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화
별채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툇마루에 앉아 있던 무황이 먼저 연수를 맞았다.
“이제는 오는 줄도 모르겠구나.”
무황의 기감으로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연수의 기척에 대해 말하는 무황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걸렸다.
“노야!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아이처럼 한달음에 달려가 허리를 숙인 연수는 반가운 마음에 무황의 손을 맞잡았다.
“나야 뭐 별일이 있겠느냐? 듣자 하니 네가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더구나? 한때는 두보가 강호에 출도하겠다며 고집을 부려 말리느라 애를 먹었지.”
보지 않아도 사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아끼는 부모님과 같은 사부였다. 그런 사부께서 자신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가만히 계셨을 리가 없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시선을 내리까는 연수를 보고 무황은 그때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운남의 영선현 근처 파련산에 거처를 만들고 기거해 있느라 네 소식을 한참이나 늦게 알게 되었었다. 당시 두보는 반쯤은 정신이 나가서 네 시신이라도 찾겠다며 어찌나 통곡하던지···. 당시 정세에 강호에 나가게 되면 십 중 십 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말리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모른다.”
그때의 사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여지자 연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별채의 안방에서 명상 중이던 두보가 방문을 열며 나왔다.
“원 그 친구 별 쓸데없는 소릴!”
“큼큼!”
두보의 명상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때맞춰 나오자 무황은 시선을 멀리 던지며 헛기침을 했다.
“사부!”
낮게 깔려있던 연수의 눈에 사부의 모습이 비치는 순간 굵은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얼른 고개를 떨구며 큰절을 올리는 연수.
“불초 제자! 이제야 사부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절을 올리는 연수의 앞으로 내려와 연수를 일으키는 사부.
손가락이 없는 하나뿐인 왼손으로 어색하게 연수를 일으키는 사부의 손길에 연수의 눈물은 더욱 굵어졌다.
“이리 큰놈이 어찌 눈물을 보이느냐?”
-툭툭툭.
하나뿐인 팔로 연수를 끌어안고 그의 등을 두드려 주는 사부.
“살아있어 주어 고맙다. 고마워.”
“더 빨리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해요.”
“어딜. 네가 큰일을 한다는 소식은 진작 들었다. 나이가 먹다 보니 엉덩이만 무거워졌어. 이제야 너를 찾았구나. 자세히 좀 보자. 우리 잘생긴 제자.”
연수를 떼어내며 연수의 얼굴을 살피는 사부였다.
“사부 그간 잘 지내셨어요?”
“그럼. 나야 저 친구와 좋은 공기 쌔며 잘 지냈지.”
“다행이네요. 무위도 상당한 경지가 되셨네요.”
사부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절정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사부였다.
“네가 전해준 봉익퇴가 보통 대단한 무공이 아니더구나.”
“어디 무공의 힘이겠어요? 다 사부님이 열심히 수련하신 결과죠.”
무공의 이야기가 나오자 무황도 끼어들었다.
“청출어람을 넘어 너는 이제 거인이 되었구나.”
거인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미 사파에서는 제일가는 고수이며 정사를 막론하고도 연수는 첫손가락에 꼽힐만한 절대의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어색하게 웃는 연수를 보며 무황이 농을 던졌다.
“이제는 내가 네게 배워야겠어.”
“노야, 제가 어찌 노야를 가르쳐요.”
“이놈이? 내게 배워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입을 씻으려고?”
“그런 말이 아니고요.”
“하하 농이다. 이 녀석아.”
연수는 잠시 무황과 같이 웃다가 긴장하고 서 있는 도화를 보고는 사부의 앞으로 데려오며 인사를 시켰다.
“사부. 여기 이 여인은 제 정인으로···.”
“그 아이구나!”
“기억하세요?”
“그럼. 결국, 그렇게 되었구나. 잘 되었다. 잘 되었어!”
도화는 연수의 사부가 긍정적으로 보아주자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였다.
“정도화라고 합니다. 어르신.”
“잘 만나주었구나. 그 옛날 너와 헤어진 뒤 저 녀석이 어찌나 네 생각에 잠을 못 이루던지 보던 내가 다 마음이 아팠는데···.”
“사부! 그, 그런 이야기는 않으셔도 돼요.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세요.”
사부는 안채로 들어서며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는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그런데 저 치들은?”
“도화의 호위대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꼴통들이에요.”
연수의 말에 사부는 천화대에게 시선과 호기심을 지우며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지내심에 불편은 없으세요?”
연수의 물음에 사부는 연수의 옆에 앉아 있는 돌쇠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 있는 석 총관이 너무 잘 해주어서 불편은 없더구나.”
“혹여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여기 돌쇠를 불러 말씀하시면 돼요.”
그때 차를 들여오는 시비가 고급 차를 내려놓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밖에 문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연수는 피식 웃었다,
-왔으면 들어오지.
연수의 전성에 소개는 인기척을 내며 들어와 연수의 사부와 무황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보고 싶은 친구 놈 얼굴을 한시라도 빨리 보려고 사제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방해했습니다.”
“방해는. 우리 연수의 죽마고우인데. 어서 와서 앉게.”
사부의 말에 소개는 한쪽에 앉으며 찻잔에 차를 채웠다.
“소 문주와는 이미 인사를 마쳤다. 과연 네 친구라 그런지 쾌남아더구나.”
“식사는 하셨어요?”
“잘 차려주어서 과하게 먹었지. 그런데···.”
사부는 슬쩍 도화의 모습을 보며 말끝을 잠시 흐리다가 말을 이었다.
“이제 네 나이도 제법 차고, 일가도 이룬 것 같은데 혼인을 서두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피붙이도 없는 이 늙은 사부에게 사손을 안겨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은데.”
“콜록! 콜록!”
연수는 뜬금없는 사부의 말에 차가 목에 걸려 기침이 절로 나왔다.
“허허 두보의 말이 맞구나. 그러고 보니 네 사부가 요새는 적적한지 말수도 주는 것 같던데 이럴 때 예쁜 사손 하나 안겨주는 것도 큰 효도다.”
“그, 그게···.”
슬쩍 도화의 눈치를 보는 연수.
도화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큼큼! 아직은 할 일이 끝나지도 않았고요. 옥현인의 모가지도 잘라야 하고, 강호의 정세도 불안해서 언제 마교 놈들이 중원을 향할지도 모르니···.”
“이놈아, 언제는 강호에 바람 잦은 날이 있었더냐?”
“그, 그게···. 그래도 옥현인의 목과 무당산을 불태우기 전에는 혼인하기가 좀···.”
“그럼 하긴 한다는 말이구나?”
무황의 말에 연수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하는 연수. 도화역시 덩달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뭐 그렇다면 되었다.”
“그리고 사부. 이것 받으세요. 노야는 이걸···.”
화제를 전환하듯 급하게 품에서 두 권의 비급을 내미는 연수.
“이게 무엇이냐?”
의아한 듯 비급을 받아드는 사부에게 연수는 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별건 아니고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은 무리에요. 사부와 노야께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틈이 날 때마다 조금씩 적어놓았던 두 권의 비급에는 절정의 고수와 초절정의 고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무리가 잔뜩 적혀 있었다. 혹여 중원 무림에 이 비급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누구나 바라마지 않을 그런 비급이었다.
비급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키는 소개.
“네게는 따로 일러줄게.”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소개.
무인의 욕심은 끝이 없어 세상과 연을 끊고 은거했던 무황마저 차마 거절치 못하고 비급을 받아 들었다.
“허허, 네가 내 무리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노야께 이렇게나마 은혜에 보답할 수 있어 저도 감개무량합니다. 사부와 노야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제가 있겠습니까?”
무황은 고개를 저었다.
“네 무재야 하늘이 내린 것을. 다만 그 경지에 오르도록 네가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던 것이 아찔하구나. 또한, 살성의 운명을 이겨낸 것은 만 번을 칭찬한들 부족함이 없으니 겸손할 필요가 없다.”
“과찬을 하고 그러세요.”
어색하기 뒷머리를 긁적이는 연수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 시절 구룡산에서의 모습 그대로였다.
한동안 그간의 회포를 풀며 오행신공을 익히게 된 그 과정을 설명하는 연수.
사부는 눈에 불꽃을 일으키며 옥현인의 욕을 하기도 했고, 무황은 그저 정파인들의 흠결에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어느새 해가 지자 시비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공손하게 말했다.
“저녁은 이곳으로 차려다 드릴까요?”
“그렇게 해 주게.”
소개의 말에 시비는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할 말이 남은 듯 우물쭈물했다.
“뭔가 더 할 말이 남았나?”
“저, 태상문주님과 같이 온 아이가 태상문주님과 여기 아가씨를 찾는다고 합니다.”
“아차!”
연수는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먼저 보내놓았던 미여가 생각이 났다.
“아이를 이리 데려와 주세요.”
도화의 말에 고개를 숙인 시비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머지않아 미여가 도산에게 안겨 안으로 들어오자 도화는 벌떡 일어나 미여를 안아 들었다.
도화를 보기 무섭게 표정이 밝아지며 도화에게 손을 뻗어 자연스럽게 안기는 미여.
무황은 미여를 보고는 인상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아이가 다리가 불편한 게냐?”
고개를 끄덕이는 연수.
“예. 하지만 치료를 마쳤으니 곧 보통의 사람들처럼 걷고 뛸 수 있을 겁니다.”
순간 눈썹을 씰룩이는 무황.
“앉은뱅이의 다리를 고쳤다?”
그 말에 미여는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떠듬떠듬 말했다.
“미, 미여는 이제···. 앉은뱅이 아니에요.”
무황을 두렵게 바라보면서도 말을 하는 미여의 표정에 일말의 두려움이 담겨있었다.
혹여 부리부리한 눈의 노인이 노성을 터트리며 혼을 내지는 안을까 걱정이 되는 미여.
하지만 어려서부터 들었던 앉은뱅이라는 말과 그로 인해 부모님의 마음속에 쌓인 상처는 어린 미여로서도 기억에 선명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다리를 쓸 수 있는 자신이 더는 앉은뱅이가 아니라고 꼭 말해야만 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두려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미여를 보며 무황은 당황했다.
“미, 미안하구나. 그래 내 실언했다.”
그제야 미여의 얼굴에 안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괜찮아요.”
당찬아이의 안도하는 표정을 보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무황이었다.
무황은 다시금 연수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다리를 어찌 고쳤느냐?”
“타고나길 기해혈이 단단히 굳고 막혀있는 데다 이어지는 대장유와 관원유를 잇는 기맥이 끊겨 있었어요. 해서 기해혈을 풀어 뚫어주고 절맥을 이어주었습니다.”
“저, 절맥을 잇는다? 그게 가능하더냐?”
“겨우 두 맥을 잇는 것에 불과했지만 가능은 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힘에 부치든지 쉽진 않았습니다. 절맥을 치유한다던 신의들이 어째서 그런 칭호를 받았는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허허 그야 당연한 말을. 한번 끊어진 기맥을 그것도 저런 연약한 무공도 못 배운 아이의 절맥을 이어 붙인다니. 들어본 적도 없는 신기다.”
“오행신공의 공능이죠. 극대화 시킨 목의 기운은 아이의 끊어진 기맥 또한 이을 수 있을 정도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었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내력의 소모가 있었지만요.”
“한데 저 아이와는 어떻게 연이 닿은 것이냐?”
연수는 기화인귀의 소문부터 아이를 거둬들인 과정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사부는 연수의 설명에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설마 살패진마의 혈정취연공이 다시 나타났단 말인가···.”
“살패진마가 누구예요?”
“그런 자가 있었던가?”
무황마저 모르는 별호에 장내의 무인들 눈에는 의문이 짙어졌다.
어느새 슬쩍 뒤편에 앉아 자리 잡은 모도산 역시 귀를 기울였다.
“살패진마는 신강의 마인은 아니지만 마인으로 분류되는 몇 안 되는 중원 무인이지. 그가 처음 무림에 알려진 것이 화산파의 도사들에 의해서였다네. 그는 혈정취연공이라는 사악한 마공을 수련하기 위해 힘없는 작은 마을의 민초들을 잡아다가 그들의 피를 뽑아 그 마공을 익히다가 화산파 도사들에게 발각되어 그 목숨을 잃었지. 그로 인해 그에 대한 비화는 제대로 강호에 알려지지 않았지. 다만 화산파의 도사들만이 그를 추적하며 그를 살패진마라며 불렀을 뿐이야.”
“그,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는 분명 기화인귀가 맞겠네요.”
무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연수의 사부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런데 자네는 그에 대해 어찌 그리 잘 알고 있는가?”
“우연이었지. 당시 화산파의 도사들 무공을 훔쳐볼까 하고 섬서를 기웃거리다가 살패진마와 화산파의 싸움을 보며 그 비화를 알게 되었네. 당시 매화 검수 삼십여 명 중 절반이 절명하고 화산의 장로 다섯 중 셋이 중상을 입는 치열한 싸움이었어. 끝내 살패진마가 패해 목숨을 잃었지만, 그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잊히질 않네. ‘내 조금만 더 혈정을 모았어도 오늘의 승자가 바뀌었을 거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소름이 끼치더군.”
무황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화산이 그리 큰 피해를 보았단 말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연수의 사부.
“그의 기세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군. 그 패도 적인 기운과 괴이한 살초는 대단했어.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매화검수들이 절명하는 모습이란···. 끔찍했지.”
뼛속까지 사파인인 친구의 입에서 끔찍하다는 말이 나오자 보지 않아도 그때의 상황이 어땠을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무황이었다.
“한데, 하오문에 확인한 결과 현재는 중원의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하니···. 살패진마의 재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는 연수의 사부였다.
“그래야지. 한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길래 마을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인지···. 걱정이구나. 분명 흉한 일일 것이 분명하거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연수였다.
도화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듯 밝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어르신 제가 듣기로는 어르신이 강호의 비화를 많이 알고 계시다던데 재미있는 비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도화의 질문에 연수의 사부는 곰곰이 생각하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오는 개방의 비화에 소개의 눈이 반짝였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방으로 시비 몇이 음식을 날라왔다.
그리 크지 않은 탁자 위로 고급스러운 진미들을 차려놓는 시비들.
“도산 이리 와서 앉아.”
자리를 내어주자 뒤편 바닥에 앉아 있던 도산이 슬쩍 자리에 앉았다.
식사가 시작되자 눈이 휘둥그레진 미여를 안은 채로 밥을 먹이는 도화의 모습은 마치 아이 어미의 모습으로 보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두 노인은 슬쩍 연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부담스러운 시선을 눈치챈 연수는 애써 그 시선을 외면하며 식사에 열중했다.
* * *
“크크크 드디어 나왔구나!”
수염과 머리가 산발이 된 젊은 청년을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젊은 사내는 눈에서 광기를 희번덕이는 청년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간 수고 많았소. 생각보다 빨리 나왔군.”
“크크크 뭐 몇 가지 사소한 걸 버렸더니 이리 빠르게 성취를 이루게 되었소.”
‘결국, 너는 그 선택을 했구나.’
암주 강효각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