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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에서 고수까지-116화 (116/202)

# 116화

처음으로 독기를 다뤄보는 통에 몸이 후끈해지며 절로 얼굴이 붉어져 왔다.

내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경락과 혈맥을 보호하는 연수.

제일 먼저 이상을 느낀 것은 신호를 보내자던 무인이었다.

어질함과 나른함을 느낀 무인의 고개가 기울어지며 입이 열렸다.

“뭔가···.”

말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무인.

그를 시작으로 대부분 무인이 쓰러졌고, 겨우 세 명의 무인만 연수를 노려보며 뒤를 살폈다.

그제야 품속으로 손이 가는 세 무인들.

하지만 연수의 손이 훨씬 더 빨리 움직였다.

무음의 바늘이 세 무인의 양어깨에 적중되자 양팔이 마비되는 무인들이었다.

“참 짜증 난단 말이야. 너희의 그 뻥뻥 터트리는 불꽃은. 특히나 머릿수가 많을 때는 나라도 어떻게 제어가 안 돼.”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무인이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걸로 추적조를 따돌렸다 생각지 마라.”

“따돌렸어. 숨어있던 네놈 모두 죽었을걸?”

그 말에 허무하게 쓰러지던 무인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들이 모두 쓰러지자 공숙이 나타났다.

“와! 이거 효과 좋은데? 소랑한테도 가르쳐봐야겠다.”

손을 휘저으며 만류하는 연수.

“아서요. 소개 죽이기 싫으면.”

“왜?”

“쉬울 줄 알았는데 독기가 너무 독해요. 경락과 심맥을 보호하는데도 몸이 후끈후끈 한 게, 독공을 익히지 않고 함부로 따라 하기에는 자칫 죽기 딱 좋겠어요.”

공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귀찮게 처리하는 거야?”

“이놈들이 생각보다 조심성이 많아요. 자칫 한 놈이라도 신호를 보내면 주위에 모든 무인이 몰려들고 추적자들은 제 경로를 미리 유추해서 무인들이 저보다 먼저 퇴로를 막고 있질 않나···. 하여튼 확실히 죽이는 게 좋아요.”

소개와 경도평이 다가오자 연수가 소리쳤다.

“오지마! 독기가 안 가셨다.”

인상을 찡그리며 뒤로 멀찍이 물러서는 둘.

-은신하며 저들의 뒤를 받치던 네 명의 무인들은 처리했습니다.

“잘했어! 애들이 있는 산 중턱에서 만나자!”

크게 소리친 연수는 공숙을 바라봤다.

“누이. 이놈들 품 좀 뒤져 보죠. 쓸만한 건 다 꺼내세요.”

그렇게 열여덟 명의 품을 뒤지는 둘.

“이거 신호보내는 불꽃도 다 꺼내?”

“예. 그걸로 교란할 거예요.”

“알았어.”

딱히 비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분을 증명하는 거로 보이는 옥패와 많은 전표가 나왔다.

“와 얘들 부자였네. 이게 다 얼마냐?”

“그 전표들은 잘 가지고 있다가 쓰세요.”

“근데 비급은 하나도 나오지 않네.”

“품에 비급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흔치는 않죠. 특히 이런 일 하는 놈들은. 이제 가요.”

두 사람이 산 중턱에 도착하자 소개가 입을 열었다.

“놓친 놈도 없고, 하늘로 신호가 오르지도 않았어.”

“좋아. 그럼 반은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너희들한테 달렸어. 위험한 임무인 것도 알고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끝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부탁하마.”

세 명의 무인들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충!

그런 그들에게 연수는 은자 오백 냥짜리 전표와 추적조를 이끌던 무인에게서 나온 옥패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저 추적조의 대가리에게서 나온 옥패다. 불꽃 신호는 황 청 적 세 개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체계는 나도 잘 모른다. 적들을 죽여놓으면 대체로 적신호가. 나를 발견하고 쫓을 때는 대체로 황신호였다. 아마 황과 적만 사용해도 충분히 교란이 될 거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루다. 단 하루. 그 이상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의 흔적을 지우고 딱 하루만 적을 교란한 후 성으로 가라. 어떤 소문이 들리든 무슨 일이 생기든 성으로 가서 대기해.”

-옛!

“그럼 살아서 꼭 다시 만나지.”

-옛!

잠시 결연한 세 무인을 바라보던 연수가 몸을 돌리자 경도평이 그들에게 한마디 보탰다.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은 너희를 잊지 않겠다. 남궁세가의 멸망에는 너희의 희생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충!

연수는 경도평의 마지막 말에 인상을 찡그렸지만, 딱히 바로 잡지 않았다.

세 무인이 맡은 임무는 사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임무였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했고, 지금은 그들밖에는 없었다.

한참 움직여 세 무인과 멀어지자 연수가 경도평을 나무랐다.

“굳이 그런 말을 해야만 했어?”

무거운 표정의 경도평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사지로 부하를 보내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르기에 자부심을 주고 싶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연수였다.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꺼림칙했던 연수였지만 경도평의 말대로 어쩌면 방금의 대화가 저들과는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던 것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안고 산맥을 달리는 일행들.

그렇게 하루를 꼬박 달리자 내공이 달리는 소개가 점점 처지기 시작했다.

“소개야 힘내라.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속도가 안 나지?”

“괜찮아. 아직 계획의 범주 안이다.”

공숙이 지친 소개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여기서 잠시 운기를 하고 가는 게 어때?”

“저도 그러고 싶지만 만에 하나 작전이 실패해서 추적자들이 붙었다면···. 여기서 발을 잡히게 될 거에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동조를 하는 경도평.

잠시 숨을 몰아쉬던 소개가 허리를 세우며 웃었다.

“공매. 괜한 걱정 마요. 끄떡없습니다.”

허세를 부리는 소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공숙.

그런 소개의 양쪽으로 서는 연수와 경도평.

“이러고 싶지는 않다만···. 상황이 상황이니.”

말을 마치고는 양쪽에서 소개의 팔짱을 끼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하자 매달려서 이동하는 소개의 얼굴이 붉어졌다.

“여, 연수야? 이건 좀···. 아직 여력이 있다.”

“응 알아.”

“알면 좀 내려주는 게···.”

“응 안돼.”

단호한 연수의 말에 뒤에서 쫓아오는 공숙을 살피는 소개.

그런 모습을 보며 뒤쫓던 공숙이 소리죽여 웃었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더 가서야 안휘성의 악서현으로 들어선 일행들.

이틀을 쉬지 않고 내달리는 것은 아무리 절정고수라도 지치는 일이었다.

가지고 왔던 매는 모두 날렸다. 이제는 직접 만나는 것 외에는 성의 전력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은 객잔을 찾은 일행은 식사를 끝내고 쉬었다.

네 시진을 넘게 내리 잔 일행들이 하나둘 연수의 방으로 모여들었다.

한참 명상 중에 인기척으로 인해 한숨과 함께 눈을 뜨는 연수.

“왜 꼭 내방에서 이러는 거야.”

소개가 별거 아니라는 듯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 방에 모이면 이상하잖아.”

“그것보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

“우리가 있는 악서에서 남궁세가가 있는 서성현까지는 말로 겨우 삼일 거리에요. 우리가 성의 전력과 합류하기로 한 기일까지 아직 사일의 여유가 있습니다. 오늘까지 이곳에서 쉬고 내일 말을 구해 서성으로 갑니다.”

공숙이 연수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만약 합류가 늦거나 한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서성현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근처에서 최대한 성의 전력을 기다려야죠.”

경도평이 연수를 보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쯤이면 강서의 전선에 도착했을 겁니다.”

“응. 아마 내일부터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겠지.”

“시간 싸움이 될 텐데요.”

“무림맹보다는 우리가 훨씬 빨라. 어찌 되더라도 남궁세가는 내일 지워진다. 남궁세가를 칠 때는 도평이 여기 두 사람을 보조해줘.”

경도평은 의아한 눈으로 연수를 바라봤다.

“나는 남궁의 대를 끊어야 해.”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경도평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남궁성을 가진 아이가 꽤 많을 겁니다.”

“...”

태령검문을 칠 때도 여자와 아이는 건들지 않던 연수였다.

아이를 죽일 수 있겠냐는 물음을 돌려서 물어오는 경도평이었다.

연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굳이 그런 역을 자처하지 않으셔도···.”

“알아. 역시 애들한테는 손 못 대겠다.”

경도평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 연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되어도 남궁세가가 망하는 것은 정해졌습니다.”

연수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 공숙. 그런 공숙을 보며 연수가 입을 열었다.

“누이. 누이는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둘을 데리고 복수만 신경 쓰세요.”

“응. 다 죽여버릴 거야.”

“나는 될 수 있는 한 가주의 자식들을 모조리 베어버릴게요.”

“그런데 성주님이 있는 한 일방적인 싸움이 될 텐데.”

“예. 그러니까 도망가지 못하게 빠르게 끝내야 해요. 참고로 가주인 남궁진환은 초절정의 고수에요. 절대로 맞붙지 말고 피하세요. 어차피 성주가 맡을 테니.”

“응.”

그렇게 정리한 연수는 다시 두 눈을 감고는 명상에 잠겼다.

하지만 나가지 않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세 무인.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연수의 방으로 모인 일행들.

경도평이 품속에서 두 권의 비급을 꺼내어 연수에게 건넸다.

“아, 이걸 잊고 있었구나.”

연수 또한 한 권의 비급을 꺼내어 세 권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보자, 태령검공. 태극심공, 무령서?”

무령서라 쓰여 있는 비급은 문주의 품속에서 자신이 직접 꺼냈던 비급이었다.

“오!”

무령서를 읽던 연수가 반응하자 소개와 경도평이 움찔하며 연수를 바라봤다.

“뭔데? 무슨 대단한 신공이야?”

이제는 다른 문파의 비전을 훔쳐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는 소개였다.

“그런 건 아닌데, 재미있네. 비도문도 그렇더니 이거 무공이 아니야. 무리를 담아놓은 건데···. 이건 제법 도움이 되겠네. 명문은 다 이런 무리를 담아놓은 비전을 모아놓는구나.”

무령서를 대충 훑고는 소개에게 내미는 연수.

“벌써 다 봤어? 도움이 된다더니.”

“너한테. 나는 봐도 별 감흥이 없다.”

그러고는 태극심공을 펼쳐보는 연수.

“이건 화극선심공이랑은 또 다르네. 같은 무당에서 나온 심공이 이리 다를 수 있나?”

연수의 말에 경도평이 눈을 반짝였다.

“뭐가 그리 다릅니까?”

“화극선심공은 정화의 궤로 불로써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정심공이라면 태극심공은 뭐랄까? 정심과 사심을 조화하여 완벽 일로를 나아가는 정심공이랄까? 같은 뿌리에서 나온 무공이 맞나 싶네.”

“이미 비도문과 태령검문은 뿌리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나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아무렴 어때 이미 세상에서 지워진 놈들인데.”

말을 마치며 태극심공을 경도평에게 던져주는 연수.

“보고 싶을 텐데 봐라.”

“가, 감사합니다!”

“감사는 개뿔. 봐도 도움도 안될 텐데.”

태령검공으로 손을 뻗은 연수는 몇 장 훑어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비급을 내려놓았다.

“더 안 봐?”

공숙이 의아하게 물어왔다.

“이미 손을 섞으며 견식이 끝난 무공이라 별거 없네요.”

“그래도 무당의 상승검공의 무리를 담고 있잖아?”

“그렇긴 할 텐데 흥미가 안 생겨요. 진짜 무당의 상승무공이라면 모르겠지만. 누이나 보세요.”

“나도 검법은 별로. 지난번 비도문의 비급은 그나마 흥미가 있었지만.”

연수는 태령검공이라는 비급마저 경도평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그나마 네가 제일 비슷한 무기를 쓰네.”

한 손으로는 태극심공을 들고 읽으며 다른 손으로 태령검공을 꽉 쥐는 경도평을 보며 연수는 고개를 저었다.

‘무공 욕심 하나는 끝내주네.’

그렇게 휴식을 끝내고 다음 날이 되자 이른 아침부터 말을 구한 일행은 말을 달리며 서성현을 향해 달렸다.

이틀을 쉼없이 달리며 근처에 도착한 일행.

“강서에서 온다면 이쪽 방향밖에 없겠죠. 일단 이 근처에서 노숙하며 기다려봐요.”

관도 옆으로 떨어진 숲에 간단한 천막까지 치고 자리를 잡는 일행.

소개는 한쪽에서 운공 중이었고, 경도평또한 비급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연수와 공숙만이 하릴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하산 한지도 꽤 되었네.”

“벌써 일 년이 조금 넘었네요.”

“시간 빨리 간다.”

“그러게요. 이제 누이의 복수는 끝이 나겠죠.”

“아니야. 소랑 복수도 해야 해.”

“그게 남았네요. 무당이라···.”

“그리고 곤륜에도···.”

“제 사부님의 원한은 제가 갚으면 돼요.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잠시 하늘의 별을 보던 공숙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이길 수 있을까? 이 전쟁.”

“아마 힘들지 않겠어요?”

“왜?”

“지금이야 무림맹과 정파가 따로 노느라 단합이 잘 안 되고 있지만 이번에 남궁세가가 무너지게 되면 계기가 될 거에요. 단단히 뭉친 저놈들을 상대로 저희는 힘든 싸움이 되겠죠.”

“화산이 지워졌어도 변한 건 없었잖아?”

“그건 조금 달라요. 이번에 남궁세가가 지워지면 안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안휘와 호북에 있는 중소문파들부터 나서서 무림맹을 지원하겠죠.”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저희는 그동안처럼 귀주 호남 강서 북건을 지키며 최대한 막는 싸움을 하든 아니면 귀주를 빼고 모두를 버리면서 난전을 하던 둘 중 하나가 되겠죠.”

“어떻게 해도 불리해 보여.”

“정파의 세가 더 많고 강해요.”

“아예 남궁세가를 지우고 호북으로 들어가면?”

인상을 굳힌 연수가 심각하게 말했다.

“그런 주장을 할까 봐 걱정이란 말이죠. 머리 나쁜 것들이. 자칫 본성이 털릴 수가 있어요.”

“아!”

“저쪽도 바보는 아닐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우리도 저쪽으로 진격을 할 수 있겠지만···.”

“도화가···.”

“네. 그런 선택을 하게 둘 수는 없죠. 성주도 자존심이 있을 테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연수의 눈에 깊은 근심이 차올랐다.

“어?”

흔들리는 땅.

미세한 진동과 열기가 몰려나왔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세에 벌떡 일어난 연수가 관도로 뛰어나갔다.

먼지구름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말을 달리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파.

“왔구나!”

연수의 외침과 동시에 다가오던 무리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앞으로 튀어나오는 검은 그림자.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너희들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여서 늦어질까 서둘렀다.”

장포에 튄 피가 그대로 보이는 것이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서두른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나저나 이리 보니 어마어마한 숫자네요.”

“현 성의 전력 중 팔 할이다. 삼천의 대군이지.”

“지금쯤 무림맹도 소식을 받았을 거예요. 바로 들어가죠.”

눈을 빛내는 연수.

마찬가지로 성주의 눈에서도 광망이 폭사 되어 나왔다.

뒤로 돌아선 성주가 나직하게 말했다.

“단숨에 끝낸다.”

그의 작은 목소리는 신기하게도 삼천의 무인들 귓속에 파고들며 확실히 들려왔다.

환호성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그들의 기세가 뜨겁게 퍼져나오며 환호를 대신했다.

연수의 일행 역시 모두 합류를 끝내자 밤하늘 위로 별똥별이 떨어져 내렸다.

“간다.”

삼천의 대군이 서성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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