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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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도우가 내밀히 사쿠라바에게 내린 명령은 내부의 배반자를 찾아서 끌고 오라는 것이었다. 

마코토가 펜트하우스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있는 건 간부 중에서도 극히 몇 사람뿐이었다. 

토우도우는 간부 중에 배반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토우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사쿠라바였다. 

사쿠라바는 명령을 받은지 1시간 만에 전부터 수상히 여기고 있던 한 명의 간부에게서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간부 노노무라가 마코토님이 계신 곳과 블랙마피아의 지부를 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사쿠라바의 어조는 조용했다. 

하지만 마음속은 마코토를 납치 당한 일로 마그마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코토의 옆에는 마사노리와 무네노리가 붙어있다. 

목숨에 별 지장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혹시... 

“노노무라는 처리해.” 

토우도우의 명령에 사쿠라바는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우도우도 간분들을 가부키쵸로 이동시키고 그와 동시에 지정된 교환장소인 ‘오다이바의 A지점’으로 향했다. 

“토, 토우도우상!” 

토우도우의 모습을 발견한 마코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마코토의 주위에는 몇 명의 블랙마피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옆에 있어야 할 마사노리와 무네노리의 모습이 없었다. 

아니, 있었다. 두 사람은 꽁꽁 묶여 블랙마피아들에게 맞아 마치 너절한 걸레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토우도우상! 마사노리상과 무네노리상이.” 

손을 뒤로 묶인 마코토는 필사적으로 토우도우에게 달려오려 했다. 

하지만 몇 명의 블랙마피아들이 그것을 저지했다. 

토우도우가 내린 롤스로이스의 문이 쾅하고 닫혔다. 

토우도우의 주위에는 30명 이상의 충실한 야쿠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조건을 수락할 생각이 들었나? 토우도우상...” 

싫어하는 마코토를 껴안고 그 볼을 혀로 날름 핥아 올리며 블랙마피아의 보스가 쿡쿡 거리며 말했다.

스트라이프의 화려한 수트와 나비무늬의 빨간 넥타이. 

거기에 리젠트머리를 하고 있는 아직 젊은 보스는, 건드려선 안될 것을 건드리고 있었다.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를 때린 것보다 마코토를 핥는 쪽이 몇 배나 토오도우를 화나게 한다는 것을, 

이 남자는 모르고 있었다. 

최근 급속히 세력을 넓혀온 블랙마피아를, 

좀 더 빨리 처리했어야 했다고 토우도우는 이 때 격렬히 후회했다. 

“마코토를 찾아가겠다.” 

토우도우의 냉혹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와 말에 

블랙마피아들을 둘러싸고 있던 토우도우의 조의 야쿠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돌진했다. 

“이, 이봐? 기다려...괜찮아? 이 쪽은 인질이 있다구...이봐!” 

블랙마피아의 보스는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크게 당황했지만 

자신의 부하들이 당하는 것을 보고 마지막 발악을 했다. 

하지만 마코토에게 권총을 겨누는 그 순간, 블랙마피아의 보스의 몸이 쓰러졌다. 

“미안..보스, 역시 토우도우 4대 조장쪽에 붙는게 이익이거든...” 

그렇게 말하며 블랙마피아의 보스를 저격한 것은 같은 블랙마피아의 간부였다. 

그것을 겨우 알아차린 보스는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신을 쏜 간부를 보며 죽어갔다. 

마코토는 그 모습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았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죽은 것이다.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는 마코토가 보는 앞에서 지독한 고문을 당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몇 사람이나 되는 야쿠자들이 지면에 구르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토우도우의 정부가 되어 토우도우를 사랑하는 한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길인 것이다. 

마코토는 부상을 입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쌍방의 야쿠자들을 내려다 보며 

지금이라도 정신을 잃을 듯한 공포를 느꼈다. 

배반하는 것이 당연한 뒷 세계. 

그 세계의 중심에, 어느새 토우도우와 함께 자신이 있었다. 

토우도우 히로야의 정부라는 자신이 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마코토는 당장이라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마코토...괜찮아? 상처는?” 

망연자실,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마코토를 끌어안고 토우도우가 물었다. 

마코토는 감정 없는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로 토우도우를 바라보며 

와앙하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토우도우에게 안긴 순간, 긴장의 실이 뚝 끊어져 버린 것이다. 

너무나 무서워서 지금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 마사노리...상과 무네노리 상은...? 굉장히 심하게 맞았는데...

두 사람 다 지독한 고문을 당해서...” 

마코토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토우도우를 올려다보며 외쳤다. 

“괜찮습니다. 숨은 붙어있으니까. 야쿠자는 이런 일로 죽지 않습니다.” 

토우도우 대신 대답한 것은 사쿠라바였따. 

걸레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마사노리와 무네노리는 간부들의 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코토는 토우도우와 함께 롤스로이스에 올라타면서 두 사람을 태운 벤츠를 눈으로 쫓았다. 

그런 마코토의 턱을 들어올린 토우도우가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리고 좀 전의 블랙마피아의 보스가 핥아 올렸던 뺨을 핥았다. 

“마코토...아무데도 다치지 않았지?” 

“응...다치진...않았지만...어엉...” 

“무슨 짓...당하지 않았어?” 

“네...저한테는 아무 것도...정말로 아무 것도..아앗...” 

“...다행이다.” 

토우도우는 몇 번이나 얼굴을 핥으며 마코토에게 물었다. 

마코토는 몸을 맡긴 채 눈을 감았다. 

그러자 애무가 격렬한 딥 키스로 바뀌어 토우도우의 손은 마코토의 턱시도를 벗기기 시작했다. 

“응....아앗...토우도우 상...” 

마코토가 스스로 혀를 내밀어 키스하자 토우도우는그 키스를 충분히 즐기며 

슬랙스와 Y셔츠를 벗겨 마코토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안아줘요...토우도우상..안아주세요...” 

마코토는 하반신이 알몸이 되자 키스하면서 토우도우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두 손으로 토우도우의 다리 사이를 더듬어 지퍼를 내리고, 

이미 충분히 발기되어 있는 토우도우의 분신을 드러내었다. 

“아아아...토우도우 상...아앗...” 

토우도우의 뜨거움과 딱딱함에 신음하며 마코토는 익숙하게 스스로 허리를 내렸다. 

“크우우...으응...토우도우상...” 

마코토의 상반신이 드러나자 토우도우는 좌우의 유두를 강하게 잡았다. 

이렇게 하면 클립을 끼웠을 때처럼 굉장히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다. 

“아아아---좀 더...” 

마코토의 턱이 젖혀지고 허리가 쑥 내려간다. 

마코토의 안에는 토우도우의 뜨거운 육봉이 뿌리까지 밀려들어갔다. 

“아아아...좋아. 좀 더 깊숙이...좀 더...” 

마코토는 지금의 참극을 잊은 듯 격렬하게 토우도우를 원했다. 

그리고 토우도우도 마코토가 납치 당했을 때의 공포와 전율을 없애려는 듯 격렬하게 범했다. 

그것은 토우도우 히로야가 처음으로 경험한 공포였다. 

만약 마코토가 총에 맞았다면. 

만약 마코토가 죽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등줄기가 오싹했다. 

야쿠자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잃는 다는 것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젠 누군가를 잃어도 더 이상 슬플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마코토가 납치 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격한 후회와 분노와 공포는 

지금도 뚜렷이 토우도우의 내부에 남아있었다. 

마코토를 잃고 싶지 않다. 

마코토를 사랑하고 있다. 

“좀 더...주세요. 토우도우 상...거칠어도 좋으니까...아앗...” 

마코토는 토우도우의 애무에 응하듯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쿨쩍쿨쩍하고 밀착되어 있는 곳에서 야스러운 소리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검은 가죽 시트가 어느새 흠뻑 젖어 있었다. 

그것은 마코토의 정액이 뿜어져 나온 것과 봉오리 안이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코토의 하얀 엉덩이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토우도우의 다리 사이를 적시고 

시트까지 적셔가고 있었다. 

롤스로이스 안에는 마코토와 토우도우 이외엔 운전수가 있을 뿐이었다. 

키스를 하고 있을 때의 타액이 섞이는 소리나 육봉이 마찰되는 소리나 

마코토의 신음소리는 굉장히 잘 울렸다. 

그 날 밤의 사건은 토우도우에게 어떤 결심을 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마코토는 그런 토우도우의 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음 날 조간에 오다이바와 가부키쵸에서의 야쿠자들끼리의 난투사건이 실렷다. 

하지만 블랙마피아의 보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조간에는 실려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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