들이 우는 바텀을 예쁘고 야하다고 하는지도 몰랐다.

   

  “후, 넌 앞으로 내가 좆 내놓으라고 하면 그냥 좆만 내놓으면 돼. 알겠어?”

  “하흐….”

   

  수하가 구멍 안을 가득 채운 성기를 조이며 살짝살짝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허벅지가 당기고 떨려 왔을 때, 바닥에 누워 있는 메이슨의 상체가 살짝 들어 올려졌다.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눈을 깜박였다. 메이슨의 눈꼬리를 타고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을 때, 메이슨은 한순간에 몸을 움직여 수하와 위치를 바꾸었다. 수하의 등에 차가운 바닥이 닿았다. 냉기가 올라오는 바닥에 등 뒤로 닭살이 돋아났다.

   

  “하. 그 반대겠지.”

   

  낮게 목을 긁듯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 메이슨은 바닥에 누운 상태로 말없이 지켜보는 수하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는 손으로 수하의 다리를 쓸어내리며 오금선 부분을 손으로 붙잡아 수하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으읏…!”

  “내가 아니라, 네가 밑에서 울어야지. 지금, 주변에 널 울릴 사람은 많잖아?”

  “…하. 네 말보다는 내 말을 들을걸?”

  “아쉽게도, 앞 구멍이 비어 있네.”

   

  메이슨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등 뒤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테인을 힐끔 쳐다보았다. 말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테인은 메이슨을 쳐다보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닥에 누워서 메이슨의 손에 의해 엉덩이가 들려 있는 수하를 내려다보았다.

   

  “안 그래? 늑대 양반?”

   

  숨이 턱, 막혔다. 설마 테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눈앞에 메이슨의 말을 들을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인의 눈빛이 점점 음욕과 열망으로 짙게 물드는 것이 보였다. 머리 위에 달린 검은색 귀가 뒤로 움직였다가 부르르 떨렸다. 엉덩이 뒤로 있는 탐스러운 검은 꼬리는 바닥을 탁탁, 내리치며 양옆으로 크게 흔들렸다.

   

  “….”

   

  테인이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 순간 방 안이 쥐 죽은 것처럼 조용해졌을 때, 한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로버트가 다리를 움직여 수하에게 다가왔다.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수하의 두 눈이 흔들렸다. 테인을 보던 시선을 돌려 가까이 다가오는 로버트를 올려다보았을 때, 근처에 자리 잡아 아까, 테인이 메이슨의 몸을 붙들었던 것처럼 수하의 상체를 붙잡았다.

   

  “뭐 하는 거지? 너, 힘이 필요 없는 거야?”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노예로 떨어진 몸이라 힘이 있어도 쓸모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냐, 다시 잘 생각해 봐.”

  “차라리. 노예로 주인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하가 생각했었던 상황은, 로버트는 의자 앞에 주저앉아 가만히 기다리는 거였다. 그리고 자신이 엘프, 메이슨을 잡아먹는 동안에 진득해진 몸으로 마지막에 로버트까지 먹으려고 했었다. 머릿속에 전부 생각했던 계획이 산산조각이 났다. 로버트의 손에 붙잡혀 있는 몸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를 않았다. 두 팔을 바둥거리며 두 다리를 흔들었다. 허벅지를 단단하게 붙잡은 메이슨의 두 손이 수하의 다리를 당기며 더 깊이, 구멍 속으로 성기를 집어넣었다.

   

  “흐읏…!”

   

  허리가 단단하게 굳어지고 활처럼 휘었다. 오므리고 있는 발가락 끝이 파르르, 작게 떨려 왔다. 로버트와 메이슨의 시선이 테인에게 돌아갔을 때, 테인은 주저앉아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수하에게 다가왔다. 테인이 다가올수록 크게 떠진 수하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수하의 머리 코앞에서 테인의 두 발이 멈추었다. 자리에 주저앉은 테인이 로버트를 바라보았을 때, 어깨를 살짝 들썩인 로버트가 몸을 뒤로 물렀다. 반쯤 허공에 들어 올려졌던 상체가 뒤로 기울어졌다. 등 뒤에 차가운 바닥이 닿았을 때, 테인의 두 손이 뻗어져 수하의 작은 머리통을 붙잡았다.

   

  “음….”

   

  테인은 손가락을 움직여 수하의 둥근 뒤통수를 살살 문질렀다. 무슨 말을 할까 머뭇거리던 입술이 말아 올라갔다. 테인의 상체가 천천히 숙여지고, 당황하는 감정이 고대로 보이는 수하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원망하지 마. 원래. 남자의 질투는 무섭다잖아.”

  “…뭐?”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말을 하려고 했었다. 목구멍에서 금방 튀어나오려고 했던 말은, 벌어진 입술 안으로 성기가 밀려들어 와 말할 수가 없었다. 턱이 저릴 만큼, 입이 크게 멀어졌다. 머리를 감싸고 있는 테인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가, 목구멍 깊이 입천장과 혀를 누르며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콧구멍을 크게 벌리고 최대한 입을 크게 벌려도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로버트에게 붙잡혀 있는 두 팔을 움직이려 했다. 그런 수하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메이슨은 입술을 모아 작게 휘파람을 불렀다. 하얀 몸과 둥근 엉덩이 사이가 벌어져 메이슨의 성기를 머금고 있는 구멍은 빨리 박아 달라는 것처럼 벌렁거렸다. 테인의 성기를 머금고 있는 입술도, 입술 끝이 파르르 떨려 왔지만, 볼에 올라온 홍조와 목덜미가 붉어진 게 그렇게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메이슨의 두 눈에는, 수하의 진득한 욕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보였다.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내려 수하의 하얀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를 움직였다. 이미 한번 수하가 메이슨의 성기를 집어삼키던 구멍은 녹진하게 풀어져 헐렁거렸다. 구멍은 풀려 있는데, 구멍 속은 메이슨의 성기 모양대로 내벽이 조여지며 귀두와 기둥 살갗에 들러붙었다.

   

  “크읏….”

   

  메이슨이 낮은 신음을 내뱉으며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수하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퍽퍽,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강하고 빨라질수록, 수하의 하얀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엉덩이에 열기가 올라왔고,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갛게 변했다. 힘주어 붙잡은 엉덩이 사이로 튀어나온 살들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발기되어 있는 성기를 구멍 안으로 박아 넣기를 반복했다.

   

  “후…! 우!”

   

  수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앞과 뒤 구멍 모두 성기를 머금고 있었다. 목구멍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테인의 성기에 헛구역질이 몰려왔다. 토악질이 나올 것 같을 때마다, 멈추는 테인에 두 눈이 붉게 물들어 눈물이 고여 있는 수하가 움찔, 움찔 반항도 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수하의 반항이 멈추었을 때 로버트는 수하의 두 팔을 결박하던 손을 떨어트렸다. 로버트가 조금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려 했을 때 수하의 눈이 빛나더니 힘없이 늘어져 있던 손이 순식간에 뻗어져 로버트의 허리에 두른 천을 붙잡았다.

   

  뒤로 물러나려던 로버트의 움직임이 멈추자 위아래로 몸이 흔들리는 상태로, 로버트의 천을 찢듯이 당기고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성기를 붙잡았다.

   

  “후응…! 응!”

   

  머릿속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 같았다. 생각조차 하기 힘들게 쾌감으로 말랑말랑해졌다. 입안에 들어온 테인의 성기를 빨며 단단한 허벅지를 그러쥐었다. 다른 쪽 손안에 꿈틀거리며 꺼덕이는 뜨거운 성기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흔들었다. 구멍 안에서 빠르게 박아 대는 단단한 성기는 그 끝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좀 더 귀두가 부풀어 있는 건지, 전립선을 스치며 들어갈 때마다 척추부터 허리 끝까지 찌르르, 쾌감이 몰려왔다.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고 두 다리는 허공으로 뻗어졌다. 퍽퍽, 살갗이 크게 부딪치는 소리와 찌걱찌걱, 야한 소리가 뒤섞였다. 허공에 흔들리던 수하의 성기가 꿈틀거리며 하얀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후드득, 하늘 높이 뿌렸던 정액은 바닥과 아랫배에 묻었다.

   

  “흐…우!”

  “크윽…!”

   

  짐승의 난교처럼 헐떡거리는 신음만이 방 안을 가득 채웠을 때, 메이슨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낮게 목을 긁으며 신음을 내뱉었다. 그 순간 메이슨의 성기가 구멍 안에서 크게 꿈틀꿈틀, 거리더니 뜨겁고 진득한 정액을 수하의 구멍 안으로 쏟아 냈다. 수하의 엉덩이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떨어트렸을 때, 하얀 엉덩이 위로 메이슨의 손바닥 자국이 붉게 새겨져 있었다.

   

  메이슨이 뒤로 물러나자, 수하의 구멍 안에서 성기가 빠져나왔다. 밖으로 빠진 성기는 아직 크기가 죽지 않고 허공에 꺼덕이며 귀두와 기둥에 묻어 있는 정액이 수하의 엉덩이 골 사이로 튀었다.

   

  “하아…. 하아.”

   

  메이슨은 온몸이 땀으로 젖은 것처럼 한 손으로 몸을 쓸며 얼굴에 들러붙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쾌감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엉덩이와 허리를 움찔움찔 떨면서 부르르. 경련하는 수하를 내려다보았다.

   

  “크읏…!”

   

  테인의 성기를 입으로 머금고 있던 수하는 흐릿한 눈을 반쯤 접어 웃으며 볼이 움푹 패게 빨아들였다. 테인이 낮은 신음을 내뱉으며 허벅지를 작게 들썩거리는 순간, 목구멍 깊이 비릿하고 맛이 없는 정액이 뿌려졌다.

   

  입안에서 테인의 성기가 빠져나가고 텁텁하고 말라 버린 입안에 입술을 달싹거렸다. 구멍 안에서 흘러내리는 진득하고 뜨거운 정액이 느껴졌다. 한 손으로 땀과 눈물로 젖은 얼굴을 거칠게 문지르며 수하는 두 눈을 뜨고 고개를 움직였다. 로버트의 성기를 위아래로 흔드는 것은 멈추지 않았던 수하는 천천히 손을 떨어트리며 로버트를 돌아보았다.

   

  “…흐…. 뭐해…. 너도 박아.”

   

  명령을 안 들으면 어쩌겠나. 몸으로라도 다시는 어기지 못하게 좆을 내놓으라고 하면 좆을 줄 수 있게 만들면 그만이었다. 자세를 바로잡으며 수하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눈앞에 앉아 있는 메이슨을 바라보며 정액이 묻어 있는 입술을 혀로 핥으며 웃었다. 한 발 싸고 나서 현자 타임이 온 건지, 무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메이슨을 올려다본 수하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내밀었다.

   

  메이슨의 성기에 진득하게 묻은 정액과 거품이 되어 버린 애액으로 비릿하고 케케묵은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입술을 크게 벌려 메이슨의 성기를 입안에 집어넣고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수하는 로버트를 향해 두 다리를 벌리고 한 손을 뒤로 가져가 엉덩이를 붙잡아 벌렸다.

   

  수하의 손에 의해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야한 붉은 구멍이 드러났다. 구멍이 뻐끔거릴 때마다 하얀 정액이 흘러나와 허벅지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로버트의 시선에 보였을 때, 로버트는 낮게 숨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 수하에게 다가갔다.

   

  “…읏…!”

   

  로버트는 수하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힘주어 내리쳤다. 쫘악,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고 엉덩이 위로 다른 손자국이 새겨졌을 때, 붉은 구멍은 빨리 넣어 달라는 것처럼 벌렁거리며 재촉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주무르며 양쪽으로 벌린 로버트는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성기를 수하의 구멍에 문질렀다.

   

  “후응…!”

   

  로버트는 넣을 듯, 넣지 않을 듯 구멍을 스쳐 지나가 엉덩이 골을 귀두로 힘주어 누르면서 곧장 성기를 수하의 구멍 안으로 집어넣으려 하지 않았다. 수하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좌우로 작게 흔들었을 때 테인은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와 수하의 손목을 붙잡아 성기로 가져왔다.

   

  수하의 손끝에 미끈거린 테인의 성기가 닿았을 때, 손을 크게 벌리고 테인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한 손으로 다 안 잡히고 조금 남는 커다란 두께에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며 메이슨의 성기를 세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빨아들였다.

   

  “윽…! 읏…!”

   

  메이슨의 두 손이 수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크게 벌린 입에 성기를 빨아들이는 입안이 조여 와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메이슨은 수하의 머리를 힘주어 눌렀다. 수하가 목구멍 깊이 메이슨의 성기를 조이며, 혀를 움직여 기둥을 건드렸다. 입안에서 움찔움찔, 떨리는 성기를 츄읍, 츕 야한 소리를 내며 빨았다. 성기에 묻어 있는 정액이 입안에 타액이랑 뒤섞여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후…. 응…!”

   

  엉덩이 골에 성기를 문지르던 로버트는 움찔움찔 떨리는 수하의 엉덩이를 힘주어 붙잡고 구멍 안으로 한 번에 성기를 박아 넣었다. 수하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부르르, 떨리는 성기에서 투둑툭, 쿠퍼액이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흐응…. 읏!”

  수하의 고개가 들어 올려졌다. 입술에서 빠져나오는 성기는 타액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기둥을 따라 타액이 흘러내려 메이슨의 밑동에 질척하게 묻었다. 낮은 기침을 내뱉으며 수하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숨이 턱턱, 막혔던 것이 쉬어지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순간 메이슨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수하의 고개를 내리눌렀다. 입안에 다시, 성기가 밀려들어 왔다. 입천장과 혀를 누르며 목구멍에 박혀 들어가는 성기에 수하가 목울대를 움직이며 삼키기 힘든 정액과 타액이 뒤섞인 애액을 억지로 삼켜 냈다.

   

  비릿한 정액이 목구멍에 들러붙은 것처럼 텁텁하고 코끝까지 비릿한 향기가 맴돌았다. 수하의 머리를 붙잡은 메이슨은 수하의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메이슨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아 입술을 오므리며 입안을 조였다. 다른 손은 쉬지 않고 테인의 성기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미끄러운 성기 기둥을 훑으며 귀두를 손가락을 오므려 주물렀다. 미끄럽고 부드러운 귀두를 몇 번은 매만지자 낮은 테인의 신음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퍽퍽,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붙잡았던 손을 떨어트리고 골반을 양손으로 붙잡은 로버트는 발정 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지, 로버트의 얼굴이 점점 붉어져만 갔다.

   

  “크읏…. 읏!”

  “우…. 응! 츄읍…. 츕….”

   

  찌걱찌걱, 야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구멍 안을 채워 놓았던 정액이 거품이 되어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렸다. 하얀 정액 거품이 엉덩이 골에 묻었다. 로버트가 힘주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수하의 엉덩이 골에 고여 있는 거품이 등 위로 튀어 올라 묻었다.

   

  한 발 싸고 어느 정도 죽었던 것 같은 성기가 입안에서 다시금, 크기를 키워 갔다. 크게 벌린 턱이 아파져 와 메이슨의 허벅지를 긁어냈다. 손끝에 눌린 하얀 살결에 수하의 손톱 자국이 새겨졌다.

   

  목구멍 깊이 박혀 들어오는 성기에 헛구역질이 올라와 절로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렸다. 눈앞이 흐릿하면서도, 목 안에 깊이 들어오는 성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든데도, 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수하의 성기가 앞뒤로 흔들리며 바닥에 하얀 정액을 후두둑 쏟아 냈다. 몇 발을 쌌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이제는 불알이 조여와 아플 지경이었다. 구멍 안에 박아 대는 로버트는 저렇게 빨리 박아 넣는데도 싸지 않고 전립선을 문질렀다. 자신이 어디를 좋아하고 어디를 느끼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흐으읏…!”

   

  입안에 다시 한번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메이슨의 정액이 삼켜지지 못하고 입술 사이로 흘러내렸다. 기둥과 밑동으로 흘러내린 정액에 비릿한 냄새가 더 강해졌다. 메이슨은 멈추지 않고 수하의 고개를 두 손으로 붙잡아 움직였다. 수하는 허벅지를 긁어내던 손을 가져와 메이슨의 단단한 불알을 아프지 않게 주물렀다.

   

  “크…. 하으…!”

   

  낮은 메이슨의 신음 들으며 힘주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손끝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보며 제대로 못 쉬었던 숨을 몰아쉬고 혀를 내밀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귀두를 혀로 감아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을 때, 메이슨은 성기를 그러쥐고 있는 수하의 손을 감싸 쥐고 같이 위아래로 흔들었다.

   

  “윽!”

   

  낮은 신음과 함께, 요도 구멍에 남아 있던 정액이 수하의 얼굴로 튀었다. 눈덩이 주변에 튀어버린 정액에 수하는 인상을 찌푸리며 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살짝 들어 올린 눈이 진득한 정액으로 눈앞이 흐릿했다.

   

  “흐…. 읏.! 아…. 아아!”

   

  수하의 상체가 숙여져 메이슨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테인의 성기를 그러쥐고 있는 손아귀에도 힘이 들어갔다. 움찔움찔 허리와 허벅지가 떨리는 수하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은 로버트는 절구 안을 절굿공이로 내리치듯 강하게 구멍 안에 박아 넣었다.

   

  수하의 허리가 들썩거리고 구멍이 절로 조여졌다. 힘이 들어간 구멍의 주름 하나하나가 오므라졌을 때, 그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성기를 따라 구멍이 당겨졌다가 넣어지기를 반복했다.

   

  “아아-!”

   

  몇 분, 몇 시간을 신음을 지르고 질렀을까. 수하의 목소리가 잔뜩 쉬어 버리고 온몸은 튀어 버린 정액이 묻어 찝찝했다. 부르르 떨리는 성기를 구멍 안에 힘차게 박아 넣었던 로버트는 수하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하얀 살이 붉게 손자국이 새겨졌을 때 속 안에 정액을 쏟아 낸 로버트는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로버트의 손이 몸에서 떨어졌다. 수하는 바닥에 엎어지듯 누웠다. 바닥에 자신이 쏟아 냈던 정액이 아랫배에 묻었다. 땀에 진득하게 몸이 절고, 온몸에서 밤꽃 향기로 가득했다. 힘없이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이 크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전부 뒤섞였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테인의 모습에 수하는 고개를 까닥이며 테인을 올려다보았다. 낮게 숨을 몰아쉬는 테인을 한 번 보았다가 눈을 접어 웃은 수하는 손바닥에 묻어 있는 테인의 정액을 입가로 가져와 핥아먹었다.

   

  눈가가 붉어진 채로 내려다보는 테인은 몸을 숙여 수하의 몸을 들어 올렸다. 양쪽에 발목이 서로 사슬에 묶여 있던 메이슨과 로버트는 그런 테인을 쳐다보았다. 수하는 힘없이 늘어진 상태로 테인의 두 손에 달랑 들려 안겨 있었다. 수하의 고개가 살짝 돌아가 바닥에 앉아 있는 메이슨과 로버트를 보며 힘없이 팔을 흔들었다.

   

  “…하아…. 하아… 어때… 좆 달라…. 하면 줄 거야 말 거야….”

   

  수하는 솔직히 말하면 말할 힘도,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등과 다리를 감싸 쥐며 편안하게 안고 있는 테인이 고마우면서도 현실에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저 튼실하고 단단하고 정력도 좋은 좆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냐는 게 가장 중요했다. 수하가 로버트를 바라보았을 때 로버트는 그런 수하를 보며 웃었다.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누워 버렸다.

   

  “후우… 노예는 주인을 만족시켜야죠. 주인님.”

   

  로버트의 대답에 수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저 말은, 좆을 달라고 하면 언제든 준다는 뜻과 같았으니까. 수하의 고개가 메이슨을 향해 돌아갔다. 비릿하게 웃고 있는 얼굴로 수하를 올려다보고 있는 메이슨은 한 손으로 성기를 감싸 쥐고 작게 흔들며 웃었다.

   

  “후, 아까도 말했을 텐데. 네가 좆을 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구멍을 달라고 하면 네가 엎드려서 구멍을 내밀어야지.”

   

  비뚤어진 웃음을 지으면서도 그렇게 대답하는 메이슨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성기 하나는 일품이었기에 수하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테인의 품 안에 안겨 있었을 때, 테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마저도 많이 움직일 수는 없었다. 벽에 고정되어 있는 쇠사슬이 단단하게 당겨져 걸음이 멈추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린 테인은, 코앞의 침대에 손가락 하나도 닿지도 않았다. 시선을 돌려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노려보듯이 쳐다보았지만, 테인의 목에 감긴 사슬로 인해 테인은 저기까지 갈 수도 없었다.

   

  “…마음에 안 드네.”

  “…하아…. 괜찮으니까… 내려 줘….”

   

  수하가 테인의 팔을 힘없이 툭툭 건드렸다. 살짝 튀어나온 입술이 내 마음에 안 들어요, 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성관계는 확실히 좋지만. 한번 진득하게 하면 온몸에 힘이 없어 힘들었다. 특히나, 구멍 안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건 기분이 별로였다. 성기가 구멍 안을 쑤셔 넣고 전립선을 문지르며 박아 넣는 건 너무 좋았지만, 끝난 후의 느낌은 싫었다.

   

  솔직히, 끝없이 하라고 한다면, 못 할 짓이라는 건 알았지만. 긴 여운처럼 아직도 속 안에 성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고, 열기가 느껴지는 구멍은 아직 뜨거운 느낌이었다.

   

  테인의 다리가 굽혀지고 수하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수하가 두 다리에 힘을 주려고 할 때, 한순간에 무릎 관절이 굽혀져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테인이 급하게 손을 뻗어 자신의 몸을 붙들어 주지 않았다면, 지금 저 차가운 바닥에 코를 박았을지도 몰랐다.

   

  “…고마워….”

  “조심 좀 해. 덤벙거리지 좀 마.”

  “…너도 한몫했거든.”

  “…이번엔 구멍에 안 박아 넣었어.”

   

  솔직히 말하면 안 박아 넣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저기 널브러져 있는 둘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린 거라 맞는 말이기도 했다. 수하는 힘없이 고개를 흔들고 침대 헤드를 붙잡아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조심히 침대 위에 널브러지듯 대자로 누웠다.

   

  “하아…. 하아….”

   

  눈앞이 캄캄했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더 힘들었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힘이라는 힘은 전부 빠진 것만 같았다. 나른한 몸과는 다르게 짜릿했던 쾌감이라, 수하의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에 힘을 풀자, 눈꺼풀은 그대로 내려왔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이 나른했다. 몸에 닿아 있는 이불보가 부드러웠고, 폭신한 침대가 온몸을 감싸 안는 것 같았다.

   

  “…….

  “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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