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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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십니까.” 

갑자기 옆방에서 마사노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오십시오.” 

무네노리의 목소리도 들렸다. 

토우도우가 이틀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마코토는 단숨에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지만 곧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래서는 토우도우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지 않은가. 

“...외로웠나?” 

토우도우의 낮고 오싹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마코토는 이불을 덮은 채 대답대신 안에서 몸을 꼼지락거렸다. 

“그건 하고 있겠지?” 

토우도우의 물음에 마사노리가 즉각 ‘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토우도우는 아까와는 달리 조금 목소리가 변했다. 

“그럼 빨리...시험해 봐야겠군. 처음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렇게 말한 토우도우의 목소리는 기분이 좋은 듯 했다. 

마코토는 토우도우와 함께 욕조에 들어갔다. 

그리스의 최고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욕조는 원형이라 

남자 둘이 들어가도 상당히 여유가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거품이 인 욕조 안에서 마코토는 토우도우의 손에 희롱당하고 있었다. 

“앗...싫어...” 

거품 밖으로 어깨를 내밀고 마코토가 새빨간 입술을 떨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마코토의 뒤에는 토우도우가 앉아서 뒤에서부터 양다리를 벌린 마코토를 안고 

마코토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었다. 

욕조 안의 마코토의 유두에는 아직 클립이 끼워져 있었다. 

토우도우는 그 클립을 기세 좋게 유두가 떨릴 정도로 세게 잡아당겨 단숨에 빼냈다. 

“앗....히이이..” 

마코토는 비명을 올리며 몸을 젖혔다. 

거품투성이의 욕조 안이라곤 하지만 힘껏 클립을 잡아당기면 아픈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픔이 느껴진 건 한 순간 뿐, 곧 마코토의 유두는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잘 참았구나? 자아...상이다.” 

토우도우는 낮고 울림이 좋은 목소리로 마코토의 귓불을 꽉 깨물며 속삭였다. 

토우도우의 손가락이 새빨개진 마코토의 유두를 희롱한다. 

그 감촉은 지금까지의 클립의 기계적인 감촉과는 달리 마코토를 곧바로 흐늘흐늘하게 만들어 버렸다. 

“앗...으응......안돼...” 

욕조 안에서 유두를 희롱당하고 있는 마코토가 순순히 쾌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토우도우는 뒤에서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빨리 쾌락에 눈뜨게 만들려면, 기구는 필요 불가결한 것이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듬뿍 귀여워해 줄 여유가 있다면 기구 따윈 필요치 않았지만 

토우도우는 어서 쾌락에 신음하는 마코토를 보고 싶었다. 

토우도우가 야쿠자 세계의 4대 조장으로서, 

보통 일류기업 사장 같은 다망한 스케줄의 매일을 보내고 있는 탓이기도 했다. 

부동산부터 경륜, 경마를 시작으로 비디오나 게임 소프트, 

비밀 도박이나 도내의 수십 개나 되는 고급 클럽의 운영과 건축 관계등 

토우도우가 생각해서 결단하고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런 다망한 가운데 토우도우는 마코토와 만나는 것을 최대의 즐거움으로 산고 있었다. 

물론,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도 않고 태도로 나타내지도 않았지만 

마코토의 존재는 단 며칠 사이에 토우도우의 삭막한 마음을 달래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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