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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651화 (650/1,000)

651화. 칠양 절천장(截天杖)

목진은 더는 녀석을 살려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신속하게 결인하자 뒤쪽 지존해에서 영력 홍류가 솟구쳐 대일불멸신에 스며들었다.

대일불멸신은 다시 만 장 정도의 금광을 발했고 황금색 태양도 다시 떠올랐다.

“같은 방법을 사용하다니, 겁도 없이!”

김경천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대일불멸신의 미간 등에 황금색 태양 다섯 개가 떠오르자 목진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다시 인법을 바꿨다.

위잉!

대일불멸신의 배에 금광이 모이더니 눈부신 금광을 발하는 태양이 새로 생겼다.

구양신통, 개육양(開六陽)!

김경천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진한테 아직도 끌어올릴 힘이 있다니!

여섯 번째 태양을 형성한 목진은 힘만 충분하면 일곱 번째 태양도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체내의 영력을 전부 대일불멸신에 주입해 더 끌어모을 힘이 없었다.

아니지…….

목진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여 육신을 쳐다봤다. 그의 육신의 힘은 영력의 힘 못지않았다.

이렇게 생각을 마친 목진이 다시 결인하자 용음과 봉황의 울음소리와 함께 눈동자는 완전히 황금색으로 변했고 강대한 육신의 힘은 사정없이 대일불멸신에 몰렸다.

잇따라 대일불멸신의 심장 쪽에서 금광이 모이더니 놀라운 속도로 밝아졌다.

그러다 눈부신 금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새로운 태양을 형성했다!

목진이 드디어 일곱 번째 태양을 만들어냈다!

구양신통, 개칠양(開七陽)!

쿵!

일곱 개의 태양이 대일불멸신의 심장 쪽에서 서서히 떠오르자 대일불멸신의 방대한 육신에 유리의 빛과 함께 신비롭기 그지없는 위압감을 형성했고 체내에서 발한 금광에 천지가 파르르 떨리고 공간이 순간 일그러졌다.

목진은 고개를 들어 대일불멸신의 체내에 떠오른 일곱 개의 태양을 바라보고는 이내 화색이 되었다. 일곱 번째 태양을 만들어낼 줄은 정말 몰랐다.

육신의 힘까지 더하면 대일불멸신의 지존신통을 이제 일곱 개의 태양을 만들 수 있었다.

목진은 7급 지존이 되어야 일곱 번째 태양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용봉진경이 두 번째 단계에 이르러 육신의 힘이 체내의 영력의 힘을 초월한 덕분이었다. 이에 일곱 번째 태양을 만들어낼 능력까지 생겼다.

후우.

목진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자신을 향해오는 황금색 홍류를 바라봤는데 그 속에는 파멸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나 목진은 더는 김경천의 공격이 무섭지 않았으니, 두 손으로 인법을 바꾸며 속으로 외쳤다.

‘구양신통, 개칠양!’

쿠쿵!

대일불멸신의 체내에 떠오른 일곱 개의 태양은 순식간에 폭발해 황금색 홍류를 이뤘는데 멀리서 보면 대일불멸신이 곧 실체가 될 것만 같았다.

이렇게 황금색 홍류는 대일불멸신의 손에 모여 커다란 황금색 지팡이를 이뤘고 아홉 마디로 이뤄진 지팡이의 길이는 9,900장으로 만 장에 가까웠다. 지팡이는 경천의 기둥처럼 천지에 우뚝 솟아올랐다.

또한, 오래된 부적이 셀 수 없이 많이 새겨진 황금색 지팡이에서 특이한 힘을 방출하자 하늘이 사정없이 반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대일불멸신은 황금색 지팡이를 휘둘러 상대방의 공격에 맞섰다.

“칠양, 절천장!”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황금색 지팡이가 내려앉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황금색 지팡이는 천지를 가를 듯한 무서운 힘을 싣고 눈부신 금광을 발했다.

목진의 공격에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졌고 김경천마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진이 이토록 강력한 수단을 숨기고 있었다니.

“젠장, 저건 도대체 어떤 신술이기에 이렇게나 강하단 말인가?”

목진의 공격은 사황삼탄 못지않았다. 그런데 황금사족의 정예 신술인 사황삼탄권은 일반인이 수련하기에 상당히 어려웠다. 목진이 무슨 수로 이와 비슷한 위력을 지닌 신술을 수련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김경천은 여전히 살기 가득한 얼굴로 목진을 노려봤다. 그는 사황삼탄의 위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파멸의 홍류가 닿으면 목진은 반드시 죽을 거라 확신했다.

“제아무리 대단해 봐야 승자는 결국 나일 것이네!”

김경천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순간 양자의 공격은 마침내 한곳에서 부딪쳤다.

마치 무서운 영력 충돌이 소리마저 집어삼킨 것처럼 순간, 천지가 흐름을 멈췄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방대한 황금색 지팡이와 파멸의 홍류가 부딪친 공간은 와장창 깨졌고 양자는 미친 듯이 서로를 헐뜯었다. 그리고 한계치에 이르자 무서운 황금색 돌풍이 미친 듯이 휘몰아쳤다.

퍽!

돌풍은 순식간에 천 리를 휩쓸었다.

목진과 김경천은 각자 피를 토하며 멀리 튕겨 나갔는데 반응이 빨라 지존법신과 신수 형태로 본체를 보호했다.

그러나 지존법신과 신수 형태가 발하는 빛 모두 어두워졌는데, 양자도 무서운 충격을 견뎌내기 힘든 모양이었다.

그때 대일불멸신의 몸에 균열이 일더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고 먼 곳에 서 있던 황금구두사도 나지막하게 고함을 지르며 폭발했다.

풉.

두 사람은 다시 피를 토했는데 그 모양새가 상당히 초라해 보였다.

양자의 최강 필살기에 아무도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목진이 사황삼탄을 막아내다니!”

곽양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말했다. 김경천의 공격은 7급 지존 정상에 이른 강자도 막아내기 어려운데 목진의 실력으로 어떻게 이를 막아냈단 말인가?

김렬도 상황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는 정예 신수 중에서도 엄청난 천재로 불리는 존재였는데 목진이 최강 필살기라 여겼던 김경천의 공격을 막아낼 줄은 전혀 몰랐다.

이에 김렬은 간신히 마음을 다잡으며 이를 악물고 목진을 바라봤다. 목진이 아무리 강해도 김경천과 실력이 비슷할 뿐, 그를 죽일 수는 없을 거라 확신했다.

한편, 김경천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더니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멀리 떨어진 목진을 노려봤다. 그 또한 상황이 이리될 줄 몰랐다.

목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였다.

“사황삼탄마저 녀석을 죽이지 못했다니…….”

김경천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일전의 공격으로 목진은 분명 크게 다쳤을 테니 지금이야말로 녀석을 처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였다!

이러한 생각에 김경천은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이를 발견한 목진은 고개를 들더니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한 줄기 빛이 되어 녀석에게 향했다.

“죽고 싶어 환장했군!”

김경천은 목진의 태도에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이 정도면 목진이 항복할 거라 여겼는데 녀석은 여전히 자신을 제압하려 들었다.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슉!

어느새 김경천한테 다가간 목진은 살기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녀석을 보며 한 손을 결인했다.

“사신신통, 사신마권!”

뇌리에서 요동치는 엄청난 살기에 목진의 두 눈은 빨갛게 상기되었고 무서운 기세가 체내에서 돌풍처럼 휘몰아쳤다.

이는 육신을 버리고 적을 물리치려는 신념이 깃든 기운이었다. 이렇게 목진은 시뻘건 눈으로 상대방을 노려보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자신을 완전히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에 김경천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목진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적을 죽이려 하다니!

다보수의 보물을 정녕 포기할 수 없단 말인가?

“미친놈! 미친놈!”

김경천은 싸울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그는 다보수의 보물을 봐서라도 절대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 황금사족의 천재인 데다 앞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룰 그가 어찌 여기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

이에 김경천은 미친 듯이 도망갔는데 이를 발견한 목진은 이내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목진은 진정한 사신마권을 선보인 것이 아니라 여태껏 느낀 살기에서 사신의 뜻을 조금이나마 깨달아 기세만 그럴싸했던 것뿐이었다.

어떨 땐 기세만으로도 대결의 승패를 가릴 수 있었다!

현재의 김경천은 더는 목진의 상대가 아니었다.

김경천 역시 이를 잘 알아 철수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목진과는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

쿵!

그런데 목진이 귀신처럼 갑자기 김경천의 앞쪽에 나타나 주먹을 힘껏 휘두르자 무서운 권풍이 완전히 전의를 잃은 김경천의 영력 방어막을 뚫고 녀석의 가슴팍에 적중했다.

퍽! 퍽!

이에 김경천은 사색이 된 채 미친 듯이 피를 토하며 맥없이 추락하더니 바닥에 천 장 정도의 깊숙한 구멍을 내며 내리꽂혔고 어느새 피투성이가 되어 영력이 한껏 사그라들었다.

반면, 목진은 안색이 조금 창백해졌지만 눈빛만은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순간 그곳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다들 완패한 김경천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목진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대결을 목숨을 내던질 각오로 덤벼 강제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김경천 역시 더는 목진의 상대가 아니었다!

구유, 한산 등은 넋을 놓고 한참 서 있다가 이내 화색이 되었고 김렬, 곽양 등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번 다보수 쟁탈전은 그들의 완패로 끝났다.

아수라장이 된 대지는 와르르 무너졌고 커다랗게 생긴 균열은 여간 흉측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린 채 멍하니 중상을 입고 바닥에 누워있는 김경천을 바라봤다. 이곳에서만큼은 최정예 강자였던 김경천이 목진과의 대결에서 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7급 지존경 정상에 이른 강자는 정예 신수 종족의 천재라고 해도 상대하기 버거울 텐데 6급 지존밖에 안 되는 목진한테 패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결의 결과에 김렬 뿐만 아니라 한산 등마저 꽤 놀랐다.

한산 등은 목진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잘해 봐야 일이 더 커지지만 않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목진이 김경천을 이기지는 못해도 녀석의 발목을 잡고 있으면 황금사족과 천랑족에서 더는 감히 다보수의 보물을 독차지하려고 하지 않을 거라 여겼다.

그들은 목진이 김경천과의 대결에서 이길 거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목진이 서서히 내려앉더니 지면에 누워있는 초라한 사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 살아있으면서 언제까지 죽은 척을 할 건가?”

구덩이에 조용히 누워있던 김경천은 그제야 애써 몸을 일으켰다. 그는 영력이 확 줄어들어 상당히 초라해 보였고 목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김경천은 강대한 육신의 힘을 빌려서도 목진을 죽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크게 다쳐 더는 싸우지 못할 것이다. 비록 목진의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그와 비교하면 훨씬 나았다.

“허허, 내가 이리될 줄은 몰랐군.”

김경천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에 목진은 가볍게 웃더니 이내 살기를 품었다. 김경천이 먼저 목진을 죽이려고 했으니 목진도 녀석을 살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때 김렬, 곽양 등이 황급히 물러나 김경천한테 가더니 잔뜩 놀란 듯한 표정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김경천이 패배하자 형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구유, 한산, 묵봉 등도 목진한테 다가갔는데 목진을 바라보는 서마족 강자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리 한산이라 해도 경외의 마음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이건 전부 자네 덕분이네.”

한산이 감탄하며 말했다. 목진이 목숨을 걸고 덤비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들은 상갓집 개 신세가 되었을 것이고 다보수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저들을 어떻게 처리할 거야?”

구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김경천 등을 훑어보더니 목진한테 물었다. 그녀는 만일에 대비해 녀석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었다.

구유의 속내를 꿰뚫은 김렬 등은 안색이 확 어두워져 경계 태세를 취했다.

“목진, 나와의 대결에서 이겼다고 나를 해쳐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그게 어디 자네 마음대로 될까?”

목진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우리가 목숨을 내걸고 덤비면 자네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그쪽에서도 분명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네.”

김경천은 비록 목진과의 대결에서 졌지만 기세만큼은 조금도 뒤처지지 않았다.

목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김경천의 말을 되뇌었는데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한산 등도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녀석이 목숨을 걸고 덤비면 목진을 죽이지는 못해도 나머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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