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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311화 (310/1,000)

311화. 협력

목진과 낙리도 정색하며 목신위를 바라봤다. 녀석의 극강의 힘은 지존급은 아니지만 영력난보다 훨씬 강했다.

“우리 실력으로 목신위의 모든 힘을 끌어올릴 수는 없어도 너희에게 절망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하기엔 충분해.”

견청이 호탕하게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옷깃을 휘날리자 목신위 미간에 나뭇잎 광문이 나타났고, 녀석은 잇따라 목진과 낙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며 주먹을 휘둘렀다.

슉!

목진은 바로 낙리와 함께 뒤로 물러나며 살기 가득한 서룡마창을 소환해 빠르게 휘둘렀는데 서룡마창의 공격은 목신위의 몸에 은은한 흔적만을 남겼다.

슉!

이때, 낙리가 수중의 장검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검기가 목신위의 몸에 조금 깊은 상처를 냈는데 목진보다는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방대한 목신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목신위의 방어력은 엄청났다.

“너희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소용없어. 신백난을 건너지 않고서야 절대 목신위를 이길 수 없어.”

견청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그는 목진 등을 쓰러뜨리고 목신위를 수중에 넣으면 진정한 목신전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신위의 힘을 빌려 학원 대회에서 1위를 할 수도 있을 거라 여겼다.

당미아, 주원, 서황 등은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는 목신위를 보자 이내 무기력해졌다.

신백난을 건너야 비로소 상대할 수 있는 목신위라면 목진과 낙리가 협력해도 녀석을 쓰러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거대한 목신위가 형성한 엄청난 위압감에 대전의 천지 영기마저 흐름을 멈출 듯했다.

“하하, 목진. 너 엄청 대단하지 않았어? 목신위와 제대로 싸워보지 그래?”

견청은 호탕하게 웃으며 목진 등을 바라봤다. 목신위가 깨어났으니 이제 더는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목진이 아무리 수단과 방법이 많아도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 목진은 인상을 찌푸리고 목신위를 쳐다봤는데 고목으로 만든 것 같은 몸에서는 광문이 일었고 그 강대한 힘에 그마저도 피부가 찌릿했다. 이는 육신이 위험을 감지했을 때 보내는 신호로 목신위에 깃든 힘은 뇌신체 4문 뇌체로도 받아내기 힘들 정도였다.

목신위는 아마 신백경을 건넌 고수와 실력이 비슷할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이것은 목신위 힘의 일부일 뿐이었다.

현재 그들의 상황은 하후를 상대했을 때 보다 훨씬 나빴다.

“이제 너흰 그냥 죽으면 돼.”

견청은 히쭉 웃으며 목진과 낙리를 보고는 인법을 바꿨는데 목신위 미간의 나뭇잎 부적이 번쩍이며 녀석은 무서운 힘을 실은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목진은 바로 용등술을 소환하여 물러났고 낙리도 속도를 한껏 끌어올려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

쿵!

목신위의 주먹이 결국 바닥을 내리치자 대전이 격렬하게 흔들리며 커다란 균열이 일었다.

슉!

그때 목신위 이마의 광문이 번쩍이더니 방대한 체구를 빠르게 움직여 순간 목진 앞쪽에 나타났다. 녀석은 엄청난 힘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쿵!

목신위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자 공기마저 폭발했다.

이에 목진이 흠칫하여 서룡마창을 휘두르자 살기가 휘몰아치며 거대한 마룡으로 변해 상대방의 공격에 맞섰다.

퍽!

힘의 파동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아래쪽 대지가 움푹 파였고 목진은 옷이 산산이 조각난 채 피를 머금고 뒤로 튕겨 나갔다. 아무리 뇌신체를 수련한 목진이라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목신위는 목진에게 숨 돌릴 기회를 주지 않았고, 다시 돌진하며 주먹을 날렸다.

슉!

그때 낙신검이 목신위의 이마를 노리자 이를 눈치챈 목신위가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손으로 이마를 가렸지만 결국 손바닥에 깊숙한 자국을 남겼다. 목신위의 방어력이 강력하긴 해도 낙리의 낙신검은 아무나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 낙신검의 봉인을 철저히 없애면 단숨에 목신위의 손을 자를 수 있을 것이다.

목진은 자신과 낙리가 함께 공격했을 때는 몸으로 공격을 받아냈던 목신위가 이번에는 손으로 막은 것이 조금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목진은 자연스레 목신위 이마의 나뭇잎 부적으로 눈길이 갔는데 견청이 목신위를 조종할 때마다 부적이 번쩍이는 것을 발견했다.

나뭇잎 부적은 일전에 견청이 청목 조각상의 머리를 부수고 가져갔던 바로 그 물건이었다.

녀석이 선령수를 포기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괜찮아?”

이때, 낙리가 다가와 목진을 바라보며 묻는 말에 목진은 괜찮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뇌신체를 4문 뇌체까지 수련해서 다행이었지 목신위가 날린 주먹은 육신난을 건넌 사람이 맞아도 중상을 입을 만큼 엄청났다.

“하하, 너흰 이대로 끝이겠구나.”

견청이 목신위 때문에 어쩔 바를 모르는 목진과 낙리를 보며 히쭉 웃었다.

“기뻐하기에 너무 이른 거 아니야? 우리가 이따위 나뭇조각을 부수지 못할까 봐?”

낙리가 낙신검을 쥔 채 한기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목진은 하후와 혈투를 벌여 상태가 안 좋은 데다가 목신위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소녀는 마음이 아팠고 당장이라도 견청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이에 소녀가 말을 마치자 낙신검에서 엄청난 검음이 울리더니 검신에 광문이 퍼지며 공간마저 파르르 떨릴 만큼 날카로운 검의를 내뿜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견청은 이를 눈치채고 흠칫하더니 바로 목신위를 소환하였다. 낙신검이 대단하긴 하지만 이대로 놔두면 분명 목신위한테 위협이 될 것이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견청이 피식 웃으며 인법을 바꾸자 목신위는 다시 무서운 공격을 개시했다. 목진은 이번에는 이마에 있는 나뭇잎 부적이 번쩍이는 것을 제대로 목격했다.

이때, 낙리가 낙신검의 봉인을 풀고 목신위를 부수려 하였다.

“잠시만.”

목진이 낙리의 앞을 막아 나섰다. 낙리가 숨겨둔 필살기가 대단한 건 알지만 지금 선보이면 소모가 엄청날 것이고 이렇게 목신위를 해결한다고 해도 견청 등이 남아있어 형세가 좋지 않을 것이다.

“넌 목신위의 공격을 잠시 동안 막아줘. 나머지는 내가 할게.”

목진이 한 말에 낙리는 어리둥절해 소년을 바라봤다. 그가 뭘 하려는 지는 잘 몰랐으나 잠시 고민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 네가 또 다치면 그때는 내가 나설 거야.”

낙리의 단호한 말투에 목진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알겠어. 영로의 패기 넘치는 낙왕의 명을 받들어야지.”

낙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하는 목진이 어이없어 소년을 노려보다가 이내 웃었다.

“아주 꿀이 떨어지는군.”

견청이 씨익 웃더니 인법을 바꾸자 목신위는 방대한 체구를 이끌고 순식간에 달려와 목진과 낙리를 공격했다.

퍽! 퍽!

목신위는 파괴의 신처럼 대전을 휩쓸며 지나갔고 목진과 낙리는 기묘하게 녀석의 공격을 피해 다니며 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당미아 등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았다.

반면, 견청은 여유작작했다. 목진과 낙리가 아무리 대단해도 두 사람은 곧 기진맥진하게 될 것이고, 그때 나서서 해결해도 그만이었다.

이 모든 건 견청의 손에 달렸다.

쿵!

커다란 주먹이 목진에게 향하자 낙리가 앞쪽에 나타나 낙신검을 휘둘러 권풍을 막았다.

이와 동시에, 목진은 용등술을 소환해 공간을 뛰어넘어 귀신같이 목신위의 이마 쪽에 나타났다.

쿵!

그런데 곧바로 이를 눈치챈 목신위는 입을 쩍 벌려 포효하듯 무서운 영력 충격으로 목진을 감쌌다.

위잉.

그때 목진이 몸을 파르르 떨더니 흑광이 일며 거대한 흑탑이 나타나 소년을 감쌌다.

탕!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광탑은 빠르게 사라졌고 목진은 목신위의 이마 앞쪽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손바닥에 신비로운 검은색 종이가 나타났다.

쿵!

드디어 위협을 느낀 목신위는 낙리의 공격은 무시하고 목진을 향해 엄청난 힘을 실은 주먹을 휘둘렀는데 이에 공간이 일그러지고 공기가 폭발했지만 목진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당미아 등은 비명을 질렀고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의 공격에 맞섰다.

“미친놈!”

견청이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쿵!

결국 목신위의 주먹에 맞은 목진은 멀리 튕겨 나가 기둥에 박혔는데 기둥에 커다란 균열이 잔뜩 생겨났다.

그런데 목신위의 주먹이 소년의 몸에 닿는 순간, 목진의 손도 상대방의 이마에서 번쩍이는 부적을 가볍게 때렸다.

풉.

목진은 피를 토하고는 안색이 조금 창백해졌다. 뇌신체를 수련하지 않았으면 목신위의 공격에 바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때 낙리가 안색이 어두워져 다가왔다.

“괜찮아? 왜 피하지 않았던 거야?”

목신위의 공격이 강력하긴 해도 목진이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상태가 말이 아니구나.”

견청이 히쭉 웃으며 중상을 입은 듯한 목진을 바라봤다.

“우쭐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 목신위를 움직여 봐, 지금도 네 명을 따를까?”

목진이 입가의 피를 닦아내더니 고개를 들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견청은 흠칫하여 인법을 바꿨는데 갑자기 목신위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젠장, 내 목신위에 무슨 짓을 한 거야?”

견청이 버럭 화를 내며 물었다.

“별거 아니야. 네가 목신위를 조종하는 부적을 봉인했을 뿐이야.”

목진이 무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에 견청이 목신위를 바라보니 이마에 있던 나뭇잎 부적에 검은색 광선이 나타나 서로 얽히고설켜 봉인을 만들었다.

견청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진이 자신이 나뭇잎 부적으로 목신위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봉인할 줄은 몰랐다.

한편, 목진의 봉인에 깃든 힘은 아주 특수해 나뭇잎 부적과 목신위 사이의 연결을 완벽히 막았고 견청도 더는 부적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견청 수중의 최강수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에 잔뜩 화가 난 견청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목진을 노려봤다. 당장에라도 목진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반면, 당미아 등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견청이 여태껏 믿고 날뛰었던 것은 전부 목신위 때문이었는데 목진이 이를 해결했으니 놈들한테 큰 타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참 무서운 것도 없어.”

그제야 목진이 물러서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된 낙리는 소년을 노려보며 구시렁거렸다.

이에 목진은 창백해진 얼굴로 애써 웃으며 소녀의 손을 꼭 잡았다. 목진은 하후와 싸우자마자 목신위와의 혈투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수단과 방법이 많아도 통천경 후기밖에 안 되는 실력이라 계속된 전투는 무리였다.

그러나 학원 대회는 이제부터 시작이었고 상대의 실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이들도 어느덧 16권에 들었으니 유적지를 떠나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이다.

목진이 영력난의 고수와 싸우고 나서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이면 누군가는 분명 기회를 노리고 덮칠 게 분명했기에 실력 향상이 시급했다.

“나도 빨리 실력을 끌어올려야겠어.”

목진이 이끈 소조 중 실력 향상이 필요한 사람은 서황 등뿐만 아니라 목진도 필요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결승 진출은 어림도 없었다.

목진의 말에 낙리는 그의 손을 꼭 잡고는 고개를 들어 한기 어린 눈빛으로 잔뜩 화가 난 견청을 바라봤다.

“이제부턴 나한테 맡겨. 내가 놈들을 해결할게.”

소녀의 말에 목진은 흠칫 놀랐다. 비록 목신위는 해결했지만 낙리 혼자서 남자 다섯 명을 상대하기란 절대 쉽지 않았고 영력난을 건넌 한 명에 육신난을 건넌 자가 여러 명이 있는지라 더 어려웠다.

“함께 해. 네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내 마음이 아플 건 생각 안 해?”

목진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 한번 아파봐.”

이런 말이 처음인 낙리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가 자꾸 막무가내라 내가 벌을 주는 거야.”

낙리가 목진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생긋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엔 내가 널 지켜줄게.”

여황의 패기에 목진은 저도 모르게 기가 죽었다.

“조심해.”

“걱정하지 마. 빨리 끝낼게.”

나서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목진이 계속 다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이제 더는 참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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