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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55화 (54/1,000)

55화. 힘든 수련

류역의 류부(柳府) 안.

“종자의 정원?”

거실에 류역의 역주 류경천이 류모백의 말을 듣고 맹렬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흥분된 눈빛으로 서 있는 류모백을 바라보며 말했다.

“북령원이 어떻게 종자의 정원을 배정받은 것이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류모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종자의 정원은 북령원에서 처음 얻은 게 아닙니까? 모백이 종자의 정원을 획득한다면, 5대원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5대원들도 분명 뛰어넘을 겁니다!”

류종도 뜻밖의 소식에 놀랐지만, 곧 기뻐하면서 말했다.

그들도 종자의 정원을 얻는 학생과 보통의 학생들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하, 모백이 5대원의 종자의 학생이 된다면 아마 바로 삼천지경(三天之境)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 류역은 북경원의 주인뿐 아니라, 심지어 백영천 내에서도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류명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류경천이 혀로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류모백을 뚫어지게 보면서 말했다.

“모백, 종자의 정원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네가 획득해야 한다. 지금 북령원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적수가 누구냐?”

류모백의 두 눈이 가늘어지면서 흑명연에서 목진과 잠시 겨루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자신은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지만, 류모백의 직감은 목진에게 뭔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목진입니다.”

류모백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목진은 영로의 자격을 얻었던 놈입니다. 절대 얕보면 안 됩니다.”

“목진, 그놈을 말하는 것이냐?”

목진의 이름을 들은 류경천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류경천은 흑명연에서 목진이 서영봉을 데리고 와 목봉을 구한 것을 잊지 않았다.

“큰형님, 그놈은 확실히 기이한 놈입니다. 영동경 후기에 영륜경의 혈도에 쫓겼지만, 오히려 혈도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류명도 그때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류경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음침한 눈으로 말했다.

“종자의 정원은 반드시 우리 류역이 가져야 한다. 만약 목진 손에 들어가면 화근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일은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된다!”

“모백, 너는 오늘부터 뒷산 금역에 들어가거라. 할아버지가 너의 수련을 도와주실 것이다!”

류경천이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

“조부님이요? 조부님이 금역에 계세요? 실종되신 지 3년이나 되신 게 아닌가요?”

류모백이 놀라 물었다.

“흥, 그건 단지 밖에 떠도는 소문일 뿐이다. 네 할아버지는 3년 전부터 삼천지경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시다. 네 할아버지가 성공하면 북령경은 우리 류역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

류경천이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멍청한 목역은 우리 류역이 구유작을 얻지 못했다고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다려라. 네 할아버지께서 출관하면 목봉을 개처럼 내 앞에 무릎을 꿇릴 것이다!”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주제에 감히 우리 류역을 상대하겠다고? 정말이지 황당하군!”

“맞습니다!”

류모백의 눈에 흥분이 지나갔다. 조부가 직접 자신을 가르치면 한 달 후에는 분명 실력이 크게 늘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목진 따위는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흑명연에서 목진의 손에 우롱당한 것이 떠오르자 류모백은 이를 악물었다. 류모백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때가 되면 너를 믿는 모든 사람 앞에서 너를 짓밟아주겠다. 북령경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바로 나 류모백이다. 너같이 하찮은 놈이 아니야!’

* * *

북령원 뒷산.

녹색이 만연한 깊은 숲에 거대한 폭포가 있었다. 폭포는 마치 은색의 비단구렁이처럼 끊임없이 아래로 흐르면서 물안개를 일으켰다.

그 폭포 아래 공터에 막사가 뒷짐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목진, 당천아, 묵령, 진범, 확운이 서 있었다.

“오늘부터 너희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목진 외에 나머지 4명은 1개월 이내에 반드시 정식으로 영륜경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대원에 들어갈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

막사가 학생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막사의 말에 당천아, 진범 등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그들이 북령원에서 수련한 이유는 바로 5대원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자격을 잃어버린다면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다.

“너희 4명은 이미 영동경 후기의 최고봉에 올랐다. 심지어 진범과 확운은 이미 영륜을 응결하고 있지.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외부의 압력을 빌려 체내에 영륜을 응결해야 한다.”

“외부의 압력이요?”

진범 등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앞에 있는 폭포가 보이느냐?”

막사는 웃으며 뒤에서 큰소리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를 가리켰다. 폭포는 엄청난 힘을 발산하며 흘러내렸고 폭포 아래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오늘부터 너희 네 사람은 폭포 아래에서 수련하거라. 체내의 모든 영력을 사용해서 폭포의 공격을 막아라. 이 외부의 압력이 점점 너희 체내로 들어올 것이다. 그럼 기해의 영력이 점점 더 영륜을 응결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네?”

진범 등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폭포 아래에서 수련하라고?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아마 반각만 아래에 있어도 기절하지 않을까?’

“수련에 빠른 길은 없다. 1개월 내로 영륜경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견뎌야 한다. 이런 고통조차 참아내지 못한다면 5대원에 들어갈 생각은 버려라!”

막사가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

“네!”

진범 등 네 사람이 황급히 대답했다.

“만약 체내의 영력이 모자라면 잠시 물러나서 영력을 회복한 후에, 다시 폭로 아래로 가거라!”

막사가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다.

“네!”

“그럼 시작해라.”

막사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당천아 등은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이를 악물고 체내의 영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빠르게 폭로 아래로 달려갔다.

펑 펑 펑!

계곡으로 달려간 네 사람은 계곡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기도 전에 강한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다.

그들은 강에서 다시 기어 나와 체내의 영력을 끌어올려 물의 공격을 막은 후에야 비로소 가부좌를 틀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떨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영력을 운용해 죽을힘을 다해 폭포를 막았다.

목진은 폭포 아래에서 수련하는 네 사람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이 정도의 수련 강도라면 정말 힘이 들 것이다.

“목진.”

막사가 목진을 쳐다보자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가져간 영결들은 살펴보았느냐?”

막사의 말에 목진이 고개를 끄떡였다.

“네가 수련할 곳은 저곳이다.”

막사가 손가락으로 강 아래쪽을 가리켰다. 목진은 막사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곳은 폭포가 일직선으로 떨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당천아 등이 있는 곳에는 암석들이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줄여주고 있었지만, 목진이 가야 하는 곳은 완전히 깎아내린 듯한 절벽이어서 물을 막아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폭포 아래에는 발바닥만 한 기둥들이 박혀 있었다.

“네가 영영보를 완성하고 싶다면 매우 간단하다. 저 기둥들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전혀 물에 젖지 않으면 된다.”

“네?”

목진은 멍해졌다.

‘계속 왕복하면서 전혀 물에 젖지 말라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이 폭포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틈이 생기기 때문에 신법을 수련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그리고 영황지는 매우 강하고 날카로운 공격이다. 지금 너의 손가락으로는 영황지를 수련할 수 없다. 그러니 손가락도 함께 단련시켜야 한다. 너는 폭포 아래의 말뚝을 왕복하면서 기둥을 찔러서 꿰뚫어라.”

막사가 천천히 말했다.

목진은 다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폭포를 뚫고 그냥 왕복하려면 많은 힘과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잠시라도 정신을 분산시키면 안 된다. 게다가 기둥을 찔러서 꿰뚫으려면 속도와 힘을 완벽하게 조종해야 한다.

“왜? 무서우냐?”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목진이 깊게 심호흡을 했다. 잘생긴 목진의 얼굴이 점점 평온해지더니 심지어 두 눈에 빨리해보고 싶어서 안달하는 빛까지 보였다.

“알았다.”

막사가 목진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시작해라.”

목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바로 맹렬하게 떨어지는 폭포로 달려가 좁은 기둥 위로 올라갔다.

펑펑!

목진은 엄청난 수압을 뚫고, 발을 뻗어 앞에 있는 기둥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펑!

그러나 강렬한 수압에 몸을 부딪치자, 순식간에 아래에 있는 물에 빠지고 말았다. 물의 속도를 너무 얕본 것이다.

목진이 물을 뱉어내면서 다시 기둥 위로 뛰어올랐다. 목진의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그러나 그는 체내에서 영력을 끌어올려 물줄기를 막으며 다시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영력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했지만, 점점 적응되기 시작했다.

목진은 온 정신을 집중해서 빠르게 물줄기를 뚫고 들어가며 다른 기둥 위로 움직였다. 그러나 다시 뛰어넘으려 할 때, 물속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목진이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건 바로 물속에 있던 기둥이었다.

목진은 손가락을 구부려, 빠르게 기둥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양손의 손가락이 마치 긴 창처럼 두터운 물을 뚫고 검은 그림자를 향해 매섭게 찔렀다.

퍽!

틈을 보인 순간, 폭포가 다시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려와 목진을 강으로 밀어 넣었다.

“젠장!”

목진은 강에서 머리를 내밀고 욕을 내뱉고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손가락의 고통을 참으며 다시 몸을 뒤집고 빠른 속도로 폭포를 향해 달려갔다.

쿵! 쿵! 쿵!

폭포 아래에서 검은 그림자가 끊임없이 날아왔다. 엄청난 힘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목진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온몸을 쑤셔오는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다.

어떤 때는 물살의 공격을 뚫었지만 계속 날아오는 기둥에 손가락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당천아 등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에 살짝 눈을 뜨고는 몸을 떨었다. 비록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목진의 훈련이 자신들보다 더 혹독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강 옆에서는 막사가 뒷짐을 쥐고 담담한 표정으로 폭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분명 낭패를 당하고 있는 목진을 지켜보는 것이 분명했다. 수련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오후 내내 목진은 피곤한 것도 잊고 계속해서 폭포를 뛰어다녔다. 당천아 등은 두 번의 휴식을 취했지만, 목진은 쉬지 않고 수련을 이어나갔다.

해가 서서히 저물자 당천아 등은 피로한 몸을 이끌고 강변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앉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막사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이다.”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제야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일 계속하겠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끊임없이 소리가 들려왔다. 마른 그림자가 막사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기계처럼 폭포 속을 왕복했다.

당천아 등은 목진이 피로에 젖어 속도가 느려진 것을 발견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수련에 목진의 굽히지 않는 의지를 확인할 볼 수 있었다.

“막사, 목진은 곧 한계에 도달할 겁니다!”

당천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며 참지 못하고 막사에게 말했다. 막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진이 선택한 일이다. 목진이 너희보다 강한 것은 단지 천부적인 재능뿐만이 아니다. 목봉은 괜찮은 아들을 둔 것 같구나.”

진범 등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그는 폭포를 왕복하는 그림자를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그들은 목진의 의지를 보며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놈은 정말 변태 같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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