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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51화 (50/1,000)

51화. 힘을 합쳐 영진을 배치하다

“영진을 만들 때 내가 20개의 영인을 담당하겠소. 남은 30개는 세 사람이 각각 8개, 목진이 6개의 영인을 담당하면 될 것이오.”

온영이 목진을 보며 말했다.

“목진, 네가 이 진도를 완성하고 싶다면 6개의 영진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아마 화염영진보다 더 어려울 거야.”

목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경험이 없는 자신에게 6개의 영인을 맡긴 것도 온영이 자신의 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어서 취영진의 가장 중요한 점을 알려주겠다. 너는 반드시 기억했다가 절대로 틀리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실패로 연결될 수 있으니까.”

온영이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목진이 미소를 지었다. 목진은 매우 겸손하고 예의가 발랐다.

옆에서 그를 보고 있던 3명의 영진사들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목진처럼 신분이 높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성격까지 사근사근한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아마 다른 소년이었다면, 콧대가 하늘 끝까지 치솟았을 것이다.

목봉은 온영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목진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목봉은 곧 주야에게 손짓하고는 옆으로 물러났다. 영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듣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 왔다.

이어진 나날 동안 목진은 매일 광장에 도착해 다른 영진사들과 함께 2급 취영진에 대해 연구했다. 진지한 목진의 모습에 세 명의 영진사도 매우 흡족해했다.

마음을 연 영진사들은 목진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고, 목진은 겸손하게 그들의 말을 경청했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목진도 2급 취영진에 대해 많은 이해를 했다. 동시에 목진도 취영진의 복잡함에 감탄했다. 전에 배운 화염영진은 취영진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온영과 나머지 영진사들은 목진이 2급 취영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자,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그들은 상의를 마치고 드디어 내일 취영진을 구축하기로 했다.

* * *

목진은 광장에 서서 5개의 취영주를 바라보았다.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모습을 보고 옆에 있던 목봉이 목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실패해도 괜찮다. 단지 시간이 미뤄지는 것뿐이야.”

목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온영만 쳐다보았다. 온영이 진지한 표정으로 손짓을 하며 빠르게 하나의 취영주 앞에 가서 서자, 목진과 영진사들도 각자 맡은 취영주 앞에 섰다.

“준비하시오.”

온영이 무거운 말투로 말을 하며 한 손을 들었다. 그러자 온영의 손에서 빛이 떠오르더니 웅대한 영기의 파동이 서서히 퍼져 나왔다.

목진과 영진사들은 온영을 따라 손을 내밀고 빛을 모았다. 그것들은 모두 고급 영수의 정백이었다. 영법에 영수의 정백은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정백이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영력의 인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작합시다!”

온영이 자신의 손에 있는 빛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가 소매를 젓자 20개의 영인이 빠르게 날아가 응결했다.

진릉(陈凌) 등 나머지 영진사들도 부러운 눈으로 온영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비록 1급 영진사지만 온영과 비교하면 실력이 차이가 컸다. 온영은 거의 2급 영진사의 실력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곧 정신을 집중하고 각자 8개의 영인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영인을 영수 정백 주위로 보냈다.

윙!

목진도 손을 내밀고 6개의 영인을 응결했다.

6개의 영인이 영수 정백 주변으로 흡수되면서 공기가 흔들렸다. 목진이 두 눈을 감고 손가락을 구부려 가볍게 움직이자 손가락 끝이 떨려왔다. 영수 정백 주변에서 빛이 떠오르더니, 한 줄기씩 광선이 뻗어 나와 서로 교차했다.

광장은 매우 조용했다. 그들은 모든 정신을 집중해 조심스럽게 자신들이 담당한 진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목봉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진지한 얼굴로 광장에서 물결치는 영력을 바라보았다. 그는 매우 긴장했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모든 계획은 최소한 6개월 후로 연기될 것이다. 그러면 류역이 얼마나 자신들을 비웃을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했다.

“누구도 이곳에 가까이 오지 말라고 지시를 내려라.”

목봉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호위 하나가 황급히 대답한 후, 사람들을 데리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목봉이 불안감에 서성거리는 동안, 삽시간에 한 시진이 지나갔고 광장의 영력 파동도 점점 거세어졌다. 취영주 위에 복잡한 영력 진도가 나타나더니 눈앞에서 번쩍이기 시작했다.

다시 반 시진이 지나고, 온영이 먼저 눈을 떴다. 온영의 눈은 매우 긴장되고 무거워 보였다. 온영은 이번 일에 절반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잘못하면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겠지만, 온영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번 취영진의 구축은 철저하게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온영에 이어 진릉 3명과 목진도 눈을 떴다. 그들도 진도를 완성한 것이다.

“진을 연결해라!”

가장 어려운 단계에 도달하자, 온영이 온 정신을 집중했다. 만약 진을 연결할 때, 자그마한 실수라도 한다면 모든 것이 붕괴하면서 헛수고가 될 것이다.

목진 등도 정신을 집중하면서 머리 위에 있는 복잡한 광선을 날려 서로 교차시켰다.

장외에 있던 목봉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긴장했다. 목봉과 주야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윙윙.

맹렬하고 웅대한 영력이 파도처럼 공중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공중을 쳐다봤다.

온영과 목진, 영진사들의 머리 위에는 5개의 복잡한 영력 광진이 천천히 응결되고 있었다.

쉭.

그때 5개의 복잡한 영력 광진이 빠른 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영력의 광선이 빠르게 폭발하더니, 영법의 중앙으로 모여 서로 융합했다.

영력 광선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점점 영력이 파동하기 시작했다. 온영 등은 감히 정신을 분산시킬 수 없었다. 이때 잘못하면 영력 광선이 서로 잘못 얽히거나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웅웅.

다섯 개의 영력 광선은 천천히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목봉 등은 숨소리 하나 낼 수가 없었다. 아직은 완전한 성공이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선의 궤적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영력 광선이 서로 융합할 때, 반드시 영력의 강약 조절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영력 광선이 흩어지면서 연결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이건 매우 정교한 제어 능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광선을 연결하는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온영 등 5명의 눈빛도 점점 심각해졌다. 심지어 그들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목진은 최선을 다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는 온영 등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기이하게도 마음으로 영력의 광선을 제어할 수 있었다.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취영진 안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녔다. 단지 자신이 담당한 영진뿐만 아니라 온영과 다른 사람의 영진까지 그의 마음속에 그려졌다.

목진은 마치 바깥세상과 분리된 듯한 느낌을 느꼈고, 어떤 움직임도 그것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오직 진도의 궤적을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이런 기이한 모습에 목진은 긴장했던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긴 손가락을 떨자 영력의 광선이 목진의 마음에 따라 정교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목진은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영진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공중에서 5개의 진도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영력의 광선이 서서히 얽히면서 점점 완전하게 서로 융합되는 조짐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목봉 등은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매우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온영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영진을 완전히 연결하기 전까지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하나라도 실수하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온영이 이를 악물고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영력의 광선을 조종할 때 마음을 안정시켜야지만 다른 네 개의 진도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

온영이 마지막 하나를 남겨두고, 그만 자신도 모르게 방심하고 말았다. 그가 방심하는 순간 갑자기 영진에서 이상한 파동이 느껴졌다.

파동은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진릉 앞에 있는 영진에 갑자기 혼란스러운 현상이 나타났다.

“큰일이다!”

온영이 깜짝 놀라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진릉 옆에 있는 영진사가 영진을 이을 때, 뒤에 있던 광선 하나가 다른 것보다 조금 강해서 다른 영력 광선들을 흩어지게 한 것이다.

이에 진릉이 서둘러 다시 광선을 응집해 연결하려 했지만,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오히려 원래 안정적이던 영진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찌직.”

진릉이 응결한 모든 영진에서 갑자기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진릉의 안색이 더 창백해지면서 영력의 광선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에는 심지어 영인까지 흔들리더니, 그중에 3개의 영인이 깨지고 말았다.

진릉 쪽에 갑자기 벌어진 변고에 다른 두 명의 영진사의 안색도 변했다. 특히 영력이 진릉보다 강했던 영진사의 안색은 다른 사람보다 더 일그러졌다.

영인이 깨지자, 기본적인 영진 절반이 망가졌다. 진릉이 만든 영진을 일부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 영진은 근본적으로 완성될 수 없었다.

“이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목봉과 주야도 뒤늦게 눈치를 챘다. 그들은 주먹을 꽉 쥐고 진릉 앞에 있는 영진을 보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런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진릉이 이를 악물고 깊게 심호흡한 후, 황급히 영진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3개나 영인이 깨졌기 때문에 큰 허점이 생겼다.

“온 형님, 저는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온 형님에게까지 피해를 드렸습니다.”

진릉이 쓴웃음을 지었다.

“3개의 영인이 깨졌으니 영진에 큰 허점이 생겼소. 지금 영인을 다시 응결해서 보완할 수 있겠소?”

온영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는…….”

진릉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영진을 안정시키지 못했는데 계속 영인을 응결하기가…….”

온영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영진사를 쳐다봤다. 그들도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들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지금 만약 그들이 진릉을 가서 도와준다면 그들이 만든 영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온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연합해서 온영은 가장 복잡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 지금 그가 만든 20개의 영인은 온영의 한계였다. 다시 더 영인을 만든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후…….”

온영이 한숨을 내쉬며 광장 밖의 목봉에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이번에도 실패인 것 같다.

목봉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멈추라고 손짓을 했다.

“응?”

목봉이 영진을 멈추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주야가 갑자기 소리를 냈다.

“목진이…….”

목봉이 황급히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 있는 목진을 쳐다봤다. 목진은 이상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오직 손가락만 움직였다. 그때 목진 앞에 3개의 영인이 나타났다.

“뭐 하는 거지?”

온영 등도 목진의 행동에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그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목진이 3개의 영인을 튕겨 진릉이 있는 공중에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3개의 영인이 빠르게 하늘에 융합되었다. 영력의 광선이 빠르게 뻗어 나가더니 완성되지 않은 영진을 서서히 엮기 시작했다.

“진릉의 깨진 영진이다!”

온영 등은 눈들이 매서운 사람들이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목진이 응결한 영인이 진릉의 깨진 영진을 보완하고 있었다!

온영 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목진은 자신이 담당한 영진만 연구하고, 진릉의 영진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고 망설임 없이 영결을 응결할 수 있는 거지?’

온영 등은 서로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았다. 그들은 그제야 목진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말은 목진이 눈으로 보지도 않고 진릉의 깨진 영진을 보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두 명의 영진사가 놀라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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