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활검대의 무사들은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들은 추적조의 신호를 받고 적을 추살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랬을 진데···. 왜 마치 자신들이 사냥감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짧은 적응의 시간 동안 활검대의 무사 셋이 죽었다.
“후무선강진! 이조와 삼조를 중심으로 홰쾌진을 같이 펼쳐 보조한다!”
적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인들은 작은 원진을 만들어 겹쳤다. 그리고 원진의 가운데에 네 명의 무인들이 주변 사방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계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원진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원진 안으로 모여 네 명의 무인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네 명의 무인에게서 촘촘한 기감이 뻗어져 나오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활검대의 주위로 움직이며 은신하고 있던 연수는 혀를 내둘렀다.
‘머릿수가 늘어나니 별 성가신 짓을 다 하는구나.’
저 진은 보통 성가신 것이 아니었다.
활형진 따위야 힘으로 찍어 눌러 부숴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저 원진은 잘못 덤벼들었다가는 아무리 절정고수라도 내상과 온몸에 칼 맞기 좋은 진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사방으로 퍼져나오며 자신을 찾는 그물 같은 기감이 압박해 오고 있었다.
입매를 비튼 연수가 모습을 드러내며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누가이기나 해보자.’
허공에 몸을 띄우고 양손에 들린 검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휘두르자 양손의 단검에서 기사가 뽑혀 나오며 활검대의 원진으로 날아갔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검기와 기사를 뽑아내어 날려대는 연수.
원진의 사방 곳곳으로 공격을 해 대는 대도 활검대는 제법 침착하게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역시 단단하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기사와 함께 무음의 독침이 날아오자 여기저기서 무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독침이다! 바늘을 조심해!”
조심하라는 말이 튀어나왔을 때는 이미 여덟 명의 무인이 쓰러져있었다.
순간적으로 진 곳곳에 빈틈이 생긴 그 순간을 연수는 놓치지 않았다.
한 줄기 빗살이 되어 진으로 부딪혀 나가는 연수.
-쾅!
달려오던 연수의 일 검을 막은 무사의 검에 금이 쩌적 가면서 뒤로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는 무사의 입에서 뿜어진 피 분수가 허공을 수놓는 순간.
원진의 안에서 지시를 내리던 검객이 뛰어오르며 연수를 향해 쇄도해 왔다.
“화쾌진을 하나로 합쳐라!”
-깡깡깡!
말을 마치며 검을 날려오는 검객.
검을 막아내자 곧바로 검세가 변하며 연격을 날려오는 검객의 초식에 연수의 눈빛이 반짝였다.
‘철혈매화! 단검을 든 나를 상대로 쾌검을 써보겠다?’
절정고수라고 제법 한가락은 있는 것 같았지만 연수는 기도 차지 않았다.
양팔이 마치 여러 개로 늘어나는 듯 잔상을 남기며 풀려나오는 연수의 초식에 철혈매화 유종의 손이 어지러워
졌다.
이를 악물며 파고드는 연수.
그에 반해 거리를 유지하려는 유종의 신형이 점점 뒤로 밀렸다.
빠른 검격 하나하나가 절대 가볍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속도라니?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을 뒤로 밀리자 진을 재정비한 원진이 회전하며 연수에게 검기를 날려왔다.
‘쳇!’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저 건방진 검객의 모가지를 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입맛을 다신 연수의 신형이 뒤로 물러났다.
상대는 나름 절정의 고수.
아무리 자신보다 하수라 할지라도 함부로 밀어붙이기에는 수적 열세가 역력했다.
물러섰던 연수가 이를 악물며 검진으로 몸을 날렸다.
쉴 새 없이 회전하며 연수를 향해 살기 짙은 검기를 날려대는 활검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날아오는 검기를 피하며 피할 수 없는 검기는 단검으로 갈라버렸다.
검진과 지척의 거리까지 단숨에 접근하자 등 뒤로 유종이 검을 찔러왔다.
‘역시 이딴 식으로 나오는군.’
그 자리에서 빙글 돌며 단검을 휘두르는 연수.
‘회련쾌참격!’
지척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오자 뒤로 물러나는 유종과 활검대.
활검대가 순간 몇 걸음 물러섬으로 원진의 대열이 흐트러졌고, 진세가 일렁였다.
그 순간 연수가 진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화양타! 일섬쾌련! 화무참!’
그간 변형시켜온 완성단계에 있는 연수만의 단검술이 막힘없이 풀려나왔다.
급격히 진세가 무너지며 원진이 와해됐다.
활검대의 무인들은 막무가내로 연수를 사방에서 에워싸고 검을 찔러왔다.
원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진세가 사라지는 순간.
찌잉 하는 이명과 함께 주변에 자신을 향해 검을 찔러오는 무인들의 흐름이 느껴졌다.
입매를 비틀며 발목에 힘을 주는 순간. 빗살같이 움직이는 연수의 신형.
“물러나라! 진을 재정비해! 물러나라고!”
유종이 무사들을 독려하며 귀신같이 활검대의 목을 베는 암수일살의 앞을 막아설 때까지 일곱의 무사가 더 쓰러졌다.
이제 남은 무사는 겨우 열셋뿐이었다.
화쾌진을 펼치려면 최소한 열다섯 명의 인원이 필요했다.
분노로 눈이 뒤집힌 유종이 쾌검을 펼치며 검을 휘둘러 왔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무인들을 지휘하는 유종이었다.
“활형진을 펼쳐라. 열세방위로 진을 펼쳐!”
쾌검을 모두 거둬낸 연수가 뒤로 훌쩍 물러서며 비웃음을 흘렸다.
“내가 바보냐?”
말과 함께 존재감이 지워지고 신형이 점점 흐려지는 연수를 보며 이를 악문 유종이 악을 썼다.
“이 빌어먹을 놈아!!···. 젠장! 모두 도망쳐라! 대주에게 알려!”
어찌할 줄을 모르는 어리바리한 무사의 뒤로 나타나며 목을 긋는 연수의 눈과 유종의 눈이 마주쳤다.
피를 흩뿌리며 쓰러지는 무사를 지켜보는 유종의 눈에서 살기 어린 광망이 흘러나왔다.
연수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유종.
그는 쾌검이 아닌 부드럽게 검을 돌리며 연수를 향해 크게 검을 휘둘러 베어왔다.
-캉!
검이 막히자마자 반대로 돌며 유검을 뻗어 오는 유종.
-캉!
몇 번 검격을 나눠보니 만만치 않은 검력에 연수는 긴장했다.
쾌검을 날려대는 것 보다 훨씬 상대하기가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는 낭패를 볼 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다.
‘뭐지?’
유종이 연수를 붙들고 있는 와중에도 무사들은 도망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유종은 너무나 답답했다.
‘제발 도망가라고!’
하지만 지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모든 정신을 집중하며 검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일 푼의 승산도 기대할 수가 없었다.
일각이 넘는 시간 동안 유종을 상대하던 연수는 은은히 퍼져나오는 매화 향을 느끼고는 두 눈이 커졌다.
‘이십사수 매화검법?’
매화향을 느끼고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등 뒤로 흐릿한 매화 두 송이가 허공 위로 피워졌다.
‘젠장!’
할 수 없이 앞으로 몸을 날리며 유종을 직접 공격하는 연수.
-카캉! 그극! 깡!
몇 수나 날카로운 공격을 해 보았지만, 이 빌어먹을 놈이 의외로 방어가 단단했다.
연수의 양 단검에서 기사가 풀려나오는 순간 유종의 앞으로 세 번째 매화가 꽃 피웠다. 그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둘.
세 번째 매화가 완성되는 순간 연수의 어깨 위로 피가 튀어 올랐다.
-해냈다!
-부대주가 이겼어!
“컥! 흐억어! 커크르르르..”
장내의 환호 소리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갈라진 목으로 피 끓는 소리만 내며 무사들에게 눈짓을 해대며 죽어가는 유종.
“빌어먹을 놈. 속가 주제에 별걸 다 쳐 배워와서 놀라게 하네.”
이십사수 매화검법. 화산의 제자 중에서도 매화 검수라는 선택받은 검객에게만 전수하는 상승의 검공이다. 그런데 이런 속가 출신의 제자 놈이 설마 그 매화 검법을 쓸 줄 꿈에도 몰랐다.
연수의 시선이 멍하니 서 있는 무사들에게 닿자 열세 명의 무사 중 두 명을 남기고 열한 명의 무사가 모두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갔다.
장내에 중독되어 쓰러져 이 상황을 보고만 있는 여덟 명의 무사들의 표정에 절망감이 어렸다.
남은 두 무사는 차마 이 동료들을 버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연수는 망설임 없이 도망치는 무사들의 뒤를 쫓았다.
일각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와 단검의 피를 털어내는 연수.
장내에는 여덟 명의 중독된 무사들을 업고 부축하고 있는 두 명의 무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정과 입장 상 살려주지 못해. 마지막으로 할 말들 있어?”
무사들의 눈에 절망감과 결연한 빛이 뒤섞여 있었다.
이를 악물고 연수를 바라보는 무사들.
그런 무사들을 향해 손을 쓰려던 연수의 머릿속으로 스무 자의 글자가 스쳐 지나갔다.
연수의 신형이 흐려지는 순간 모여있던 열 명의 무사가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무인으로서는 죽였으니 어디 시골이라도 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아. 강호로는 눈길도 주지 말고.”
단전이 모두 깨어진 열 명의 무사들은 허탈감에 눈물을 지으며 연수를 노려보았다.
“단시간에 죽는 독은 아니니까 너희 맹에서 어찌어찌 해독은 해 주겠지.”
그 말을 끝으로 사라져 버린 연수의 신형.
숲으로 몸을 숨긴 연수는 어깨에 부상에 봇짐에서 꺼낸 하얀 가루와 금창약을 바르고는 바늘과 실로 꿰매버렸다.
‘매화 검법이라···. 까다롭네.’
죽음을 각오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친 유종의 매화 검법은 연수로서도 상대하기 제법 매서운 검법이었다.
만약 매화가 네 송이가 피워 올랐다면 아마도 중상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상처의 치료를 끝낸 연수는 묶어놓은 말을 풀어서는 엉덩이를 세차게 때려 풀어주고 숲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가지가 무성한 나무의 가지만을 밟고 이동하여 흔적을 최소화 하는 연수였다.
하남에서 철혈매화와 활검대의 무사들이 죽었다는 소문은 금새 강호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철혈매화는 현재 화산의 장로들과 항렬이 같은 고수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 전대 화산의 고수 눈에 들어 속가제자로서 비전을 전수 받은 기재였다.
그런 철혈매화가 죽었다.
화산에 이 소식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열두 명의 매화 검수가 하남으로 파견되었다. 장로 또한 세 명이나 매화 검수의 곁에 붙어 하산했다.
그들이 체 하남에 도착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흉흉한 소문이 강호에 들려왔다.
화산이 멸문지화를 당했다.
화산에 남아있던 인물 중 살아남은 자는 단 한 명도 없고 모든 전각이 불타올랐다.
이 소문을 들은 강호에 퍼져있던 모든 화산의 제자들과 속가들이 화산으로 몰려갔다.
당연히 사황성을 압박하느라 전선을 구축하던 무림맹의 전력에 구멍이 송송 뚫릴 수밖엔 없었다.
호북의 경계를 막 넘어 배에 몸을 실은 연수는 그 소문을 듣고는 씩 미소를 지었다.
‘성주 내게 빚 하나 더 진 거요.’
배를 갈아타며 한 달이 넘게 물길로 이동을 한 연수는 겨우 적벽현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호남이었다.
이곳만 넘어가면 더는 추적을 신경 쓰며 잠 못 이룰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적잖은 정파인들과 혈전을 이어오며 연수는 꽤 지쳐 있었다. 물길로 이동을 시작하며 조금은 수월해졌지만 어떤 때는 연수를 앞질러 나루터에 정파의 무인들이 진을 치고 있을 때면 등골이 서늘한 적도 한두 번 있었다.
적벽현에서 큰 삿갓을 하나 사서는 뒤집어쓰고 마 시장을 가려는데 연수의 주위로 신경을 거슬리는 기세가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그 기세를 느낌과 동시에 몸을 날리는 연수.
하지만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앞을 가로막는 고수들이 있었다.
“암수일살! 네 이놈!”
“후우, 이번엔 또 누구냐?”
연수의 지친 물음에 앞을 가로막은 풍채 좋은 무인이 제멋대로 뻗어난 짧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호극부명 신대면이다!”
“옆에 그쪽은?”
장비를 연상케 하는 무식해 보이는 무인의 옆에 호리호리한 중년인이 부채를 펼치며 입을 열었다.
“연권강절 화영인.”
“뒤에 세 놈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나오는 연수의 말에 몸을 숨기고 있던 세 젊은 무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련문의 황곡이오.”
“태령문에 수임진이오.”
“제갈세가의 제갈 령이에요.”
“하아.”
한숨을 내쉰 연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모든 걸 체념한 듯 보이는 그의 모습에 장비를 닮은 신대면이 대소를 터트렸다.
“하하핫!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암수일살! 반항하지 말···. 컥!”
“이런 비겁한!”
독침에 무릎을 당한 신대면이 뒤로 물러서자 그의 앞을 화영인이 막아서며 말했다.
연수는 대꾸도 하지 않고 신형을 뒤로 날리며 젊은 무인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퍼 퍽! 캉! 캉!
지련문의 애송이가 겨우 두 수만에 요혈에 주먹을 맞고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고, 태령문의 애송이와 제갈령이라는 여인은 겨우 연수의 단검을 막아서고는 뒤로 물러섰다.
물러선 제갈령의 손이 품에서 긴 나무통을 꺼내어 하늘을 향해 쏘아내는 순간 연수의 검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던 불꽃을 베고 지나갔다.
높이 떠오르지 못하고 펑 터지며 사방으로 불꽃을 내뱉는 불꽃 덩어리였다.
그와 동시에 몸을 날려 처마를 밟고 도망을 치는 연수.
그의 뒤로 또 한발의 불꽃이 하늘 위로 떠오르며 붉은 불꽃을 흩날렸다.
‘젠장 한 발 더 있었나?’
마음이 급해지는 연수였다.
이곳은 호북성의 끝이자 무림맹에서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중요지역이었다. 자연히 근처로 정파의 고수들이 바글바글할 것이 분명했다.
급하게 신형을 날리고 있는데 저 멀리 익숙한 문양을 새긴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봤더라?’
라고 생각을 하며 마차를 지나치려는데 마차의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전음이 들려왔다.
-고 대협! 안으로 들어오세요!
다급한 음성.
연수의 얼굴에 순간 망설임의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은 뒤를 쫓는 무인들이 없었지만, 곧 태세를 정비한 대규모 고수들이 쫓아 올 것이 분명했다.
그냥 도망을 쳐야 할지 아니면 마차에 올라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내 성을 어떻게 알지?’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마차에 올라타야만 했다.
마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쑥 들어가자 마차의 문이 굳게 닫혔다.
면사 위로 드러난 여인의 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지만, 전혀 누군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지? 내 본명을 아는 건 몇 되지 않아.
전음을 들은 여인은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지었다.
여인의 옆에 잔뜩 경계하며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앉아 있는 기세 사나운 여인이 연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 검 뽑으면 다 뽑기도 전에 죽을 거야.
여인의 아미가 치켜 올라가며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검은 연수의 두 눈과 마주친 여인이 흠칫 몸을 떨었다.
보는 것만으로 온몸에 힘이 풀리는 듯한 느낌에 위축되는 여인.
면사를 한 여인은 그런 여인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한숨과 함께 검에서 손을 놓는 여인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연수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면사를 푸는 여인.
“어? 너 너는···!”
“쉿! 대협 목소리를 죽이세요.”
속삭이는 여인의 목소리에 입을 틀어막은 연수의 눈이 한없이 커졌다.
그런 연수의 앞으로 조심이 일어서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