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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250화 (249/1,000)

250화. 필살기 대방출

목진이 고개를 들자 영력 기랑이 휘몰아치는 곳에 마룡자가 뒷짐을 쥐고 무덤덤하게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천경 후기밖에 안 되는 네가 내 공격을 막다니, 대단하군.”

마룡자가 헐떡이는 목진을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목진은 몰래 손을 파르르 떨었는데 주위 공간이 잠시 흔들렸다.

“백룡지존도 한때는 우리 용마궁 사람이었고, 그의 용둥술을 수련하였으니 네가 용마궁과 관련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 그러니까 용마궁으로 와! 북창령원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을 거야.”

마룡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목진을 용마궁에 들일 수만 있다면 북창령원의 체면은 제대로 바닥을 칠 것이다.

“북창령원에 큰 타격을 입고 줄행랑쳤던 세력이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참…….”

목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감히! 원한다면 네 시신도 오늘 이곳 서황성에 달아주지.”

마룡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주먹을 쥐었다. 들끓는 영력이 주위에 모여 커다란 마룡 두 마리를 형성했고 이들은 포효하며 목진에게 향했다.

이때, 목진은 다시 용등술을 소환하여 뒤로 물러났는데 어느덧 투명해진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결인했다.

쿵!

이와 동시에 하늘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부신 빛과 함께 웅장한 영력이 미친 듯이 몰려들었다.

잇따라 방대한 영진이 나타났는데 그 속에 흑련 두 송이가 서서히 회전하며 무서운 영력 파동을 내뿜었다.

쿵!

“요련도영진!”

목진이 속삭이며 손을 휘두르자 커다란 영진이 나타났다. 이에 사람들의 눈이 모두 휘둥그레졌다.

대전에 서 있던 푸른색 도포를 입은 사내도 흠칫 놀랐다. 이는 5급 영진에 속했다. 이렇게 어린 소년이 5급 영진사라니 그는 의미심장하게 목진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마룡자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내는 목진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쿵!

웅장한 영력을 내뿜는 영진에 흑련 두 송이가 천천히 회전하며 엄청난 위압감을 형성했다.

다들 목진이 친 영진의 위력에 잔뜩 놀란 눈치였다. 이는 통천경 중기의 강자라도 정면으로 맞서기에 버거울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역시 목진이 오갑을 이긴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크으으으!

이때, 방대한 마룡 두 마리가 포효하며 목진에게로 향하자 거대한 흑련이 빠르게 회전하며 연심에서 검은색 빛줄기를 발사하였고, 이는 얽히고설켜 아주 강력한 영력 파동을 발산하였다.

쿵!

두 갈래의 검은색 빛줄기가 마룡에게 닿자 흑광이 퍼져 하늘을 뒤덮었다.

크으으으으!

마룡 두 마리가 울부짖으며 발버둥 쳐봤지만 결국 진득한 검은색 빛줄기를 맞고 점차 사라졌다.

엄청난 소리를 내며 빛줄기는 마룡 두 마리를 뚫고 여전한 기세로 마룡자에게 향했다.

이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고 마룡자 역시 상대방의 공격에 깃든 강력한 힘을 실감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통천경 중기의 실력자를 죽이고도 남을 공격이었지만, 마룡자는 그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였다. 그는 바로 회흑색 영력을 두 팔에 휘감았는데 잇따라 피부 표면에 검은색 비늘이 나타났다.

“그만 꺼져!”

마룡자가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휘두르자 공기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물결이 일었다.

쿵!

어느덧 주먹이 빛줄기에 닿자 엄청난 영력 파동이 일며 마룡자는 뒤로 수십 보 물러났다. 팔을 감쌌던 옷은 모조리 찢어졌지만 정작 팔은 아무렇지 않았고 파죽지세로 휘몰아쳤던 검은색 빛줄기도 이내 사라졌다.

마룡자가 5급 영진의 공격을 거뜬히 막아낸 것이다.

다들 그 강력한 힘에 감탄하였다. 목진이 5급 영진사라고 해도 마룡자한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

소훤 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진의 요련도영진의 위력을 잘 아는 이들은 마룡자한테 수십 보 물러나는 정도의 피해밖에 주지 못할 줄 몰랐다.

“목진도 결국 마룡자한테는 상대가 안 되는군.”

서황이 중얼거렸다.

“낙리와 이현통이 이길 때까지만 버텨. 세 사람이 힘을 합치면 승산이 있을 텐데…….”

학요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마룡자는 절대 목진한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자신의 요련도영진이 상대방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하자 목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마룡자의 실력은 엄청났다.

슉!

그때, 마룡자가 고개를 들어 씨익 웃더니 순식간에 목진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이미 눈치챈 목진은 바로 용등술을 소환해 뒤로 수백 장 정도 물러나며 수인을 변환해 흑련으로 다시 공격을 개시했다.

퍽! 퍽!

이에 마룡자는 다시 주먹을 휘둘러 두 갈래의 검은색 빛줄기를 물리치며 뒤로 십수 보 물러났는데 갑자기 발을 구르더니 속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눈 깜빡할 사이에 목진의 앞에 나타난 마룡자는 씨익 웃으며 목진을 바라봤다.

“이따위 용등술로 날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거야? 꿈 깨!”

마룡자가 주먹을 꽉 쥐자 검은색 비늘에서 차가운 빛을 발산하며 살인 무기처럼 음산한 파동을 발산했다.

“용파권(龍破拳)!”

마룡자가 나지막하게 외치며 목진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목진은 뇌신체를 소환했다. 온몸에 흑뢰가 요동치며 가슴팍에 뇌문 한 갈래가 나타난 그는 곧바로 주먹을 휘둘러 마룡자의 공격에 맞섰다.

두 사람의 주먹이 닿자 공간이 흔들리며 영력 폭풍이 이는 것만 같았다.

목진은 결국 피를 머금은 채 온몸을 파르르 떨며 뒤로 멀리 튕겨 나갔다. 화천경 후기밖에 안 되는 그는 아무리 뇌신체의 도움이 있어도 통천경인 마룡자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한편, 꿈쩍 않고 서 있던 마룡자가 어깨를 털어 자신의 체내에 들어온 상대방의 힘을 떨쳐내더니 비웃듯 목진을 바라봤다.

“감히 나와 정면으로 맞설 생각을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이에 목진은 잠시 사색에 잠겼다. 화천경 후기인 자신의 공격이 무려 통천경 후기인 마룡자한테 피해를 주려면 일반적인 방법은 절대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때 마룡자가 피식 웃더니 다시 놀라운 속도를 자랑하며 미친 듯이 목진을 공격했고, 목진은 이를 피하느라 바빴다. 역시 목진이 대책을 세울 때까지 기다려줄 마룡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마룡자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 목진 역시 보이는 것보다는 대단하지만 통천경 후기와의 차이가 엄청났고 이를 뛰어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소훤 등은 잔뜩 긴장하여 지켜봤다. 목진까지 패배하면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퍽!” 하는 소리가 날 때마다 목진은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 나갔고 몸에 난 상처는 점점 더 많아졌다. 옷에 숨긴 손은 격렬하게 떨렸고 잇따라 빛줄기가 손가락을 스쳐 지나갔다.

마룡자의 추격을 피하느라 바쁜 목진의 모습에 사람들은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비웃기도 했다. 그러나 목진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괴상하리만큼 태연했다.

목진의 입가에 머금은 피를 본 소훤은 그를 돕고 싶었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상대방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이러다 목진은 다른 두 사람이 싸움을 마치기도 전에 쓰러질 것이다.

그런데 대전에 서 있는 푸른색 도포를 입은 사내는 뭔가 눈치챈 듯 미간을 찌푸렸다.

쿵!

마룡자가 다시 목진의 앞에 나타나 주먹을 휘두르자 녀석은 두 팔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

퍽!

목진은 다시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 나갔다. 뇌신체가 아니었다면 두 팔은 이미 부서졌을 것이다.

상대방의 힘을 빌려 뒤로 물러난 목진은 손가락을 파르르 떨며 공기의 파동을 느꼈다.

그러다 수백 장 밖에 멈춰서 몸을 추스르고 한기 어린 눈빛으로 마룡자를 바라봤다.

“끈질긴 놈, 네가 수련한 단체신결이 대단하긴 한가 봐.”

마룡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무리 통천경 중기의 실력자라고 해도 이 정도 공격에 이미 중상을 입었을 것이었다.

“네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마룡자가 이리 말하며 다시 공격을 개시하려던 찰나, 먼 곳에 서 있던 목진이 어느덧 투명해진 눈으로 살기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봤다.

쾅!

엄청난 소리에 다들 고개를 들어보니 천지의 영기가 난폭해지며 하늘에 수만 갈래의 광선이 얽히고설켜 커다란 정로(鼎爐)를 만들었다.

주위의 변화를 감지한 마룡자도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이때, 목진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멍청한 녀석, 내가 왜 맞고만 있었다고 생각해?”

웅장한 영력이 밀물처럼 몰려와 하늘에 퍼지자 광선들이 얽히고설키며 하늘에 커다란 정로를 만들어 놀라운 파동을 발산하였다.

이는 거대한 정로영진으로 흑련 두 송이로 이뤄진 요련도영진보다 훨씬 강력한 영진이었다!

이에 서황성에 모인 강자들은 화들짝 놀랐다. 목진이 일부러 당하는 척하며 마룡자마저 속이고 몰래 영인을 공기에 불어 넣었으며 진도가 어느 정도 이뤄지자 이를 소환한 것이다.

마룡자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전부 영진을 치기 위함이었다.

마룡자는 그가 나이는 어리지만 위험한 순간에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 북창령원 신생이 대단하긴 하군.”

푸른색 도포를 입은 사내도 흠칫 놀랐다. 그마저도 목진이 영인을 공기에 불어 넣은 것을 전혀 몰랐다.

그는 목진이라 불리는 신생이 영진에 관한 천부적 재능이 엄청나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마저 속이고 영진을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영진은 꽤 센 것 같군.”

사내는 미간을 조금 찌푸리며 커다란 정로를 바라봤다. 막강한 위력을 풍기는 영진은 마룡자한테 위협이 될 만했다.

마룡자는 곧 자신의 섣부른 판단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었다.

한편, 안색이 어두워진 마룡자는 커다란 정로를 보다가 목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내가 너를 너무 쉽게 생각했네.”

마룡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목진한테 당하다니 분했다.

마룡자는 목진이 언제 어떻게 영진을 친 것인지 전혀 몰랐다. 이는 능력 미달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너무 쉽게 생각한 탓이었다. 그는 목진이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바쁜데 그런 상황에서 영진을 칠 줄은 몰랐다.

이러한 생각에 잔뜩 화가 난 마룡자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피를 머금은 목진은 여느 때와 같이 태연했다. 정로 영진은 북창령원을 떠나기 전, 영계한테서 받은 것으로 5급 영진에 속했다. 이 영진은 통천경 후기와 엇비슷한 실력을 갖췄고 심안을 연 목진이 치기에 충분했다.

다만, 이를 치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마룡자가 보는 앞에서는 절대 칠 수 없어 녀석이 미친 듯이 공격해 난폭한 영력 파동을 일으킬 때 영인들을 공기에 불어 넣은 것이다.

그때, 목진이 마룡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허공에 내려앉아 두 손을 변환하자 방대한 정로 영진이 서서히 움직이며 그 안의 공간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아?”

마룡자가 말을 마치더니 앞으로 나아가 웅장한 회흑색 영력을 끌어올렸다. 그마저도 목진이 친 영진에 위협을 느낀 것이다.

“말이 참 많네.”

목진이 담담하게 웃으며 인법을 변환하자 정로 속 공기가 들끓어 불타오를 것만 같았는데 마룡자가 주위에 휘감은 영력에 닿자 녀석의 영력이 바로 증발했다.

“신정련천진!”

목진이 외치자 정로영진이 빠르게 가동되며, 그 속에서 붉은색 화염이 형태를 갖춰 미친 듯이 마룡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는 아무리 통천경 후기의 마룡자라도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안색이 어두워진 마룡자는 붉은색 화염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5급 영진 따위가 나를 꺾을 수야 없지!”

마룡자가 이를 악물며 인법을 변환하자 웅장한 영력이 한데 모여 주위에 영력 광막을 형성했는데 표면에 검은색 마룡이 막강한 영력 파동을 발산하며 날아다녔다.

쿠쿵!

그런데 붉은색 화염은 웅장한 회흑색 영력을 빠르게 삼키며 마룡자를 압박했다.

퍽!

붉은색 화염은 눈 깜빡할 사이에 회흑색 영력을 전부 태워 없앴고 영력 광막을 둘러쌌는데 그 열기에 광막마저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이때, 목진은 어떻게든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보려는 마룡자를 노려보며 인법을 고쳤는데 붉은색 화해에서 맑은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화염이 들끓으며 커다란 화조를 만들어냈다.

화조는 화익을 퍼덕이며 울부짖었고 마룡이 날아다니는 영력 광막을 향해 돌진했다.

퍽! 퍽! 퍽!

부단히 들리는 폭발음과 함께 끄떡없을 것만 같았던 영력 광막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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