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는 공동을 무시하지 마라-91화 (91/153)

91. 비천(飛天).

공동의 도인들은 월아문을 살펴보고 돈황의 저자로 나와 이들의 행적에 대해 수소문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해도 하나의 문파가 종적을 감출 정도라면 주변 도시에서 이를 목격한 이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이미 여러 시진을 돌며 제법 규모가 있는 객잔, 주루, 상가 등을 돌며 말을 물어도 월아문에 무슨 일이 있음을 아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공동의 도인들에게 월아문에 무슨 일이 있는 지 되묻기 까지 했다.

“월아문은 원체 월아천을 벗어나지 않으니···”

“수도하시는 분들이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한번씩 장에 나오시는 도사분들이 있긴 한데, 아직 때가 아니오.”

월아문이 실종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이들은 알고 있지 못했다.

‘증발이란 말인가?’

어떻게?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 말고는 이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습격이나 침입을 예상하기에는 너무도 도관이 깔끔하다. 월아문은 도가이며 무파인 문파이다. 제아무리 정문을 뛰어넘는 경공의 고수가 습격했다곤 해도 그들이 칼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당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서 싸웠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도 무리는 있다. 주변이 모래가 무성한 사막이라고는 해도, 이들이 나가서 싸웠다면 최소한 병장기나 옷가지, 작은 혈흔이나마 모래에 남아 있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

도관의 문이 닫혀있었다. 어느 문파가 싸우러 나가며 문을 정중히 닫고 나간다는 말인가. 이는 어불성설일 것이다.

‘복잡하네···’

돈황에 닿은 지 딱 반나절만에 정문의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사형, 다들 월아문을 못 본 지는 한참 되었다고 합니다.”

“쳇, 뭐 아는 것들이 없소! 애초에 월아천에서 잘 벗어나지도 않았다 하더이다!”

“시내 쪽으로 움직인 건 아닌거 같아요.”

“바, 반대 쪽은 사, 사막입니다!”

시내 쪽이 아닌 사막 쪽이라.

나쁘지는 않은 추론이다.

다만.

저 명사산 너머의 사막을 건너면 나오는 곳이 국경 밖의 서역 지역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하나의 문파가 사라졌고 그 문파의 주변은 서역 땅이다.

문득 일전에 있었던 혈영문과의 일과 개방 육결개 홍구의 보고가 정문의 머리를 스친다.

- 변방의 문파들과 독행하던 강호인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문이 돈황으로 온 이유가 말이다.

‘설마··· 월아문도 서역으로?’

당연한 추론을 정문이 떠올려본다. 하지만. 이내 이를 털어버리는 정문이다.

다른 문파들의 증발과 월아문의 증발은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많다.

혈영문을 위시한 다른 문파들은 사라지기 전 재산을 깔끔하게 처분하고 자신들이 머물던 곳을 완전하게 비웠다. 마치 자신들이 이곳을 버린다는 뜻을 전하듯이 말이다.

반대로 월아문은 집기는 물론 재산도 그대로 있었으며 사라지기 직전까지 각자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 명백했다.

‘다른 문파들이랑은 분명 다른데···’

이미 저자를 한 바퀴 다 훑었다. 말을 물을 만한 곳에는 말을 전부 물었으며 돈황 시내에서 공동이 월아문을 찾는 다는 소식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정문과 사제들이 저자에서 벗어나 적당한 객잔이나 하나 찾아 짐을 풀려 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사형.”

진명이 정문의 옆으로 와 고개는 앞으로 한 채 작게 속삭였다. 마치 무언가에 신경을 써보라는 의미 같았다.

“응. 알고 있다.”

“잡을까요?”

이제는 사풍까지.

나란히 걷는 세 도인의 고개는 앞을 향하지만, 그들의 기감만은 그대로 옆을 향하고 있었다.

“후우.”

한숨을 가볍게 내쉬며 발을 멈추는 정문. 그런 정문의 호흡에 맞춰 사풍과 진명의 발도 멈춘다.

“안 가고 뭐···?”

의아해하며 이들의 등에 코를 부딪힌 명화가 고개를 전부 갸웃하기도 전에.

“잡아!”

정문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 탓!

- 탓!

동시에 발을 박차며 자신들의 옆으로 적당히 올려진 담벼락을 넘어가는 두 도인.

정문과 진명, 사풍의 기감에 계속해서 담벼락 너머의 누군가가 잡혔기 때문이다.

정문 역시 사제들을 보낸 후 빠르게 담벼락을 타고 넘는다.

“사, 사형!?”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명화와 묵환은 영문을 알 수 없다. 아마 사형들이 나섰으니, 누군가를 곧 잡아 오긴 하겠지만.

아쉽게도 사제들의 이런 기대는 보기 좋게 깨져 버렸다. 사형들이 넘어갔던 담벼락 너머에서는 오로지 한 사람의 신형만이 유유히 넘어왔기 때문이다.

- 휘이이익!

“잡아!”

담벼락 너머에서 울리는 정문의 외침에도 명화와 묵환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앞으로 날아오르는 적의 움직임이 너무도 신출귀몰했기 때문이다.

- 휙! 휙! 휙!

도포를 휘날리며 세 도인이 다시금 이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못 잡았어요?”

“······.”

“······.”

답이 없는 진명과 사풍.

정문은 그저 입을 앙 다문채 방금 담벼락을 넘어와 십보 거리에 또 다른 담벼락에 올라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을 노려볼 뿐이다.

“······저놈이다.”

“예?”

“저놈이 그 발자국의 주인이라고.”

!!

발자국의 주인.

H77

사제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미 이들의 뇌리에는 그 발자국의 주인이 어마어마한 고수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예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제들이 저마다 자세를 잡으며 기습에 대비한다.

- 스릉! 스릉! 스릉!

연달아 뽑히는 진명과 사풍, 명화의 검.

그리고

- 후우우우웅!

웅장한 소리를 내며 묵환의 기력이 전신을 감싸오른다.

정문은.

그저 말 없이 적을 노려볼 뿐이다.

담벼락을 넘어온 적은 하얀 가면에 나풀거리는 옷을 두른 모양새다. 하늘색 비단이 목을 감고 팔을 두른 모습이 정문의 눈에 익숙하다.

“저···저거!”

정문의 눈이 크게 떠지며 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 그! 분명 월아문에 새겨진···!”

삼청당에 있을 리가 없던 그 그림. 여성의 형상을 한 비파를 들고 나풀거리며 날고 있던 그 그림을 정문이 떠올린다.

다만, 그림과 하나 큰 차이가 있다면, 앞에 있는 이는 남자임에도 여성의 의복을 입었다는 차이일 것이다.

정문이 월아문에서 본 그 그림을 최대한 떠올리던 그때.

“공동은···”

가면 쓴 이의 입이 열린다.

“어째서 월아문을 찾는가?”

조금은 걸걸하게 갈라지는 목소리가 가면을 타고 이들에게 전해진다.

“네놈이··· 월아문을 습격한 놈이냐?”

정문은 칼도 뽑지 않은 상태로 슬쩍 한발을 다가서며 가면을 쓴 이의 말에 답했다. 조금도 움찔하지 않는 적의 모습이 마치 이 정도 거리면 달아나기 충분하다는 그런 오만으로 느껴졌다.

“다시 묻겠노라. 공동은··· 어째서 월아문을 찾는가?”

가면의 사내는 정문의 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말만 물어갔다.

당연히 정문도.

적의 말에 답해줄 생각은 없다.

“말이 안 통하는군. 나는 답해줄 생각이 없는데···, 내려와서 알아보는 건 어때?”

슬쩍 허릿춤에 손을 올리며 잔뜩 거만한 표정을 지어보는 정문. 적의 무위가 예사롭지 않으니, 이 정도 도발이면 통할 것이다.

하지만.

“경고하노라. 비천(飛天)의 앞길을 막는 자는 필히 찢어질 터이니···, 공동은 그저 돌아가 때를 기다리라.”

가면의 사내는 정문의 도발을 무시한 채 그저 자신이 할 말 만을 뱉어 댈 뿐이다.

“비천? 뭔 듣도 보도 못한 소리를···”

뜻을 알 수 없는 사내의 말을 받아치려는 정문을 두고, 사내는 그저 가볍게 뒤로 몸을 날린다. 한 바퀴 공중에서 몸을 튼 사내가 가볍게 다른 발로 담벼락을 차려 할 때.

“어딜!”

정문은 마치 이럴 것을 예상했다는 듯 허리에 찬 검을 거칠게 뽑아 들었다.

- 쏴아아아악!

한 줄기의 검기가 사내를 향해 날아간다.

뒤로 몸을 날려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가면의 사내를 향해 정문의 날카로운 검기가 날아든다. 아직 사내의 발은 담벼락을 향하는 중. 날아오는 검기보다 발이 느리다면, 필시 검기에 당하고 말 것이다.

- 쏴아아악!

검기가 사내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온다.

서걱! 하는 소리가 거칠게 들리기 직전.

- 휘릭!

천이 감기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사내의 몸이 옆으로 뒤틀린다. 오로지 허리의 힘만으로 전신의 방향을 튼 것이다.

- 촤아아악!

사내의 오른쪽 어깨를 쓸고가는 정문의 검기.

사내는 검기에 살짝 스치면서도 제자리에서 몸을 틀었기에 안정적으로 담벼락을 다시 발로 박찰 수 있었다.

“젠장! 잡아!”

정문은 회심의 일격이 빗나가자 서둘러 사제들과 함께 방금 뛰어오른 사내를 향해 몸을 날린다.

하지만.

- 탓! 탓! 탓!

가볍게 세 번의 발돋음만으로 가면의 사내는 공동의 일행들을 따돌려버리고 만다. 앞으로 늘어선 담벼락을 몇 개 밟더니 이내 담벼락 아래로 모습을 감춘 것이다.

“저···, 저게···?”

저게 무슨 경공술이냐. 그런 표정이 사풍의 얼굴에 걸렸다. 이는 진명과 다른 사제들에게도 마찬가지. 저건 경공이라 부르는 경지를 이미 넘어선 그런 움직임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문과 사제들은 서둘러 사내가 사라진 담벼락 쪽으로 발을 옮겼다.

“······담벼락 아래는 대로(大路)였습니다. 아마 인파에 섞여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음···.”

정문은 미세하게 땅에 묻어있는 사내의 피를 살핀다. 대로라는 특성상 많은 이들이 오가며 이미 핏자국은 옅어졌다. 그저 그가 여기서 피를 흘렸고 또, 사라졌다는 사실 외에는 더는 알 수가 없었다.

“···사형, 저기 가면이 떨어져 있었어요. 아마 인파 속에 숨느라 버렸나 봐요.”

명화는 조금 떨어진 골목에서 사내가 쓰고있던 하얀 가면을 발견한다. 조금은 섬뜩하게 웃고 있는 하얀 가면. 그 가면 역시 정문이 월아문에서 봤던 그 여신의 얼굴을 닮아 있다.

“말을 물으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안 될 거다. 자연스럽게 인파로 숨었어. 은신술에 능한 놈일거야.”

“······핏자국이라도···”

“인파 속에 드는 순간 점혈로 피를 막았을거야. 지금은 방법이 없다.”

“······.”

흉수를 눈앞에서 보고도 이들은 잡지 못했다. 다시금 되짚어봐도 실수 같은 것이 아닌 그저 이들의 경공이 그 흉수보다 못했다는 이유가 전부일 것이다.

여기서 정문은 의문이 든다. 적은 저 정도의 경공을 갖추고도 왜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았을까. 이미 경공의 경지만으로 본다면 정문을 아득히 뛰어넘는 무인일 것이다.

그런 무인이 말로만 경고를 하고 가다니.

어쩌면 자신들에게 악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정문이 그런 고민을 할 때.

“이 가면···, 아까 그 사람이 말한 비천 맞죠?”

명화의 말이 정문의 귀를 때린다.

“비천···?”

“아까 저자에서 봤거든요. 여기 이 여인의 이름이 비천이래요.”

“저도 봤습니다. 돈황 곳곳에는 이 비천이라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부채에도, 의복에도, 서화에도 있었습니다.”

“돈황 쪽···, 지신(地神)인 거 같다. 월아문 삼청당에도 이 비천이 그려져 있더라고.”

“삼청당에 말씀입니까? 삼청당에는 삼청 외에는 들이지 않는 것이 법도일텐데요.”

“그러니까.”

공동의 도인들에게 경고를 남긴 사내는 비천의 앞길을 막지 말라 말을 남겼다. 어쩌면 비천이란 말에 단서가 있는 건 아닐까.

“비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응. 비천에 대해 조사하고 다시 월아문으로 가보자. 기둥에 있던 그림이 자꾸 걸리네···”

공동의 도인들은 서둘러 저자로 돌아가 비천에 대한 말을 이곳저곳에 물었다. 돈황의 모두가 비천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비천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의 발이 다시 월아문으로 향했다.

* * *

“흠···.”

정문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삼청당의 기둥을 유심히 살펴본다.

“확실히 수상하단 말이지.”

“불가의 천인을 삼청에 들이다니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돈황에서 비천에 대한 말을 전해들은 진명은 도관에 그려진 저 그림이 퍽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이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비천은 불교 계열의 천인에 해당했다. 바람을 타고 음율과 함께 날아와 하늘의 뜻을 전하는 불가의 천인(天人).

그런 불가 쪽 천인의 모습이 왜.

월아문이라는 도관에 그려져 있을까.

정문이 앞서 예상한 것처럼 지신으로 모셔졌기에 도관이 받아들였을 수는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삼청당에 둘 정도는 아닐텐데 말이지.”

양 기둥에 그려진 비천의 그림은 삼청을 향해 날아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그들의 모습이 삼청을 향해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전인(傳人)의 모습과도 같았다.

“정말···, 삼청께서 노하실 일입니다. 감히 삼청당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다른 도인들에 비해, 진명은 연신 화를 낸다. 도학에 정통한 그에게,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인 모양이다.

“이것도 문젭니다! 도사가 다섯이나 들었었는데, 아무도 삼청에게 향을 올리지 않다니요!”

도관은 삼청을 모시던, 태청을 모시던, 더 나아가 성모를 모시던 주된 제당에는 절대 향이 꺼져서는 안된다. 이곳이 타문의 도관이라 하여도 향이 꺼진 모습이 진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진명이 삼청이 그려진 서화의 앞으로 다가간다. 박수 소리를 내며 세 번 합장한 진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태을무극 하는 진언을 외친다.

그리고 옆에 놓인 새로운 향을 들고 화섭자(火攝子)의 불을 켜는 진명. 화섭자에 붙은 불을 향에 옮기니 이내 새하얀 연기가 뿜어지며 도관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후우우. 이제야 조금 도관같군요.”

- 탁! 탁! 탁!

손에 묻은 재를 터는 진명의 얼굴에 만족감이 퍼진다. 그를 못마땅하게 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도 진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아. 비천이라······”

계속해서 기둥을 바라보는 정문은 답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퍼지는 화향의 냄새에 차분해진 머리도 아무런 답이 떠오르진 않아 괴롭던 그때.

‘향기···?’

무언가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정문을 스친다. 마친 당연히 있어야 하는 데 없는, 그러니까 부족한 무언가가.

고개를 돌려 도관을 살펴보는 정문. 이내 정문은 자신이 부족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연기가···?”

향을 피우면 그 향에서 연기가 모락 올라오는 법이다. 특히나 도관에서 피우는 대향(大香)은 그런 연기가 더욱 진한 법.

거리가 멀어지면야 연기가 연해지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지금 정문은 향로에서 딱 두걸음 떨어진 기둥의 앞에 있었다.

정문의 시선이 진명이 꽂아 놓은 대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내. 사라진 연기의 길을 찾아낸 정문.

“왜 그러십니까?”

“뭐가 있어요?”

사제들 역시 구석에서 골똘하던 정문이 발을 옮기자 이내 그의 뒤를 따른다.

“여기···, 봤어?”

“예? 뭐가 말입니까?”

“······연기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듯 말하는 사제들을 향해 정문이 놀란 눈을 하면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손끝이 닿은 곳에는.

“삼청 서화 뒤로 빠지는데···?”

연기가 빠지는 다른 길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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