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는 공동을 무시하지 마라!-26화 (26/153)

〈 26화 〉 026. 동혈이 있을 뿐이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

일대제자들이 기거하는 서대.

그곳의 뒤편에 울창하게 펼쳐진 숲은 곳곳에서 휘두르는 칼 소리가 경쾌하게 퍼지는 일대제자들의 수련장소이다.

공동의 일대제자는 본디 자체 수련이 원칙이기에 몰려다니며 검을 수련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얼마 전까지는 그러했다.

“벌써 끝이냐?”

“허억, 허억. 아직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끝이래요!”

“우오오오오오!”

- 챙!

- 캉!

- 콰앙!

마치 전장에서나 들려올 듯한 웅장한 소리가 산을 메운다.

그리고 동시에.

“끄아아악!”

비명소리도 함께.

-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세 명의 도사가 땅에 엉덩방아를 찍었다.

“끝! 끝!”

“···졌습니다.”

“우에에에엑!”

잔뜩 힘이 빠져 축 늘어진 명화, 절망에 고개를 숙이는 진명.

그리고 잔뜩 속에서 무언가를 쏟아내는 묵환까지.

이전까지는 공동산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자, 네들 체력이 부족하단 건 확실하지? 내일부터 다시 체력단련에 매진하도록!”

“으으···”

“끄응···”

“대답 안 해!?”

“옙!”

산화사괴를 토벌한 후 금의환향한 제자들.

진명과 명화, 묵환은 그들이 이룬 성취가 무엇 때문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대사형 이정문.

그의 한마디 조언이, 그의 가르침이, 그의 일갈이 모두 자신들에게 양분이 된 덕이다.

셋은 잔뜩 들뜬 사문의 분위기가 진정되자 정문을 다시 찾아왔다.

물론, 자신들을 단련시켜달라며.

그런 그들에게 정문은 이전과는 다른 가르침을 전해줬다.

‘신체단련’

아주, 아주 단순한 훈련법을.

정문이 금의위에 속했던 시절 어깨너머로 바라본 단련법들을 그들에게 하나하나 전수해 준 것이다.

사실 거창하게 금의위 단련법이라는 것도 별것은 없었다.

그저 뛰고 구르고 아프게 하는 게 전부.

당연하게도 셋은 나흘이 지나자 불만을 표출했다.

“이건 그냥 고행이 아닙니까!”

“저흰 강해지려는 거지 건강해지려는 게 아니에요!”

“히, 힘듭니다!”

하?

시키는 건 뭐든 하겠다던 놈들이!

정문은 이들에게 조건을 하나 걸었다.

셋이서 합공 해 정문에게 타격을 입힌다면, 신체단련을 건너뛰고 무공을 알려주겠다고.

참으로 매력적인 조건이다.

특히나 성취라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맛본 이들에게는 더욱.

정문의 말이 떨어지자 셋은 바로 정문에게 달려들었다.

결과는 조금 전과 같고.

숨을 조금 헐떡이더니 이내 옷을 털고는 진명, 명화, 묵환이 자리를 뜬다.

정문이 알려준 그 ‘단련’이란 걸 하러 가는 것이다.

정문이 알려준 단련은 내공을 모두 사용한 후에 임해야 했기에 더욱 힘이 들었다.

셋의 어깨가 무겁다.

정문이 살짝 돌아섰다.

그의 손에 들린 검.

이제 수련을 시작하려는 걸까.

정문이 검을 살짝 뒤로 젖혔다.

이내,

- 휘웅!

탁!

정문이 검을 날려 나무에 검을 꽂아 버렸다. 삼분지 일이나 박혀버린 검.

예기를 나타내듯 살벌하게 아래위로 요동친다.

“너도 그만 훔쳐보고.”

!!

나무의 뒤에서 조심히 모습을 나타내는 한 사람.

“알고 계셨습니까?”

“네 기척쯤이야. 경험해봤잖아?”

나무 뒤에 숨어 이들을 지켜보던 이는 진사풍이었다.

이미 낙호산에서 자신의 기척을 한 번 들킨 적이 있음에도, 사풍은 최대한 숨어보려 노력했다.

물론 들켰지만. 또.

담담한 표정의 정문이 천천히 나무 쪽으로 다가섰다.

낑낑거리며 검을 뽑던 정문이 사풍에게 던지듯 물었다.

“왜? 너도 수련시켜줘?”

“칫···”

분한 표정의 사풍이 부들거릴 뿐이다.

“그게 아니면, 왜 숨어서 그러는 건데?”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오, 우리 사풍이! 이제 사형이 조금 편해진 거니? 이거 여간 기쁜 게 아니구나!”

“그, 그런 게 아니오!”

애써 손을 저으며 뒤로 조금 물러서는 사풍.

“그래, 사제가 묻는 데 사형이 답을 안 할 도리가 없지. 뭐든 물어보렴.”

“······.”

“얼른 물어보래도?”

정문의 보챔에도 사풍은 답이 없다.

그저 이 질문을 자신이 던지는 것이 맞는지, 이래도 되는지 스스로 아직도 되묻고 있는 것이다.

“사형이 무척 강하지만 나도 수련이란걸 한단다. 바쁘니 얼른 물어주렴.”

여전히 자신을 놀리는 듯한 저 말투.

믿을 수 없는 저 강함.

사풍은 여전히 정문이 좋지 않다.

다만, 좋지 않은 것이다.

싫은 것이 아니다.

그게 사풍의 결론이었다.

사풍이 정문을 싫어하기에는 근거가 너무도 빈약하다.

이전에는.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는 마음 편히 저자를 미워하고 싫어했다.

한데, 지금은.

적어도 며칠 전 자신의 조부와 대화를 나눈 사풍에게는 정문을 싫어할 자격이 있을지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주먹을 움켜쥐는 사풍.

그가 용기를 낸다.

“사형은··· 언젠가 장문인이 되시겠지요. 모든 상황이 그대로라면.”

정문의 표정에 호오? 하는 표정이 오른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누그러진 말투다.

거기에, 마지막 말을 붙여 자신의 자존심도 지켰다.

싫진 않은 녀석이 딱 이 진사풍이리라.

“그렇겠지? 우리 사풍이가 허락한다면.”

정문의 말에 사풍이 고개를 번쩍 든다.

매서운 눈빛이 살짝 정문을 향했으나 이내 고개를 다시 숙였다.

“그렇게 된다면···,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사풍이 고개를 슬쩍 틀어 최대한 시선을 떨어트렸다.

“중원을 도모하실 겁니까?”

꽤나 진솔하고도 진중한 이야기가 사풍의 입을 타고 나왔다.

잔뜩 장난기를 머금던 정문의 얼굴에도 진중함이 자리했다.

‘중원?’

당연한 말이 아닌가.

중원에 속한 모든 문파가 중원제일을 노리지 않나.

거기에 공동은 제법 가까운 위치다.

아니, 가깝고도 먼 위치.

구파일방.

비록 열 번째에서 여덟 번째 사이 일지라도, 중원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문파가 아닌가.

“그렇다면?”

“포기할 순 없습니까?”

제발.

제발 아니길 바라던 말이 서로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사풍은.

정문이 그러지 않을 거라.

자신은 그저 소소히 공동을 운영하리란 말을 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정문은.

사풍이 그저 물은 거길.

아니면, 함께 하겠노라 당차게 말해주길 바랐다.

서로의 이상이 서로의 곁을 스치고 지났다.

“싫은데?”

“···역시 그러시군요.”

사풍의 입만이 살짝 올라갔다.

속을 알 수 없는 웃음.

그렇기에 너무나도 속이 들여다보이는 웃음이 사풍의 얼굴을 장식한다.

“너···”

“아무 말 말아주십쇼.”

“그래.”

진중한 두 눈빛이 서로의 앞에서 부딪힌다.

“하나만. 하나만 더.”

어느새 몸을 돌려 자신의 거처로 향하려던 사풍을 정문이 잡는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그리는 공동에는 네가 있다. 그것만 알고 있거라.”

사풍은 슬쩍 고개만 까딱하고는 서둘러 신형을 감췄다.

정문의 고개가 위로 향한다.

취병봉이 자랑스레 솟아 정문을 내려다본다. 취병봉에는 곰보와도 같은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동혈(洞穴).

태초에 광성자가 황제에게 도에 대한 답을 내린 곳이 이곳 공동산이다.

이후 상서로운 도기를 받으려는 도인들로 공동산의 동혈은 가득 차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도인들이 교류하며 세운 문파가 공동파(崆崆派).

한 사람의 뛰어남이 아닌, 여럿의 만남이 만들어낸 문파가 바로 공동인 것이다.

공동에는 장삼봉 같은 뛰어난 시조가 없다.

공동에는 학대통처럼 도맥 좋은 선조도 없다.

그저 공동에는 수백, 수천 개의 동혈이 있을 뿐이다.

정문이 시선을 내린다.

잠시 입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이내 정문 역시 처소에 든다.

처음으로 공동의 달빛을 봤노라, 정문이 기념한 밤이었다.

***

정문의 단련법은 제법 효과가 좋아 보였다.

적어도,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말이다.

산문에서 황성각까지 계단 오르기, 절벽 타기, 절벽 내려가기 등의 육체 단련을 위해선 모든 내공을 소진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진명과 명화, 묵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모든 내력을 쏟아내기 위해 검과 주먹을 휘둘렀다.

이 역시 하나의 수련이었다.

내공을 아끼기 위해 계산하는 것이 아닌, 모두 소진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뿜어대는 내력들.

이는 다른 무인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일 것이다.

“어휴, 계단이 요즘 들어 조금 짧은 거 같지 않나요? 상천제(上天梯)도 이천제(二千梯)도 부쩍 짧다니까요.”

검식을 펼치며 내공을 모두 소진한 명화가 몸을 풀며 말했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거리감이 많이 줄었구나.”

목을 돌리며 맞장구치는 진명.

어느새 가볍게 취병봉까지 질주를 마치는 셋. 이제는 제법 이런 수련이 익숙하다.

“후, 우린 이렇게 열심인데 대사형은 뭘 하는 거죠?”

“최근 두 달간은 모습을 거의 드러내시지 않더라구요.”

“듣기로는 새벽같이 수련을 나서서 다시 새벽이 되어야 들어오신다더구나.”

“설마···!”

“그, 그게 가능한 건가요?”

깜짝 놀라는 이들과 달리 진명은 침착하다.

“알게 모르게 그런 생활이 일상이 되신 거겠지. 우리가 청유라 알던 것들도 모두 수련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

명화와 묵환이 전혀 몰랐던 사실을 처음 안 사람의 반응을 보인다.

“과연··· 평생 그렇게 수련해야 대사형만큼 강해지는 거군요.”

“부러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수일(守一)하며 진일보(進一步)한다. 그게 공동의 무인!”

진명의 올곧은 다짐에 다들 눈을 밝힌다.

다다다다다다.

흡사 거미와도 같은 움직임으로 취병봉을 타고 이들이 오른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들이 오르는 방향은 태청궁과 산문에서 보이질 않는 방향이니.

향화객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야 없지 않은가.

해가 조금 기울어지자, 마지막으로 명화가 취병봉에 도착한다.

“어휴,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한담?”

“언뜻 듣기로는 평생···”

“하아···.”

그나마, 이렇게 잠시간의 휴식을 보내며 나누는 잡담이 없다면 이들은 보름도 되지 않아 수련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함께 수련하는 재미는 실로 오랜만인 이들이다.

“이제 보름 후면 속가에 나가는 기간이군요.”

묵환이 땀을 닦으며 잔뜩 기대하는 표정을 짓자, 이내 명화가 초를 친다.

“우린 또 산에 남을 거야. 너무 기대하지마.”

“이번에도요···?”

“진사형이 요즘 잠잠하긴 하지만 태상장로님들은 여전하잖아?”

“그래도 얼마 전에 작은 공도 세웠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공을 세웠는데도 아무도 우릴 찾지 않잖아! 그게 더 문제인 거야!”

명화가 언제 기력을 잃었냐는 듯 소리쳤다.

“그만들 하거라. 사문의 어르신들이다.”

역시나 올곧게 제지하는 진명.

“대사형께서는··· 별말씀이 없으셨나요?”

진명에게 명화가 조심히 물음을 던진다.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심지어 검문첩(劍門牒)에 대해서도 말씀이 없으시더구나.”

“······.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분이군요.”

“그냥 모르는 거 아닐까요?”

“설마···.”

“에이, 그건 제가 생각해도 너무 비약이네요. 죄송해요. 헤헤.”

묵환이 멋쩍은 듯 머릴 긁는다.

“그렇지.”

씨익.

분명 사형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진명의 얼굴에는 미소가 새겨진다.

차라리 이런 모습이 낫다.

모습을 감추거나 홀로 고민하던 대사형보다는.

그런 생각이 진명의 옆을 스칠 즘.

“야아-! 사제들아아아!”

아래에서 웅장한 목소리가 위로 치고 오른다.

명화가 반갑게 손을 흔든다.

“정문 사형인데요?”

“얼른 내려오라는 것 같군요.”

“뭔가 급해 보이는 데?”

“내려가도 되는 거겠죠?”

“······.”

진명이 쉬이 답하지 못한다.

사형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

“얼른 가자꾸나. 사형이 부르시니.”

마지못해 올곧음을 고수하는 진명을 따라 셋이 절벽에 몸을 던진다.

편하게 기어 내려가는 이들만의 요령이었다.

- 휘이이잉.

- 탁!

바람을 가르며 제법 떨어지던 이들은 익숙하게 튀어나온 돌을 잡고 벽에 착! 하곤 붙어버렸다.

이내.

다다다다다다다.

거미와 같은 움직임으로 절벽을 기어 내리는 셋.

자신이 시킨 수련임에도 이를 지켜보는 정문의 표정이 영 밝진 않다.

‘과, 과한 걸 시켰군···.’

다행히 사제들은 수련에서 효과를 제법 본 것 같다.

정문이 얼마 기다리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차례대로 정문 앞에 모습을 드밀었기 때문이다.

“부, 부르셨습니까?”

조금은 호흡이 고르지 못하지만.

“너희들 말이야. 정말 실망이야.”

“예?”

“또 왜요?”

“뭘요?”

하, 사랑스럽던 사제들의 반응이 전과 같지 않다.

“아니! 이런 중요한 일이 있을 거면 미리 말을 해줬어야지!”

“그러니까 뭘 말입니까?”

잔뜩 띠꺼운 대답이 들려온다.

안 봐도 위진명이다.

“속가 순행!”

“속가 순행이 왜요?”

“미리 알려줬어야 준비를 했을 거 아냐! 같이 가야지!”

아, 이 사람 진짜 몰랐네.

왜 인지 배를 살짝 내밀며 당당한 표정의 묵환이다.

그래도 이건.

뭐, 나름 이해한다.

‘같이’란 말이 나름 감동적이었으니까.

셋 모두 넘어가기로 한다.

셋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 저희 그거 못 갈걸요?”

“왜애?”

정문이 세상 순박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해보세요. 사형을 공동에만 묶어 두려는 인물들이 없는지.”

“사풍이? 걔 요즘 잠잠한데···”

“그 뒤에요.”

아.

“그건 걱정하지마. 내가 나갈 수 있게 만들 거니까!”

정문이 맞다! 그게 있었지! 란 표정을 노골적으로 얼굴에 새겼으나, 이내 자신감이 뿜어지는 자세를 잡으며 자신했다.

“정말요?”

보통 이런 터무니 없는 대답이 들린다면.

어떻게?

네가?감히?

이런 대답이 당연히 우선되겠지만, 적어도 이 셋에게 정문은.

그런 질문이 필요치 않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차라리.

모르고 말지.

알았다간, 어떻게? 가 어떡해···가 되어 버리고 마는 사람이 정문이다.

사형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가늠이 되질 않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정말, 정말 기쁜 사실은.

그런 사실을 아는 이들이 자신들 셋과 진사풍 한 명뿐이라는 것.

모르는 놈들은···

“당해봐야 알지 뭐.”

“뭐라고?”

“아니에요. 하여튼 정말이죠? 사형만 믿을게요! 나 나갈 짐 싸고 있을 거예요!”

명화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다 아차 하는 심정에 진명을 돌아본다.

이쯤에서 우리 올곧은 사형이···

“옷은 두 벌 이상. 신발을 많이 챙기거라. 육포나 곡류를 비상으로 넣어두고.”

진명은 묵환을 상대로 초행길을 나서는 나그네의 봇짐 싸는 법을 강의 중이다.

정문이 그렇게 만들겠다 한 이상 의심은 없는 것이다.

“기대하라고.”

아, 네.

기대할게요.

그러니 제발 기대대로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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