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바닥에 앉아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적당히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다들 촬영 전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들어 보기 시작했고, 나만 계속 이곳저곳을 살폈다. 김성원은 대체 뭘 하는 건지, 타자를 쳐내려 가는 속도가 거의 속기사급이었다.
게임을 하지 않는다던 휘영은 휴대폰을 보는 척 액정만 만지작거리다가 나를 힐끔 바라봤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내 고갯짓을 본 휘영이 액정을 몇 번 두드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조장님, 이것 좀 잠시만…….”
휘영이 건조한 집에 나뭇가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김성원을 데리고 우리가 연습실로 썼던 곳으로 들어온 뒤, 처음 공기 중에 뱉어진 말이었다.
미리 띄워놓은, 우리 조의 음방 영상 화면을 내 눈앞에 들이민 휘영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툭툭 쳤다.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그 누구도 이쪽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왜요?”
“이 부분 박자가 안 맞은 것 같아요. 성원 씨 혼자만…….”
휘영이 휴대폰을 하고 있는 김성원을 뒤돌아보며 힐끗 불씨를 던졌다. 한 번씩 확인해보라며 참가자들에게 전부 공유해줬던 음방 촬영 영상이었다. 휘영은 살짝 늦은 성원의 점프 타이밍을 지적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성원 씨 혼자 늦네요.”
“지금 돌려보다가 발견했는데 조금 튀는 것 같아요.”
휘영과 내가 반복하며 던지는 지렁이를 덥석 문 김성원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얼굴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다가 벽에 기댔던 몸을 일으켰다.
기다렸다는 듯 휘영의 휴대폰을 김성원에게 넘겨주자, 점검을 해보는 듯 영상을 보기 시작한 얼굴이 미세하게 찌푸려져 있었다.
솔직하게 튀는 실수긴 했지만, 사실, 약 26초 뒤에 나오는 가온의 스텝 실수가 훨씬 눈에 띄었다. 다들 연습생도 아닌 일반인이다 보니 춤 솜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고, 우리 조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당당하게 작가님들이 머리 맞대고 짜신 시나리오대로 김성원의 작은 박자 미스를 천천히 지적하기 시작했다.
“성원 씨가 봐도 조금 튀지 않아요? 다들 박자에 맞춰서 잘 뛰는데.”
“다 맞는데 혼자 틀리시니까…….”
무표정한 얼굴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한 내 말에 휘영은 평소 성격대로 소심하게 동조의 말을 올렸다. 같은 부분을 연속해서 계속 감아보던 김성원이 나와 눈을 맞췄다. 정말 사소한 실수를 대놓고 지적하기 시작한 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지만, 얼굴에는 억지로 미소를 띤 상태였다.
“잘 보이지도 않는 실수인데요. 그런 거로 치면 가온 씨가 더 틀리지 않았어요?”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가온이 움찔하며 슬쩍 이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조원을 방패 삼아 앞세우는 김성원에 살짝 움찔했지만 바로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가온 씨랑도 아까 다 얘기했어요.”
“그래서 저랑도 하겠다고요?”
뒤쪽에 있는 카메라가 꺼져 있는 줄 알고 있는 김성원이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 아직 별말도 안 했는데, 벌써 말투에 날이 서 있다. 흥분을 잘할 것 같다고 마냥 예측만 했던 사실은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았다. 휘영은 할 일을 깔끔히 마치고, 마치 겁을 먹은 사람처럼 주춤주춤 물러나 뒤로 빠졌다.
“다들 틀린 거 짚고 넘어가니까 성원 씨도 하는 게 좋겠다는 거죠.”
작가님께서 요구하신 대로 일부러 목소리에 살짝 짜증을 담으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툭툭 쳤다. 갑작스럽게 볼륨이 커진 내 목소리에 김성원은 적잖이 당황한 듯 보였다. 왠지 그 표정을 보니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성원이 바로 날카로운 목소리로 받아쳤다.
“그럼 그때 확인했을 때 말씀을 하시던가요. 지금 트집을 잡으셔서 뭘 어쩌시겠다는 건데요.”
생각보다 거친 말에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지금 트집을 잡아서 네 생일 축하 몰카를 해준단다. 기분 나쁜 반응에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는 걸 참고, 나도 모르게 빈정거리는 소리를 냈다.
“저는 그냥 고치시면 좋겠다는 소리였는데.”
“무슨 개소리예요. 이미 다 끝난 무대를, 이제 와서 고쳐서 어디에 쓰려고요?”
개 나왔다, 개. 김성원의 목소리 톤이 한층 높아졌다. 차츰 말투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게 느껴졌지만 그냥 계속 말을 받아쳤다. 일방적인 지적으로 시작된 말싸움이 계속될수록 김성원의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다.
대화 주제는 점점 본질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며 성원의 말을 가만히 받아줬다. 어차피 몰카일 뿐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조장이라고 무작정 이러고 말씀하시면 끝이에요?”
“무대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요.”
“지금 저한테 대놓고 이러고 계시잖아요. 뭐 불만 있으신 것도 아닐 텐데, 별문제도 없어 보이는 부분을 왜 잡고 늘어져요?”
비꼬는 스킬이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물론 거기 발끈할 이유는 조금도 없었으므로 최대한 침착하게 시간을 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고 가는 언사의 강도가 세졌다.
슬슬 지치고, 말의 수위가 점점 아슬아슬해질 때쯤, 가만히 앉아서 이쪽을 살피고 있던 예준이 일어났다.
“성원 씨, 말 가려서 하세요.”
“……뭐요?”
“하현 씨는 뭔가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지적한 거잖아요. 제가 봐도 그 부분은 틀렸는데요. 말 그렇게 하시는 거 안 좋아 보여요.”
안 그래도 활활 타오르고 있던 상황에 예준이 휘발유 통을 통째로 들고 부어대자, 김성원의 표정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태연하게 개입해서 내 편을 드는 예준의 표정은 침착하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서 더 나가면 몰카라고 하기 뭐한 정도로 몰아붙이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더 자극해야하는지 고민하며 카메라의 눈치를 봤다. 그 순간, 김성원의 입에서 욕이 터졌다.
“시발.”
마치 본인 이름을 발음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한마디였다. 공중에 흩뿌려진 욕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었다. 김성원은 드디어 성질이 터졌는지 바닥을 거세게 걷어찼다.
물병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이미 날아가서 벽에 처박혔을 게 분명했다. 예상외의 상황에 두뇌 회전이 멈췄다. 작가님, 이거 대체 언제까지……. 물어볼 작가님은 슬프게도 연습실 안에 없었다.
“형은 빠지지? 무슨 상관이야, 다른 조가.”
“말을 너무 험하게 하시니까.”
“촬영 중도 아닌데 무슨 존대야. 처음부터 나 엿 먹이고 싶었다고 하지?”
아무래도 김성원과 예준이 알고 있던 사이인듯싶었다. 면식이 있는 사람의 등장에 아예 끈을 풀어버린 듯 거친 소리가 입에서 줄줄 흘러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예준도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김성원의 날카로운 눈이 나에게로 향했다.
“별 같잖은 걸 다 지적하고 앉아있네. 춤 좀 춘다 이거에요?”
완전히 본래의 아가리를 오픈해버린 김성원은 나오는 대로 막 뱉었다.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길래 솔직히 무서웠다. 이런 성격으로 아이돌을 하려고 했다니, 하루에도 수십 번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락내리락할 게 뻔했다.
더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 싶어 뒤로 물러나 있던 휘영에게 슬쩍 신호를 보냈다. 다행히 잘 알아들은 듯 휘영은 가온과 함께 주춤주춤 밖으로 나갔다.
“그쪽은 뭐 얼마나 잘하길래 뻗대는지 모르겠네요.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억지 참고 들어주고 있으니까 만만해, 새끼야?”
그래도 존댓말은 유지하나 싶었더니 결국 반말까지 나왔다. 진짜 본인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게 진심으로 확실해졌다. 어쩜 이렇게 감정 컨트롤을 못하지. 보통 사람이라면, 갈등이 생겼을 때 최대한 참아보려고 할 텐데, 김성원은 그게 3분 정도가 한계인 듯싶었다.
이제, 나갔던 두 사람이 케이크만 들고 들어오면 모든 게 끝이었다. 끝이었는데……
“나한테 따로 악감정 있냐?”
어, 이건 상상도 못 했다.
맛이 간 게 분명한 얼굴로 김성원이 내 멱살을 움켜쥐었다. 힘은 조금도 실려있지 않았고, 위로 들어 올린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셔츠 목 부분이 구겨졌다는 사실만으로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멱살을 잡을 줄은 몰랐네. 반강제로 시작한 생일 축하 몰래카메라 때문에 멱살까지 잡히고.
김성원은 내가 맞받아치며 함께 멱살을 잡거나, 욕을 하기를 기다리는 듯 그 상태로 가만히 기다리기만 했다. 옷자락을 쥐고 있는 손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문이 열렸다.
“깜짝……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던 가온이 이쪽을 보고는 당황한 듯 말을 흐리다가, 곧 표정을 갈무리했다. 휘영 또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서 있다가 한 박자 늦게 폭죽을 터뜨렸다.
김성원은 심각하게 놀란 듯 빠르게 내 셔츠를 놓았다. 예준이 가장 먼저 손뼉을 치며 정적을 깨뜨렸다.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표정이 가히 예술이었다.
“생일 축하드려요.”
“이게 뭐……,”
“일주일 뒤에 생일이시라면서요.”
“생일 미리 축하드려요…….”
이렇게까지 감정이 격화될 줄은 몰랐던 듯, 두 사람 모두 어색한 표정으로 김성원의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준은 정말 감정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목소리로 손뼉만 열심히 치며 ”해피 버스데이.”하고 원어민 뺨치는 영어 발음을 자랑했고, 나도 어색하게 웃으며 일단 손뼉을 쳤다.
“많이 놀라셨어요…?”
“…….”
김성원은 화를 내지도, 웃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옆에서 소란을 떠는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정적인 반응에 가온이 무작정 내가 사 온 케이크를 들이댔다.
“일단 초부터 끄세요, 녹으니까!”
누가 들어도 인조적인 목소리로 가온이 웃었고, 그제야 김성원의 시선이 천천히 케이크로 돌아갔다.
[♥]
심혈을 기울여 고른, 하트 모양 초가 케이크 중앙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모습을 바라보던 성원의 미간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
언뜻 보이는 입술 사이로 이를 갈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초가 많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어색한 박수 소리만 울려 퍼졌고, 김성원은 초를 꺼야 할 타이밍에 바람을 불기는커녕 저쪽에 있던 카메라들을 가리켰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그렇게 화를 내놓고, 어떻게 저렇게 감정을 빨리 가라앉혔는지 궁금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그거 촬영된 거예요?”
“아, 네…… 몰래카메라였는데.”
휘영의 우물쭈물한 대답이 끝나자마자 김성원은 바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여전히 초는 꺼지지 않은 상태로 타오르고 있었다. 어디를 갔는지는 안 봐도 뻔했다. 시나리오 이상으로 화를 내버린 본인의 무지를 탓하며 방송에 나가지 않게 하러 갔겠지.
방송도 안 되는, 목적이 사라진 몰카 때문에 멱살이 잡혔다는 사실이 황당해져서 구겨진 목 부분을 매만져서 폈다.
#26
“형, 멱살 잡힌 거 괜찮아요?”
정말 많이 놀랐던 듯 구석에서 가만히 구경하고 있던 준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몰래카메라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안 해도, 구경을 하겠다며 들어왔던 준은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는지 내 목덜미를 계속 살폈다.
“세게 안 잡았어.”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화낼 줄은 몰랐어요.”
“원래도, 음…….”
가온 역시 방금 장면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모호하게 말을 흐렸다. 휘영은 터뜨렸던 폭죽의 잔재를 쓸어 담고 있었고, 예준 혼자만 계속 웃고 있었다.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본 사람처럼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에 팔을 툭 쳐주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왜요?”
“뭐가 그렇게 재밌으세요?”
“쟤 이게 많이 참은 거거든요. 보는 눈들 있으니까 최대한 자중한 거 같긴 한데, 아마 지금쯤 뭐 하나 부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일단 휴대폰 예상해봅니다. 김성원이 매일같이 손에 쥐고 다니던 최신형 휴대폰이 거칠게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내가 다 끔찍해져서 고개를 저었다.
초반부터 화가 난 것 같기는 했지만, 이렇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줄은 몰랐다. 정색하고 밖으로 걸어 나간 김성원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괜히 목을 어루만졌다. 이거 촬영된 거예요? 살벌하게 묻던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을 울렸다.
곧 시작된 본 촬영에는 지구도, 김성원도 없었다. 지구는 아예 오질 않았고, 김성원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보는 눈들이 있어서 삼촌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통편집을 요구하고 집에 간 듯싶었다.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는데, 나 집에 가다가 각목 맞는 건 아니겠지? 아니, 나 죄도 없는데? 왠지 모를 오한이 돋아서 목을 손으로 살짝 쓸었다.
“와, 부루마블…… 초등학생 때 이후로 해본 적 없는데.”
원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짜서 게임 하나씩 집어가면 된다는데, 웬일로 칼같이 뛰어나간 예준이 부루마블을 집어왔다. 카메라 하나가 중앙에 놓여있는 테이블 위에 부루마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은 예준이 카메라에 브이를 하며 웃었다.
그나마 안면을 튼 사람들이 있는 곳이 여기뿐이라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았다. 바로 옆 테이블 사람들은 원숭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나게 막대기를 꽂고 있었다. 게임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만약 한다면 저게 하고 싶었는데 내심 아쉬웠다.
“팀전이 재밌죠.”
“다섯 명인데요?”
그럼 한 명은 혼자 남기 합시다. 바로 가위바위보가 시작됐다. 지는 사람이 혼자 남기. 그리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내가 됐다.
꾹 쥐어서 내민 주먹을 조용히 저주하며 제일 예쁜 말이라도 고르려고 흰색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 준은 원래부터 형이랑 내가 좀 맞았다며 예준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가온은 잘해보자며 별생각 없어 보이는 휘영을 마구잡이로 흔들어댔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손바닥 두 개를 맞댔다.
“저희 먼저 던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까지 꼴찌를 하는 바람에 내 비행기는 가장 뒤에 세워졌다. 게임은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내 정신은 계속 다른 곳으로 가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만 계속 쳐다보다가 던질 타이밍을 놓쳐서 정신 좀 차리라고 타박도 들었다.
“형님, 재미가 없나요?”
“완전 재밌는데.”
“혼자 남아서 삐졌어요?”
“아니.”
준이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장난을 쳤고, 나도 괜히 신경 쓰는 것 같아서 결국 잡생각을 치우고 주사위를 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세트장 안으로 지구가 발을 들였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만 연발하는 지구를 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다시 게임판에 고정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지구의 등장에 놀란 듯 하나같이 게임을 멈추고 시선을 같은 곳으로 뭉쳤다. 그 부담스러운 반응들에 지구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이쪽으로 뛰어왔다.
“왜 이제 왔냐. 너 때문에 너네 조장님 혼자 하고 있었어.”
예준이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에 있던 주사위를 뺏어 지구에게 자연스럽게 패스했다. 가만히 앉아있던 준이 빠릿빠릿하게 일어나 옆 테이블에서 빈 의자를 끌고 왔고, 지구는 고개를 꾸벅숙이며 천천히 앉았다.
그러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주사위를 던졌다. 청량한 소리를 내며 굴러간 주사위가 11이라는 높은 숫자를 보여주며 멈췄고, 하얀 비행기는 순식간에 선두로 등극했다.
게임하는 내내 지구 얼굴은 환한 듯 어두운 듯 읽기 힘든 묘한 표정이라, 나도 눈치를 보며 계속 주사위만 던졌다. 아주 암울하게도 주사위는 내가 던지는 족족 상대방의 땅에 비행기가 처박히게 만들었고, 덕분에 우리 앞에 쌓여있던 지폐 두께는 점점 얇아졌다.
대놓고 “내가 폭탄이다!” 하며 게임을 망치고 있는데도 지구는 묵묵하게 주사위를 굴렸다. 어쩌면 그렇게 쏙쏙 잘 피해 가서 건물을 잘 건설하고 다니는지, 내가 망쳐놓은 판을 혼자 다 먹여 살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너 손에 무슨 부적이라도 발랐냐?”
“라인 하나가 다 우리 땅인데, 한 번을 안 밟네요.”
거의 사기급으로 남의 땅을 피하고 다니는 지구의 운 덕분에 다른 팀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그중에서도 준은 “하현이 형만 던지죠!” 하고 룰을 씹어먹는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결국, 내 불운이 우리 비행기를 뒤엎어버렸고, 억 소리 나게 비싼 호텔에 헤딩하는 바람에 가장 먼저 파산을 맞았다.
“……야, 미안하다.”
“아니요. 중요한 게임도 아닌데요.”
말 한마디 없으니 뻘쭘해져서 사과를 했는데, 지구는 생각보다 더 별거 아니라는 얼굴로 대꾸했다. 그게 오늘 처음 들은 목소리였다. 그 뒤로도 지구는 입을 여는 횟수가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
잠깐 할 말을 잃었다기에는 부루마블은 무려 3판이나 이루어졌고 그 긴 시간 동안 지구가 한 말은 “아.”와 “아아.” 가 전부였다. 감탄사와 탄식만 번갈아 가며 뱉던 지구는, 마지막 판이 예준과 준의 승리로 끝나자 다시 한번 “아아.” 하며 목소리를 들려줬다.
“2대 1대 0. 하현 씨 진짜 못하네요, 저런 병기를 데리고 한 판을 못 이겨.”
“선천적으로 손에 문제가 있어서요.”
“주사위 던지는 거 보니까 그래 보이네요.”
영양가 없는 대화를 잠시 나누다가 바로 판 정리에 들어갔다. 다른 팀들도 거의 게임이 끝난 듯 보였고 PD님은 몰카 진행 타이밍을 잡고 계신 듯싶었다.
방금 저 맨 끝 테이블 사람이 스태프 손에 이끌려서 옆방으로 들어갔으니까.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진지한 얼굴의 한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손을 이끌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조만 평화 그 자체였다.
“그냥 자유롭게 놀래요.”
“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몰카 촬영에 들어갈 모양이다. 일단 카메라를 전부 끈 뒤 자유롭게 놀라는 미션을 던져둔 스태프들은 분주해 보였다.
한 명씩 은밀하게 사라지는데도 다들 노느라 관심이 없어 보였고, 우리는 누구 하나 불려가는 일도 없었다.
상위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짰다면서 한 자릿수 사람들만 있는데 안 부르네.
촬영 중이 아니라는 사실이 모두의 긴장을 풀어놨는지, 다들 편하게 놀고 있었다. 휴대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였고, 옆 테이블에서는 다시 한번 원숭이를 떨어뜨리는 중이었다.
“준아. 너네, 아까 몰카 했다면서?”
그때 얌전히 앉아있던 우리 테이블로 이름 모를 참가자가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준의 목에 팔을 감은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까부터 계속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하던 주제였다.
분명 연습실 안에서 우리끼리만 진행했는데, 어떻게 다른 참가자들도 알고 있는 거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한 번씩 돌아간 눈동자가 준에게 고정됐다. 그 잠깐 사이 모르는 참가자가 두 명이나 더 와있었다.
“완전 살벌했다며, 멱살 잡고?”
“예?”
“다 알아. 지나가던 애가 봤대. 김성원 엄청 빡쳐서 나오던데.”
“대박이었어. 분위기 살벌하게 해놓고 자기 혼자 나갔다니까.”
이딴 몰카 누가 진행한 거예요! 아무래도 김성원 흉내를 내는 듯 남자가 발을 쾅쾅 굴렀다. 진짜 조심성 없구나. 그 잠깐 사이에 벌써 참가자들 사이에 이렇게까지 소문이 날 줄은 몰랐다.
순식간에 몰려든 세 남자는 김성원에게 썩 호의적인 감정은 없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웃었다.
“그거 나가면 인성 제대로 터지겠다. 전부터 다른 사람들 은근히 무시하고 다니더니.”
“진짜요?”
“네. 대놓고. 속이 다 시원하네. 딱 그런 대본 주인공이 걔라서.”
“그거 영상도 있어. 지나가던 애가 문 사이로 찍었대. 볼래?”
준에게 과할 정도로 가깝게 들이대던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걸 대체 어느 틈에 찍은 거야? 멍청하게 입을 벌리는 동안 남자가 갤러리를 켜더니 영상을 찾기 시작했다.
김성원은 이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대체 얼마나 적을 많이 만들어놓은 건지, 흩어져있던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욕을 들으며, 역시 사람은 행실이 발라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새겼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 속을 얼마나 긁어놓은 건지, 들리는 소리들을 합치면 건물도 하나 세울 것 같았다.
촬영 시작 전에 몰래 진행했는데도, 워낙 좁은 공간이라 이미 소문이 다 퍼진 모양이다. 나 혼자 허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사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오갔다.
“진짜 잡았대?”
“내가 은근히 재영이 꼽줄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지구처럼 거짓 루머가 아닌, 참가자들의 증언만으로도 충분히 인성 논란이 날 정도의 양이었다. 잘 됐다는 듯이 끼어들어 깎아내리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왠지 기분이 묘해졌다.
그렇게 비하인드 영상 촬영은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끝냈다. 결국, 우리 테이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몰카 촬영을 들어가지 않았고, 참가자들은 오늘 진행한 몰카 중에 김성원 낚은 게 제일 재밌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 목소리들을 들으며 나는 최대한 빨리 집에 가려고 운동화 끈을 다시 묶었다.
“선배, 잠시만요.”
손이 자꾸 미끄러졌지만 꿋꿋하게 운동화 끈을 꽉 조이는데, 지구가 바닥에 쭈그려 앉아 나와 눈을 맞췄다. 할 말이 있는 것 같은 눈이라서 손을 잠깐 멈췄다. 반쯤 묶인 운동화 끈을 그대로 방치하고 몸을 들어 올리자, 지구가 기다렸다는 듯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마주 보고 대화할 생각은 없는지 고개는 또 숙인 상태였다.
“방금 전에 몰래카메라 보고 왔는데…….”
“아, 봤어?”
“괜찮으세요?”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리자마자 보인 건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 지구의 물음이 꽤 심각해 보여서 대충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냥 잡기만 한 거야. 아프진 않았어.”
“그 형이 원래 그런 거 잘 못 참긴 하는데, 그렇게까지 나왔을 줄은 몰랐어요.
“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허공에서 맴도는 손을 보며 잡아 내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죄 없이 멱살이 잡힌 내가 많이 안쓰러운 건지, 지구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서 화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오늘 촬영하러 왔네?”
갑작스럽게 딴소리를 해대는데도, 지구는 아까의 질문을 다시 끌고 오는 대신, 내 말에 대꾸했다.
“그래도…… 하기로 마음먹은 거니까요.”
“그래.”
“이미 한 번 도망쳤는데, 두 번은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굳은 다짐을 꺼내놓는 지구의 표정이 세상 누구보다 진지해 보여서, 같잖은 위로 같은 건 삼켜서 목 뒤로 넘겨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무슨 생각을 했길래 이렇게 단단해질 수가 있지. 아니, 원래 이런 애인데 내가 몰랐나. 나만 얘를 아무것도 못 하는 애 취급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점점 깊어지는 생각에 몸을 파묻고 있는데 지구가 갑자기 웃었다. 안면근육이 굳어서 억지로 웃는 거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부드러운 표정이라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내 표정이 웃겼나, 아니면 속으로 생각하던 게 들렸나.
“어제 레모네이드 감사했어요. 덕분에 위로 많이 받았어요.”
“아니야.”
1+1 레모네이드를 가지고 생색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므로,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깟 음료수에 위로받았다고 말해주는 게 고마워서 왠지 모르게 목구멍이 울렁였다. 그래서, 그새 고개를 숙여서 드러난 목덜미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놨다.
“잘 왔어.”
손이 닿자마자 몸을 파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그제야 따끈하게 달아오른 살결에 이 차가운 손을 들이대는 건 굉장히 무식하고 예의 없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천천히 손을 떼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구잡이로 흐트러져있는 신발 끈을 다시 묶기 시작했다.
우리 둘 모두 이 이상 대화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계속 침묵만 이어졌다. 아직 정리중인 스태프들의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데도, 더없이 고요하게 느껴졌다.
“먼저 갈게요.”
“아, 그래. 조심히 가.”
먼저 침묵을 깬 지구는 망설임 없이 휴대폰만 집어 들고 세트장 밖으로 나갔다. 나도 여기 계속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바로 나가려다가 그냥 조금 더 기다렸다.
#팬반응
[서바이벌ID 게시판] 4조 애들 비하인드 영상 분량 상태가..?
ㅅㅂ 무슨 한컷이 없냐고;;;;;; 우영이 생축파티에 안나옴 / 하차 상담 몰카에 안나옴 / 귀신 몰카에 없음 이게 뭐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카마다 나오는 애들도 있는데 왜 4조애들은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은거냐 ;;;;; 상위권 멤버들 따돌림 시키기로 작정한거임??? 게다가 게임하는 것도 얘네만 좀 짧아 왜지? 같은 시간동안 했을텐데
댓글 [208]
└ 내가 쓴글인줄 알았다 대체 분량 어디갓어???
└ 4조 애들이 다 통편당했어
└ 내가 이딴걸 보려고 자정까지 기다렸구나 ^^
└ 성원이는 아예 한컷도 안나오지 않았어?
└ 맞아..
└ 난 솔직히 불안한게 지구 루머 그거때문에 통편집한걸까봐 ;;;
└ ???? 미친 그게 말이돼???
└ 근데 지구분량 커트 심했음 아예 한컷도 안나왔잖아..
└ ㄹㅇ 안온사람이었어
└ 하현팬 이미 포기했습니다
└ 분량 좀 주나했더니..ㅠ
└ 이정도는 타격감 0
└ ㄹㅇ 익숙해서 별 느낌도 안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비참하다
└ 몰카에 애들 하나도 안나오길래 4조 애들만 따로 몰카하는구나 생각했던 1인 ^^...
└ 나도 하나 더 올라오겠지 싶었음
[박하현 페이지] 분위기가 쫌 그렇지만 우리 잠깐 하현이 앓아보자..
몰카 유출로 떠들석한 분위기에 눈새글 정말 미안해 근데 하현이 요즘 분량이 좀 나오잖니.. 여전히 단독컷 3개의 암담한 기록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불과 2주쯤 전을 생각하면 이건 거의 혁명이잖아? 그러니까 나랑 좀 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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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명한 움짤과 사진을 많이 가져본 적이 있었니 우리가........?
댓글[52]
└ 아냐 안미안해도됨ㅇㅇ 나도 앓고싶엇어 ㅅㅂ ㅠ
└ ㄴㄷ 분위기 때문에 혼자만 움짤 씹고잇엇어
└ 나도ㅜㅜㅜㅜ 썅 움짤이 있는데 앓지를못하고..
└ 옆선 대박이다 ㅅㅂ
└ 본투비 아이돌상
└ 새삼 요정이다 ㅅㅂ 인간세계에는 뭔일이야
└ 멱살 잡히러왔어요~
└ 아 시발
└ 기억 끌올하지마 ㅗㅗ
└ 2짤 어디 움짤인지 알수잇을까 원본 저장하고싶어ㅠㅠㅠㅠㅠㅠ
└ ㅌㅇㅌ @moon_Blue0 <- 이분 움짤이야
└ ㄳㄳ 하현이 움짤계네 팔로하고옴
└ 이분 보정 예쁜데 글이 별로없어 ㅅㅂㅠㅠㅠㅠㅠ
└ 움직이는 하현이를 찾기 힘드니까 이해하자
└ 정성이 5화 입덕 확실함
└ ㅇㅈ
└ 커피 쏟은거 용서 가능해진듯
└ 눈치 ㅈㄴ없네 어그로냐ㅋㅋ?
└ 하현이 페이지인데 앓는 글 올리면 안돼?
└ 그니까 니가 어그로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김성원 페이지에서 왔니?
└ 분위기가 좀 그렇지만 억측은 하지말자..
└ 글쓴아 미안한데 우리 좀 나중에 앓자ㅜ 어그로 너무 꼬여
└ ㅁㅈㅁㅈ 팬페이지에서 앓는글 당연한데 어글때문에ㅠㅠㅠㅠ
└ 알앗어 글삭할게ㅠㅠ
[삭제된 게시글입니다]
[서바이벌ID 게시판] 몰카 영상 유출 정리함
지금 난리난 김성원 몰카 사건 한눈에 정리해줌. 나는 이 영상에 나오는 그 누구의 팬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사실만 서술할거임. 일단 4조 애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들에서 분량이 상당히 실종된 상태였고 팬들은 거기에 상당히 화가 난 상태였음. 게시판 글들 10개 중에 6개가 분량 내놓으라는 4조 팬들 원성이었으니까 말 다했음ㅎ.
1. 옆동네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비회원으로 게시글이 올라옴. 제목은 '김성원 깜짝 몰래카메라 풀버전'
2. 낚시글이라고 생각했던 글에는 영상이 있었고, 실제로 김성원을 포함한 4조들 + 예준까지 있었음.
3. 유출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시청하던 팬들은 갈수록 험해지는 김성원의 말투에 점점 당황.
4. 종내에는 박하현 멱살까지 잡음. 여기서 팬들 단체로 집단멘붕옴.
5. 알고보니 몰카였음. 가온&휘영 같이 케이크 들고 들어오다가 멱살 잡은거보고 놀라서 굳음.
6. 촬영 중이었냐는 명대사를 남기고 밖으로 나가버린 김성원.
댓글 [3525]
└ 시발 멱살 진짜 미친거아니냐고;;;;;
└ 진짜 폰 떨궜음
└ 보통 화난다고 멱살을 잡냐?? 분노조절장애 아닌이상?
└ ㅋㅋ 4조애들 왜 비하인드 몰카영상에 하나도 없었는지 알겠네ㅋㅋㅋㅋㅋㅋㅋ
└ 원래 이게 올라올 예정이었는데 김성원 반응때문에 못올라온거네
└ 촬영 중이었냐고 하고 나간게 제일 소름임
└ ㅇㅇ 쟤가 업로드 막은거 아님?
└ 김성원 뒷빽 쩐다했었잖아 ㄷㄷ
└ 인성논란 100%될 영상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 박하현이 먼저 시비털었으니까 그럴 수 있지않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몰카였잖아 ;;;;
└ 몰카 모름? 본적없음?? 유튭에 검색좀하고살아
└ 몰카였던거 감안해도 솔직히 조금 세지 않았니..?
└ 알았으니까 멱살이나 해명하라그래ㅜ
└ 솔직히 몰카 수위 쎘잖아;;; 저게 성원이 맥이는거 아니면 뭔데???
└ 수위를 시발 내새끼가 올렸니?
└ 아니 이게 쎄다는애들은 뭐임 대체ㅋㅋㅋㅋ 하현이가 욕을했어? 끝까지 존대 따박따박 쓰면서 논리적으로 말한게 다인데ㅋㅋㄱㅋㄱㅋㅋㅋㅋ
└ 작가들이 짜는거라고 좀 알아보고와 ㅅㅂ
└ 다른 몰카들도 다 작가가 짠건데 김성원 인성논란 터지니까 맥이는거잖아 빼액!!!ㅋㅋㅋㅋㅋ 미친것들아 죄없는 하현이한테 지랄 좀 그만해
└ 이정도 몰카는 다른데서도 많이 하는뎅ㅎ?
└ ㄹㅇ 이거 타그룹도 비슷한거 했었는데ㅋㅋㅋㅋ 더 심한것도 있었음
└ 보통 화난다고 멱살 잡니?ㅎㅎ
└ 나머지 애들이 일부러 긁었네~ 하는 애들 노/블 이거랑 비슷한 몰카 했었어 보고와
└ 링크를 줘 내가 어떻게 찾아;
└ 주려고 했는데 왜 짜증이야 http://www.youtube.com/watch?v=b7jtd-Ocafr
└ 얘넨 더 심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태/양님이 정색하시면서 너같은 새끼 필요없다고 나가라고하는데도 제/이님 꿋꿋한거봐
└ 본인도 화낼거같으니까 일단 지금 둘 다 감정 격해졌다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밖으로 나가잖아
└ 보통 이게 맞지ㅋㅋㅋㅋ
└ 비교하니까 인성 더 확실해지네
└ 예준이 김성원 반응 세지니까 놀란거같던데
└ ㅁㅈㅁㅈ 진심 당황한 표정이었음
└ 어쩔줄 몰라하면서 시선 돌리는게 상상이상으로 거칠게 나오니까 놀란듯
└ 갑자기 시비 털린상황인거 최대한 고려해도 워딩이 잘못됐어
└ 시발~
└ 처음부터 나 엿먹이고 싶었다고하지?ㅎㅎ
└ 춤 좀 춘다 이거에여?!
└ 얼마나 잘하길래 뻗대는지~ 어휴~
└ 나한테 따로 악감정있냐!!!?
└ 모아서 텍스트로 보니까 졵나 어마어마하네ㅋㅋㅋㅋ 이게 서로 존대쓰는 관계에서 나올말임?
└ 그래서 영상 업로드는 누가한거임? 찍은사람은??
└ 업도르는 비회원이라 누군지알수가없음
└ 스탶 예상중ㅇㅇ
└ 상황보니까 참가자들만 있었던거같은데??
└ 내가보기에 누가 몰래 찍은 것 같던데ㅋㅋㅋㅋ 중간에 문 찍힌거 보니까 문틈에서 몰래 찍은 거 같았음
└ 애들끼리 뒤에서 공유하다가 퍼져서 누가 올린거아님?
└ ㄹㅇ 단톡방같은데 공유하고 이리저리 퍼진거같음
└ 업로드 참가자가 한거면 대박이겠다ㅎㄷㄷ 김성원 맥이는거잖아
└ 만약 참가자가 올린거면 그만큼 김성원 인성이 대박인거겠지
└ 평소 행실이 얼마나 꼬왔으면 ㅋㅋㅋㅋㅋㅋㅋ
└ 궁예하지마
└ 네 다음 멱살~
└ 업로드 누가햇는지 솔직히 성원팬말고 누가궁금함ㅋㅋㅋㅋ
└ ㅇㅈ
└ 딱봐도 그냥 어쩌다가 퍼진거같은데ㅋㅋㅋㅋ
└ ㄱㄴㄲ 걍 팬들이 김성원 구조하려고 올린애 머리채 잡으려고 그러는거잖아 ㅜㅜ
└ 계자나 참가자가 올렸겠지
└ 난 오히려 올려줘서 고마움ㅇㅇ 김성원 고정투표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거를거임 폭력쓰는놈은 안뽑아
제목 : 너네 김성원어때?
작성자 : 정훈아계좌번호불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번 몰카 유출로 다들 감왔잖아ㅋㅋㅋㅋㅋㅋ 아 얘는 좀 아니구나! 궁예가 아니라 진짜로ㅇㅇ 박하현이랑 존대 쓰는거보니까 친한 사이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딱 조원과 조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ㅋㅋ 이런 사이면 보통 진짜 화가나도 저렇게까지는 안해 화 삭히려고 밖으로 나갔으면 나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 진짜 난 나름 괜찮게 보고 있었는데 욕하고 멱살 잡는거보고 팍식음;; 뭐야 저게;;;;
고딩때 일진짓했다는 얘기도 다시 나오는 것 같은데 너네는 어때?
댓글[835]
└ 별 생각없었는데 영상보고 기겁해서 예전 영상에 눌러놨던 마음 치움
└ 나도 꾸준히 투표하고 있었는데;;
└ 방송만 재밋게 보고 투표하시는 울엄마 몰카영상보고 이제 다른애 투표해야겠다고 하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ㅅㅂㅋㅋㅋㅋ
└ 김성원 투표 60%가 머글이라서ㅇㅇ 아마 이번일로 표 엄청 빠질듯
└ ㄹㅇ 순위폭락할것같음
└ 머글만 빠지는것도 아님 내친구 진성팬이었는데 이번영상으로 바로 탈덕함
└ 친한사이도 아닌데 멱살잡았다는건 장난도 아니라는거잖아
└ 애들도 당황한거 딱보임
└ 케이크 들고 들어올때 멈칫하잖아 놀라서ㅇㅇ
└ 너 닉보니까 노블팬이네 ㅋㅋ 굳이 끼어들어서 패지마 부메랑쳐맞고싶어?
└ ㄱㅆ) ㅋㄱㅋ ㄱㅋㅋ ㅋ ㄱㅋ 나도 시청잔데? 노블팬인게 몬상관^^!
└ 김성원 친구가 커뮤에 글씀 http://www.lastplane.net/pt/47520631
└ 뭐야 ㅅㅂ 낚시인줄 알았는데 ㄹㅇ임
└ ????? 미친거아님? 추천박고왔음
└ 5분만에 베스트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소름돋아 미친놈
└ 다 읽었는데 진짜야???
└ 진짜 악랄하다 내가 저놈을 좋다고 앓으면서 영업글을 썼다니ㅋㅋㅋㅋ
└ 윗댓들 정확하게 나온글 아니니까 작작들해ㅋㅋㅋ 다들 고소먹고 경찰서에서 정모각?
└ 성원이 왔어? 야 책임좀져봐 옆에서 내동생울잖아 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성원팬이니?ㅜㅜ
└ 인증글 한두개가 아닌데??? 다른 커뮤에 비슷한글 올라옴
└ ?????
└ 말만하지말고 링크 가져와
└ http://www.anslabe.com/1124771024
└ 헐 뭐야 얘는 진짜 김성원 친한친구 맞네ㅋㅋㅋㅋㅋㅋㅋ
└ 와 물타기 오진다
└ 물타기보다는 참고 있던 사람들이 분위기 맞춰서 터뜨리는 느낌인데
└ ~동창들 글 폭발중~
└ 얘들아 ATM 발언도 보고가 ^^ (JPG)
└ 이거 진짜야?
└ ??? 데뷔하면 ATM이 생긴다고??? 저거 김성원 맞음?
└ 저기 씹새끼 <- 이게 김성원임
└ 머야 친구들끼리 있던 단톡방아니야??
└ 친구가 올린거임ㅇㅇ
└ 믿었던 친구들 뒤통수 와우내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김성원 아빠가 어디 사장인데?
└ 사생활인데 뭘 궁금해해 소름돋아;;
└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글 다 막아주나 싶어서~~
└ 그때는 연생시절이라ㅇㅇ 글막기 쉬웠음
└ 김 씨가 한둘이 아니라 모르겠다
└ 어딘지 몰라도 자식수준보면 알만함ㅋㅋㅋㅋㅋㅋ
└ 너무 대놓고패지마 아직 어리잖아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고소당해 너네
└ 없는말 지어낸것도 아닌데 왜ㅋㅋㅋㅋ?
└ 뭐가 어려 미친ㅋㅋㅋㅋㅋㅋㅋ 20대가?
└ 동창들 증언 한둘이야? 어지간한 루머면 이렇게까지 안가
└ 그래 넌 나중에 너 괴롭힌놈이 TV나와서 가식부리면서 촬영하고 돈버는거보면서도 가만히 있어 알았지?
└ 솔직히 얘는 하차해야겠다
└ 22 일진설 빼박인놈이 데뷔를 어케해
└ 이거 다 사실이면 하차하는게 맞음
└ 이 상태로 데뷔하면 이동할때마다 차에 계란 날아들듯
└ 그럼 같이 데뷔하는 애들은 뭔죄야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원이 왜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ㅋㅋㅋㅋㅋㅋㅋ 다른애들 루머는 아니에요ㅠ 확실하지 않은얘기잖아요ㅠ 이래놓고 성원이한테만 확정된것처럼 뭐라그래? 어?
└ 성원아 비회원으로 그만 화내구 자러가..
└ 2222 내일 당장 공식입장 내야될수도잇는데 그만 자는게 좋지않을까?ㅠㅠ
└ 333 얼른 앱꺼 ㅠㅠ 초췌한 얼굴로 입장발표할거니??? 응??
└ 안녕하세요 서바이벌ID 김성원입니다.. 제가요 오늘 안색이 좀 안좋은데요 그 이유는 어제 종일 비회원으로 쉴드댓글을 달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피곤하냐고요? 하하, 괜찮아요. 이게 다 팬분들 애정인데요 머ㅎ
└ 미친 김성원 잘알ㅋㅋㅋㅋㅋㅋㅋ 말투 복붙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네가 내 새끼를 까는순간 네새끼는 나에게로 와 개씨발새끼가 되었다
└ 네 새끼는 내가 까기 전부터 개씨발새끼였다
└ 띵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