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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공동을 무시하지 마라!-16화 (16/153)

〈 16화 〉 016. 모르는 사람이 멍청한 거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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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에서 정보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정보를 파는 상인을 찾아가면 그만이다.

무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강한 무공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고강한 무공을 가진 이들도 어쩔 수 없이 마딱드리는 죽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도 같은 혈사(血事)를 예방하는 유일한 수단이 정보일 것이다.

특히나 단체와 단체가 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무공과 전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보다.

그렇기에 무림에는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단체들 역시 존재했다.

무림에는 대표적으로 개방과 하오문 정도가 있을 것이고 황궁에도 금의위와 동창이 있었다.

정보를 만지는 단체들은 필연적으로 굵직한 사건에 휘말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각 정보 단체들은 한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중립적인 자세를 갖추기 일쑤였다. 자신들의 정보를 분석해 조금 더 유리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언제나 그 판단이 옳은 것은 아니었고, 특히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문파 역시 있었으니, 바로 하오문이 그러했다.

7년 전, 황제의 둘째 동생이 일으킨 고왕(栲王)의 난에서 하오문이 개입한 정황이 들켜버리고 만 것이다. 자칫 관무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

무림 역시 하오문을 비난하며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하오문이 무력의 개입이 아닌 정보만 대었던 것이었기에 관무대전은 피할 수 있었으나, 하오문의 멸문은 피하지 못했다.

중원의 음지란 음지에 모두 뿌리 내린 하오문이기에 멸문이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문파는 무력이 중심인 법이다. 무공을 익힌 하오문도를 중심으로 황궁의 사냥이 계속되자, 결국 수뇌부를 잃은 하오문은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만약 여기서 끝이었다면, 하오문이 다시금 활동을 시작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강호의 음지에는 새로운 세력이 손을 뻗기 시작했다.

바로 흑시창(黑市廠).

흑시를 관리하던 그들이 흑시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흑시창은 빠르게 하오문의 잔당들을 흡수했고 이내 하오문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었다.

당금의 무림에는 개방과 흑시창만이 정보를 다루는 단체가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동창이 황궁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지되었기에 황궁에는 금의위가 유일한 정보기관이 되었다.

공동의 일대제자이자 한 때는 금의위에서 정보를 주무르던 정문은 이러한 정보 시장의 판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동창의 폐지 이유도 알고 있었고.

정문은 산화사괴가 평량 근처에 있다는 사실 외에는 정보가 없었기에 우선은 정보를 파는 지재상인(志財商人)을 찾기로 한 것이다.

“사형···, 여기를 들어가시려고요···?”

떨리는 목소리의 묵환이 정문을 말리려는 듯 되물었다.

보통의 사내보다 머리가 세 개에서 네 개는 더 큰 묵환이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어대니 그보다 어색한 것도 없었다.

“왜? 뭐가 문제냐?”

“······, 사람들 보는 눈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들도 아니고···”

“도사가 기루를 기웃거리니 이상하다?”

“그렇죠. 아무래도···”

“하하. 묵환아. 이놈아. 걱정은 말고 검을 풀어 손에 쥐거라. 눈에 잘 띄게.”

“예? 그런 짓을 했다간 더 눈에 띄고 말 거에요!”

“도사가 이런데 기웃거린다는 손가락질받는 게 걱정이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다.”

“?”

묵환이 정문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너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거기에 칼까지 찬 도인이 이곳을 드나든다면 누구나 정보를 사러 온 것으로 알 테니 걱정 말라고. 표정에 힘도 좀 더 주고.”

정문의 말처럼 도인이 칼을 차고 기루를 찾는 경우는 정보를 사러 온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기루에 다른 목적으로 오는 도사라면 옷을 갈아입고 신분을 숨긴 채 오는 것이 일반적일 테니 말이다.

“그렇다 해도, 어째서 기루로 오신 겁니까? 흑시창이 기루와 주루를 접수했다고는 하나 흑시가 그들의 본거지 아니겠습니까? 또 왜 개방이 아니라 흑시창으로···”

묵환의 말에 정문이 살짝 미소를 짓는다.

짧은 준비시간에도 묵환이 공부를 조금 하고 온 것 같아 기특해 보인다.

“네 말이 맞아. 그렇게 보여야 하는 것도 맞고. 하지만 말이지, 오늘은 내가 다른 세상을 보여줄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리고 개방은 생각지도 말거라. 말도 하기 싫다.”

말을 마친 정문은 묵환이 무어라 덧붙일 새도 없이 기루의 문을 열고 입장했다.

화려한 장식과 분, 술, 음식의 냄새가 묵환의 코를 자극했다.

“어서 옵···ㅅ···?”

허리를 잔뜩 굽힌 점소이가 서둘러 인사를 건네다 멈칫했다. 도인이 이렇게 대놓고 기루를 입장하는 경우가 몇이나 되겠는가? 도인들에게는 속복으로 환복하고 몰래 찾는 재미가 있는 곳이 기루가 아닌가.

정문이 노린 점처럼 다른 이들의 눈에는 두 명의 도사가 일반적인 손님으로 보이진 않은 것 같다.

“왜 왔는지는 알겠지?”

정문이 말을 던지자, 점소이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재.”

“하하, 손님! 저희 기루는 아쉽게도 정보를 파는 곳이 아닙니다. 그것도 다 옛날이야기죠. 흑시로 가시지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헤헤헤.”

점소이가 연신 손을 비비며 말을 쏟았다.

슬쩍슬쩍 정문의 손을 바라보는 것이 이 정도 정보를 줬으면 정보료를 달라는 눈빛이었다.

“걱정마시오. 어중이떠중이가 멋모르고 온 것은 아니니. 급이 맞는 지재를 사러 온 것이오.”

정문이 정확히 지금 서 있는 곳을 찾아온 이유를 뱉어내자, 점소이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러나 이내 굳었던 표정을 풀며 처음과 같이 허리를 굽힌다.

“이거, 방문한 적이 있었던 손님이셨군요! 삼층으로 올라가 계시지요.”

“고맙소.”

점소이는 정문이 옆을 지나갈 때 다시 한번 고개를 살짝 들어 돈을 요구하는 눈빛을 발했으나, 정문은 매정하게 지나쳤다.

묵환은 최대한 얼굴에 힘을 주며 인상을 쓰느라 이를 신경 쓰지도 못했고.

안내받은 객방에서 대기하는 둘.

묵환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정문을 쳐다본다.

“왜? 뭐 묻었어?”

“아뇨. 신기해서 그러죠.”

“뭐가?”

“사형은 어떻게 여기가 흑시창의 정보 상점이란걸 아셨나 해서요. 대부분 이제는 기루에서 정보를 못산다고 알거든요.”

“모르는 사람이 멍청한 거지.”

“좋습니다! 전 멍청하다고 치고요! 알려주세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묵환의 모습을 보니 이럴 때는 또 막내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특히나 어린 사제가 이런 표정으로 물어온다면, 제아무리 그 생김새가 산적 두령 같다곤 해도 알려주지 않을 방도가 없다.

픽.

살짝 웃고는 술잔을 들이키는 정문.

“흑시창은 말이다. 하오문이 비운 기루와 주루를 채 1년도 걸리지 않고 접수해버렸다. 아느냐?”

“예! 그러니 대단한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글쎄요··· 그냥 빈 땅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거기에 하오문의 고수들은 모두 혈사에 휘말려 죽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해도, 하오문은 정보 단체다. 고수는 없다 해도, 그럭저럭 지재상인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했을 텐데 말이야.”

“······ 어렵네요.”

“쉽게 생각하면 돼. 하오문의 수뇌부는 아니더라도 중견을 맡던 인물들이 모두 흑시창에 붙은 거지. 그거 말곤 설명이 되지 않거든.”

“아! 그랬을 수도 있겠군요! 근데 그게 기루에서 정보를 파는 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묵환아.”

“예, 사형!”

“생각 좀 하고 살자. 응? 생각! 대답만 크게 하지 말고 좀!”

정문이 짜증스럽게 술잔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머리를 퉁퉁 친다. 육체파인 묵환의 사고는 정문에게 꽤 답답했다.

“헤헤··· 아시다시피 몸 쓰는 게 편한지라···”

묵환이 머쓱하게 뒷머리만 긁어대며 얼굴을 붉혔다. 다행히도 정문은 친절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무리 하오문의 잔당들이 흑시창으로 옮겼다고는 하지만 자기 영역을 두고 흑시로 몸만 가고 싶겠냐? 똥개도 자기 동네에서는 한 수 먹고 들어가는 법인데?”

“아···! 그래서···!”

“그래. 그래서. 흑시창 역시 정보 시장을 담당하기는 하지. 하지만. 지역의 정보 담당자를 만나려거든 아직도 기루를 찾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오오···! 사형!”

- 짝짝짝!

묵환이 상기된 표정으로 무언가 감명받은 것을 표현하려 할 때,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륵 하는 소리도 없이 빠르게 열려버리는 문.

문이 열리자 시비와 악공을 이끄는 젊은 여인이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며 방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듣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정문은 밖에 누가 서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묵환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감짝 놀란 묵환의 얼굴이 그를 증명했다.

“소녀, 아직 어르신들의 대화를 끊는 법은 배우지 못해 그저 기다렸답니다.”

“해서 박수는 무엇이오? 흐름을 끊는 법은 잘 알던데.”

“도장의 말씀이 너무 옳아, 소녀도 모르게 박수가 나오지 뭐에요?”

“그렇소? 내 그저 상상을 푼 것일 뿐인데.”

“정곡을 찌른 상상은 통찰이라 부른답니다.”

“하하. 말로는 당해내질 못 하겠구료. 입은 여기까지만 푸는 것이 어떻겠소?”

“흥겨운 대담이었답니다.”

여인은 말을 마치며 살짝 턱을 들어 안을 가리켰다. 악공들과 시비들이 차례대로 방으로 들어섰다.

여인 역시 자연스레 방으로 들어 정문과 묵환이 앉은 곳 맞은편에 자리했다.

어느새 술뿐이던 상이 다채롭게 꾸며지기 시작했다.

악공들이 금을 타기 시작하자 음식을 날랐던 시비들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누가 보아도 정보를 주고받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형··· 잘못 온 것이 아닐까요?”

묵환이 걱정스레 귓속말로 묻자 정문이 슬쩍 묵환을 째려본다. 가만히 있으란 말이다.

“이제 시작합시다. 위장도 완벽하니.”

정문이 가볍게 술잔을 들고 단박에 들이켰다. 그리고는 자신의 잔에 술을 따라 여인에게 권한다. 여인 역시 잔을 단박에 들이킨다.

“소녀는 흑시창 평량 지부장 설매(雪梅)라 합니다. 공동의 제자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설매의 인사말에 잔뜩 힘주던 묵환의 표정이 탁! 하고 풀리며 놀람이 얼굴에 드러나고 말았다.

아쉽게도 화산의 매화나 무당의 태극과 달리 공동의 도포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령 있었다 해도 이번 일을 수행할 때는 지운 채 왔겠지만.

“어떻게···?”

“쓰읍.”

놀라 물어오는 묵환과 다르게 정문은 평온했다.

“평량에서 공동의 제자들을 모른다면, 어찌 지재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설매의 말처럼, 평량은 무림에서 공동의 앞마당과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정보상이라면 공동의 중진들은 물론 말단 제자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지부장이라 하셨소?”

“소녀, 부끄럽지만 중책을 맡고 있답니다.”

설매가 부끄럽다는 듯 소매로 입을 가리며 쑥스럽게 말했다.

“하오문 출신이오?”

“아쉽지만, 아니랍니다. 소녀는 하오문이 멸문한 뒤 기루로 흘러왔답니다.”

“승진이 빠르군.”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정문과 설매 사이에 흐른다. 서로 무엇을 캐내야 하는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아쉽게도, 정문 도장께서는 지재를 사러 오신 것은 아니신 모양입니다. 소녀를 희롱만 하시고 거래를 트시지는 않으니···”

설매가 조금 강수를 둔다. 얼른 살 거 사고 가란 뜻이다.

“알겠소. 용건만 간단히 합시다. 산화사괴에 대해 알려주시오.”

“소녀가 아둔해 도장의 말뜻을 모두 알아채지 못한답니다. 정확히 어떤 정보를 바라시는지요?”

“모든 정보. 지금 위치, 그리고 그들의 무공 수위, 그들이 평량으로 온 이유! 만강대사의 생사까지 모두!”

“다행스럽게도. 소녀에게는 제법 많은 산화사괴 관련 정보가 있답니다. 한데···”

“돈 걱정은 마시오. 그대에게 넘치는 값을 지불하겠소. 공동의 이름으로 약속하지.”

“사형!”

공동의 이름이란 정문의 선언에 묵환이 끼어들었으나 정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표정만 지어댄다.

묵환이 알기로는 정문에게 그렇게 큰돈이 있지는 않다. 사문을 나서며 일부 지원금을 받기는 했으나 그마저 지금 자신의 사저인 명화가 보관하고 있었다.

묵환은 사형의 얼굴만 허망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믿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설매가 살짝 손짓하자 이내 문이 열리며 작은 책자가 하나 들어왔다.

“정리를 해두셨소?”

“산화사괴의 남하 소식과 공동의 태청궁이 다시 움직인다는 소식. 이 둘을 모두 접한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였답니다.”

정문이 새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유능한 인재도 이렇게 유능한 인재가 있을 수 없다.

정보를 다루고 모으기만 하는 자들은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정문의 지론이다. 정보를 어떻게 쓰고 어떻게 대비를 하는가가 정보의 진정한 가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호오, 상당히 유능한 지부장이시오.”

“과찬이십니다.”

“아무래도. 값을 조금 더 치러야겠소.”

“소녀, 주는 돈은 거절치 않는답니다. 감사히.”

설매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정문은 차분히 술잔을 다시 들어 올렸다.

일반적인 정보 거래의 현장이었다.

“한데 말이오. 아직 필요한 게 남았는데.”

설매가 멈칫한다.

앞서 산화사괴와 관련된 정보는 자신들 역시 예측하고 준비해둔 것이었다. 다만, 지금 정문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들 역시 가늠되지 않았다.

“어떤 정보를 찾으시는지요? 소녀의 손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잠시 멈칫은 했을지언정 설매는 당황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거래를 이어가는 둘.

“정보가 아니오.”

“정보가 아니라면, 사람을 찾으시나요?”

“그렇소.”

“본창에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모르면 시일이 걸릴 테지.”

“괜찮으시다면 서둘러 보겠습니다.”

“아니오. 아마 알고 있을 테니 말이오.”

“누구를 찾으시는지요?”

정문은 들었던 술잔을 차분히 내려놓으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그의 입이 열렸다.

“조륜.”

“!!”

설매가 처음으로 당황한다. 묵환이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동요였다.

“이름만 가지고는···”

“불견무영(不見無影) 조륜.”

- 챙!챙!챙!

정문의 입이 닫히자 그와 동시에 악공, 시비들의 품에서 병장기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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