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는 공동을 무시하지 마라-102화 (102/153)

102. 이제는 확실해졌군요.

- 콰아앙!

주변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둔기에 땅이 크게 패여 나가자, 고상이 뒤로 몸을 날린다. 금빛 권광(拳光)으로 둔기를 든 인물을 내려친 고상이 정문을 향해 소리쳤다.

“무정검-!”

그의 얼굴이 마치 자다 된서리를 맞은 이의 얼굴처럼 당황스럽다.

“이게! 이게 다 뭐란 말입니까!”

- 후우우웅!

- 빠악!

한 명을 더 쓰러트린 고상이 정문을 향해 계속해서 눈빛을 보낸다. 자신들은 분명, 안전한 감숙을 지나, 안전한 사천을 통해 서장으로 간다는, 그런 말을 듣고 이번 일에 동참했다.

그런 말을 전해 듣고 돈황에서 발을 뺀 지가 고작 닷새. 닷새 만에 벌써. 달뢰라마를 쫓는 추격이 붙은 것이다.

고상이 당황한 건 갑작스레 추격이 붙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공격하는 이들의 무공이. 마치 어디서 본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도 있었던 고상이다.

- 솨아아.

‘주전문(舟戰門).’

- 후웅!

‘호상방(護商幇).’

- 촤아아악!

‘의악파(議齷派).’

까지. 소림의 장경각주를 지내며 여러 무공의 특징에 대해 읽은 그는 이들의 무공이 중원 무림의 무공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아미타불···!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중원인들이 왜!?’

그래도 다행이다. 갑작스러운 습격 와중에 눈에 띄는 고수는 없어 보였고, 무인 역시 그리 많지 않아 그리 힘든 싸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조에 연락을···!”

- 퍼어억!

날아가는 무인의 입에서는 ‘다른 조’라는 말이 나온다. 이들의 움직임이 이것보다 더 큰,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뜻일 것이다.

‘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소림은 전혀 모르고 있구나···’

고상의 수심이 깊어지려 하던 그때.

“비키거라!”

거친 목소리가 습격한 무인들의 뒤에서 들려온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들 사이로 금색 빛을 뿜는 대도를 지닌 이가 이곳을 향해 달려온다. 그의 얼굴이 흑색이다.

“흐, 흑면금도!”

고상은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그의 별호를 외치고 말았다. 사파 내에서도 독행 하는 고수로 유명한 저 악적이 저곳에서 무인들을 통솔하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는 고상이다.

“아미타불-!”

조금은 부끄럽지만, 자신이 흑면금도를 이길 수 있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고상이 주먹에 권광을 맺을 즈음.

“비키십쇼!”

표독스러운 목소리가 고상의 몸을 밀어낸다. 밀려나 다른 무인의 앞으로 엉거주춤하게 서는 고상. 그가 잠시 벙찌더니 얼른 앞에 서 있는 무인을 때려눕힌다.

“대사, 그쪽을 맡깁니다!”

“아미타불! 무정검-!”

무어라, 잔뜩 격노한 말을 들려주겠노라, 그런 결심으로 고상이 뱉은 부름도 전부 들리기 전에. 정문의 몸이 굉음과 함께 흑면금도를 향해 날아간다.

- 콰쾅!

흑면금도는 그대로 대도를 들어 크게 반원을 그린다. 날아오는 무인을 반으로 가르려는 그런 투로였다.

하지만.

- 까아아앙!

정문의 검이 그대로 금도를 튕겨낸다. 날아왔던 바로 그 방향으로 크게 젖혀지는 금도. 정문은 막아낸 것이 아닌, 이를 역으로 쳐낸 것이다.

흑면의 사내가 깜짝 놀라며 몸을 뒤로 물린다.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시선이 마치 지원을 바라는 무인의 눈빛이다.

“다른 조를 찾는 거라면, 헛수고야.”

“무정검···인가?”

검을 갈무리하며 흑면금도를 향해 한 발 내딛는 정문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서로 다른 정보를 확인하러 흩어졌을 거다. 처음에는 지근 거리였겠지만···. 지금은 하루도 더 걸리는 곳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겠군.”

정문은 자신이 지나온 길에 계속해서 흔적을 뿌려뒀다. 하나의 흔적이 아닌 상반되는 여러 흔적을.

이미 안서를 지나며 흑시창을 통해 중원에 들어온 저들의 정보를 들었던 정문은 그들의 숫자가 적지 않음을 알고 이런 방책을 세워뒀다.

적들은 상반되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인원을 분산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반된 정보의 끝에는, 또 다른 정보가 꼬리를 물고 결국 그들을 다른 길로 잠시 이끌게 될 것이다.

‘오래는 아니겠지만.’

“우, 우리가 올 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

“뭐, 솔직히 말하면 너희일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니 반갑네. 흑면금도? 맞나?”

너희인 줄은 몰랐다. 그 말이 흑면금도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말인즉, ‘우리’라 칭해지는 중원 출신 무인들이 신궁 쪽으로 붙은 것과 신궁이 달뢰라마를 쫓아 중원까지 올 것을 모두 알았다는 말이 아닌가.

‘알려야 한다.’

적어도 섭혼검이나 묵룡자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금도를 스친다. 무정검은 일부나마 신궁의 움직임을 읽고 있는 게 분명했다.

흑면금도가 뒤를 보며 퇴로를 찾는다. 이미 습격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얻은 정보라도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의 발이 땅을 차려 할 때.

- 휘이이이익!

정문의 검이 위에서 아래로. 금도의 어깨를 향해 떨어진다. 아마 명을 뺏지 않는 선에서 사지 중 하나를 자르려는 의도로 보였다.

흑면금도는 서둘러 대도를 눕혀 정문의 검을 받아 내려 한다. 자신이 먼저 휘두른 도법 역시 튕겨내는 내력이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무정검의 검을 자신의 도법으로 막기는 무리일 것이다.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력을 끌어올려 양손으로 도를 잡는 흑면금도. 기력을 가득 머금은 금도가 정문의 검과 마주치는 순간.

- 까가가강!

금속이 찢어지는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가, 강기···?’

어떻게 저 어린 나이에? 라는 생각이 전부 들기도 전. 까만 그의 얼굴에 적색 무늬가 드리운다. 조금은 핏기를 머금은 그런 적색의.

“끄아아아아악!”

얼굴에 새겨진 무늬는 점점 넓어져 간다. 그의 오른쪽 어깨에서 뿜어지는 핏물이 이제는 한쪽 뺨을 모두 채웠다.

- 툭.

왼손으로 상처를 부여잡은 그가 무릎을 꿇는다.

- 스윽.

정문의 검이 금도의 턱을 들어 올린다. 그의 검에는 아무런 핏자국도 남아있지 않다.

“네, 네노옴!”

금도는 끝까지 악을 쓴다. 사파 무인의 자존심일까.

“어찌···, 어찌 안 것이냐! 어찌 우리의 추격을!”

아니, 이건.

시간을 끄는 것이다.

슬금 거리며 놓친 금도로 향하는 저자의 손이 이를 증명했다.

정문이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아무도 보는 이는 없는지, 이를 살핀 것이다.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다. 얼마 남지 않은 무인들을 잡고 모두가 주먹과 검을 휘두르고 있다.

- 촤아아악!

정문의 검이 다시금 아래에서 위로 반원을 그린다. 슬금 거리던 까만 얼굴 사내의 오른쪽 뺨 역시 혈색 무늬가 드리운다.

“끄아아악!”

왼손을 들어 상처를 부여잡으려던 그의 뇌리에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는다. 양손을. 모두 잃은 것이다.

잠시 눈을 치켜 올려 정문의 얼굴을 한 번 본 그의 정신이 아득히 저 멀리 사라져 버린다. 너무도 무심한 눈길만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문이 검을 한 번 털고 검갑에 밀어 넣는다. 돌아서서 일행을 향하는 정문. 습격한 무인들은 모두 제압되었고, 이제는 병장기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주변이다.

“사형, 이들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 있습니다.”

“응. 나도 들었다.”

“각자 흩어져 있다네요?”

“그래, 그것도.”

사제들은 저마다 무인들을 제압하며 들은 사실을 정문에게 보고한다. 마치, 전투 중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아미타불-! 무정검! 이제 대답 좀 해보십시오! 이들이 다 무어란 말입니까!”

고상은 마치 진노한 사람처럼 얼굴을 붉히며 정문에게 다가섰다. 추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들었다. 허나, 그들이 중원의 무인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 고상이다.

“고창신궁에서 온 이들입니다.”

정문은 그런 고상의 호통에 아무렇지 않게 답을 들려준다. 이제는 고상도, 아니 소림도 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문은 애초에 소림을 무력을 위해 끌고 왔던 게 아니다. 추격이 있을 때 도움은 되겠지만, 없어도 정문이 지금 세워놓은 계획 자체에는 지장이 없는 이들이 소림의 승려들이었다.

그럼에도 정문이 이들과 함께 온 이유는 오직 하나였으니, 바로 공론화(公論化)였다. 서역에 생겼다는 세력과 그 세력이 점점 중원을 옥죄어 온다는 사실을 중원 무림에 공론화할 생각에 정문은 이들을 데려온 것이다.

그저 사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말을 전하는 이가 포달랍궁이나 공동이라면 더더욱.

정문은 이런 말에 힘을 실어줄 이를 주변에서 찾았다. 누구보다 정도 무림에 영향력이 강하고 누구보다 먼저 나서기를 좋아하는 문파. 바로 소림사를.

해서, 정문은 소림에게 직접 보여줄 계획을 세웠다. 신궁이라는 자들이 무엇을 하고, 또 누구를 끌어들이는지, 또 이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중원에서 돌아선 무인들이 추격조로 편성된 건 어쩌면 정문에게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고상 역시 이들을 알아보는 거 같았으니까.

“부, 분명 신궁은 서역의···?”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서역 세력이 중원 문파를 흡수하려 하고 있었다고.”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고상의 반문에 정문이 어깨를 으쓱인다. 고개마저 한번 갸웃하고는 말을 하는 정문.

“이제는 확실해졌군요.”

“······.”

정문의 말에 고상의 표정이 변한다. 겉으로야 자신도 이제 알았다는 말을 하고 있으나, 저 태도는 어디를 보아도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의 태도가 아닌가.

‘아미타불···, 소림은 도대체 무얼 알고···또, 무얼 모른단 말인가···’

“습격이 더 있을 겁니다.”

그건 고상도 들어서 알고 있다. 다만, 이제는 무정검의 말을 모두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는 게 그의 머리에 걸릴 뿐.

“아미타불···,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겠습니다.”

“···세세한 사실들은 나중에요. 이번 일이 정리되고 나면, 모든 정보를 소림에 넘기겠습니다. 공동의 이름으로 약속하지요.”

정문은 조금 격앙된 고상을 달래본다. 오히려 차분해지는 모습이 더욱 노기를 드러내는 것만 같아 어르듯 달래보는 정문이다.

“아미타불-. 좋습니다. 서역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로 미루겠습니다. 허나, 이번 추격에 붙은 무인들에 대해서는 알려 주셔야겠습니다. 소림 역시 대비를 해야 하니.”

정문이 한발 물러서자, 고상 역시 한 발을 뒤로 뺀다. 사문의 대제자가 뱉은 사문의 이름을 건 약속은 절대적이다. 그게 설령 무정검이라고 해도.

정문은 고상에게 차근히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들려줬다. 자신이 잘못된 정보를 뿌린다는 말과 다른 조처를 해두었다는 말은 빼고. 묵룡자와 섭혼검이란 이름에서 고상이 한 번 뒷목을 잡았지만, 정문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대화가 끝날 무렵. 저 멀리서 아이를 안은 여인이 비천의 걸음과 같은 경공으로 나타난다. 그녀의 품에는 달뢰라마가 쏙 안겨 있었다. 조금은 불안한 눈빛이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 기색도 함께 보인다.

정문이 달뢰라마를 바라본다. 다른 말로 하면, 이번 일의 의뢰인이자, 희생양.

달뢰라마를 이용해 알아내려던 사실은 이제 확실히 증명되었다. 이제 남은 건. 진짜 지키는 일. 그게 전부일 것이다.

이들의 걸음이 남쪽 아래로 향했다.

* * *

“죽진 않았으나··· 아마 정신을 차리려면 족히 서너 달은 걸릴 겁니다.”

양손을 잃은 채 하늘을 보며 드러누운 흑면금도를 보며 공문삼검이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다. 말을 듣는 묵룡자의 표정이 매우 어둡다.

“다른 곳으로 갔던 이들도 모두 같은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정보가 잘못된 거 같다는···”

풍운권장 역시 어두워진 묵룡자와 섭혼검의 표정을 보며 조심히 말을 전하는 중이다.

“흠···.”

계속되는 허탕 보고에 묵룡자의 눈이 깊어진다. 급하게 내려오긴 했어도 탐문에는 힘을 써왔다. 중원인인 만큼 이들이 정보를 수집함에 실수했을 리는 없다는 뜻이다.

“역정보···인가.”

묵룡자가 간단히 결론을 내린다. 계속되는 허탕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 정보까지. 이제는 모르는 게 이상할 것이다.

“무정검이라는 자가 예사 책략은 아닌 모양이군요.”

섭혼검 역시 묵룡자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그도 강호에서 구를 만큼 구른 무인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은 남부럽지 않았다.

“지도를!”

묵룡자는 무인들을 시켜 감숙 일대를 나타내는 지도를 펼쳐본다. 자신들이 있는 장액 부근과 달뢰라마와 함께 하는 저들이 향할 경로를 살펴보는 묵룡자.

“저들과 우리의 거리는?”

“날로 치면, 하루에서 이틀입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안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아마, 수색까지 더한다면, 사흘에서 나흘. 많게는 닷새도 차이가 납니다.”

“흠.”

묵룡자는 천천히 지도를 훑는다. 장액에서 무위, 무위를 지나 난주, 그리고 합작을 지나 사천까지. 아래로 쭉 향하는 묵룡자의 눈.

“방도가 있겠습니까?”

섭혼검이 찬찬히 묵룡자의 의중을 떠본다. 무공은 몰라도 책략이나 노련함은 묵룡자가 자신을 훨씬 앞설 것이다.

“없진··· 않겠군.”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섭혼검. 혈영문이 어찌 공동의 손에 멸문했는지, 그대는 들었소이까?”

“예, 묵노. 무정검이 사제들을 끌고···”

“내 말은. 서녕을 떠날 예정이었던 이들이 어찌 공동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냐, 이 말이외다.”

“무슨 말씀이신지···, 그들이 고창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건 맞지만, 그건 닷새···”

!!

말을 뱉던 섭혼검의 머리에 광채가 스친다. 묵룡자의 말을 이해한 것이다.

“닷새 뒤였다면 떠났을 이들을 이틀 만에 달려가 잡았다. 그 말을 하시려는 겁니까?”

“그렇소. 역시 섭혼검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요.”

묵룡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린다. 섭혼검마저 없었다면, 아군에게도 철편을 내려쳤을 묵룡자였다.

“그들은 신궁으로 향할 생각에 다른 대비를 하지 않았었소. 난주와 서녕은 닷새가 걸리는 거리. 그걸 믿었던 게지. 공동은 그 거리를 이틀 만에 주파했소이다.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있겠소이까?”

“······그저 빨리 달려 잡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묵룡자가 고개를 젓는다.

“뒤를 쫓는 방법으로는 저들을 잡을 수가 없소. 정보도 그렇고 길도 그렇고. 뒤를 쫓는 건 여기까지외다.”

“앞지르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정확하오! 이제는 정보 수집이나 탐문은 하지 않겠소. 그저 조를 나눠 저들을 앞지를 것이오. 그리고 쫓는 것이 아닌, 기다리는 것으로 저들을 잡는 거요.”

“가능하겠습니까?”

“저들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걸 알지 않소? 아직 아이의 몸인 달뢰라마를 데리고 가는 길이니 그리 수월치 않을게요. 앞지릅시다. 관도를 타든, 말을 타든. 저들을 앞에서 기다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오.”

- 척.

묵룡자의 손이 펼쳐진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킨다.

“저들은 절대.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테니.”

난주. 화산의 속가가 있는 그 도시 부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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