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의 초대
파티의 주최자가 나타나자 가면을 쓴 이들이 수군거렸다. 검푸른 색의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에 대한 소문은 파다했다.
“…저놈, 또 새 부인을 들였다며?”
“이번에는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 또 괜한 오메가 하나 죽어 나가는 거 아닐까 싶은데.”
“망가질 때까지 해대는 놈이니까 뭐…….”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빛을 받아 번쩍였다. 이곳저곳에 모여 떠들던 알파들의 시선이 주최자에게로 향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세성의 회장이자 알파 파티의 주최자인 이선일은 말없이 구석 테이블로 가 앉았다. 금세 그를 둘러싸듯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안녕하세요, 이 회장님. 좋은 파티 감사드립니다.”
“아, 김 회장님. 오셨군요.”
“당연하죠. 이 회장님 파티인데 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선일은 그들의 생각을 짐작하며 입매를 올려 웃었다. 새로 들인 오메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모양인지 입술이 씰룩거리는 게 다 보였다. 선일은 오메가를 들이면 파티에 대접하곤 했으니까.
직원이 붉은 와인 잔을 들고 선일에게 내밀었다. 선일은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다. 집에 있을 오메가를 생각하니 와인이 더 달게 느껴졌다.
이번 오메가는 아마도 오래 갈 것이다. 끝까지 갈지도 모르지. 꽤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런 오메가는 흔치 않으니 예쁘게, 잘 써야지.
애가 들어서더라도 애비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굴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 * *
“흐으, 아….”
현관 입구에 한 오메가가 묶여 헐떡이고 있다. 두 손은 뒤로 묶여 있고, 발목에는 사슬이 단단하게 고정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래 두 구멍을 채운 딜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시간을 보니 7시다. 연재는 바닥에 뺨을 비비며 홧홧한 열기를 빼내고자 몸부림을 쳤다. 선일이 오기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다.
“으흑, 으, 흐읏, 으… 아, 아읏, 아!”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에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허벅지를 벌벌 떨던 연재는 벽에 머리를 쿵, 박았다. 죽을 것 같다.
“서, 선배… 서, 선일, 흐윽, 으, 아윽….”
저를 이렇게 만든 게 선일임에도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연재는 고개를 숙여 끅끅대고 울었다. 발긋한 성기 끝에서 묽은 정액이 질질 새어 나왔다.
선일은 연재의 대학교 선배였다. 나쁘지 않은 사이였지만 친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될 걸 알았다면 아는 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아예 다른 학교를 다녔을 텐데.
“앗, 아윽, 흑, 아! 흐으… 읏, 아!”
소리를 참을 힘도 없었다. 연재는 흐릿한 시야로 현관문을 쳐다봤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직도 그러고 있어요? 아빠는 언제 온대.”
“…하으, 흑… 아, 으읏, 응…!”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째.”
다가온 규서가 연재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규서는 선일의 아들이었다. 유전자 배합으로 만들어진 존재였음에도 다른 오메가의 흔적 같이 느껴졌다. 그 오메가들처럼 자신도, 언젠가 버려질 것이다.
“규, 규서야….”
“내가 해줄까요?”
“아니, 흐, 아읏, 으!”
규서는 천천히 다가와 연재를 밀치며 그의 다리를 벌렸다. 붉은 두 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딜도를 빠듯하게 삼킨 보지와 뒷구멍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몇 시간째예요?”
“세, 세 시… 세 시간, 흐윽, 앗!”
“이러다가 실신하겠는데.”
연재는 몸부림을 치며 규서에게서 벗어났다. 저보다 9살이나 어린 녀석이었다. 그런 규서에게 뒤를 내줄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아, 그 인간이 하지 말랬는데… 아, 못 참겠네.”
“아흐, 흐윽… 아, 안… 아읏!”
“이대로 두고 뭘 하지 말라는 거야, 미친 새끼.”
온몸이 벌벌 떨렸다. 눈이 뒤로 까뒤집히고, 숨이 턱턱 막혔다. 끅끅대며 울자 규서가 뺨을 잡아 제게로 돌렸다.
“엄마, 그냥 하자. 아빠 없으니까 비밀로 하고. 친구들도 데려와서 만족스럽게 박아 줄게요.”
그 말에 놀라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약 한 시간 전 규서와 친구들이 왔을 때가 떠올랐다. 연재는 현관에 묶여 헐떡이다 그들을 맞이해야 했다. 알파인 규서는 친구들도 알파만 사귀었다. 그들은 음란한 냄새를 풍기며 우는 연재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희롱하듯 연재의 가슴을 만져 보기도 하고, 머리채를 잡아 입가에 다리 사이를 문지르기도 했다. 청바지 너머로 발기한 성기를 느꼈을 때의 모욕감이 잊히질 않았다.
“잠깐만요, 엄마.”
“아, 안… 흐읏, 아! 안, 안 돼… 아윽, 흐!”
“야, 내려와 봐!”
애처로운 거절은 당연하게도 무시되었다. 연재는 두 다리를 모으고 몸을 구기듯 벽에 달라붙어 울고 있었다. 그사이 2층에서 규서의 친구 둘이 내려왔다.
“왜?”
“아빠 없는데 한번 할래? 한 시간 있어.”
“아깐 안 된다며, 새끼야.”
“엄마가 뒤질 거 같잖아. 이러다가 쓰러지면 큰일 나.”
“아싸!”
두 명의 친구는 연재를 위아래로 훑으며 입술을 핥았다. 연재는 바짝 겁먹은 얼굴로 도리질을 쳤다.
“아, 안 돼… 안 돼, 규, 규서야. 안 돼.”
“왜 안 돼요?”
“너, 넌… 넌 아, 아들이고… 흐윽, 앗, 아윽!”
마침 진동하던 딜도가 깊은 곳을 찔러 왔다. 보지구멍이 움찔거리며 딜도를 강하게 조였다. 연재는 어깨를 움츠리고 벌벌 떨다가 절정에 다다랐다. 질질 흐르는 정액을 보던 두 명의 알파가 욕을 내뱉었다.
“씨발, 존나 꼴리네.”
“아들은 뭔 아들이야. 피도 안 섞였는데.”
그래도 싫었다. 하고 싶지 않았다. 연재는 엉엉 울었다. 아홉 살이나 어린 애들 앞에서 추하게 눈물을 떨궜다. 하얀 몸이 붉게 물들었다. 이미 몸에는 전날 선일이 남겼던 자국으로 엉망이었다.
“엄마, 괜찮아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존나 걸레 같아.”
“야, 집에서 이러고 손님을 맞는데 걸레지, 아니겠냐?”
“쟤네 아빠도 취향 존나 이상해. 지 아내를 이렇게 묶어 두는 사람이 어딨냐?”
다가온 이들이 연재의 다리를 넓게 벌렸다. 무릎을 잡은 거친 손바닥이 허벅지를 스치자 사정했던 성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도톰한 둔덕 아래로 분홍빛 성기와 보지가 훤히 드러났다. 딜도에 박혀 움찔거리는 아래가 꽤나 음란했다. 한 녀석이 두 딜도를 한 번에 빼 내던졌다. 우습게도 두 구멍이 한 번에 오므라들었다.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내벽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바로 박아도 되겠는데?”
“야, 나 먼저 할래.”
“니들은 뒤랑 입에 박아. 아들인 내가 보지에 박아야지 않겠냐?”
“씨발새끼… 한 시간밖에 없는데.”
“오자마자 할걸.”
이미 집안은 오메가 냄새로 진동을 했다. 그 덕에 두 친구와 규서의 좆은 발기한 지 오래였다. 애써 참고 있던 것이 무색해질 만큼, 애액으로 젖은 아래를 보자 당장에라도 쌀 것 같았다.
규서는 친구들을 밀어내고 제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니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선일, 제 아버지와 사는 것은 이래서 좋았다. 방치되다시피 크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오메가들을 맛볼 수 있으니 나쁜 게 없다.
이번에 새로 온 엄마는 특이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오메가라고 해도 보지가 달린 건 처음이라 무척 흥분되었다.
“엄마, 그래도 처음은 제가 하니까…… 괜찮죠?”
“안, 아흑, 시, 싫… 흐읏, 응, 아!”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좋으면서.”
규서는 성기를 꺼내자마자 곧바로 처박았다. 붉은 내벽이 쫀득하게 성기를 감싸 왔다. 혀를 내밀어 입술을 훑자 겁에 질린 연재가 보였다.
“아, 존나… 쩌네. 이선일 그 새끼가 존나 감싸고돌 만하네.”
“아흐으……! 가, 갑자기… 아, 아윽, 응! 아!”
쾌락에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조금 전까지 제 아래를 쑤시던 딜도와는 차원이 달랐다. 콘돔조차 끼우지 않은 생생한 좆이 아래를 빠듯하게 채웠다. 저절로 허리가 들리고 아래가 조여들었다.
“아흐, 흐윽, 읏, 아윽!”
“아, 우리 엄마 보지 존나… 씨발, 쩌네.”
“시, 싫어… 흐으, 흑, 앗, 앙! 아읏, 앙!”
애써 눌러 온 신음이 흉한 교성으로 변질되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자, 어느새 다가온 알파가 축축하게 젖은 성기를 꺼내 연재의 뺨에 비벼대고 있었다.
“아, 우흐, 흑, 앗, 우응…!”
“목보지 개쩐다.”
입에 좆을 밀어 넣은 녀석이 탄성을 내질렀다. 아직 넣지 못한 한 놈만 제 성기를 잡고 흔들었다. 뒤에 넣고 싶은데 장소가 협소해 넣기 불편했다.
“야, 빨리 해. 나 하게.”
“한 시간 내내 박고 싶은데.”
“다 하고 치워야 될 거 아냐! 삼십 분만 하고 끝내. 니 애비 오면 어쩔 건데?”
“이게 한두 번인가.”
좁은 보지구멍은 들어서는 성기를 강하게 조이며 애액을 왈칵 흘렸다. 바닥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연재가 세 시간 동안 흘린 정액과 질액이었다.
규서는 힘껏 좆을 처박았다. 좁은 골반을 쥐고 흔들어대다 손을 아래로 내려 붉은 음핵을 짓눌렀다. 연재가 놀라 고개를 휙 돌렸다. 그 덕에 입 안을 가득 채웠던 흉기가 빠져나갔다.
“흐윽, 아! 아읏, 으, 흐읏, 응… 흐읏, 앙!”
“엄마, 아깐 아들이라 안 된다며?”
“아, 안 돼, 흐윽, 앗, 으응, 읏, 흐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쿵쿵 맥박이 뛰는 굵직한 성기가 세차게 추삽질을 했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다. 연재는 끅끅대며 몸부림을 쳤다.
“저기요,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제대로 삼켜요. 짜증 나게 굴지 말고.”
규서의 친구가 연재의 턱을 잡아 돌렸다. 그리고 말랑한 입술을 벌려 다시 커다란 귀두를 밀어 넣었다. 목구멍 깊은 곳까지 처박은 녀석은 연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머리채를 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퍽퍽 쳐올리는 아래와 위의 감각에 혼절할 것만 같았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녀석들은 우락부락한 성기를 휘두르며 지저분한 언어를 내뱉었다. 낄낄 흘러나오는 조소와 농담, 억센 팔 힘에 작은 상자에 갇힌 것처럼 속이 답답했다. 연재는 팔을 뻗어 벽을 짚었다가, 옆에서 제 성기를 흔들던 놈에게 잡혔다. 그는 그 손바닥에 성기를 문질러댔다.
하얗고 말랑한 손은 꼭 보지와 같았다. 어디에 박든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오메가였다.
“웅, 하윽, 응, 아응!”
두꺼운 귀두가 내벽을 퍽퍽 내리쳤다. 허벅지를 넓게 벌린 채로 끅끅대자 규서가 입가를 올려 웃었다. 몇 시간 동안 괴롭혀진 보지는 아들의 것임에도 기쁘게 받아먹었다. 세차게 움직이던 규서의 성기는 빠르게 사정을 하면서도 박아대기 바빴다.
“아, 씨발… 진작 먹을걸. 진짜 개쩐다.”
“우으, 응, 흐윽, 끄, 흐응!”
입이 막혀 신음도 뱉기 힘들었다. 규서는 연재의 보지를 빤히 내려다보다 침을 탁, 하고 뱉었다. 음핵 위로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진득하게 흘렀다.
목과 손, 보지가 한 번에 범해지는 감각은 쾌락으로 물들어 연재를 덮쳐 왔다. 다리가 벌벌 떨렸다. 속살이 움찔거리며 성기의 핏줄 하나하나를 제 아래에 각인하듯 빨아들였다. 흉측한 성기들이 제 몸에 닿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조여 왔다.
“우응, 응, 으읍!”
입에 박던 놈이 사정했다. 정액을 왈칵 뱉어내더니 사정한 후에도 커다란 좆으로 연재의 뺨을 툭툭 쳤다.
“시간 존나 빠르네.”
“야, 빨리 좀 해! 나 하고 싶다고.”
“넌 오늘 못 하겠다. 규서 저 새끼 지 엄마 보지에 눈 돌아간 거 봐.”
“씨발. 입에라도 박아야지, 비켜 봐.”
손에 문지르던 녀석이 급하게 연재의 머리채를 잡았다. 작은 턱을 내리자, 발간 혀에 희멀건 정액이 가득 차 있었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얼굴이 음탕하게 일그러지며 턱을 내쳤다.
“아, 존나 더러워.”
“네 좆물이나 내 좆물이나. 시간 없어, 박기나 해.”
“씨발, 씨발.”
욕지거리를 내뱉은 놈은 급하게 연재의 목을 잡고 성기를 욱여넣었다. 동시에 규서가 또 사정했다. 아랫배가 욱신거릴 만큼 강하게 처박고, 또 흔들어댔다. 잔뜩 벌어진 음부를 쑤셔대며 침음을 흘리는 낮은 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움직일 때마다 핏줄이 불거진 성기가 아래를 스치며 뜨겁게 마찰을 일으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심장이 된 것처럼 쿵쿵 떨렸다. 연재는 잘게 경련하며 규서의 어깨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우으, 흑, 으응! 으으응…!”
“아, 엄마….”
규서는 눈을 휘며 웃었다. 보지구멍이 좆을 맛있게 잡아먹었다. 제가 박는 게 아니라, 연재의 구멍이 성기를 빨아들이는 듯했다.
허리를 힘차게 움직여 아래를 마구 휘저었다. 흉측한 성기가 보지구멍에서 들락거리는 게 훤히 보였다. 스물아홉이나 먹은 오메가답지 않게, 연재의 아래는 꽤나 여리고 깨끗했다. 오랜 시간 괴롭혀진 탓에 붉게 물든 음순이 벌어졌다 좁아지며 성기를 오물오물 씹어댔다.
규서는 제 엄마의 하얀 다리를 잔뜩 벌려 미친 듯이 추삽질을 했다. 애액이 질질 흐름에도 아래가 뻑뻑했다. 뭉근하게 허리를 돌리자 질척한 애액과 섞인 정액이 넘쳐흘러 엉덩이까지 뚝뚝 떨어졌다.
“흐으, 흑….”
연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선일 선배는 언제쯤 올까, 저를 이곳으로 데려와 이 상황에 처하게 만든 이가 그임을 아는데도, 어서 와 주었으면 했다.
집에 가고 싶었다. 저를 돈에 팔아버린 가족이어도, 그들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다. 밥값 하나 못하는 더러운 오메가라며, 흉한 것을 가지고 태어나 끔찍하다는 이들에게 무릎을 꿇고 두들겨 맞아도 좋았다. 그만큼 이 상황이 너무나 끔찍했다.
이러다가 규서의 아이라도 임신하게 된다면, 선일은 저를 버릴까? 지금까지 버린 오메가들처럼 한 번에 내칠까? 차라리 길바닥에 내던져졌으면 좋겠다. 연재는 끅끅대며 두 성기를 힘겹게 삼켰다. 숨조차 내쉴 수 없어 목부터 얼굴까지 피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때였다. 선일이 돌아오기까지 삼십 분이 남았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커다란 현관문이 스르륵 움직이고, 그 사이로 커다란 발이 들어섰다. 드리운 그림자에 고개를 올리자, 인상을 찌푸린 선일이 보였다. 심장이 쿵, 떨어졌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아, 아버지 오셨네.”
규서는 선일의 음산한 목소리에도 웃기만 했다. 두 친구만 혼비백산하며 바지춤을 올려 정리했다.
“아흐, 흐윽! 우윽, 아!”
목구멍까지 들어섰던 정액을 뱉어내자 선일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는 화난 것도, 실망한 것도 아닌 얼굴로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섰다. 느긋한 걸음에도 중압감이 느껴졌다. 현관의 불빛을 등진 그의 얼굴이 거멓게 물들었다. 연재는 히끅이며 몸을 뒤틀었다.
“서, 선일… 선일 선배.”
“뭐 하는 거냐고 물었지, 연재야.”
무슨 상황인지 묻지 않아도 알 만했음에도 그는 연재에게 대답을 강요했다. 규서는 추삽질을 멈추지 않았다. 선일 또한 규서에게 그만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으, 흑… 흐으, 서, 선배애… 앗, 아!”
“내가 가만히 기다리라고 했을 텐데… 그새 못 참고 남자를 꼬셨어?”
“아니, 아으, 흐, 아니에…요, 아읏, 응, 하윽!”
“정조대라도 걸어 둬야 되나? 다 큰 애를 말야.”
연재는 도리질을 치며 바닥을 기었다. 선일의 다리에 뺨을 비비자 규서가 허리를 잡아당겼다. 묵직한 흉기가 내벽을 엉망으로 짓이겼다. 철퍽, 안쪽이 엉망으로 뭉개지는 감각에 발끝이 잔뜩 굽었다. 저도 모르게 엉덩이가 위로 들리며 허리가 바닥에 바싹 붙었다. 새하얀 둔부에 빨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아…….”
그리고 규서가 두 번째 사정을 시작했다. 귀두 끄트머리가 살짝 부풀더니 붉은 속살에 제 씨앗을 왈칵 들이부었다.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아랫배를 잔뜩 채웠다. 규서는 손을 아래로 뻗어 제 어미의 배를 문질렀다.
“아버지 애보다 내 애가 먼저 생기면 어떡하지.”
“규, 흐윽, 규서, 아! 하으… 흐, 흐으…….”
선일이 연재를 걷어참과 동시에 규서가 허리를 잡아 올렸다. 무릎으로 서서 고개를 뒤로 젖히자, 잔뜩 발기한 성기가 훤히 드러났다. 선일은 무감각한 얼굴로 몸을 굽혀 연재의 성기를 발로 짓눌렀다. 마른 뱃가죽 위로 성기가 눌려 비벼지자, 어깨가 벌벌 떨렸다.
“아들 앞에서, 아들 친구들 앞에서 싸니까 좋은가 보지.”
“하으… 흐으, 흑, 아….”
“이규서, 방에 들어가.”
“네, 네에.”
규서는 여유롭게 허리춤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다시 제 방으로 올라갔다. 금세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설움이 목 끝까지 치고 올라왔다. 연재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끅끅대고 울었다.
“조교가 따로 필요 없겠어.”
“서, 선… 아윽, 아!”
선일은 연재의 사슬을 풀어냄과 동시에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두피가 찢길 듯했다. 숨을 들이 삼키자, 선일이 연재를 질질 끌어당겼다. 정액으로 얼룩진 몸이 거실 바닥을 더럽혔다.
끌려가는 내내 연재는 선일의 걸음을 맞추기 위해 몸을 일으키다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쿵, 쿵,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다시 끌려가고, 눈물로 지저분해진 얼굴이 선일의 다리에 부딪혔다. 팔은 묶여 있었기에 발끝에 힘을 줘 일어섰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결국 연재는 마른 바닥에 질질 끌려가며 울었다.
허리와 엉덩이, 다리와 어깨 모두 욱신거렸다. 바닥에 끌려 마찰로 인해 따끔거리는 탓도 있었지만 장시간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서, 선배, 선… 선배. 제가, 제가 하자고 한 거 아니, 아니에요.”
“…….”
선일은 말없이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정장 재킷을 벗어 침대로 내던지고는 바닥에 엎어진 연재를 내려다봤다. 연재는 히끅이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지, 진짜예요. 가만히… 가만히 있었는데, 흐으, 흑…….”
“채연재.”
“네, 네….”
“누가 선배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지?”
그 말에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연재의 뺨이 파랗게 물들었다. 이전처럼 부르지 못하게 했던 것이 이제야 떠오른 탓이다.
결혼한 지 고작 일주일이다. 익숙해질 리가 없었다.
“서, 선일 씨….”
“그래, 그렇게 부르라고 했지.”
“죄송, 죄송해요. 시, 실수였어요.”
“실수도 계속되면 고의나 다름없지. 넌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모양이구나.”
대학을 다닐 적의 선일과 지금의 선일은 다른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르다. 오히려 과거의 그는 친절하고 다정했다. 같은 강의를 듣고 팀 과제를 할 때도 그랬다. 연재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먼저 도와주었다. 제 일도 바빴음에도.
“난 이제 네 선배가 아니라 남편이야.”
“네… 흐, 끄윽, 자, 잘못했어요.”
“그리고. 네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걸 내가 믿을까? 가만히, 조용히 있지 않았으니 그런 일이 생겼겠지.”
억울함에 심장이 답답하게 죄어들었으나 변명할 말이 없었다. 신음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낸 건 맞았으니까.
“누가 이렇게 질질 싸랬어? 집 밖까지 아주 오메가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
“자, 잘못했어요.”
“참았어야지. 사정도 하지 말고, 참았으면 규서가 그랬겠어?”
고개를 저었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면 규서가 내려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맞는 말이었다. 연재는 제 입술을 찢어질 만큼 세게 짓이겼다.
“남자 조심하라고, 연재야.”
“…네, 네.”
“알파든 오메가든, 좆 달린 놈들 앞에선 얌전히 보지를 닫고 있어야지.”
“잘못……했어요.”
선일은 느긋하게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치익, 불이 붙는 소리마저도 두려웠다. 꼭 저 불이 제 몸에 붙은 것만 같았다. 지옥으로 내쳐져, 도망칠 수 없는 불구덩이 속에서 타들어 가는 느낌.
“잘못했어?”
“네… …벌, 벌주세요.”
“잘했어.”
“……네, 선일… 씨.”
잘못을 하면 먼저 벌을 달라고 하라고 배웠다. 연재는 더듬더듬 결혼 첫날을 떠올렸다.
‘이제 난 네 선배가 아니야.’
‘난 돈으로 사 온 오메가에게 굽실댈 생각은 없어.’
‘내가 허락한 게 아니면 다른 놈들에게 벌리지 말 것, 죄를 지었으면 먼저 고하고 벌을 받을 것. 내 말을 거부하지 말 것.’
남몰래 짝사랑해 온 선배가 그런 사람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연재는 눈을 내리깔았다. 벌벌 떨며 무릎을 꿇자 선일이 다가와 묶인 팔을 풀어 주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연재가 구석에 놓인 길쭉한 ‘매’를 가져왔다. 선일에게 내밀자 그는 뒤로 돌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몇 대.”
“여, 열 대요.”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연재는 뒤로 돌아 제 아래를 가렸다. 선일이 작게 웃었다. 보일 거 다 보인 사이에 이제 와 숨기는 게 바보 같아 보였을까.
규서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좆물 흐르잖아.”
“자, 잘못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연재는 안절부절못했다. 힘을 줘도 닫히는 부위가 아니었다. 차라리 뒷구멍이었다면 나았을 텐데.
“엎드려.”
연재는 순순히 그 말대로 했다. 그의 허벅지에 주춤주춤 엎드려 볼기짝을 내보였다. 종아리에 흔적이 남는 것보단 나을지도 모른다고,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선일은 연재의 몸을 들어 허리를 세우더니, 다리를 벌리게끔 했다. 음란한 냄새가 나는 보지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아들의 정액을 품고, 남편에게 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뺨이 저절로 붉어졌다. 수치심과 함께 두려움이 밀려 들어왔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아윽!”
불시에 커다란 손바닥이 엉덩이를 내리쳤다. 선일은 평소 쓰던 매를 치우고, 제 손을 들어 연재의 다리 사이를 거세게 때렸다. 단단하고 마른 손바닥이 애액과 정액으로 질척하게 물들었다. 선일은 말없이 다시 손을 들었다.
“안 세니, 연재야?”
“하, 하나….”
“안 셌으니 다시 세야지.”
“…네.”
짝!
커다란 손은 정확히 음부를 내리쳤다. 철썩 커다란 소리에 허리가 바짝 솟았다. 따끔한 아픔에 다리를 모으자 선일이 불쾌한 침음을 흘렸다.
“하, 하나….”
다시 다리를 벌리자 훈육이 시작되었다. 선일은 말없이 아들과 그의 친구들의 것으로 지저분해진 제 아내를 힘 있게 때렸다. 적막 가운데 연달아 내려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으흐, 흑… 세, 셋…. 아! 하으, 흐… 넷, 앗, 아응, 으!”
손에 힘이 실릴수록 묘한 감각이 일었다. 지나치게 예민해진 몸 탓인지, 아니면 제가 본래 음란했던 탓인지 거친 손바닥에 아래가 절로 조여들었다.
“다서, 엇… 흐으, 응! 읏, 여, 여서…엇, 으응, 흐, 흐윽… 흣, 아!”
성기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싸질러 놓고도. 연재는 시트를 양손으로 쥐어뜯으며 최대한 소리를 삼켰다. 그러나 숫자를 셀 때마다 신음이 새어 나갔다.
“일, 이… 흐윽, 일고, 옵, 으, 흐으… 윽, 여더, 앗, 아윽! 흐, 아호… 으응!”
매몰찬 처벌에도 물이 질질 흘렀다. 정액이 아니라, 제 내벽에서 흐르는 애액이었다. 선일은 연재의 허리를 억세게 붙잡았다.
“여, 열… 흐으, 흑, 흐으… 아흐, 흑… 흐읏, 으….”
“벌이 아니라 상이었군.”
“끅, 흐윽, 끅… 서, 선… 선일 씨.”
“이렇게 엉덩이가 가벼워서야.”
벌로 볼기를 맞으며 질질 싸는 배우자라니, 최악이다. 그의 말에 뺨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연재는 가는 팔로 몸을 일으키다 다시 머리채를 잡혔다. 선일은 연재를 침대에 내리꽂았다. 시야가 엉망으로 흔들리고 침대에 내쳐진 머리가 윙윙하고 소음을 내질렀다. 그는 벌겋게 부은 아래를 보곤 쯧, 하고 심기 불편한 소리를 내었다.
“이딴 보지에 넣어 달라곤 못 하겠지.”
“…흐으, 흑… 선일 씨, 서, 선일 씨….”
고개를 돌리자 선일이 무서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키가 꽤 커서, 어느 곳에 있어도 조명을 등졌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꼭 악마 같아 보였다.
“아, 하윽!”
“벌이야. 그러고 내일까지 있어.”
선일은 침대 아래에서 작은 딜도를 꺼내 연재의 보지구멍에 채웠다. 단단하고 차가운 물건이 내벽을 파고들었다. 딜도가 무척 짧아 느끼는 부위까지 닿지 않았다. 딜도를 허리에 고정시키고, 발목에 이어진 사슬을 침대 다리에 묶은 선일은 넥타이를 풀어 침대 위로 던졌다.
욕실로 향하는 뒷모습이 정갈하고 단아했다. 연재는 선일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랐다. 따뜻했던 선일 선배가 보고 싶었다. 어려울 것 없다고 제 과제를 도와주고 공부를 가르쳐 주던 그는 어디로 갔을까.
그때의 선일은 꼭 천사와 같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란 것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
우성 알파에 세성그룹의 차기 회장, 성적은 매번 만점을 받았고 성격조차 좋았던.
‘연재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이렇게 풀면 돼. 너 장학금 필요하잖아. 열심히 해야지, 그치?’
‘실수도 할 수 있지, 뭐. 한 번 실수한 것 가지고 왜 그래. 괜찮아, 다시 해 보자.’
연재는 흐려지는 시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렸다. 지금의 연재에게 버팀목은 과거의 기억뿐이었다. 그 어디에도 연재가 쉴 수 있는 고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 * *
연재는 오전 6시, 이른 새벽부터 눈을 떠야 했다. 대학을 다닐 적에도 오후 시간표만 짰던 연재에게는 지금의 생활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일어나지 못하면 벌을 받는다. 벌은 피할 수 없었기에 연재는 잠이 들 때마다 어깨를 굳힌 채로 눈을 감아야 했다. 혹여 일어나지 못할까 봐, 남편보다 늦게 일어났다고 볼기를 얻어맞을까 봐 무서웠기에 아예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낮 시간에 겨우 소파에서 한두 시간 눈을 붙였다. 결혼한 날로부터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연재는 금세 이 집에 적응했다.
“서, 서어… 선일 씨, 아침… 아침, 하으, 흑… 아침이에, 요….”
반쯤 발기한 성기는 단단하고 뜨거웠다. 연재는 그의 발치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아침마다 망설여졌다. 그의 것을 두 손으로 잡아 살살 문지르고 있자, 선일이 불편한 소리를 내었다. 연재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
“죄, 죄송. 죄송해요.”
“…….”
이미 잠에서 깬 눈이 저를 보고 있었다. 연재는 잔뜩 긴장한 채로 긴 셔츠를 걷어 올렸다.
이 집에서 연재에게 허락된 옷은 원피스처럼 긴 셔츠 한 장이었다. 셔츠는 하얗고 몹시 얇아 몸 안쪽의 윤곽이 훤히 보였고, 속옷조차 입을 수 없어 들어 올리면 아래가 모두 보였다.
음모 하나 없이 밀어 도톰한 둔덕을 드러내고 그의 위에 앉았다. 그리고 울먹이며 선일의 성기를 보지구멍에 맞춰 밀어 넣었다.
“으, 흐으, 읏…!”
선일의 것은 몇 번을 넣어도 적응되지 않았다. 모든 남자들이 이처럼 크지 않다는 것은 안다. 우성 알파의 물건이라 이렇게 크고, 아픈 걸까? 연재는 눈물을 글썽이며 허리를 아래로 내려 그의 것을 삼켰다.
요령 없이 쑤셔 넣는 바람에 질구가 욱신욱신 아려 왔다. 어떻게든 집어넣었으나 내벽이 짓이겨져 몹시 아팠다. 연재는 바들바들 떨며 선일의 것을 모두 삼키고, 몸을 앞뒤로 움직여 그의 것을 발기시켰다.
반쯤 섰던 물건이 팽팽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 선일의 바지를 지저분하게 했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때는 아니었다. 어서 그의 잠을 깨우고, 발기한 것을 식혀야 했다.
“흐으, 으읏, 응, 아으, 흐… 아!”
어깨와 허리가 뒤로 젖혀졌다. 연재는 끅끅대며 아래를 강하게 조였다. 느끼는 곳이 어디인지 몰랐다. 애매한 쾌락에 아랫배가 간질거려 괴로웠고, 발기한 제 것을 만지고 싶었지만 참았다. 지금은 남편과 아내의 ‘섹스’가 아니었다. 남편이 일어나 일을 잘 갈 수 있도록 한 번 빼 주는 일이었다.
“흐으, 읏, 으으… 흐, 흑! 읍, 으응….”
“채연재. 늦겠다.”
“죄, 죄송, 흐으, 아, 아윽…!”
앞뒤로 흔들기만 하던 연재는 선일의 재촉에 놀라 허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아래를 빠듯하게 채웠던 성기가 빠져나갔다. 연재의 질액으로 반질반질하게 물든 것이 다시 안으로 파고들었다. 선일은 조금도 도와주지 않았다.
연재는 최선을 다해 신음을 참아 누르며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 소리가 나도록 강하게 박고, 아래를 조이며 흔들었다. 그제야 남편의 자지가 팽창하며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조금 더, 조금만…….
“아빠. 출근 안 해?”
그때 규서가 문을 두들겼다. 놀라 시계를 보자, 평소보다 2분가량 늦었다. 연재는 다급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눈물을 뚝뚝 떨구며 급한 마음에 엉망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선일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멈춰.”
“네… 네.”
“일어나서, 엎드려.”
연재는 그 말대로 했다. 성기를 빼내는 것도 무척 아팠지만 앓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몸을 들어 올린 뒤 침대에 걸쳐 누웠다.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리자 수치심이 일었다. 질액과 쿠퍼액으로 잔뜩 젖은 아래가 훤히 드러났을 터다.
선일은 말없이 다가와 연재의 음부에 성기를 처박았다. 잔뜩 발기한 연재의 것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제 것만 쑤셔 박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볼기를 내려치는 손바닥이 몹시 매웠다.
“나 더 자러 간다.”
“닥치고 꺼져, 이규서.”
“씨발… 지 혼자 즐기고 있어.”
투덜대는 목소리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제 피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어찌 되었건 아들에게 범해진 것이 떠오른 탓이다. 연재는 끅끅대며 흔들리다가, 제 깊은 곳에 묵직한 액체가 왈칵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스르륵, 몸이 아래로 흘러내리자마자 선일이 바지춤을 정리했다. 늘어진 연재는 뒷전이었다.
문을 열고 욕실로 가던 선일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 차가운 뒷모습에 끅끅대던 연재가 뚝, 하고 눈물을 그쳤다.
“오늘부터 규서도 깨워. 저 새끼는 9시에.”
“……서, 선일 씨처럼요?”
“그럼, 다른 방법이 있나?”
서늘한 얼굴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연재는 침대 앞에 주저앉아 제 손에 고개를 묻었다.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겨우 일주일이다. 몇 년을 더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일주일이다. 너무 벅차고, 힘겨웠다. 도망칠 수도 없는 순간이, 제 환경이, 부모님이 미웠다.
아래로 선일의 정액이 왈칵 흘렀다. 연재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줘 몸을 일으켰다. 곧 사용인이 와 방을 청소할 터였다. 바닥에 묻은 정액을 휴지로 닦았다. 침대 위에 묻어난 것도 마찬가지였다. 짭조름하고 불쾌한 질액 냄새에 눈시울이 자꾸만 붉어졌다.
이렇게 울다가 언젠간 눈물샘이 완전히 말라버리는 건 아닐까. 연재는 침대를 정돈한 뒤, 방 옆에 딸린 화장실에서 정액을 긁어냈다.
* * *
선일, 남편의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규서의 기상은 9시. 연재는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다가 8시 30분이 되자마자 규서의 방 앞으로 가 무릎을 꿇었다. 이 모든 것은 선일을 깨우는 방식과 같았다.
8시 58분. 연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들의 방은 어울리지 않게 깨끗했다. 매일 같이 사용인이 청소해 주는 덕이겠지만, 규서는 불량배 같은 얼굴과 달리 꽤나 꼼꼼하고 깔끔했다. 대외적으로는 모범적인 인상을 남기기까지 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깍지를 낀 채로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규서의 방에 걸린 시계 초침은 제 시간에 맞춰 넘어갔다. 멈췄으면 좋겠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셔츠의 소매를 매만지던 연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9시였다.
“규서야, …규서야, 일어나.”
“…아으, 씨… 뭐야.”
“규서야, 일어나. 학교 갈 시간이야.”
애써 미소를 지었다. 선일에게 하는 것처럼 그의 자지를 빨고, 쌀 수 있도록 도와야 했지만 손이 나가질 않았다. 연재는 규서의 어깨를 살살 흔들어 깨웠다.
“규서야.”
“아… 뭐야? 아, 씨발… 나 좀만 더 잘게요.”
평소의 규서와는 달리 입이 몹시 거칠었다. 연재는 발을 동동거리며 규서의 앞을 떠나지 못했다. 분명 오늘 있던 일들이 모두 선일에게 보고될 것이 뻔했다. 늦잠 잤다는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어간다면, 그 책임은 제가 물 것이다.
“규서야….”
연재는 울먹이며 규서의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갔다. 팔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햇빛이 들어와 하얀 침대가 반짝거렸고, 아버지를 닮아 반듯하고 각진 얼굴이 엉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 안 일어난다고요… 학교 안 간다고.”
“미안… 선일 씨가, 깨우라고 하셨어.”
그 말에 규서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눈을 떴다. 새까만 눈동자가 연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얇은 셔츠 한 장 입고, 제 위에 앉은 어미는 음란한 모습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 꼭 아침의 만찬처럼 근사한 햇빛이 쏟아졌다.
“아, 한 번 뚫었으니 계속 먹어도 된다는 건가. 이번에도 오래 안 가네, 그 인간 독식하는 거.”
“…….”
연재는 대답하지 않고 다리를 벌렸다. 이미 아래는 축축하다. 조금 전 씻었음에도, 선일의 정액이 자꾸만 새어 나왔다. 연재는 규서의 이불을 걷고, 헐렁한 잠옷 바지를 내려 두둑한 성기를 문질렀다. 골반에 걸터앉아 엉덩이를 살살 흔들자, 반쯤 서 있던 것이 빳빳하게 고개를 들었다.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지금까지 다른 엄마들도 이랬어. 난 괜찮으니까 계속해.”
거만하게 턱짓을 하는 이 아이는 저보다 아홉 살이 어리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꼬마였다. 그런 아이에게 다리를 벌리고, 유혹하는 짓을 하고 있었다. 이 꼴을 제 부모님이 안다면 무어라 할까.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에 잠겨 움직임이 느려지자, 규서가 연재의 허리를 잡아 아래로 강하게 당겼다. 놀라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허리를 뒤로 물리자 들어가지 못한 성기가 음핵을 스쳤다.
“아, 규, 규서야…! 흐, 아으!”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도와주는 거잖아요.”
“잠… 하으, 흣, 응…!”
“좀 더 넓게 벌려요. 그렇게 작게 벌려서야 들어갈 좆도 안 들어가겠어.”
노골적인 말에 목덜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재는 아랫입술을 질끈 물고 다리를 벌렸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둔덕과, 보지살을 보던 규서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웃었다.
“아… 진짜. 보지 달린 오메가도 보고, 세상 참 존나 요상하게 돌아간다니까.”
“…….”
“어릴 때부터 달렸어요? 이거?”
질구에 손가락을 밀어 넣은 녀석이 검지와 중지로 아래를 뒤적였다. 이리저리 휘저으며 선일의 정액을 빼내 티슈에 닦고, 정좌를 틀고 앉아 아래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셔츠를 든 채로 다리를 벌린 연재는 눈을 질끈 감고 벌벌 떨기만 했다.
“아, 아니….”
“그럼,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규서가 잘했다는 듯 엄지로 음핵을 짓눌렀다. 허리가 바짝 솟았다. 손가락은 느긋하게 움직이며 질퍽한 아래를 쿡쿡 건드렸다. 그 와중에도 규서의 성기가 회음부와 음부를 쓸어 올렸다. 연재는 무릎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세, 섹스 아니야… 이거, 이건 그냥… 깨워 주는 거야. 싸, 싸게 도와주는… 그런 거야.”
“그게 더 기분 나쁜 거 아니에요? 내가 엄마도 기분 좋게 해주면 고마운 거 아닌가?”
차라리 아무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는 인형이었으면 좋겠다. 울더라도 혼자 울고, 괴로운 감정도 들키지 않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규서처럼 정을 주려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태도는 필요 없다. 그냥, 그저. 처음처럼 끝까지… 제가 죽거나 선일에게서 내쳐질 때까지 무시해 줬으면.
연재는 규서에게 다가가 발기한 성기를 손으로 쥐고, 두툼한 귀두를 보지구멍에 맞췄다. 잔뜩 젖은 구멍이 질액을 흘리며 단단한 아들의 성기를 힘겨이 맞이했다.
소리를 참기 위해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허리를 아래로 내려 성기를 삼켰다. 문득 선일의 말이 떠올랐다.
‘이 집에서 네가 할 일은 그거야. 좆물 빼는 거. 지금은 나뿐이지만,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거야. 규서도 포함이고. …성심성의껏 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뿐이잖아. 너 데려오는 데 든 돈이 얼만지 알고 있지?’
연재가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다. 대화하는 것도, 정을 나누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 그저 다리를 벌리고 남자의 씨를 얻어내는 것. 그들이 발기하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제공하는 것. 성기를 품고 흔들어 짜내어, 쌀 수 있도록 돕는 것.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잠시만 물건이 된다. 연재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를 가만히 올려다보던 규서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 엄마는 지금… 이게 싫구나?”
“…….”
좋을 리가 있을까. 그간의 오메가들도 싫어했을 터다. 연재는 눈을 내리깔고 허리를 아래로 내려 성기를 끝까지 삼켰다. 단단하게 솟은 물건이 질벽을 가르고 들어섰다.
“흐으, 읏….”
“그니까 그냥 대 주고만 싶다는 거 아니야? 여기서 잘 지낼 생각도 없고. 아빠랑 오래 지내고 싶지도 않고.”
“하으, 으, 잠…!”
규서가 손을 뻗어 연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머릿속에 스파크가 튀었다. 눈앞이 하얗게 물들어 고개를 뒤로 꺾자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본분은 지켜야죠, 엄마.”
“하으, 흐, 아으, 읏, 하윽, 아!”
“그냥 박기만 할 거면 아빠가 오메가를 들였겠어? 오나홀을 잔뜩 사 놨겠지.”
“아아, 아, 앗! 아으, 흣, 앙!”
살아 움직이는 오나홀, 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괴롭히면 울고, 박으면 소리 내서 발버둥치고 또 원할 때에는 직접 다리를 벌리는 그런.
연재는 눈을 질끈 감고 제 몸을 위아래로 흔드는 규서의 움직임에 맞춰야 했다. 무릎에 힘을 줘 몸을 일으켰으나, 금세 잡아당겨지고 굵은 성기가 내벽을 찔러 올렸다. 뭉근한 속살이 엉망으로 뭉개지며 아들의 좆을 집어삼키고, 질구까지 고환이 닿아 왔다.
“흐윽, 흐, 앗, 아읏, 으응…! 흑, 규, 규서, 아으… 흐….”
“정신 차려요, 엄마.”
“그, 하으으… 흑, 아윽, 응!”
규서는 제법 잘했다. 고작 스무 살이 된 알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익숙하게 허리를 추켜올리며 연재를 괴롭혔다. 무작정 내리꽂고 제 성욕만 채우던 선일과는 달랐다. 그는 연재의 성기를 위아래로 문지르며 보지구멍에 성기를 강하게 처박았다.
“하윽, 흑, 아! 앗, 아윽!”
“이 집에서 사는 게 그렇게 쉬우면, 다들 살아 나갔지.”
“아, 흐윽, 뭐, 하으, 흑, 뭐라… 고… 응! 흐읏, 앙!”
규서는 연재의 둔부를 양손으로 쥐어짜듯 잡아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어댔다. 위로 올라갈 때마다 아들의 검붉은 성기가 질액에 젖은 것이 보였고, 내려갈 때마다 커다란 귀두가 내벽을 강타해 토할 것만 같았다. 규서는 연재를 가득 끌어안고 뒷구멍에 검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흐으, 아… 거, 거기는, 흑, 앗!”
“설마, 그냥 버려진다는 얘기를 믿는 건 아니죠?”
“앗, 안… 안 돼, 흐으, 아! 규서, 규서야아… 아! 흐윽!”
“그럴 리가 없잖아, 그 양반이.”
손가락은 연재의 것보다 훨씬 두꺼웠다. 제 아비를 닮아 뼈대가 굵은 탓이다. 연재는 규서의 어깨를 붙잡고 바들바들 떨었다. 규서와 맞닿아 있는 살결이 소름이 끼치도록 뜨거웠다.
몇 번 더 흔들어대던 규서는 이내 어미의 둔부를 토닥이며 사정했다. 작은 침음과 함께 내벽으로 정액이 부어졌다. 미처 빼내지 못했던 선일의 것과 함께 뒤엉켜 보지구멍 사이로 질질 흘러내렸다.
그와 동시에 팔다리에 힘이 빠진 연재가 규서의 품에 안겼다. 단단한 어깨에 이마를 대고 숨을 몰아쉬자 그가 작게 속삭였다.
“대학 다닐 땐 똑똑했다면서요. 좀 더 생각하고 살아요, 엄마. 알겠죠? 나는 최대한 다정하게, 잘해 줄 테니까.”
성기가 빠져나가고, 가득 고여 있던 정액이 뚝뚝 떨어졌다. 규서는 굵은 손가락으로 보지를 뒤적여 정액을 빼내고, 그것을 뒷구멍에 밀어 넣었다. 아래의 두 구멍이 뭉근하게 풀어졌을 때까지 만지작거리고는,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몸 가지런히 하고 나와요.”
* * *
연재는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털며 욕실에서 나왔다. 아래가 욱신거렸다. 어제, 아니 일주일 전부터 계속된 관계 덕분에 쉴 틈이 없었다.
하물며 결혼식을 치르는 날에도 그랬다. 남몰래 짝사랑해 왔던 선일 선배와의 결혼식에, 연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아래는 욱신거렸고, 새빨간 카펫 위를 걸을 때에는 아랫배가 저릿저릿하였다.
결혼이 성사된 후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선배도 저를 나쁘게는 여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돈에 팔려 가는 입장이었으나, 그래도. 수많은 오메가 중에 저를 선택해 준 것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날의 일은 아직도 떠올리기 힘들었다.
화려한 결혼식장에는 선일 선배의 지인들과 친인척들로 가득했다. 연재 쪽 하객은 몇 없는 대학 친구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친구들이 사람이라도 구해 보라고 했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신부실에는 연재 혼자 자리를 지켰다. 찾아오는 친구들도 금세 나가버렸고, 부모님이 올 리도 없었으니까.
선일 선배 측에서 보내준 정장을 입고 자리에 앉아 멍하니 거울을 봤다. 볼품없이 마른 얼굴이 부끄러워 붉은 볼 터치를 했지만 어울리지 않아 지우기도 했다. 그리고 남몰래 사 온 작은 실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집 밖에서 물건을 들이지 말라곤 했지만, 결혼반지로 그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작고 볼품없는 반지였다. 그러나 연재가 아는 선배는 그 정성을 알아주고 고마워할 터다. 한 쌍의 반지를 상자에 넣어 가방에 집어넣고, 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혼식까지 약 1시간이 남아 있을 때였다. 누군가 문을 두들겼고, 올 사람이 없었던 연재는 벌써 나가야 하나 싶어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오… 이게 새 오메가야?”
“그런 거 같은데?”
“이선일 그 새끼, 취향 하나는 존나게 소나무라니까.”
처음 보는 알파 셋이 들어와 문을 걸어 잠갔다. 말하지 않아도 이상한 상황이라는 것쯤은 눈치챌 수 있었다. 연재는 뒷걸음질을 치다 옷장에 부딪쳤다.
“겁이 많네.”
“그런 걸 좋아하잖아, 걔가.”
“얼굴도 이쁘장하고, 공부는 좀 하고. 돈은 없고.”
“진짜 쓰레기네. 열심히 사는 거지새끼 인생 조지는 게 취민가?”
연재는 급히 핸드폰을 찾았다. 말이 통할 사람들로 보이진 않았다. 문을 잠근 것부터가 그랬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전화를 걸려는 순간 한 남자가 연재의 손목을 잡아 핸드폰을 빼앗았다. 아, 하는 사이 연재는 셋에게 둘러싸인 뒤였다.
“어허. 그러면 안 되지. 남편 친구들한테 무슨 예의야?”
“근데 옷은 왜 이래? 누가 이런 걸 입혀 놨어.”
“꼴에 지도 남자라는 거지, 뭐.”
세 남자가 다가와 연재를 둘러쌌다. 연재는 눈을 피하고, 입술을 질끈 물어뜯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를까? 난동을 부릴까? 그러다가 얻어맞으면? 얼굴이 엉망이 되어서, 결혼식을 망치고 선일 선배가 저를 미워하게 된다면?
상상은 나무뿌리처럼 심연으로 깊게 뻗어나갔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럴 것 같았다. 연재는 고개를 푹 숙이고 경련하는 입술을 열었다.
“저, 저기… 저… 나가 볼게요.”
“어딜 가게요, 제수씨?”
“대화 좀 하려고 온 건데 왜 이렇게 겁을 먹어요.”
남자들은 웃고 있었지만, 저를 둘러싼 몸은 빼지 않았다. 양쪽 손목 모두 억세게 붙잡혀 있었다. 그들은 연재를 끌어 벽에 내치고, 옷장에서 하얗고 짧은 미니 드레스를 꺼냈다. 예비용 신부복이었다. 제 것은 아니다.
“이게 더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제수씨, 그런 거 말고 이거 어때요?”
“뭐가 달리긴 했어도, 박힐 구멍이니까. 구멍에 어울리는 거 입는 게 낫지… 안 그래?”
“야, 짧은 거 가져와. 박기 편하게.”
제수씨라고 부르던 금발 남자가 연재를 바닥에 찍어 누른 채로 정장을 벗겼다. 단정하게 차려입었던 정장이 구겨지는 게 두려워 연재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자를 도왔다.
“오… 존나 적극적이네. 오늘 결혼하시는 분이 외간 남자한테 이래도 되는 거예요?”
“…오, 옷 구겨져요.”
“옷? 아, 이거?”
금발은 바닥에 내쳐진 정장 재킷을 들더니 슬쩍 웃었다. 연재는 눈에 보일 만큼 하관을 떨며 주먹을 쥐었다. 스스로 셔츠의 단추를 벗자, 뒤쪽에 서 있던 남자들이 다가와 구경했다. 꼭 그들을 위해 스트립쇼라도 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 갈아입으면 나가 주시나요?”
“어엉?”
“뭐야, 우리가 협박이라도 했어? 말을 왜 그렇게 해. 섭하게.”
“…….”
셔츠를 모두 벗자, 남자들이 작게 탄성을 질렀다.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이 꽤나 맛있어 보였다. 가느다랗지만 적당히 탄탄한 상체에 연한 색의 유두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있었고, 겁에 질린 두 팔이 잘게 떨렸다. 하얀 피부와 관절마다 붉은 몸은 익다 만 복숭아 같았다.
금발은 입맛을 다시더니 쪼그려 앉아 드레스를 붙잡은 연재의 턱을 들어 올렸다.
“처녀야?”
“…네?”
“아, 미안. 아다냐고.”
“…….”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모멸감에 주먹을 세게 쥐었으나 혼자서 이 셋을 이길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엉망이 되어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누구도 찾아올 일 없는 신부실은 고요했다.
“오늘 아다 떼겠네? 남편을 위해 고이고이 지켜 온 순결, 똑! 하고?”
“푸하하! 미친 새끼. 성희롱 수준 봐라.”
“이게 뭐 성희롱이냐? 난 맞는 말만 했는데.”
“맞아, 인마. 지금 제수씨가 스스로 옷까지 벗고 계시는데, 합의지, 합의.”
발끝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연재는 최대한, 아무런 문제 없이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다. 어차피 구해 주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 몸 어디에도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았고, 결혼식도 무탈하게 끝마치고 싶었다.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를 들자, 금발이 작은 손을 잡아챘다.
“바지부터 벗어야지. 부끄러워서 그래요?”
“…그, 그래도… 아무 사이도 아닌데, 막… 그럴 순 없으니까.”
“내가 도와줄게요, 그럼. 야, 너네 다 뒤돌아. 제수씨가 부끄러우시단다.”
사내들이 낄낄 웃으며 짙은 색의 소파로 가 앉았다. 수줍은 신부를 기다리듯 피식피식 조소를 흘리며 발끝을 까딱였다. 가까이 다가온 금발은 연재의 상체를 훑어보더니, 바지 버클을 풀어냈다.
“진짜 아다야?”
“…네.”
“남자랑 키스도 안 해봤어?”
“…….”
“대답. 하는 거 보고 적당히 놀다가 나갈 거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리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연재는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 그래야지.”
바지가 벗겨지고, 드레스의 등 지퍼가 열렸다. 남자는 바닥에 앉은 연재에게 드레스를 익숙하게 입히고, 겨우 가려 주던 속옷까지 벗겼다. 놀란 연재가 움찔거리자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리곤 화려한 금발을 뒤로 넘기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래야 진정한 신부복이거든. 행진하다가 남편이 넣고 싶다고 하면 대 줘야잖아, 아냐?”
“……네.”
“근데 말이야.”
무릎을 모으고 앉아 아래를 최대한 가렸다. 연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봤다. 얌전히, 말을 들었으니까…… 이제 됐겠지. 이제 그만, 그만 가 줬으면.
나쁜 사람들 같긴 하지만 설마 이곳에서, 이런 날에 그런 일을 벌일까. 겁에 먹은 저를 보아 그들이 생각을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 빌며 반지르르한 대리석 타일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 희망을 무참히 깨듯 남자가 연재의 뺨을 툭, 쳤다.
“선일이 친구로서, 구멍 좀 봐야 될 것 같은데 괜찮지?”
“……네?”
“요즘 사기 결혼이 많아. 아다라고 해 놓고 걸레였다던가.”
연재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걸 보이고 싶진 않았다. 벌벌 떨며 몸을 일으키자, 남자도 덩달아 일어나 연재의 손목을 쥐었다.
미니 드레스는 허벅지의 반도 가리지 못할 만큼 짧았다. 여성용이었기에 어깨를 다 감싸지도 못했다. 자칫하면 성기가 드러날 것만 같았고 고개를 숙이면 아래가 훤히 보일 것이다. 연재는 급히 구석으로 도망갔다.
“도망쳐 봤자인 거 알면서 왜 그러실까… 어?”
“…하, 하지 마세요. 겨, 결혼은… 결혼은 이미, 이미 얘기가 다 된, 된, 사항, 이에요.”
결혼을 위해 대화를 나눌 때, 처음이어야 한다는 조항도 없었다. 그리고 설사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의 친구들이 볼 필요도 없었다. 아니, 지금 이렇게 옷을 갈아입히는 것부터가 잘못됐다. 겁에 질려 그들을 모두 허락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
옷 정도는 구겨져도 괜찮으니까, 소리라도 지를걸. 굴러 넘어지더라도 얼굴에 상처가 나더라도 문고리라도 잡아볼 것을. 어째서 순순히 멍청하게 굴었을까. 위험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괴리감이 느껴지던 현실이란 커다란 돌멩이가 가슴을 짓눌렀다.
연재는 몸을 감싸고, 금발에게서 도망쳤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두 남자가 연재를 잡아 벽으로 찍어 눌렀다.
“아흑!”
“아이, 참. 구멍 한번 보자는 건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우리가 존나, 강간이라도 하러 온 사람들 같잖아. 민망하게 왜 그래.”
“하지, 하지 마세요!”
“한 번만 볼게. 안 박을 테니까 너무 무서워 말고…… 아, 박아도 안에는 안 쌀게.”
상체와 머리, 양 손목이 짓눌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다가온 금발이 벌벌 떠는 연재의 다리 사이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살짝 건드리며 들어 올렸다. 통통한 볼기와, 분홍빛 성기가 보였다.
“자아, 새것인지, 헌것인지 한번 볼게요.”
남자가 둔부의 양쪽을 잡아 벌렸다. 보여선 안 될 곳에 찬바람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저도 모르게 아래에 힘을 주자, 금발이 작게 웃었다.
“하하… 씨발, 뭐야?”
그는 잔뜩 긴장해 입을 다문 보지를 건드리고는 드레스에서 손을 놨다. 양쪽의 두 친구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뭔데?”
“왜, 존나 걸레야? 다 헐었어?”
금발은 아무 말 없이 끅끅대며 웃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가져가 보지구멍에 검지와 중지를 밀어 넣었다.
“하윽! 아!”
“이 새끼 보지 달렸잖아. 이선일 이 또라이 새끼… 존나 괜찮은 걸 주웠네.”
굵은 손가락이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던 곳을 비집고 들어왔다. 각오는 했었다. 이곳에 성기가 드나들 거라고. 그러나 이런 상황은 생각지도 못했다. 연재는 있는 힘껏 발버둥 치며 사내들을 밀어냈다.
“하, 하지…… 아으, 흑! 아, 앗!”
“존나 신기하네. 나도 이런 거 처음 봐.”
“야, 진짜야?”
“어, 볼래?”
남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연재를 바닥에 엎어트리고, 다리를 훤히 벌리게끔 했다. 가늘고 하얀 둔부 사이, 수줍게 위치한 보지구멍이 고집스레 닫혀 있었다.
“와, 씨발… 개쩐다. 남창들도 이런 새끼 구하기 힘든데.”
“내 말이. 보지 달린 오메가 없냐고 하면 죄다 계집들만 데려오잖아.”
“야, 근데 솔직히 이게 여자랑 다를 게 뭐냐? 가슴만 안 달렸지.”
놈들은 연재의 구멍을 빤히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연재는 벌벌 떨며 두 팔로 바닥을 기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해 끌어당겨졌다.
“하으, 흐… 왜, 왜 이러세요… 가만히, 가만히 있으면… 끅, 푸, 풀어 주셔야… 흐윽….”
“아직 검사를 안 했잖아, 제수씨. 거래엔 확실한 증거, 증거가 필요하다고.”
“아으, 흐… 흐읏, 응… 시, 싫어요… 그마, 그마안…….”
몸이 아래로 쓰러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졌다. 세 명의 남자들을 혼자 밀어낼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헐떡이며 팔을 뻗었지만, 유독 키가 큰 남자가 연재의 팔을 제 허리에 두르게끔 했다. 밀어내도 소용없었다. 위와 아래 모두 길이 막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하지, 하지 마세요… 제발, 제발요… 흑, 제발…!”
“제수씨가 뭘 모르는 모양이네. 알파들은 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 흐윽, 흑, 아, 아윽, 아…!”
“어차피 식까지 시간이 좀 남았잖아? 올 사람도 없고. 그치?”
도리질을 쳤다. 제발, 제발 그만해 줬으면.
제 아래를 보일 사람은 오로지 한 명, 선일 선배뿐이었다. 누구도 보지 못하고, 만지지 않은 곳을 선배에게 가장 처음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보잘것없는 자신과 결혼해 준 사람이니까, 이전부터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으, 흑, 아! 아윽, 아! 앗!”
“존나 젖었네.”
“야, 대충 풀고 그냥 박으면 안 돼?”
“내가 푸는 걸로 보이냐?”
금발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끈적끈적한 음부를 양쪽으로 벌렸다. 구멍 안 쪽, 애액이 질퍽하게 늘어지며 검지와 중지로 붉은 내벽을 천천히 훑었다.
여성기가 달린 오메가의 경우, 성기를 품는 곳이 두 곳이다 보니 아래가 몹시 좁았다. 일반 남성 오메가에 비해 더 쉽게 젖었고, 금세 오므라들었다. 손가락으로 벌리고 만지작거려도 빠르게 수축한다는 뜻이다.
“니네도 넣어 봐. 개쩔어.”
키가 큰 남자와 덩치 큰 남자가 침을 삼켰다. 그리곤 둘 다 연재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거추장스러운 웨딩드레스를 허리까지 밀어 올리고, 드러난 음모를 건드리던 거구가 음핵을 쿡, 찔렀다가 거친 손가락에 힘을 주어 엉망으로 짓이겼다.
“하으으… 흑, 아!”
“감도 좋고.”
“창부들도 이렇게까지 연기 안 하는데, 이 새끼 장난 없네.”
키가 큰 남자의 얼굴엔 주근깨가 많았다. 그는 연재를 빤히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시곤, 작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크고 뜨거운 혓바닥이 입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 마구잡이로 안쪽을 빨았다. 목구멍까지 쑤시는 바람에 목젖이 따끔따끔 아려 왔다.
“우, 흐윽, 우응!”
“으…… 씹. 난 박는 건 괜찮은데 저 지랄하는 건 보기 좆같더라.”
“나도.”
거구와 금발이 욕지거리를 했다. 음핵을 비벼대던 거구가 찔꺽이는 소리가 나도록 두툼한 손가락을 질구에 넣어 세차게 뒤흔드는 바람에 신음이 새어 나갔다. 입을 맞춘 상태로 끙끙 앓자, 주근깨가 게걸스럽게 연재의 입술을 빨아댔다.
“우으, 응, 흐읏, 응!”
“씨발, 개쫀득하네.”
“이 새끼 보지 본떠서 오나홀 만들까? 진짜 개쩔지 않냐?”
“이거 똑같이 못 만들어. 저절로 조여대는 오나홀을 어떻게 만드냐? 실리콘도 못 따라와.”
결국 거구가 손을 빼낸 뒤 바지춤을 끌렀다. 못 참겠다는 듯 금발을 밀어내고, 연재의 두 다리를 넓게 벌려 그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속옷 안에서 커다란 성기가 튕겨 나와 질구를 건드렸다. 묵직하고 커다란 선단 끝에서 축축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때마침 주근깨가 입을 떼어냈고, 연재는 거구의 성기를 보고 놀라 몸을 움츠렸다.
덩치만큼, 흉악할 정도로 큰 성기는 발기했음에도 꼿꼿하게 서지 못했다. 그 크기와 무게 탓에 축 늘어져 연재의 보지를 건드리고 있었다.
“야, 새꺄! 나 먼저야!”
“그럼 빨리 박던가.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잔 거 몰라?”
“니들 만져 보라고 기다려 준 거 아냐. 야, 그리고 너 씨발 그 존나 큰 좆 집어넣으면 보지 늘어져.”
금발의 말대로였다. 거구의 것은 너무 커서, 아마 넣는다면 몸이 망가질 게 분명했다. 음부는 엉망으로 찢어지고 내장은 일그러질 것이 분명했다. 연재는 덜덜 떨며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끅끅, 울음이 새어 나갔다.
“제수씨, 제수씨도 큰 게 좋지?”
“흐, 끄윽, 네, 네에?”
“좆은 큰 게 최고 아냐? 이 새끼 좆 이만해.”
거구가 새끼손가락을 들어 딸랑거렸다. 그러자 금발이 씨발, 하고 욕을 뱉었다.
“네가 무식하게 큰 거다, 새끼야.”
“그래서 제수씨는 뭐가 좋아?”
거구가 큼지막한 기둥으로 보지 위를 문질렀다. 두툼한 귀두는 몇 번이고 질구를 두들겼고, 음모가 닿을 때까지 연재의 클리토리스를 비벼댔다. 마찰로 인해 홧홧한 열기가 일었다. 연재는 저도 모르게 아래를 강하게 조이며 허벅지를 파르르 떨었다.
“응? 아가씨. 말 좀 해봐. 큰 자지가 좋냐고.”
“흡, 끄윽… 끅! 끅!”
“아가씨는 뭔 아가씨야? 또라이 새끼.”
딸꾹질이 나왔다. 연재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는 도리질을 쳤다. 둘 다 싫었다.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말을 안 해, 왜? 말 안 하면 당장 처박는다?”
“자, 잘못… 잘, 못했어…요. 끅! 끄윽!”
“그럼 골라 보라니까. 덜 큰 거부터 먹을래, 아니면 존나 큰 거부터 먹어서 아래 찢을래?”
금발이 험악하게 물었다. 연재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금발을 쳐다보았다.
“더, 덜 큰 거, 흑, 끄윽….”
“봤지? 야, 꺼져.”
결국 거구가 물러섰다. 짜증이 났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연재의 보지구멍에 대고 침까지 뱉었다. 아래가 워낙 뜨겁게 달아오른 탓에 침도 차갑게 느껴졌다. 연재가 화들짝 놀라 무릎을 모으자, 금발이 거구가 비켜 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럼 내 자지 먼저 고른 거니까, 뭐라고 하면 안 된다. 알겠지?”
“흐으, 흑… 저, 저기….”
“응?”
“아, 안 하면… 안 하면 안, 안 되나요? 제발… 조, 좀 이따가 선일 선배, 도 오시는데, 그니까, 나중에…… 나중에요.”
그 말에 금발이 피식, 하고 작게 웃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제 바지춤을 끌러 내리고 속옷 안으로 손을 쓱 집어넣었다. 그리고 두툼한 좆 대가리를 보지에 들이밀었다.
“아… 흐, 잠…!”
“그만 칭얼대고 벌리기나 해.”
귀두 아래, 기둥과 이어진 부근에 울룩불룩한 진주가 잔뜩 박혀 있었다. 금발은 급히 저를 막으려 뻗어오는 연재의 손에 깍지를 끼고는 분홍색으로 젖어 있는 아래로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 하으, 흐윽…!”
“어때?”
“아! 아파, 아파, 아파요, 흑, 아윽! 아!”
“아프긴, 씹. 존나 좋으면서. 조여대는 거 봐.”
귀두 아래뿐만이 아니었다. 굵은 기둥에도 불규칙적으로 동그란 알이 박혀 있었고, 그것들은 내벽을 강하게 긁으며 들어섰다. 연약한 속살은 갑작스러운 침입에 놀라 강하게 수축되었고, 남자는 혀를 내밀어 제 입술을 훑었다.
짧은 웨딩드레스 아래로 드러난 신부의 음탕한 보지구멍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금발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허리를 붙잡고 세게 박아넣자, 아무것도 모르고 제 오메가가 아다일 것이라 생각할 선일을 떠올렸다.
멍청한 새끼. 지가 따먹는 건 이미 헐어버린 구멍이라는 것도 모르고 신나게 떡이나 치겠지. 대놓고 놈의 앞에서 강간할 수는 없었지만, 금발은 이런 식으로 제 낮은 자존심을 회복하려 들었다.
아마 놈은 누가 찢었는지도 모를 늘어진 보지구멍이나 보며, 제 신부를 탓할 것이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오메가냐고 내칠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하니 손에 힘이 들어갔다. 놈이 버린 걸 먹는 기분은 좆같겠지만, 이 오메가라면 괜찮을 듯하다.
구멍이 두 개 달린 남자 오메가라니. 분명 돌리면 돈도 꽤 벌어 올 터다.
“하으, 흐, 아! 아윽! 아!”
“내가 처음이야? 응? 제수씨, 내가 첫 남자야?”
“흐으, 끅! 아, 아읏, 응, 아!”
“대답 안 해?”
금발이 손을 올려 연재의 뺨을 치려다가, 옆통수를 갈겼다. 흔적은 최대한 남기지 않는 게 좋다. 그것도 얼굴은 위험했다. 가까스로 참아낸 금발은 연재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대고 이를 갈았다. 와중에도 허리는 거칠게 움직여 철퍽이는 소리가 적나라했다. 고환이 회음부를 거세게 내리쳤다.
“고분고분 대답해야 우리가 이쁘게 보내주지. 걸레 꼴로 신랑 찾아가고 싶어?”
“아, 아뇨, 흐으, 흣, 아! 으… 처, 처음… 맞, 맞아요, 흑, 아!”
“그렇지… 그렇게 말해야지. 남편 손님들한테 이쁘게 구는 것도 내조하는 거야. 알겠어?”
“아! 하으, 흑… 네, 네에… 앗, 아! 으, 흐읏, 흐아앙!”
드나들던 성기가 깊숙한 어딘가를 찌르자, 연재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는 듯했다. 반쯤 발기했던 성기가 꼿꼿하게 솟아, 남자의 뱃가죽에 닿았다. 금발은 완전히 발기된 연재의 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꼴에 자지새끼라고 섰네.”
“그게 자지냐? 클리지, 클리. 아가씨 클리.”
“왜 자꾸 아가씨래, 이 새끼는. 엄연히 임자 있는 오메가거든?”
남자들은 재미도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렸다. 연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떨고만 있어야 했다.
금발은 연재의 다리를 제 어깨 위로 올려 강하게 짓눌렀다. 그리곤 방아를 찧듯 아래로 퍽퍽 찍어댔다. 뭉근하게 허리를 돌려 이리저리 솟은 돌기로 내벽을 긁고, 질척하게 젖은 질구가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추삽질을 했다.
연재는 아래에 잔뜩 힘을 줬다가, 풀어내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남자가 잘했다고 칭찬해 준 탓이다. 금발은 연재의 둔부를 세게 붙잡고 보지구멍에 좆을 처박아댔다. 보지와 뒷구멍으로 물이 질질 흘러 박을 때마다 질퍽한 소리를 내었다.
둘의 음부 아래로 물이 잔뜩 고였고, 어느 순간 금발이 눈을 질끈 감으며 성기를 깊게 처박았다. 음모가 닿을 만큼, 그리고 고환이 엉덩이에 부딪혀 철썩일 만큼 처박은 남자는 아래에 잔뜩 힘을 줘 허리를 돌렸다.
자위를 하던 거구가 침을 찍, 뱉고는 솥뚜껑만 한 손으로 연재의 가슴을 덥석 쥐었다.
“아, 씨발…… 싼다.”
“밖에다가 싸, 드러운 새끼야.”
“못 참아, 씹… 질싸해야 돼.”
“저게 지금 너 혼자 쓰는 구멍인 줄 아냐?”
거구와 주근깨가 타박하고, 금발이 끌끌 웃었다. 연재는 정처 없이 흔들리다가 금발의 말에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싸, 싸실 거예요?”
“뭐?”
가만히 당하고 있던 연재가 놀라 몸을 일으켰다. 팔을 붙잡고 있던 주근깨가 자위를 하느라 놓친 덕이다. 금발은 연재의 보지구멍에 성기를 넣은 채로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까지 아프다며 울고불고하던 오메가가 매달리기 시작했다.
“싸, 싸지 마세요. 안 돼요… 이, 임신은, 임신은 안 돼요.”
“왜?”
“마, 말씀하셨잖아요. 좋은… 좋은 배우자가 되어야 한, 한다고요. 저, 저는… 선배 애를 낳아야, 낳아야 해요.”
금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왜? 딴 놈 애 배면 버리겠대?”
“…제발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결혼 조건에 그런 거라도 있어? 애 딸리면 안 된다, 뭐 그런 거.”
연재는 입술을 떨었다. 다리를 벌린 채로, 질 내벽을 가득 채우는 성기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울상을 지었다. 남자의 팔뚝을 잡을 때마다, 그는 움찔거리며 허리를 튕겨 올렸다.
“하으, 제, 제발… 하지, 하지 마세요. 뭐든, 뭐든 할게요.”
“뭐든?”
“네, 네… 끅, 제발, 제발 안에는, 안 돼요. 제발요….”
빌다시피 하며 울자, 금발이 고민하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붙잡은 연재의 허리를 위아래로 매만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싸는 거 다 삼킬 수 있어? 목보지로.”
“네, 네. 다, 다 먹을게요.”
금발은 그 말을 끝으로 성기를 뽑아냈다. 질구가 욱신거릴 만큼 세찬 움직임에 아랫배를 쥐자, 금발이 턱을 들어 올렸다. 구경하던 거구가 계속해서 자위하며 둘을 빤히 쳐다보았다.
구슬이 알알이 박힌 성기는 벌겋게 부풀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제 안에 있던 터라, 그의 좆은 질액과 쿠퍼액으로 번들거렸고 푸른 핏줄이 여러 개 솟아 있어 몹시 흉측했다. 연재는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좆 뿌리를 쥐고 귀두를 입 안에 품었다. 혀를 내밀어 기둥을 살살 쓸어 올리자, 금발이 연재의 머리채를 잡아 목구멍까지 한 번에 밀어 넣었다.
“우윽!”
“받아먹어.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임신시킬 거니까.”
“우우, 흐, 웅, 우윽, 응!”
금발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끈적하고 기분 나쁜 액체가 후두둑 목구멍 안으로 들어섰다. 삼키는 것도 힘들 만큼, 입 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도 않았다. 연재는 최선을 다해 목젖을 움직여 삼켰다. 코를 찌르는 밤꽃 향기에 코끝이 찡하게 아려 왔다. 금발은 발끝으로 웨딩드레스를 들추며 훤히 드러난 성기와 보지를 발가락으로 짓눌렀다.
꿀꺽, 모두 삼켜내고 입을 떼어냈다. 살짝 웃으며 고개를 들자, 금발이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자리를 비켰다. 바로 거구가 자리를 차지했다. 주근깨는 셋 중 가장 서열이 낮은 모양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 세 분 다… 하시는, 거예요?”
“그럼 나만 하겠어? 얘네 좆 봐. 지금 존나 부풀어서 아픈 상태라고.”
“아….”
“처음이라 모르나 본데, 알파들은 발기하면 여기가 존나 아파. 오메가랑 다르게 안 박으면 뒤질 거 같다고.”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모은 채로 입술을 짓이겼다. 거구는 단번에 연재의 머리채를 잡아 뒤로 꺾었다. 정액이 묻어 있는 입술을 보더니 커다란 손을 들어 옆통수를 세게 갈겼다.
“아윽!”
“야, 상처 안 남는 데로 때려.”
“어.”
한 대, 두 대에서 다섯 대가 되었다. 거구는 연재가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까지 때리곤 혼비백산한 채로 벌벌 떠는 연재의 두 다리를 벌렸다. 조금 전까지 금발이 박아댄 터라 아래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다만 사정하지 못해 예민한 상태였다. 거구는 젖어 있음에도 좁은 보지구멍에 엄지를 밀어 넣고 양옆으로 당겼다.
“흐으, 흑! 아윽…!”
연재는 바닥에 쓰러져서 끅끅대고 울었다. 하도 맞은 터라 어지러웠다. 조금만 움직이면 구역질이 날 듯싶었다. 거구가 하는 대로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들어올려야 했다.
굵은 엄지가 내벽을 잔뜩 벌리자 붉은 속살이 훤히 드러났다. 그는 그 안을 가만히 보다 침을 퉤, 하고 뱉었다.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안쪽을 타고 흘렀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연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아으, 윽! 악!”
그러나 곧바로 허리가 휘고,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발가락이 모두 안쪽으로 곱고, 손이 벌벌 떨며 바닥을 짚었다. 조금 전 남자와는 차원이 다르게 커다란 성기였다. 애무 없이 들어선 성기는 아래를 투둑, 하고 찢으며 들어섰다.
“악! 아악! 하으, 악!”
“좀만 조용히 할까, 제수씨?”
“흐으, 흐, 아, 아윽, 읍, 끅…!”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소리를 참아낼 수는 없었다. 눈물이 질질 흘러 뺨을 타고 흘렀다. 분명 아래서 계속해서 애액과 피가 흘렀음에도 거구의 좆이 너무 커, 입구가 뻑뻑하고 아팠다. 들어올수록 두꺼워지는 기둥 탓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거구는 제 것을 천천히 밀어 넣으며 입맛을 다시곤, 고개를 숙여 연재의 유두를 이로 짓이겨 씹어댔다.
“흑, 끄윽, 끅, 흐, 흐으… 아, 아프, 아파, 흑, 끄으… 응, 흐….”
커다란 성기가 내벽을 온통 짓누르는 탓에 모든 스팟이 눌려 머리가 얼얼했다. 강한 쾌감이 고통이 되어 돌아왔다. 이러다가 남성기와 여성기 모두 터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가 아래로 쏠렸다. 거구가 들어설 때마다 벌어질 대로 벌어진 보지 입구가 찢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드디어 그의 음모가 와 닿았고 연재는 남자의 허벅지에 두 다리를 올려놓은 채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거구는 이를 드러내 연재의 가슴을 마구잡이로 물어뜯었다. 솥뚜껑만 한 손으로 반대편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도드라진 갈비뼈를 매만졌다. 그리고 연재의 작은 둔부를 붙잡고 세게 박아넣었다.
“아윽! 흑! 악!”
“하아, 하아, 하… 후….”
“좋냐?”
“말, 시키지… 마라, 하아… 하….”
금발이 방 입구에 의자를 두고 앉아 담배를 태웠다. 한 번 사정했음에도 그의 아래는 두둑하게 부풀어 있었다. 금발은 입맛을 다시며 시간을 확인했다. 주근깨까지 돌려 박고 나면 시간이 없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선일 그 새끼는 여기 있는 셋 중 누구도 들이지 않을 터였다. 사업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결혼식에 초대받기는 했지만, 셋은 열등감에 차 이선일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들개들과 같았다.
“아흐, 흡…! 응, 아읏, 윽, 아파, 아파요… 흑, 하으… 흑…!”
“하아, 하… 헉, 허억….”
“무거, 무거워… 흑, 흐으, 읏, 아! 응, 흐으으…!”
느낄 만하면 움직여 박아대는 탓에 질구가 몹시 아팠다. 거구는 연재의 하얀 가슴에 투박한 손자국을 남기고, 살결을 씹어댔다. 울먹이는 예쁘장한 얼굴에 침을 내뱉기도 했다. 볼을 타고 흐르는 침을 닦아, 그것으로 뒷구멍을 살살 자극하자 연재의 얼굴이 굳었다.
“아, 안… 안 돼요, 거기, 거기는 싫, 싫어요.”
“보지보다 여기가 더 싫어? 네가 년이냐?”
“시, 싫어요, 아파, 아파요.”
굵은 손가락이 뒷구멍 안으로 들어섰다. 몸이 퍼뜩 굳었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금발이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왔다.
“야, 너 똑똑하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여따 박으면 시간도 절약되는데.”
“내가 넣을 건데?”
“아서라, 넌 보지로 만족해. 여기는 네 좆이 들어갔다간 좆돼. 걷지도 못한다고.”
거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금발은 제 성기를 드러내고는 거구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러자 거구가 구시렁대며 철퍼덕 누웠다. 그와 동시에 반 정도 빠져 있던 우람한 좆이 보지 끝까지 박혔다.
“아! 흐으, 아으! 아으, 앙!”
“오… 너 여기 좋아?”
“흐읏, 응, 아으… 시, 싫… 앙! 아읏, 앙!”
“존나 깊은 데에 이런 게 있네.”
자궁이 밀려나도록 깊은 곳이었다. 연재는 벌벌 떨며 아랫배를 쥐었다. 거구는 연재의 작은 엉덩이를 툭툭 치고는 허리를 치켜올렸다. 위로 쳐올려 박아대는 탓에 토악질이 났다.
“우윽, 흣, 아, 앗! 앙!”
동시에 아래에 힘이 들어가 성기를 잔뜩 조였다. 안 그래도 좁은 보지구멍이 쫀득하게 달라붙어 오자 거구가 한숨을 푹 내뱉었다. 그러더니 연재의 성기를 쥐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흐, 무, 무슨… 흑, 아, 아읏….”
“난 같이 가는 게 꼴리더라.”
“잠… 흐으, 앗, 아읏, 응, 앙…!”
금발이 뒤로 자리를 잡았다. 질액과 정액으로 온통 지저분해진 보지를 슬슬 만지다가 거구의 좆을 만지곤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놈은 그 애액으로 뒷구멍을 문질러 주름을 하나하나 펴냈다. 보지는 몰라도 뒷구멍은 신중하게 박는 것이 좋았다. 자칫하면 결혼식 직전에 강간당했다는 걸 안 이선일이 결혼을 취소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 흐으… 아, 아프, 아파아… 흑, 흐으, 엄, 엄마아….”
결국 연재는 꼴사납게 눈물을 질질 흘리며 울었다.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끅끅대다가 거구가 허리를 튕길 때마다 정액을 줄줄 뱉어야 했다. 몇 번이고 절정이 찾아오다가 말았다. 죽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갈 것 같은데, 거구는 세차게 움직여 주지 않았다. 가끔 허리나 튕기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 씨발… 싸겠는데. 야, 나 먼저 싼다?”
“뭐? 야! 나 같이 넣고 싶은데!”
“바로 박아.”
금발이 욕을 내뱉고는 풀다 만 구멍에 귀두를 억지로 밀어 넣었다. 작은 몸뚱어리에 두 성기가 꾸역꾸역 들어섰다. 앞뒤로 몸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때, 바로 거구가 보지구멍 깊은 곳까지 허리를 튕겨내고는 정액을 왈칵 싸질렀다.
“아, 아… 안 돼, 흐, 아, 안 돼! 안 돼, 안 돼요…! 흐, 아윽, 앗, 아!”
놀라 몸을 일으켰으나 뒤에는 금발이, 앞에는 거구가 차지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맨다리가 두 남자와 비벼져 몹시 뜨거웠다. 연재는 아래를 잔뜩 조이며 엉엉 울었다. 미적지근한 정액이 콸콸 내벽을 채웠다. 자궁까지 닿았을 귀두가 움찔대며 정액을 쏘아댔고, 뭉근한 속살이 움찔거리며 거구의 성기를 뭉개트렸다.
“흐으, 흑, 아으… 아, 안 싸기로… 하셨, 는데에… 흐, 아으….”
“안 싸겠다는 건 저놈인데, 왜… 하아, 후, 존나, 씨발… 개쩐다, 보지 씨발 개조여.”
금발의 성기도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연재는 헐떡이며 도리질을 쳤다. 내내 자위만 하던 주근깨가 다가와 연재의 입술에 혀를 집어넣어 마구 휘저었다. 질척하고 끈적한 침이 길게 늘어져 입술 아래로 흘렀다. 비참하고 역겨웠다.
연재는 앞으로 쓰러지며 사정했다. 저 또한 사정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거구는 낄낄 웃으며 연재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마구 흔들어댔다. 다시 발기한 거구의 성기가 내벽을 미친 듯이 찧어댔고, 삽입을 하다 좆이 빠져나간 금발이 화를 냈다.
절망스러웠다. 이러다 아이라도 갖게 된다면, 그리고 선배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면 그는 분명 크게 실망할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도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역겨워 구역질이 났다. 아랫배를 쥐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금발은 뒷구멍까지 두 번, 주근깨는 입에만 세 번을 사정했다. 거구는 지루처럼 느리게 사정하고는 늘어졌다. 그들은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 시간을 확인하고는 연재의 머리에 면사포를 올려 주었다. 이것 또한 예비용으로 준비된 싸구려 면사포였다.
“제수씨, 결혼 잘 하고. 오늘 첫날밤에 조심해. 알겠지?”
“…….”
연재는 바닥에 널브러져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벌어진 입가로 침이 질질 흘렀다. 아래의 두 구멍도 마찬가지였다. 입만 열면, 아니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누군가 정액 냄새를 맡을 것만 같았다. 머리부터 말끝까지 희멀건 정액으로 엉망이었다.
웨딩드레스와 어울리는 꼴이었다. 남자들은 웃으며 바지춤을 정리해 신부실을 나갔고, 연재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옷을 갈아입었다. 끈적한 액체로 이곳저곳 얼룩진 웨딩드레스는 차마 옷장에 걸어 둘 수 없어 검은 봉투에 쌌다.
속옷 또한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남자들이 신이 나 연재의 속옷에 정액을 왈칵 싸지른 탓이다. 그 상태 그대로 억지로 입게 한 바람에 아무리 닦아내도 끈적한 액체가 축축하게 남아 있었다.
결국 속옷도 드레스와 함께 꽁꽁 묶었다. 맨다리에 바지만 입으니 기분이 묘했다. 뭣보다 몇 번을 닦아도 흘러내리는 정액 때문에 불쾌했다.
연재는 아래서 정액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결혼식에 참가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저를 위아래로 훑는 그의 친구들을 애써 무시해야 했다. 선일 선배는 학교에서와 같이 다정했고, 상견례도 없이 이루어진 결혼식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문제는 첫날밤에 있었다.
둘은 신혼여행을 가지 않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선일이 바쁘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재는 몹시 기대했었기에 서운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를 이해하기로 했다.
그래도 연재는 가방 앞주머니에 숨긴 반지 케이스를 떠올리며 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삐진 거 아니지?”
“…네? 아뇨, 설마요… 바쁘신 건데요, 뭐.”
“응. 많이 바빠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네.”
첫날밤을 의식한 듯한 침대는 단정하게 정리돼 있었다. 누가 켜 뒀는지 은은한 향초 냄새가 안방을 점령했고, 연재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식 전에 있던 일 탓인지 그에게 몸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일을 설명하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선배를 좋아했다고, 별것은 아니지만 반지를 준비했으니 받아 달라고, 그리 고백할 생각이었다.
“씻었어?”
“아… 네.”
“이리 와, 첫날밤이잖아?”
옅은 무드등이 침실을 비췄다. 연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감쌌다. 말할 수 있을까? 말해도 괜찮을까. 이해해 줄까. 망설임은 길었고, 선일은 참을성이 없었다. 그는 부드럽게 연재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혹시 처음이야?”
묻는 말에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숙였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일 선배의 소문은 좋지 않았다. 오메가만 벌써 3번을 바꿨다. 연재가 4번째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최대 반 년을 버티고서 못 살겠다며 이혼을 요구하다가, 선일 선배에게 비참하게 버려졌다. 집안은 몰락하고 오메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서, 자신의 오메가를 알파 클럽의 회원들과 함께 즐긴다는 소문도 돌았다.
연재는 다정한 그의 얼굴을 보며 침을 삼켰다. 그래, 그럴 일 없다. 이토록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 어찌 그러겠는가. 너무 완벽한 바람에 질투하는 이들이 소문을 낸 것뿐이다. 연재는 파들거리는 입술을 열었다.
“사실, 사실은….”
“응? 잠깐만.”
“앗!”
그러나 선일이 빨랐다. 그는 양 볼이 발갛게 익은 연재를 침대 위로 쓰러트렸다. 그저 선후배 사이였던, 그리고 남몰래 짝사랑하던 사람과 한 침대를 쓰게 된다는 사실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옅은 조명 사이로 다가온 선일 선배의 얼굴은 적당히 각지고, 적당히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눈썹과 곧은 콧대, 부드러운 눈매와 남자답게 각진 턱.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사실은, 뭐?”
“아, 아… 서, 선배.”
“연재야?”
선일이 계속해서 물었지만 연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가 자신의 옷을 한 꺼풀 벗길 때마다 시뻘겋게 물든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상의를 모두 벗겼을 때, 선일의 손이 멈췄다. 작게 소곤거리던 그는 헤롱거리는 연재를 제쳐 두고 하의까지 벗겼다. 그리고 다리 사이를 벌려 퉁퉁 부은 붉은 구멍을 보고는 연재에게서 손을 떼어냈다.
“서, 선배?”
조금 전까지 침실을 메우던 따뜻한 기운이 차게 식어버린 듯, 선일의 온기가 떨어져 나갔다. 연재는 멍한 얼굴로 그를 부르며 입술을 달싹였다. 아, 반지를 먼저…….
“……선배라고 부르면 안 되지.”
“…네?”
“이제 난 네 선배가 아니야. 네 남편인데.”
그러나 갑작스레 돌변한 사나운 낯에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뭘 잘못했나? 내가 뭘…….
그때 선일이 우악스럽게 연재의 두 다리를 벌려 누군가 쓴 흔적이 남은 두 구멍을 쳐다보고는 작게 실소했다. 그제야 제가 그 일을 이야기하지 못했다는 게 떠올랐다. 연재는 급히 몸을 일으켜 손을 뻗었다. 철썩, 내려치는 소리가 따끔했다.
“내가 처녀를 원하는 건 아닌데, 결혼 직전에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아, 서, 선배.”
“대학교 때도 이렇게, 순진한 얼굴로 남자나 꼬시고 다녔어?”
그는 무드등을 끄고, 형광등을 켰다. 훤히 드러난 하얀 몸뚱어리에는 남자들이 남긴 붉은 손자국과 울혈, 멍이 잔뜩 남아 있었다. 연재는 급히 두 손으로 상체를 가리며 더듬더듬 말을 내뱉었다.
“이건, 이건요… 이건, 선배.”
“변명할 게 있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에요. 정말, 정말요.”
“…….”
믿는 눈치는 아니다. 하필 결혼식 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선배의 친구들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일 터다. 감히 친구들을 건드렸다고, 이제야 결혼한 주제에 남편의 사생활에 간섭한다고 말이다.
연재는 벌벌 떨며 다리를 모았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제발. 진짜, 아니에요. 믿, 믿어 주세요.”
“…하루아침에 이혼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 계약 조항에 ‘강간당하지 말 것’이라는 조항도 없으니까. 걸레처럼 굴지 말라는 조항도.”
선일은 벗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그렇게 억울해하지는 마. 다들 이렇게 살다가 갔으니까.”
“…선.”
“선일 씨, 라고 불러. 돈에 팔려 온 오메가가 감히 선배 운운하면서 친한 척을 할 생각이야?”
고개를 푹 숙였다. 아랫입술을 질끈 물어뜯자 서늘한 눈빛이 와 닿았다. 오해인데, 오해라고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그는 본래 그랬다는 듯, 너 또한 다를 것 없다는 듯 굴었다. 울컥 눈물이 새어 나올 것만 같았다.
“더러운 구멍에 좆질할 생각은 없으니 깨끗하게 씻어 놔. 내일은 박을 만했으면 좋겠군.”
붉은색의 이불은 더 이상 부드럽지 않았다. 지옥 불처럼 뜨거웠고, 닫힌 문 너머로는 낭떠러지라도 있는 듯했다. 새까만 슈트를 입고 밖으로 나가는 뒷모습이 몹시 견고했다. 그는 날을 세운 얼굴로 문을 닫았다.
연재는 펑펑 울면서 샤워를 했다. 더러운 몸에 비누칠을 하고, 샤워볼로 마구 문질렀다. 그것도 부족해 철 수세미로 몸을 미친 듯이 긁었다. 피가 질질 흘러 아팠지만 그의 말이 더욱 아팠다. 내일, 내일 다시 얘기를 해 보자. 오해였다고 설명해 보자.
잠시간 다정했던 그의 목소리가 거짓말처럼 차가웠다. 맨몸으로 얼음 속에 갇힌 것처럼, 살갗과 뼈, 장기까지 시려워 숨이 막혔다. 서늘한 목소리는 제게 실망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다른 오메가들도 이랬다는 것은, 처음만큼은 저는 달랐다는 뜻이다. 선일 선배가 저에게 어떠한 마음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다른 오메가들과는 달랐다는 뜻이었다.
연재는 새벽 3시가 되도록 몸을 씻고 비척비척 화장실을 나왔다. 위층에는 아들이 산다고 들었다. 내일이면 인사할 것이다.
선일은 새벽 6시에 일어난다고 했으니, 3시간이나 남았다. 연재는 부드러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머리카락을 정돈한 뒤 향수를 뿌렸다. 조신한 오메가처럼 두 다리를 모으고 소파로 가 앉았다.
하얀 벽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먹구름처럼 두 명의 얼굴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비참하고 억울한 상황에 어울리는 이들이 입술을 비죽인다.
‘연재야, 우린 너 버리는 거 아니다. 알지? 좋은 사람 만나라고 보내주는 거야.’
‘…….’
‘그동안은 아빠랑 엄마가 미안했다. 너도 알잖니, 삶이 힘드니까 그랬다. 응? 알지? 이젠 안 그럴 거다.’
어차피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이다. 부모님은 저를 비싼 집에 팔아 치우고, 외국으로 떠났다. 비록 학대를 당하며 커 왔지만 그럼에도 홀로 남은 기분이 들었었다.
연재는 욱신거리는 허리를 매만지며 한숨을 내뱉었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실은 예전 연재가 살던 집보다 컸다. 아니, 이곳의 화장실은 연재의 방보다 더 컸다. 이제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 조금 전의 일은 먼저 말하지 못한 자신의 실수였다. 침착하게 얘기하면, 그리하면 될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대화를 하자. 아침을 차리고, 집도 깨끗하게 청소해서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 선일의 회사보다는 작지만, 한 달 뒤에는 제법 큰 회사에 취직할 것이다. 번듯하게 살아가는 걸 보여주자. 그래, 그래서… 선일 선배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서.
“어머, 누구세요?”
새벽 5시. 연재는 고개를 퍼뜩 들었다. 잠깐 졸았던 모양이다. 모르는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맨 채로 서 있었다.
“…어.”
“아, 새로 오신 사모님이구나. 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세요? 안쪽에서 주무시지.”
“아… 아뇨,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요, 어차피 한 시간 뒤면 이선일 씨 깨시니까, 이따 주무셔요.”
…선일이 일어나면 저도 일어나야 하는 걸까? 연재가 눈을 껌뻑이고 있자, 가정부가 아, 하고는 웃었다.
“아직 첫날이라 모르시나 보네. 이따가 말씀해 주실 거예요. 근데 뭐, 첫날부터 하고 있으면 이쁨받고 좋지.”
이해는 못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가정부는 집을 청소하고, 밥을 차렸다. 제가 하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저는 이 집에서 무슨 존재로 있으면 될까. 어떤 사람으로? …부인으로? 그의 오메가로 있을 수 있을까? 어제 그렇게 떠나버린 사람에게….
아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말자. 연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제 뺨을 쳤다. 정신, 정신 차리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빠져나온다고 했다. 선일 선배는 호랑이가 아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 손을 붙잡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이다.
연재는 새벽 6시가 되도록 그렇게 기다렸다.
그리고 새벽 6시, 다른 침실에서 일어나 나온 선일이 연재를 보고선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김 여사님, 저거 안 치워요?”
“깨셨어요?”
“아니, 저거 안 치우냐고. 저기 앉아 있는 오메가.”
“사모님이요?”
그 말에 선일이 아, 하고는 한 손으로 눈살을 비볐다. 반대편 손으로는 허리를 짚고, 커다란 몸을 벽에 기대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야, 채연재.”
“…네, 선배. 왜요?”
“이거 진짜 말 안 듣네….”
벽에서 몸을 일으킨 그가 성큼 다가왔다. 연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어깨를 움츠렸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서, 선배. 어제 일은 제가 설명할게요. 선배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
짜악, 고개가 돌아갔다. 멱살이 쥐어졌고, 뺨을 얻어맞아 몸이 바닥에 곤두박질을 쳤다. 하도 순식간이라 놀랄 틈도 없었다. 고개가 숙어지고 뜬금없이 단단하고 차가운 대리석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하얗고 번지르르한 바닥은 몹시 깨끗했다. ……저와는 달리.
“출근할 때 얼굴 보이지 마. 기분 좆같으니까.”
“…….”
“난 돈으로 사 온 오메가에게 굽실댈 생각 없어.”
입술을 달싹였지만 신음도 내뱉지 못했다.
“내가 허락한 게 아니면 다른 놈들한테 벌리지 말 것, 죄를 지었으면 먼저 고하고 벌을 받을 것, 내 말을 거부하지 말 것, 그리고. 네가 이 집에서 하는 일은 좆물 빼는 거야. 아내 노릇 하는 게 아니라.”
때마침 해가 커튼 사이로 비집고 나왔다. 그를 가려 주던 구름이 움직인 모양이다.
햇빛이 연재의 손끝을 건드렸다.
눈물이 뚝뚝 떨어져 카펫을 적셨고, 무거운 발소리가 멀어졌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ㅈㅊ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