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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64화 (63/1,000)

64화. 결과

학 선생이 떠나자 진범 등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류모백이 어두운 눈빛으로 목진을 쳐다보더니 소매를 털며 자리를 떠났다. 진범 등은 류모백의 분노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흥, 진 거면 진 거지.”

진범이 류모백의 등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목진, 앞으로는 떨어져서 지내게 되겠구나. 하하, 우리는 청천령원에서 열심히 수련하겠다. 5대원의 경쟁이 매우 격렬하다고 하니,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 만났을 때는 이미 너를 뛰어넘었을 테니 각오하고.”

진범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목진도 웃었다. 5대원은 북령원처럼 작은 곳과 비교할 수 없는 곳이다. 그곳은 사방에서 몰려든 천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그곳에서 기량을 발휘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범 등은 정원을 획득하게 돼서 매우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목진에게 몇 마디 더 하고는 다른 친구들을 부르며 자리를 떠났다.

이제 목진 옆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소녀만 남아서 목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축하해.”

홍비단이 조금 복잡한 시선으로 목진을 쳐다보았다. 목진은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됐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던 류모백이 목진에게 질 줄이야.

어렸을 적 보았던 평범한 소년은 이제 가장 밝게 빛나는 사람이 됐다.

“홍비단 선배도 축하해.”

목진이 웃으며 홍비단에게 말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당천아의 화난 얼굴을 보았다.

“천아 누나, 이건 좋은 일인데 표정이 왜 그래?”

“나와 갈라지게 된 게, 그렇게 좋아?”

당천아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 모습에 목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이럴 때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낙리라는 사람과는 친한 사이야?”

당천아의 말투에는 질투심이 섞여 있었다. 당천아는 목진이 그 이름을 말할 때,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영로에서 만난 친구야. 천아 누나처럼 매우 아름다워.”

목진의 말에 당천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흥, 입만 살아서는. 만황령원으로 가게 됐으니 열심히 수련할 거야. 그리고 북창령원의 사람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서 이길 거니까 각오해.”

“천아 누나, 그때가 되면 옛정을 생각해서 너무 심하게 대하지는 말아줘.”

목진이 고개를 끄떡이고 진지하게 웃으며 말했다.

“푸.”

그녀는 목진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소녀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에 목진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 * *

류모백은 류경천과 만난 후, 더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차가운 얼굴로 목봉과 목진을 노려봤다.

“아버지, 이제 어떻게 하지요?”

북령장을 나온 후, 류모백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 류모백이 종자의 정원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났다.

류경천의 눈빛이 음침해졌다.

“목진이 종자의 정원을 얻었으니 북창령원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그를 더욱 중시할 것이다. 게다가 목진의 천부적인 재능이라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겠지. 그러면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럼…….”

류모백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진은 분명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뭐가 두려우냐? 목진에게 종자의 정원이 있긴 하지만, 북창령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게 될 것 아니냐?”

류경천의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목역을 없애면 목봉과 목진도 모두 죽을 것이다.”

“우리 류역과 목역의 세력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일은 5대원도 뭐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세력 다툼 중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

류모백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럼 우린 언제 움직입니까?”

“조급해할 필요 없다. 아직 2개월의 시간이 있다.”

류경천의 두 눈이 가늘어지면서 냉소적으로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곧 출관하실 게다. 할아버지가 삼천지경에 진입했다면, 목역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목역이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가 돼서 그들이 목진을 도망치게 한다면 그건 우리에게 큰 재난이 될 것이다.”

류모백이 고개를 끄떡였다.

“이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일이 시작되면 반드시 뿌리까지 전부 뽑아야 한다. 절대로 후환을 남겨서는 안 된다.”

류경천이 음침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거대한 북령장을 바라보았다.

“목봉, 너희 부자는 곧 내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니 기다리고 있거라!”

* * *

목진도 정원의 결전이 끝나자 북령원에 하루 머물고는 곧바로 목봉을 따라 목역으로 돌아갔다. 목역은 매우 즐거운 분위기였고, 사방에는 아름답게 불이 켜져 있었다.

목진은 목역의 소주이니, 그가 북창령원의 정원을 얻은 것은 목역으로서는 매우 기쁜 소식이었다.

“하하, 목진. 정말 대단하구나. 우리 목역이 네 덕분에 체면이 섰다. 이 종자의 정원은 북령경에서 처음으로 얻은 것이다.”

주야가 사람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와 말했다. 주야는 언제나 차갑고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주야의 칭찬을 듣자, 목진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됐다. 이틀 동안 그런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목봉이 웃으며 손을 젓다가 곧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 류역이 종자의 정원에서 졌으니 류경천이라면 아마 절대 이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야도 목봉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빠르게 명령을 전달했다.

목부로 돌아온 목진은 저녁 연회에 참석했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침상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2개월 후에는 그녀를 만날 수 있겠지?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변했을까?”

혼잣말을 하는 그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낙리의 천부적인 재능과 영로에서 얻은 평가라면 그 어느 영원으로 가든 사람들의 중시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낙리는 북창령원을 선택했다.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목진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낙리는 영로의 수련을 끝까지 마쳤으니 아마 지금의 나보다 훨씬 강해졌을 거야.”

목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건 안 돼. 만약 낙리보다 실력이 훨씬 떨어진다면, 그건 정말 창피한 일이 될 거야.’

게다가 낙리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의 인격과 장점을 눈여겨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영로에서 많이 목격한 사실이었다.

영로에서는 목진이 낙리를 보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니 겨우 이런 것으로 자만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목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체내의 피로를 억누르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천기의 영기를 흡수하면서 수련을 시작했다.

목진의 정신이 체내로 깊게 빠져들었다. 잠시 후, 목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정신을 집중해 체내의 기해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해의 한 곳을 보았다.

그곳은 신비로운 흑지에 조용히 떠 있었다. 그 흑지 위에는 어두운 자주색의 신비로운 만다라 꽃으로 지어진 감옥이 있었고, 그 감옥 중앙에는 검은 날개를 가진 구유작이 갇혀 있었다.

목진은 정신을 집중해서 구유작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정신을 집중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옥에 있는 구유작에게 말을 걸었다.

쾅!

목진이 자애로운 모습으로 말을 걸려 하자, 눈을 감고 있던 구유작이 갑자기 두 눈을 뜨고 흉악한 빛을 내뿜으며 빠르게 목진을 향해 날아왔다.

펑!

구유작의 공격에 빛의 장막이 쏟아져 나오면서 잔잔한 물결이 일어났다. 흉악한 구유작의 눈빛은 목진을 집어삼키고 싶어 하는 듯했다.

목진은 구유작의 흉악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대로 구유작을 계속해서 감옥에 가둬둘 수는 없었다. 구유작은 불안한 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체내에 이런 폭탄을 숨기고 있으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해결 방법이 담판을 짓는 것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하늘만 알 것이다.

어찌 됐든 부딪쳐봐야 했다.

목진은 감옥에 갇혀 있는 구유작에 집중했다. 그러나 구유작은 흉악한 시선으로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볼 뿐이었다.

만약 구유작에게 어떤 기회라도 있다면 분명 목진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이런 영수를 길들인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다.

“크흠!”

구유작이 무섭게 노려보았지만, 목진은 최선을 다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

“그게……, 안녕.”

호의적인 태도에도 구유작은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무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내 말을 알아듣는다는 걸 알고 있다…….”

목진이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너는 자유를 뺏겼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야. 네가 스스로 내 몸으로 들어왔고, 내 정신을 지우려고 시도했으니까.”

구유작이 차가운 눈으로 목진을 쳐다보며 검은 날개를 만다라 꽃 위에서 펼쳤다.

“네가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리면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아. 차라리 상의해서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어때?”

목진이 부드럽게 권유했다.

그러나 목진의 이런 권유에도 구유작의 눈은 흔들리지 않았고 여전히 목진의 말을 무시했다.

“이봐, 내 체면도 생각해줘. 이곳은 내 구역인데, 설마 내가 너 하나쯤 처리하지 못하겠어?”

목진은 구유작이 자신을 계속해서 무시하자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말았다. 그 말에 구유작의 조롱하는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목진이 다시 한번 화를 내려고 하자, 드디어 독특한 의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열한 인간들. 네가 만약 나를 조정할 수 있다면 네가 지금처럼 나에게 쓸데없이 이야기나 늘어놓고 있겠느냐?”

“역시 너는 인간과 교류할 수 있구나!”

구유작의 목소리에 목진은 무척 기뻤다. 어쨌든 구유작이 드디어 자신과 교류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전부 조롱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너희같이 간사한 인간들은 말은 정말 잘하지. 그러나 나의 정백을 보고 연화시키려고 할 뿐이다. 정말이지 비열하기 그지없다.”

구유작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흥, 마치 너는 광명정대한 것처럼 말하는구나. 너도 내 정신을 지우려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자업자득이야. 만약 네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내 체내에 갇혔겠어?”

목진이 차갑게 말했다.

“네가 계속 나를 가둬둘 수 있을 것 같더냐? 구유작은 상고부터 살아온 죽지 않는 새의 혈맥이다. 너의 능력으로는 절대 나를 죽일 수 없다. 게다가 내 실력이 점점 회복되고 있으니, 그때가 되면 제일 먼저 너를 죽일 것이다.”

구유작의 목소리에 짙은 살기가 가득했다.

“그럼 한번 해봐. 결국 누가 살아남는지 지켜보지.”

목진이 차갑게 말했다. 목진은 구유작과 담판을 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구유작은 너무 오만해서 근본적으로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목진의 정신이 점점 흩어지면서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고 참지 못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망할, 구유작!’

“방법을 찾아서 하루빨리 이 귀찮은 것을 처리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큰 화를 불러올 거야.”

구유작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조만간 재수 없는 일을 당할 것이다. 이런 화근은 최대한 서둘러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구유작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체내의 신비로운 흑지 뿐이었다. 그는 구유작에 대해 더욱 깊게 연구를 했지만, 여전히 어떤 소득도 얻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신비로운 흑지의 오묘함을 깨닫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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