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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660화 (659/1,000)

660화. 영진 학살

크으으으!

8급 수령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웅장하고 진득한 사망의 기운이 만 장 정도의 파도를 이뤘고 녀석은 가장 빠른 속도로 구유 등을 죽이려 달려들었다.

쿵!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금광이 발하더니 대일불멸신이 나타나 황금색 거수로 녀석의 공격을 막았다.

목진이 드디어 나선 것이다.

쿵!

갑작스러운 변고에 8급 수령이 바로 주먹을 휘두르자 사망의 기운이 요동치는 권풍이 황금색 거수와 부딪쳤다.

순간 난폭한 충격파가 폭발했는데 튼실한 황금색 거수에도 8급 수령은 꿈쩍하지도 않았다.

크으으으!

8급 수령은 회흑색 눈동자를 굴리며 목진을 노려보더니 나지막하게 포효했다. 녀석은 목진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존재란 것을 느꼈다.

하여 그는 구유 등을 포기하고 한 줄기 흑광이 되어 대일불멸신을 향해 달려나가며 입을 쩍 벌려 사망의 기운을 모아 사망 폭탄을 만들었다. 이에 주위 공간이 점차 일그러졌다.

놀라운 광경에 목진은 흠칫 놀랐다. 8급 수령은 역시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쿠쿵!

사망의 기운이 한껏 모이더니 한 갈래의 사망의 빛줄기를 형성해 공간을 가르며 목진에게 향했다.

쿵! 쿵!

이와 동시에, 대일불멸신의 체내에서 황금색 태양들이 떠오르다가 폭발해 황금색 홍류로 변했고 이는 목진의 손에서 거대한 황금색 곤장으로 변했다.

잇따라 목진이 황금색 곤장을 휘둘러 사망의 빛줄기를 때리자 괴성과 함께 무서운 충격파가 휘몰아쳤다. 이에 아래쪽 숲은 쩍 갈라지고 나무들은 송두리째 뽑혔다.

구유 등도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살폈다. 목진은 그들 중 최강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어 그마저 8급 수령을 잡지 못하면 그들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쿵!

그때 하늘에서 금광이 발하더니 대일불멸신은 맥없이 추락했고 몸 표면에 균열이 일더니 완전히 부서졌다.

반면, 8급 수령은 뒤로 수백 장 정도 물러나고 주위에 맴도는 사망의 기운이 조금 무질서해졌을 뿐,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이를 발견한 구유 등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8급 수령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했다. 목진이 소환한 지존법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부서진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목진은 눈부신 금광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더니 멀리서 사망의 기운을 미친 듯이 내뿜는 수령을 노려보다가 바로 물러났다.

크으으으!

그때 8급 수령은 귀청을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발을 힘껏 구르더니 한 줄기 빛이 되어 목진에게 향했다.

녀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목진을 따라잡고 공격을 개시하려 했는데 목진이 갑자기 도주를 멈추고 은은한 빛을 발하는 눈으로 녀석을 노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위잉!

그러다 목진이 두 손을 모아 결인하자 주위에 갑자기 수많은 영인이 나타나 빛을 발하더니 영력 광선이 연결되어 방대하고 웅장한 영진 무리를 형성했다.

영진은 적어도 열 개는 되는 듯했다.

목진은 8급 수령을 죽이기 위해 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영진은 모조리 쳤다.

웅장한 천지의 영력이 홍수처럼 허공에서 폭발했고 수많은 영력의 빛의 무늬는 복잡한 무늬를 형성해 방대한 영진들을 이뤘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구유 등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목진이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은 영진을 쳤을 줄은 몰랐다.

아무리 8급 지존이라도 이토록 많은 영진에서 바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영진사는 전투력이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시간만 충분하면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선보이곤 했다.

지능이 있는 존재라면 죽어도 영문이 가득한 그 구역에 발을 들이지 않겠지만 8급 수령은 지능이 전혀 없어 냉큼 그 속으로 들어갔다.

뒤늦게 위협을 감지한 녀석은 바로 물러나려 했지만 어렵게 청한 손님을 그냥 보낼 목진이 아니었다.

“이리 왔으면 남거라.”

“천라진!”

목진이 가볍게 웃으며 인법을 바꾸자 영진 무리에서 똑같은 두 영진이 동시에 나타났고 수많은 영인이 날아다녔다. 그 속에서 내뿜는 영력 빛줄기는 얽히고설켜 커다란 이무기처럼 8급 수령의 사지를 단단히 묶었다.

천라진은 지품 고급 영진일 뿐이라 하나만으로 8급 수령을 가둘 수 없어 목진은 한꺼번에 영진 두 개를 쳤다.

크으으으!

손발이 묶인 8급 수령은 울부짖으며 체내에서 사망의 기운을 미친 듯이 내뿜어 빛줄기를 부식시켰다.

녀석은 곧 천라진의 구속에서 풀려날 것 같았는데 목진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천라진의 등급이 너무 낮아 두 개를 함께 쳤다고 해도 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8급 수령을 오랜 시간 묶어둘 수는 없겠지만 시간은 충분했다.

목진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검은색 눈동자에서 영광을 내뿜었고 빠르게 두 손을 움직이자 영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요련도령진!”

“청련령검진!”

“불멸금종진!”

* * *

목진의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영진이 끊임없이 나타났는데 한데 겹친 위력이 엄청났다.

쿠쿵!

그러다 영진이 전부 형성되자 그 구역에는 순간 영력 돌풍이 일었고 영진들은 놀라운 기세로 8급 수령을 공격했다.

퍽! 퍽! 퍽!

영진의 공격에 8급 수령은 부단히 뒤로 물러났고 내뿜는 사기도 점차 무질서해졌다.

그런데 녀석이 화가 난 듯 포효하며 주먹을 휘두르자 무서운 사망의 기운이 깃든 권풍이 휘몰아쳐 영진의 공격을 전부 무산시켰다.

이에 목진은 다시 뒤로 물러났다.

잇따라 8급 수령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목진을 뒤쫓았는데 어딘가에 들어서더니 내뿜던 사망의 기운이 갑자기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녀석은 전보다 더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

쿵!

그때 녀석 주위의 공간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수많은 영인이 허공에 스며들었고 빛줄기가 얽히고설켜 커다란 영진을 형성했다. 그리고 잠시 후, 영광이 한곳에 모여 신산지인을 이루더니 미친 듯이 내려앉았다.

쿵!

신산지인에 적중한 8급 수령은 몸이 바닥에 절반 정도 박혔고 이마에 균열이 일었다. 이번엔 확실히 상처를 입었다.

크으으으!

8급 수령의 눈은 어느새 빨갛게 변했고 입에서 사망의 빛줄기를 형성하더니 다시 내려앉는 신산지인을 공격해 산산이 부숴버렸다.

쿵!

그런데 그때, 또 다른 두 채의 신산지인이 내려앉아 녀석의 머리를 때리자 녀석은 완전히 바닥에 박혔고 대지는 움푹 파였다.

외곽에서 그를 지켜보던 구유 등은 몰래 혀를 내둘렀다. 그들이 영진 속에 들어갔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한 영진사는 역시 무섭군.”

한산은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8급 지존이라도 목진이 친 영진 무리에 뛰어들었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간신히 뚫고 나왔을 것이다.

그는 이내 감탄하며 목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진은 정말로 요물이었다. 천재라 자부하는 그 역시 목진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8급 수령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엔 아직 부족하네.”

옆에서 머뭇거리던 묵봉이 입을 열자 구유 등은 동의하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8급 수령이 지금은 목진의 공격에 잠시 열세에 처한 것 같지만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처는 입지 않았다.

쿵!

그때 대지가 갑자기 폭발하더니 사방에 돌멩이가 튕겼고 그 사이에서 사망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녀석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포효했는데 사망의 파문이 휘몰아쳐 신산령인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8급 수령은 모양새가 초라해지고 주위에 휘감은 사망의 기운도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목진은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피고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는 8급 수령이 십수 차례의 영진의 공격을 무사히 버텨낼 줄 몰랐다.

슉!

8급 수령이 잔뜩 화가 난 채 목진을 노려보며 달려오자 주위에 사망의 기운이 요동쳤다.

그런데 목진은 조용히 서 있다가 녀석이 완전히 가까워져서야 발을 힘껏 굴렀다.

위잉!

목진의 뒤쪽 공간이 갑자기 파르르 떨리더니 수많은 영인이 나타나 상당히 오묘하고 강대한 영진 두 개를 이뤘는데 그 속에서 아주 특이한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신진!”

목진이 나지막하게 울부짖자 두 개의 영진이 폭발하며 빛줄기를 형성해 공간을 가르며 8급 수령을 공격했다.

두 개의 주신진은 목진이 친 마지막 영진이면서 최강 살수이기도 했다. 여태껏 힘을 모은 주신광의 수량과 위력은 전보다 훨씬 강력했다.

일전의 영진들은 녀석의 힘을 빼는 용도였고 마지막에 선보인 두 개의 주신진이야말로 진정한 살수였다. 하여 이에 적중하면 8급 수령은 분명 중상을 입을 것이다.

슉! 슉!

위협을 감지한 8급 수령은 바로 피하려 했지만 주신광은 이미 그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퍼퍽!

주신진의 여파에 허공이 폭발했고, 8급 수령은 맥없이 추락했으며 몸에 생긴 구멍을 통해 사망의 기운이 빠져나왔다.

쿵!

8급 수령이 바닥에 꽂히자 주위 만 장 범위의 지면이 움푹 파였고 커다란 균열이 주위에 퍼져 숲 전체에 퍼졌다.

멀리 떨어졌던 구유 등은 그 광경에 이내 화색이 되었다. 목진의 필살기는 역시나 강력했다!

아무리 8급 수령이 대단해도 이번에는 분명 크게 다쳤을 것이다.

한편, 목진은 허공에 서서 움푹 파여 연기가 자욱해진 대지를 바라보고는 깊게 숨을 내뱉었다.

동시에 영진을 여러 개 소환해 미간이 찌릿했지만 목진은 한시도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비록 주신진으로 녀석을 완전히 제압했지만 8급 지존은 이렇게 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쿵!

그때 아래쪽 대지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리더니 사망의 기운이 사해처럼 퍼지더니 그 속에서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수령이 서서히 떠올랐다.

녀석의 몸에 난 구멍들을 통해 사망의 기운이 부단히 새어나갔고 어깨마저 곧 잘려나갈 것처럼 보였다. 목진은 조금전의 공격으로 8급 수령을 죽이지는 못했어도 중상을 입히는 데는 성공했다.

크으으으!

8급 수령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목진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녀석은 오늘 목진을 반드시 죽이리라 결심했다.

그런데 그때, 허공에 떠 있던 목진이 갑자기 눈을 감자 미간에서 흑광이 모여 검은색 눈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멸생동이야말로 목진이 8급 수령을 위해 준비한 최후의 살수였다.

목진의 미간에 나타난 검은색 눈에서 발하는 흑광은 파멸의 뜻이 깃든 것 같았고 이는 그 어떤 물건이든 손쉽게 뚫을 것 같았다.

멀리 떨어진 채 관전하던 구유 등은 목진 미간에 나타난 멸생동을 보더니 흠칫했다. 목진은 노선을 정하기 위해서만 멸생동을 사용했지만 그것은 멸생동의 능력 중 일부에 불과했다.

구유는 목진한테서 멸생동에 관한 정보를 일부 들었는데 상고다보수의 눈으로 만들어진 멸생동은 진정한 성물이 될 가능성도 있어 다른 준 성물보다 훨씬 뛰어났다.

준 성물과 성물은 역시 천지 차이였다.

8급 수령도 제자리에 멈춰서서 사망의 기운을 확 끌어올리더니 잔뜩 경계하며 목진을 바라봤다.

목진 미간의 멸생동에서 엄청난 위협감을 느낀 것이다.

8급 수령은 목진이 친 영진의 공격에 제법 타격을 입어 사망의 기운으로 만든 방어막이 크게 손상됐는데 멸생동의 공격까지 적중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녀석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지만 본능적인 반응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목진이 8급 수령을 이대로 풀어줄 리 없었다. 그가 멀리 떨어져 있는 구유 등에게 뜻을 전하자 그들은 바로 웅장한 영력을 끌어올려 준 성물을 소환해 8급 수령의 퇴로를 막았다.

잇따라 목진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옥병이 나타나 폭발하더니 홍류가 나타났다. 이에 주위 영력은 웅장해졌고 영력 안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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