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외전 (18/18)

외전.

“깼어?”

“응.”

진호가 눈을 비비며 이불을 걷었다. 침대 옆 창가에서 비치는 햇살이 눈가를 따사롭게 두드렸다. 침실 문 앞에 서 있던 수영이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 위에 넥타이를 두르며 진호에게 걸어왔다.

“컨디션은 괜찮고?”

“괜찮겠냐?”

진호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허리 뒤쪽을 부여잡았다. 이 자식이랑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붙어먹었지만 정사 후의 통증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서른 초반 때만 해도 다섯 번까지는 버틸 만했는데 중반이 되니까 세 번도 버거워서 못 하겠다.

“왜. 어젯밤에는 좋아 죽더니.”

“한 번만 하자고 해 놓고 세 번이나 가게 만든 건 너잖아.”

“형만 보면 서는데 어떡하라고.”

천연덕스럽게 깜빡이는 눈이 얄밉지만은 않은 걸 보면 이 자식에게서 콩깍지가 빠질 날은 아득히 멀었나 보다. 진호가 침대맡에 다가와 선 수영에게 손을 까딱였다. 수영이 허리를 굽히자, 진호가 수영의 목에 걸린 넥타이를 쥐어 매듭을 묶어 주었다.

“출근 잘해.”

적당히 매듭을 조인 뒤, 그대로 당겨 입술을 겹쳤다. 가벼운 마찰음을 내며 붙었던 입술이 떨어졌다. 쥐고 있던 타이를 놓아줬는데도 수영은 눈을 감으며 제 쪽으로 얼굴을 내민 채였다. 그 뜻을 알아챈 진호가 단호하게 무르며 어깨를 밀어냈지만 수영은 요지부동이었다.

“자기야. 한 번만 더.”

아예 제 허리를 감싸 안아 못 달아나게 만든 수영이 끈덕지게 달라붙자 진호가 마지못해 다시 입을 맞췄다. 바로 떼어 내려는데 수영이 두 뺨을 감싸 쥐며 벌어진 입술 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읍, 흐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진호가 체념한 듯 제 입 속을 더듬는 수영에게 맞춰 혀를 섞었다. 뜨거운 수영의 손이 등 뒤로 내려가더니 엉덩이 골 사이를 더듬었다.

“읏, 야……! 그만.”

진호가 다급하게 수영의 어깨를 치자 수영이 바지 속에서 손을 빼내더니 잠옷 위로 엉덩이를 쥐어 주물럭거렸다.

“딱 한 판만 하면 안 돼?”

“안 돼. 그러다 또 지각하려고.”

“자기. 너무 매정한 거 아니야?”

뒤에 붙은 손목을 찰싹 쳐 내자 수영이 미련이 남는 듯 제 손을 문지르더니 물러났다. 봐줬으면 세 번은 했을 거면서. 이제는 수영의 수법을 훤히 꿰고 있는 진호가 사랑이 식었다며 칭얼거리는 수영의 팔을 잡아 친히 현관까지 데려다주었다.

“이번 주말에, 알지? 성원이 오는 거.”

미적거리며 구두를 발에 끼워 넣는 수영에게 전에 일러두었던 일정을 상기시키자, 수영이 오버스럽게 검지를 제게 가리키며 윙크했다.

“당연하지. 공항으로 같이 픽업 가기로 했잖아.”

“와서 사흘밖에 못 있을 거래. 오랜만에 보는 건데.”

“한국에서 엄청 바쁜 것 같더라. 야구부 에이스라 그런지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나 봐. 역시 우리 아들.”

블레이저를 털어 내며 매무새를 정리한 수영이 흐뭇한 듯 미소를 머금더니 양팔을 벌렸다. 진호가 스스럼없이 수영의 품에 안겼다.

“빨리 보고 싶다.”

“오늘 휴가 낼까?”

“너 말고 성원이 말한 건데?”

“에이. 보고 싶을 거면서.”

진호의 등을 옭아매듯이 끌어안은 수영이 코끝에 닿는 진호의 체향을 마음껏 들이켰다. 이렇게라도 충전을 해 놔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안 그러면 종일 형이 떠올라서 업무에 집중을 못 하니까.

“수민이한테서 전화 왔나 봐.”

맞닿은 수영의 허리춤에서 진동을 느낀 진호가 떨어지려 하자, 수영이 허리를 붙들어 막았다.

“괜찮아. 별일 아니야.”

아니긴. 이건 십중팔구 늦는다고 독촉하는 연락이다. 아침마다 이런다니까. 진호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어르듯 수영의 등을 토닥였다.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가.”

“아- 회사 가기 싫다.”

자상하게 달래 보려 해도 수영은 외려 등 뒤로 깍지를 껴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한 기업의 수장이 되어 놓고 허구한 날 땡땡이칠 궁리나 하고. 이러다 회사 망하겠어. 저를 감싼 커다란 덩치에 갇힌 진호가 마지막 수단으로 보상을 내걸었다.

“퇴근하고 나면 센트럴 파크에 바람 쐬러 가자. 차 끌고 회사로 갈게.”

집은 퀸스에 있는 반면, 회사는 맨해튼 중심부에 있어서 센트럴 파크가 코앞이었다. 일이 끝나고 나면 밤늦은 시각이겠지만, 잠깐이라도 드라이브할 틈은 있을 터였다.

“데이트 신청하는 거야?”

수영이 목덜미에 묻고 있던 고개를 들더니 양손으로 진호의 뺨을 쥐었다.

“좋았어. 오늘 무조건 칼퇴근할게.”

수영이 각오를 다지듯 주먹을 불끈 쥐더니 양 뺨에 입술을 꾹 눌렀다 뗐다. 진호가 기다렸다는 듯 속살거렸다.

“사랑해, 수영아.”

말을 꺼낸 건 저인데, 귓바퀴에서부터 빨갛게 물이 들었다. 수영이 느긋하게 시선을 맞추니 진호가 우물쭈물하며 눈길을 돌렸다.

“작별 인사처럼 매일 하는 거잖아.”

“형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벅차서 그러지.”

“그게 뭐야.”

진호가 괜히 투덜대며 뜨거워진 낯을 식혔다. 이 나이를 먹고서도 사랑한다는 고백은 언제나 부끄러움을 동반한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꺼지지 않는 설렘을 억누르며 진호가 수영을 문 앞으로 떠밀었다.

“나도 사랑해.”

기대하던 답변을 내주며 입술에 한 번 더 입 맞춘 후에야 진호에게서 떨어진 수영이 현관을 나섰다. 문이 닫힐 때까지 팔을 휘젓는 수영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 주던 진호가 방으로 돌아갔다.

2층에 위치한 개인 작업실로 들어간 진호가 책상 위에 놓인 아이스 팩을 등에 대어 열을 식혔다. 격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에는 수영이 습관처럼 두고 가는 것이었다. 함께 준비된 따뜻한 홍차를 찔끔 들이켜며 테라스로 나간 진호가 정원을 지나 대문 밖으로 점처럼 사라지는 수영을 지켜보았다.

미국에 이민을 온 지가 올해로 8년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수영이 이곳에서 MBA를 다니며 경영 승계 절차를 차근히 밟아 나가는 동안, 저도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며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각종 공모전에 출전하며 실력을 닦다 보니 제 이름으로 전시회까지 열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맨해튼의 어느 갤러리에서 개인 특별전이 있었고, 지금은 휴식 기간을 갖는 중이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많은 것이 변화했다. 혜린은 아버지에 이어 AE 제약의 사장이 되었고, 본가에서 독립해 정연과 둘이서 오순도순 살고 있으며, 정연은 얼마 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 중이다. 특별전 개막식 때, 출장차 뉴욕에 있던 누나는 정연과 같이 갤러리에 방문해 주었는데, 아직도 연애 초처럼 염병을 떠는 걸 보고 모르는 사람인 척 스쳐 지나갈 뻔했다.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누나가 아버지는 회장직에 있다가 물러난 뒤 본가에서 아줌마와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근황을 일러 주었는데, 마침 샬베스타가 특별전을 축하하러 찾아와 준 덕에 화제를 돌릴 수 있었다.

한편 수민은 수영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서 회사 경영을 돕고 있다. 수훈과 수정은 한국이 좋다며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남았다. 수영이 양지바른 곳에 새집을 마련해 주고 차도 사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지만, 너무 큰 돈은 부담스럽다나. 아무튼, 적절히 누리면서 단란하게 지내는 듯하다.

성원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야구부에서 활약하고 있고, 성인이 되면 저희가 있는 미국으로 올 계획이다. 틈날 때마다 영상 통화로 소식을 전해 주는데, 밝고 건강하게 자란 걸 보면 친아들처럼 기특하고 대견해서 손 닿는 데까진 마구 퍼 주고 싶어진다. 수영은 입양도 고려하고 있는 듯하지만, 저는 성원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

수영은 스물둘일 때나 서른둘일 때나 달라진 게 없다. 변함없이 짓궂고, 검소하며, 다정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능청스러움이 나이와 함께 날로 늘어서 때때로 난처하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귀엽게 봐 줄 만했는데, 출근까지 미루면서 제게 치대는 수영을 감당하기가 슬슬 어려워졌다. 그래 봤자 회사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훌륭하게 제 일을 해낼 테지만, 괜한 노파심이랄까. 가뜩이나 수영을 보내기 싫은데 저까지 가세하면 업무 태만으로 CEO로서의 신용을 잃게 될까 봐, 기를 써서 집에서 내보내고야 만다.

수영이 탄 차가 언덕 너머로 멀어졌다. 테라스에 팔을 기대고 있던 진호는 홍차를 홀짝이며 지평선을 관망하다 안으로 들어갔다. 찻잔을 든 왼손 약지에서 작은 빛이 일었다가 사라졌다.

* * *

[오고 있는 거지? 9시에 미팅 있는 거 잊으면 안 돼.]

수민이 보낸 메일을 읽고 수영이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늦장을 부리긴 했지만 통상적인 출근 시간보다 앞당겨 출발한 덕인지 교통 체증은 없었다. 앞뒤가 뻥 뚫린 퀸즈버러 다리를 바라보며, 뒷좌석에 앉은 수영이 금방 도착한다는 답장을 보냈다. 형이랑 더 있다가 왔어도, 형과 섹스를 한판 떴어도 충분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전에 한 번 지각한 이후로 살짝이라도 늦을 낌새가 보이면 난리인 형과 수민 때문에 일과 중 최고의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다. 형을 위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또한 제겐 기쁨이지만, 몸이 떨어져 있는 게 못내 아쉽다고 할까. 그래도 간만의 데이트니까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겠지.

밤에 있을 진호와의 데이트로 마음을 다잡은 수영이 메일함에 쌓인 보고서를 하나씩 훑었다. 대부분은 곧 공개될 IGN의 새로운 컬렉션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 남은 메일을 열어 본 수영이 여느 때보다 몰두한 듯 눈가를 좁히며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늘 그랬듯 신현우에게서는 별다른 동태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짤막한 보고였다.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CEO가 되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기업 관리는 물론, 패션이나 임원으로서의 애티튜드 등 제 생에 조금도 접점이 없었던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파헤치는 건 고역이었다. 하지만 제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고,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았기에 노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형은 분주한 제가 힘겨워 보였나 보다. 종종 ‘난 너만 있으면 돼’라거나, ‘내가 먹여 살릴 테니까 힘들면 그만둬도 좋아’라며 난데없이 진지한 고백을 하곤 했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원하는 걸 다 들어준다며 앙큼한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는데, 어설프면서도 온 힘을 다해 응원해 주는 게 사랑스러워서 그럴 때마다 일부러 형 앞에서 고된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걸 형이 알면 자길 갖고 논 거냐며 한동안 또 토라져 있겠지만, 서진호가 애교를 부리는 희귀한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냐고.

그렇게 나름의 근거를 찾으면서 제멋대로 형의 지지를 얻어 낸 덕인지, 밑에서부터 찬찬히 쌓아 올린 실적은 제가 개혁한 구두 사업이 안정권에 들면서 더욱 큰 권력으로 굳어졌고, 덕택에 10년 전에 꿈꿨던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권력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제게 운전기사가 붙는 게 아직도 겸연쩍고 불편하듯이. 그러나 그것이 주는 혜택은 무척 달가웠다. 예를 들면, 신현우가 형 주변에 알짱대지 않도록 방지한다든지. 제가 제지하지 않아도 신현우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필요는 있었다.

열어 둔 창을 종료하자, 배경 화면이 나타났다. 새벽에 몰래 찍은 형의 사진이었다. 이불을 덮은 채 곤히 잠든, 평범한 일상의 모습일 뿐인데. 대학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지겹도록 봤던 얼굴인데. 갈수록 예뻐만 보이는 건 뭔지. 핸드폰 사진첩에 형 사진만 그득해서 적당히 해야지, 하면서도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카메라 앱을 켜고 있었다.

“지금 뭐 해?”

평안하게 감은 눈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네 생각?

“자기야.”

잠시 말을 멈춘 수영이 크게 호흡을 골랐다. 형이 제게 가감 없이 애정을 표현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렇게 훅 들어올 때면 여지없이 정신을 잃고 만다.

“이러면 나 차 돌릴 수밖에 없어.”

사뭇 결의가 담긴 답이었는데 형은 농담으로 알았는지 작게 웃었다.

-며칠 뒤면 우리 결혼기념일이잖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어.

“하와이에 가기로 하지 않았어?”

-그렇긴 한데 너 요즘 바쁘니까 가까운 데로 갈까 해서.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식사만 해도 괜찮고.

“안 돼. 중요한 날인데 흘러가듯이 보내고 싶진 않아.”

5년 전, 형과 저는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과 친한 지인 몇몇만 모아 소박하게 치른 식이었지만, 감히 제 인생에서 가장 뜻깊었던 날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고 공적으로 선언한 자리인데, 중요하지 않을 수가.

“바쁜 건 거의 끝나 가서 괜찮아. 걱정 말고 가서 편히 쉴 생각만 해.”

-알았어. 무리는 절대 하지 마.

일이 많을 뿐이지 거뜬하게 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형은 제 건강이 우려되나 보다. 형을 위해서라면 더한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형도 저를 위해 하는 말임을 알기에 고맙게 받아넘겼다.

-……너는 뭐 해?

한 박자 늦은 질문에서 배려가 묻어났다. 혹여나 업무에 지장을 줄까 봐 끊으려다 못 참아서 물어본 거겠지. 안 물어봐도 다 안다.

“이따 밤에 형한테 수갑 채울 생각?”

-……끊을게.

“막상 해 주면 좋아할 거면서 왜 그래. 저번에도 벨트로…….”

-진짜 끊어.

“아, 알았어. 이건 장난이고.”

형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채 밤새도록 울리고 싶은 것도 진심이긴 하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마음을 내비쳤다. 어느 때나 한결같이 들려주고 싶었던 대답이었다.

“나는 항상 형만 생각하지.”

형이 가만히 숨을 죽이더니 ‘나도 그래’라고 짧게 답했다. 한술 더 떠서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안 궁금하냐고 물었더니 그건 알고 싶지 않단다. 그럼에도 형에게 제가 해 주고 싶은 것들을 잔뜩 읊어 주었다. 제가 받았으면 하는 것도 도중에 섞이긴 했지만, 그저 하찮은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형도 알 것이다.

이미 서로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매 순간 알고 싶고, 매 순간 떠오른다. 제 세계의 전체가 형으로 채워지고, 형의 세계에 제가 빈틈없이 자리한다. 내게 이 이상의 행복이 존재할까.

회사에 도착해서 제 사무실에 들어갈 때까지 한순간도 통화를 멈추지 않는 수영의 왼손에는 진호와 똑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머나먼 과거의 어느 날, 영원히 함께일 미래를 약속하며 서로에게 끼워 준 이후로 손에서 떨어진 적이 없던 반지였다.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또 흘러가고 있었다.

『댕댕공 냥냥수』 완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