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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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는 잠시 침대 위에 있다가 샤워를 하려고 침대에서 내려온 순간,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곧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뭐,뭐지? 어떻게 된...거지?" 

이상한 것은 하반신만이 아니었다. 

마코토의 유두가 오똑 솟아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마코토는 황급히 파자마를 벗었다. 그리고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두 개의 유두에는 아직 유두 클립이 붙어 있었고, 

클립에 이어져 있는 사슬에는 검은 원형의 추가 매달려 있었다. 

일어서면 추의 무게로 유두에 달려있는 클립이 당겨지게 되어 있었다. 

"싫어..., 뭐야, 이거 아래에도 달려있어?" 

마코토는 파자마를 무릎까지 내리자 분신이 무겁게 느껴진 이유를 알았다. 

마코토의 분신의 뿌리부터 선단까지를 감싸듯이 검은 가죽제의 족쇄가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싫어...이런 거 싫어어어..." 

게다가 뿌리부터 선단까지 감싸고 있는 그 족쇄는 그대로 가죽끈으로 허리에 감겨 있어서 

엉덩이에 가느다란 가죽이 파고들어 와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자물쇠까지 달려있어서 열쇠를 열지 않으면 떼어낼 수 없는 구조였다. 

뒤는 아직 처녀인 채였지만 도중에 정신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토우도우의 벌이었다. 

마코토가 자신의 것에 붙어 있는 족쇄에 놀라 왕왕 울고 있자 

마사노리와 무네노리가 안색이 변해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괜찮으십니까?" 

두 사람은 작은 권총을 들고 말했다. 마코토는 그런 두 사람 앞에서 한심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유두에 달려있는 클립과 물건에 채워진 족쇄. 게다가 족쇄의 자극으로 부끄럽게도 발기되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심하다던가 부끄럽다던가 그런 것을 말할 수 없었다. 

마코토는 당장이라도 이 이상한 족쇄와 클립을 떼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이거....떼어도 돼? 아래쪽은 열쇠가 없으면 뗄 수 없는 거야?" 

유두 클립을 떼어내려는 마코토의 손을 키가 큰 마사노리가 제지했다. 

"그건 안됩니다. 4대께서 내일 밤까지 그렇게 하고 있으라고..." 

"내, 내일 밤이라고? 그건 무리인 게 당연하잖아요. 그치만 아직...낮인데. 

앞으로 만 하루는 더 남았잖아요. 안돼..그런 명령은 들을 수 없어.당장 클립을 뗄 테니까...

아래 쪽 열쇠를 가져와 주세요." 

마코토는 빠른 어조로 그렇게 쏘아붙이면 마사노리의 손을 탁 쳐내며 클립을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이번엔 갈색 머리카락의 무네노리의 손이 마코토의 손목을 붙잡았다. 

"안됩니다. 아무도 4대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명령대로 내일 밤까지 이대로 계십시오." 

마코토는 저항해 봤지만 간부급의 야쿠자 두 가람에게 힘으로 대적할수는 없었다. 

게다가 토우도우는 명령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마코토도 이미 충분히 골수에 사무치도록 알고 있었다. 

"아니면...4대께 부탁해 보시겠습니까? 떼어내고 싶다고..." 

마사노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렇게 말하자 마코토는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무네노리에게 붙잡힌 손을 난폭하게 뿌리치고 천천히 침대위로 올라갔다. 

"...됐어요. 이대로 있을 테니...토우도우 상에겐 말하지 말아줘요." 

마코토가 의기소침해서 말하자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또 무슨 일이 생기면 부르십시오. 

그리고 말하는 것을 잊었는데 시모오치아이의 아파트는 4대의 명령으로 정리했습니다. 

짐도 별 것 없었기 때문에 모두 처분했습니다." 

"...처분했다고요...? 그럼...벽장 안에 있던 선풍기도?" 

마코토는 마사노리의아무런 감정도 없는 담담한 말에 놀라 되물었다. 

처분했다는 건 짐도 전부 버렸다는 소리? 

할머니가 도쿄에 간다고 저금을 깨서 사 주신 그 선풍기도? 

"필요한게 있으면 뭐든 말씀하십시오. 전부 저희들이 준비하겠습니다. 

옷도 식사도 최고급으로 준비하도록 지시 받았습니다." 

"..." 

마코토는 이번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따. 이미 버려진 선풍기를 이제 와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선풍기는 이 호화찬란한 냉난방 완비의 펜트하우스완 어울리지 않는다. 

마코토는 묵묵히 침대 안으로 파고들어 살짝 눈을 감았다. 그러자 눈물이 넘쳐흘러 시트를 적셨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대로 시골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여기 잡혀 살아야 하는 걸까아." 

마코토는 스스로에게 들려주듯이 속삭였다. 마사노리도 무네노리도 이젠 없다. 

마코토가 순순히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안심한 듯했다. 

이불 안에서 몸을 약간 움직이는 것만으로 추가 움직여 사슬이 잡아당겨져 클립에 압력이 가해지자 

유두가 아팠다. 하지만 이 아픔에도 충분히 익숙해져 있다. 

족쇄가 채워진 분신은 그다지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움직일 때마다 뿌리 쪽을 조이는 듯한 

불쾌감은 여전히 있었다. 

"어째서..빚 보증 같은 걸 선 걸까...그 때 돈만 빌리지 않았다면...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텐데." 

마코토는 세상물정 모르는 자신을 경멸하듯 모포 안으로 고개를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을 야쿠자의 정부로 전락시킨 '키지마 유리코'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사기를 치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키지마 유리코라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마코토는 믿을 수 없었다. 

단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가 쓰러져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다고 말하던 그녀의 눈에는 

한 점 티끌도 없었다. 

그 눈은 진지했다. 

결코 사람을 속이려 하는 눈은 아니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남에게 말못할 사정이, 

키지마 유리코라는 이름을 댈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마코토는 폭신폭신한 이불 안에서 자신에게 다짐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을 못 본 채 할 순 없었다. 

그 사람을 의심해선 안 된다. 

할머니가 언제나 말씀하셨다. 

사람을 의심하면 못쓴다고. 

마코토는 할머니의 말을 생각하며 이 괴로운 시기를 어떻게든 잘 넘기자고 다짐했다. 

틀림없이 빌린 돈을 갚으러 와 줄 것이다. 

수술이 성공하면 틀림없이 돈을 갚으러 와 준다. 

마코토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남을 믿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까지 마코토는 명령대로 클립과 족쇄를 채운 채 지냈다. 

이 무렵이 되자 유두에 끼워진 클립의 아픔과 추의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신 오똑 하니 솟아오른 유두가 굉장히 민감해져 버렸다. 

파자마에 유두가 스치기만 해도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올 정도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분신의 근원에서 선단까지 감싸듯 채워진 족쇄는 마코토가 움직일 때마다 희미한 쾌감을 주었다. 

그것을 나타내듯이 마코토의 분신은 계속 발기한 채, 

게다가 선단의 갈라진 틈에서는 언제나 꿀이 흐르고 있었다. 

샤월를 할 때에도 물론 화장실에 볼일을 볼때도 족쇄를 벗기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족쇄에 채워져 발기한 채로 볼일을 보며 자신의 분신을 빤히 내려다보던 마코토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에로틱하고 색스럽고 음란한 감정에 지배될 것만 같은 자신을 어떻게든 이성으로 제어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부분이 민감해짐에 따라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전부 변해버린 생활 가운데 마코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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