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혈영문을 지운다.
서녕을 떠나기까지 사흘이 남은 날.
해가 어슷하게 지는 중에도 혈영문의 장원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서두르거라. 필요한 것들만 챙기고 나머지는 처분해 금전으로 바꾼다. 어서!”
혈영문은 고창으로 향할 준비를 위해 장원의 물건을 처분하려 하고 있었다. 당장에 중요한 물건이 아닌 이상 고창에서 다시 사면 되는 것들.
어떻게든 돈으로 바꿔 길을 나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게.
한창 혈영문이 장원을 정리하느라 분주할 때.
- 끼기기긱.
혈영문 장원의 대문이 조금은 힘없이 열리는 소리를 낸다.
“누구냐?”
장원에서 수하들을 지휘하던 혈영대의 대주 백달이 서둘러 경계를 표출한다.
지금 혈영문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상황. 이런 때에 갑자기 방문하는 이가 달가울 리는 없을 것이다.
“······을.”
산발한 머리의 한 중년인이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온다.
무어라 말을 중얼거리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는 정도였다.
비틀거리는 중년인이 계속해서 걸어온다.
“머, 멈춰라! 누구냐?”
마당에서 잡일을 하던 혈영문의 무사들이 서둘러 중년인에게 다가섰다.
- 턱!
무사들의 어깨를 부여잡는 중년인.
조심히 고개를 드는 중년인의 얼굴이 이들에게 익숙하다.
“도, 독장로!”
독장로.
혈영문의 장로이자, 강호에서는 녹안독와(綠眼毒蛙)라는 이명으로 유명한 이가 지금 같은 몰골로 돌아온 것이다.
혈영대주 백달이 서둘러 녹안독와에게 날아든다.
“독장로! 괜찮으십니까?”
분명 난주에 무정검을 암살하기 위해 파견된 것이 녹안독와였다.
일이 실패한 것은 들었다.
난주를 겨우 탈출해 전서를 보낸 것이 이틀 전.
늦지 않게 서녕에 닿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 과정이 조금은 험난했던 모양이다.
“혈···영···주?”
“예, 장로. 혈영대주 백달입니다!”
“······쳐야···하네”
떡두꺼비와 같은 인상의 중년인이 힘겹게 무어라 말을 뱉는다. 그의 상황이 퍽 좋아 보이진 않았다.
“장로, 무슨 일이···?”
- 욱! 부욱!
다시금 말을 묻는 백달의 앞으로 녹안독와가 피를 쏟아 낸다.
‘내상?’
“도···망···”
- 털썩!
무어라 말을 이어가다 쓰러지고 마는 녹안독와.
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미 내상으로 몸 안이 진탕되었다는 것이다.
녹기가 가득하던 그의 동공이 온통 터져버린 혈관으로 인해 뻘겋게 물들어 있을 뿐이다. 단전이 부숴진 것이 확실했다.
백달이 서둘러 독와의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가 들어온 대문을 살피는 백달.
이제야.
이제야 백달은 대문 밖에서 시리도록 뿜어져 오는 어떤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살기?’
그런 생각이 백달을 스칠 즈음.
- 끼기기긱.
“문이 오래됐군.”
누군가 다시금 혈영문의 대문을 열며 장원의 마당에 들어선다.
- 저벅. 저벅.
급할 것도 없이.
그 누군가는 천천히 걸으며 혈영문의 마당에 자리를 잡는다.
‘도인?’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런 표식이 없었으니까.
그저 회색의 칙칙한 도포가 안으로 들어온 누군가의 신분을 예측하게 할 뿐이었다.
“누구냐?”
본디 사파란 이들과 도인이란 이들은 공존이 불가한 자들. 서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눌 때 말고는 반기며 마주할 순간이 잘 없을 것이다.
백달의 물음에도 들어선 도인은 찬찬히 혈영문의 장원만을 스윽 하고 둘러본다.
무언가를 찾는 이의 모양새다.
“저기가. 문주가 머무는 곳인가?”
물음에 답하지 않은 도인이 혈영문의 장원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을 묻는다.
“······.”
대답하지 않는 백달.
무언가 자신의 본능이 절대 말을 섞지 말라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 씨익.
올라가는 도인의 입꼬리.
“맞구나.”
무언가 섬뜩함이 백달을 휘감았다.
“그럼 됐다.”
도인의 말이 더 떨어짐과 동시에.
- 슥슥슥슥슥!
대문 옆 양쪽으로 스물 정도의 무인들이 담벼락을 뛰어넘는다.
- 탁.
- 탁.
- 탁.
일시에 장원에 들어서는 무인들. 그들의 도복이 모두 같은 색상이다.
“설마···, 공동?”
“바로 아네?”
“그럴 리가 없다···, 난주에서 여기까지 적어도···”
고개를 저으며 도인의 말을 부정하는 백달.
난주에서 서녕까지는 닷새에서 사흘이 걸리는 거리다. 화산의 속가 개파식이 열린 것이 불과 이틀 전.
상식적으로.
아직 이들의 칼날이 서녕에 닿으면 안 되는 것이다.
자식을 잃을 뻔한 부모의 힘은 예측 불가한 것. 누구에게는 미래의 제자이자 누구에게는 조카인 아이.
그런 아이를 잃을 뻔한 공동은 그저 단순히 앞만 보고 달렸다. 마치 달리는 것으로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듯 말이다.
그 결과.
이틀.
닷새가 걸려야 정상인 거리를 이들은 이틀 만에 주파한 것이다.
“고, 공격이다! 나발을 울려라!”
이해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현실이지 않나.
서둘러 백달은 침입을 알리는 나발을 울리게 한다.
- 부우우우우.
침입을 알리는 나발이 울려 퍼지자.
옆 전각과 뒷마당, 그리고 옆 장원까지.
곳곳에서 혈영문의 무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장원에 뛰어든 공동의 무인들은 많이 잡아도 스물을 조금 넘는 정도.
지금 모인 혈영문의 무사라면 충분히 막아낼 거라 백달은 그렇게 생각했다.
“막아라! 적들은 스물이 전부다!”
당당히 소리치는 백달.
처음에는 정파 연합이 들이닥친 것으로 생각해 조금은 주춤했던 그였다.
하지만.
들어선 도인들의 도복이 모두 같은 색이다.
이는 다른 문파의 인물들은 없다는 뜻.
“어리석은 놈들이 기습을 믿고 감히 이곳으로 들어왔구나!”
어리석다.
백달은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다.
분명 저들은 최근에 얻은 알량한 명성에 도취해 일을 망친 것이라, 백달은 그렇게 생각했다.
“건방진 공동파 놈들에게 혈영문의 무서움을···”
백달이 앞으로 병기를 뻗으며 무어라 사기를 충전할 말을 뱉으려 할 때.
- 서거억!
“······?”
- 푸슈슈슈슛!
백달의 눈앞으로 붉은 액체가 솟아오른다.
‘피···?’
서둘러 아래를 내려보는 백달.
그의 복부가 좌에서 우로.
완벽하게 갈라져 있다.
“커헉···!”
- 툭.
앞으로 쓰러지는 그의 몸. 상처가 옅지 않다.
쓰러지는 그의 시선에는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은 도인의 검만이 보일 뿐이다.
한 치의 정도 없는 손속.
그래, 무정검.
무정검이 백달의 하복부를 찢어버렸다.
그리고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백달은 한마디를 더 들을 수 있었다.
“혈영문을 지운다.”
그 말과 동시에 스물을 겨우 넘는 도인들이 잔뜩 살벌한 기운을 내뿜으며 앞으로 달려든다.
무자비한 검로가 혈영문의 무사들을 덮쳤다.
- 챙챙챙!
- 깡! 깡!
- 서걱!
- 콰앙! 빠악!
전장에 어울리는 소리가 장원을 채운다.
공동의 도인들은 하나와 같은 움직임으로 차분히. 혈영문의 무인들을 도륙했다.
- 쉬이익!
- 푸슛!
한번 휘두르는 검에는 혈영문 한 명의 피가 묻어 나온다. 당장에 목숨을 끊지는 않더라도 무자비한 검로인 것만큼은 확실했다.
거기에.
혈영문의 무사들은 바로 직전에 우두머리를 잃었다.
당장 앞마당에 모인 이들은 모두 혈영대의 대원들.
그들이 보는 앞에서 혈영대의 대주가 쓰러졌으니 사기가 남아 있을 리가 없다.
“도, 도망쳐라!”
몇 번의 칼질이 오가고, 제법 많은 무사들이 피를 흘리자 이내 사파인의 본질이 나온다.
원리와 신념, 논리와 교리.
정파인들을 묶는 이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사파인들을 묶는 이념은 오로지 하나.
바로 힘이었다.
힘에 의해 모인 사파인들은.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충성하고 그를 믿으며 그에게 의지한다.
만약 그런 충성과 믿음, 의지를 받는 자가 쓰러졌다면.
이들에게는 결속이라는 게 없는 것이다.
혈영문의 무인들이 마당을 버리고 후퇴하기 시작한다.
뒷마당에 뚫린 문. 또는 옆 장원과 연결된 문으로 서둘러 발을 움직이는 혈영문의 무인들.
“쫓아라!”
“혈영문 놈들은 모두 잡아라!”
공동의 무인들은 이들을.
곱게 보낼 생각이 없다.
지붕과 담벼락.
넘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넘으며 공동의 추격이 시작된다.
그제야.
열리는 전각의 창문들.
“무슨 일이냐!!?”
혈영문에서 제법 이름있다는 무인들.
문파의 실질적 무력이라 할 수 있는 장로들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나발이 울렸을 때는 혈영대가 곧 제압하리라 믿었던 그들이다.
하지만 퇴각이라는 소리마저 들려오자 그들이 움직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 터억!
전각의 창문을 통해 한 무인이 내려선다.
“어딜 도망치는 것들이냐? 맞서거라! 고작 이십의 무인들이 아니냐? 나 장응혈조(扙鷹血爪) 구추낙이 함께 한다!”
잔뜩 살기를 뿜어대며 문도들에게 소리를 치는 장응혈조 구추낙.
“도망치는 놈은 내 혈조가 명을 끊어 줄 것이다!”
장응혈조의 살기 가득한 말이 울리자, 혈영문 무사들이 퇴각을 멈추기 시작한다.
“자, 장로님이다!”
“장응혈조가 오셨다!”
사파인들은 이끌어 줄 사람만 있다면.
다시금 결속이 가능한 이들이다.
- 캉! 캉!
- 서걱!
열심히 검을 놀리며 혈영문의 문도들을 도륙하는 젊은 무인들. 퇴각을 멈추었어도 대세는 아직 넘어오지 않았다.
구추낙의 미간이 일그러진다.
혈영문이 밀리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저들은 젊은 무인들.
지금 혈영문의 무사들이 잠시 기가 꺾인 것은 사실이나 제대로 정비만 된다면.
감히 패할 전력이 아닐 것이다.
정파의 무인들에 비해 사파 무인들이 개개인의 무공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파의 무인들은 합공에 능하다.
일대일로 승부를 보려는 정파인들에 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의 명줄을 끊고 봐야 하는 것이 사파의 무인.
정파와 사파가 문파간의 항쟁으로 맞붙는 경우 비등한 결과를 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파의 무인은.
전장에서 두 개 이상의 칼을 맞아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본보기를 보여야겠군.’
- 탓!
장응혈조의 발이 땅을 찬다.
문도 중 하나와 검을 섞는 젊은 검수를 향해 손을 뻗는 구추낙.
- 챙! 깡! 깡!
난전 중에도 검수는 서둘러 혈조를 막아낸다.
분명 검과 손톱이 부딪힘에도 선명히 들려오는 쇳소리.
구추낙의 조법이 제법이다.
“여기 밀립니다!”
공동의 무인은 서둘러 주변을 향해 도움을 청했다. 검은 여전히 구추낙을 향해 뻗고 있었다.
“소용없다! 몇이 오든!”
구추낙은 가볍게 도인의 검을 받아내며 빈틈을 노린다. 검을 회수하는 사이에 생기는 작은 빈틈. 그곳을 향해 구추낙이 재빠르게 손을 뻗었다.
- 샤아악!
- 꽈악!
자신을 향해 검을 뿜던 검수의 목을 움켜잡은 구추낙.
‘한 놈을 죽여 흐름을 끊는다!’
구추낙이 눈에 살기를 가득 머금으며 검수의 숨통을 끊으려 할 때.
- 씨익.
핏물을 머금은 젊은 검수의 입이 미소를 짓는다.
‘웃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는 찰나.
- 푸푹!
- 푸푹!
구추낙의 복부를 향해 두 개의 검이 날아든다.
마치 준비된 것처럼.
구추낙의 하복부를 찌른 두 개의 검.
- 촤아아아!
검이 빠지며 구추낙의 몸이 바닥으로 향한다.
- 툭.
몸이 풀려나는 젊은 도인.
이건.
완벽한 합공이다.
구추낙의 머리에 그런 생각이 스쳤다.
쓰러진 채 의식을 부여잡고 있는 구추낙.
그제야.
그의 눈에 전황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분노에 이성을 잃어 아무렇지 않게 달려드는 것만 같던 공동의 무인들.
그런 공동의 무인들이 일정한 대열을 이루며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이 이제야 보이는 것이다.
자신이 달려들었던 검수는 천권(天權)의 방위를 점한 무인.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들었던 두 명의 검수는.
‘외문(外門)이었나···.’
철저하게 방위를 지키는 진법은 아니다.
허나, 각자가 어디를 맡아야 할지. 그리고 어디를 보완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이들은 알고 있다.
‘정파의 무인들이 무슨 이런 합공을···’
정파의 무인은 합공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이들이다. 검진을 애써 연습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단체로 맞붙을 일이 있을 때, 합공이 배어있지 않아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진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눈앞의 무인들은 다르다.
그저 본능에 맞게 합공을 펼치고 있음에도 자연스레 진법의 원리가 묻어 나온다.
이는.
검진을 연습한 것보다.
합공이 철저히 몸에 익어 있는 것이다.
‘마, 말도 안 되는···’
알려야 한다.
저들이 합공에 능한 이들임을 알려야 한다.
구추낙의 머리에 그 말만이 떠돌았다.
어차피 피를 쏟으며 쓰러진 이상 저들은 자신을 내버려 둘 것이다. 정파의 손속이란 그런 것이니까.
구추낙은 그 틈을 노려 다른 이들에게 말을 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 푹! 푹! 푹!
!!!
“끄아아악!”
의식을 잃은 척을 하던 구추낙의 입에서 고통이 터져 나온다.
자신의 손을 빠져나간 검수가 아무렇지 않은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의 다리를 찌르고 간 것이다.
이는.
일종의 확인이 분명했다.
또한, 정파의 무인이 상대의 전투 불능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점은. 쓰러진 상대를 향해 검을 꼽는 그의 표정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손속이 가벼울수록 동료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전장의 이치를 너무도 잘 아는 것이다.
‘정파의···, 그것도 이리 어린 검수가 어찌···’
그런 의문을 마지막으로.
고통 속에서 구추낙은 의식을 잃었다.
- 솨아아!
- 서거걱!
- 휘이잉!
무표정하게 검을 휘두르며 정문이 앞으로 걸어 나간다. 그의 검이 한 번 획을 그을 때마다 둘에서 셋의 무인이 쓰러져간다.
“크억!”
- 서걱!
“윽!”
제법 뛰어난 무인은 아직.
정문을 막아서지 않았다.
정문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장원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향해 걸었다.
혈영문의 문주가 있는 그곳으로.
처음 전투를 시작하며 정문은 이렇게 말했다.
- 혈영문을 지운다.
분명 하나의 문파를 지우기 위해서는 지우려는 자들 역시 피를 봐야 할 것이다.
공동은 이대제자가 당했다.
하지만 죽은 것은 아닌 상황.
그런 상황에서 정문이 이렇게 무리할 이유가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정문의 답은 간단할 것이다.
이유가 있다고.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공동은 이제야 날개를 펴는 문파.
또한, 무정검 역시 이제야 이름을 알리는 후기지수였다.
뭐, 둘 모두. 나쁘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본다면.
지금은 꺾을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것 역시 공동일 것이다.
그저 공을 위해 자신을 노린 것처럼.
다른 이들이 명성을 위해. 또, 다른 이권을 위해. 어쩌면 그저 재미로.
공동을 향해 검을 겨눌 수가 있다는 뜻이다.
정문은.
괜찮을 것이다.
본신에 지닌 내력과 무공이 감히 당할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사제들.
그리고 사질들은 다르다.
아직 성장해야 하는 그들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그들은.
아직 그런 칼날을 견뎌내기 힘들 것이 분명했다.
정문은 그래서.
혈영문을 상대로 공동을 건드린 결과를 전 강호에 보여 줄 생각이다.
지운다.
그저 짧은 이 단어 속에 정문의 모든 계산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운다는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혈영문의 문주를 비롯한 중진을 모두 잡아야 하는 것도 당연했다.
- 턱.
정문의 발이 멈춘다.
너무도 거만하게 지어진 혈영문의 전각이 정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