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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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마코토는 사쿠라바에게 깨워져 눈을 떴다. 

“....무슨 일이죠?” 

마코토는 눈을 비비며 알몸인 채 침대에서 일어나 다급히 이불로 몸을 감쌌다. 

하지만 사쿠라바는 마코토의 키스마크 투성이의 

알몸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가노의 시골에 살고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말인데요...” 

“무슨 일이 있나요? 할머니들이 어떻게 되셨어요?” 

“설비를 갖춘 노인 홈에 입주하도록 해드렸습니다. 비용은 일인당 5천만엔 정도 들었습니다만, 

전부 4대께서 지불하셨습니다. 일단 보고해 두겠습니다.” 

“5, 5천만? 그럼 두 분 이서 1억엔? 어, 어떻게 그런 큰돈을 나를 위해? 

설마...여기서 1억엔이나 더 갚으라는 건...” 

하고 마코토가 말하자 사쿠라바는 드물게 표정을 무너뜨리고 ‘쿠쿡’하고 웃었다. 

“당신이 1억엔이나 되는 큰돈을 지불 할 수 있을 리 없죠.” 

“그럼....어째서?” 

“글쎄요...어째서일까요... 전 명령받은 일을 한 것뿐입니다.” 

하고 사쿠라바는 침실을 나가버렸다. 

“저, 저어...” 

“앗 그리고 또 한가지. 4대로부터의 전언입니다. 

말을 잘 들으면 약간의 외출을 허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마코토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간 사쿠라바의 뒷모습을 망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밖을 나가도 좋다는 토우도우로부터의 허락이 떨어졌다. 

이 펜트하우스로 끌려온 지 2주일 동안, 마코토는 밖에 나가는 것을 일절 금지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코토는 기쁜 나머지 서둘러 바닥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그 약간의 충격이 애널 스토퍼가 들어있는 봉오리에 울렸다. 

이 애널 스토퍼를 채우고 나서 오늘로 이틀째였다. 오늘 밤, 토우도우가 온다. 

마코토의 몸을 즐기기 위해. 

마코토의 입안에 뜨거운 정액을 토하기 위해. 

“저희들이 동행합니다. 차는 맨션 앞에 대기시켜 두었으니 서둘러 주세요.” 

회색 수트 차림이 마사노리가 말했다. 

“밖에 나가도 식사는 할 수 없습니다.” 

하고 차콜 그레이의 수트 차림의 무네노리가 말했다. 

그러고 보면 애널 스토퍼를 하고부터라고는 하지만 죽밖에 먹지 못했다. 

하지만 마코토는 그런 것쯤은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보다도 자유를 빼앗긴 것이 훨씬 고통스러웠다. 

“알겠습니다. 빨리 가죠.” 

마코토는 봉오리에 채워져 있는 애널 스토퍼를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황급히 마사노리가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제의 매끈한 검은 가죽구두를 신었다. 

마코토의 오늘으 옷차림 아이템은 하얀 고급 면 셔츠에 검은 가죽 조끼. 

그리고 검은 가죽 바지였다. 

어느 것이나 전부 고급 수제품으로 그것들을 멋들어지게 입고 

머리를 다듬은 마코토는 마치 모델이나 연예인같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도 그런 마코토의 모습을 보고 놀란 얼굴을 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어느새 가시고 그 대신 화려함이 마코토를 감싸고 있었다. 

단 1주일만에 이렇게 변할 수도 있냐고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는 생각했지만 입밖엔 내지 않았다. 

거실을 몇 개나 가로질러 펜트하우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탄 마코토는 

마치 소풍가는 어린애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기뻐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어째서 토우도우는 1억이나 되는 돈을 출자하면서까지 

시골의 할머니들을 노인 홈에 입주시켜 준걸까. 

이미 나이가 들어 밭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두 사람으로서는 노인 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토우도우에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지금의 마코토는 아무래도 그런 기분은 들지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마코토는 마음을 부풀리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문이 열린 순간, 마코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들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몇 사람의 측근에게 둘러싸인 토우도우가 서 있었던 것이다. 

“꽤 괜찮군. 잘 어울려.” 

토우도우는 마코토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손을 끌어당겼다. 

호텔 로비같은 맨션의 플로어를 지나, 검은 롤스로이스의 뒷자석에 태워졌다. 

“저어...어째서...조장이...?” 

“나와 함께는...싫은가?” 

“아, 아뇨!” 

마코토는 곧바로 대답했다. 

토우도우는 엷은 웃음을 뛰우고 있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 이 차엔 운전수 외엔 나뿐이다.” 

토우도우가 마코토의 옆에 올라타자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코토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최고급차 안에서 위출된 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뭐가 좋아? 샴페인? 칵테일? 아니면...쥬스?” 

토우도우의 말에 마코토는 ‘쥬스’라고 대답했다. 

토우도우는 리무진 안에 있는 미니 바에서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오렌지 쥬스를 따라 

마코토에게 건네주었다. 

꿀꺽꿀꺽하고 아무 의심없이 마코토가 쥬스를 마셨다. 

토우도우는 온더 락을 마시면서 마코토의 살랑거리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았다. 

“마코토...그건 계속 하고 있었겠지?” 

“네, 넷.” 

갑작스런 질문이었지만 마코토는 곧 대답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토우도우의 얼굴을 제대로 불 수 없었다. 

“보여 줘.” 

“여, 여기서? 지금 말입니까?”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뜬 마코토에게 토우도우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래. 빨리 해. 아니면...또 거역할 셈인가?” 

토우도우의 협박은 효과 만점이었다. 

마코토는 꿈지럭거리며 구두를 벗고 가죽바지와 속옷을 벗어버렸다. 

하지만 그 다은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마코토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어쩔 줄을 몰라하자 토우도우가 술을 다마시고 나서 말했다. 

“여기 엎드려서 보여 줘.” 

“아...네.” 

마코토는 곧 그가 요구한 자세를 취했다. 

토우도우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 가죽시트 위에 네 발로 엎드렸다. 

하얀 엉덩이는 토우도우의 앞에서 바르르 떨고 있었고 

마코토는 굴욕적인 그 자세를 견디지 못하고 꽈악 셔츠 깃을 움켜쥐었다. 

마코토의 봉오리에 토우도우가 채워준 애널 스토퍼가 꽂혀 있었다. 

사이즈는 가장 작은 것이었지만 처음으로 마코토의 봉오리를 넓혀 개척하기에는 충분했다. 

“....” 

토우도우는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스토퍼 끝에 붙어있는 링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보았다. 

순간, 마코토는 비명을 질렀지만 상관하지 않고 토우도우는 손끝에 힘을 주었다. 

“으응...아앗.....안돼....잡아당기지 마세요.” 

마코토는 무심코 신음했다. 

위화감이 있다고는 해도 계속 넣고 있던 것을 갑자기 잡아당긴 것이다. 

봉오리가 꽉 조여 괴로웠지만 토우도우는 그 힘에 대항하듯이 좀 더 힘을 주어 링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마코토의 안에서 뭔가가 튕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것이 단숨에 밖으로 빠져 나왔다. 

“아아아아아---앗.” 

마코토는 애널 스토퍼가 밀려나오는 감촉에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운전수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지만 마코토는 그런 것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아아앗...으읏...” 

스토퍼가 빠진 후에도 마코토는 한동안 그 여운에 신음했다. 

지금까지 유두나 분신을 희롱당하던 느낌과는 또 다른, 

좀 더 깊고 농밀한 쾌감이 마코토의 뇌를 직격했다. 

“...왜 그러지? 빼 줬는데 기쁘지 않은 건가?” 

토우도우는 스토퍼를 엎드려 있는 마코토 앞에 던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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