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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717화 (716/1,000)

717화. 천운이 따른 구유

“드디어 좋은 물건을 발견했어!”

임정은 오랜 방황 끝에 드디어 좋은 물건을 발견해 기분이 좋았다.

하여 임정이 바로 손가락을 튀기자 한 갈래 영력 빛줄기가 날아가 용령주를 감싸려 했는데 갑자기 다채로운 기의 회오리가 날아와 영력 빛줄기를 없앴다.

“누구야!”

갑작스러운 변고에 임정은 흠칫 놀라 외쳤다.

그런데 일전의 변고는 꿈인 듯 주위는 여전히 조용했다.

“숨어있으면 내가 널 못 찾아낼 줄 알아?”

말을 마친 임정이 결인하고 앞쪽 허공을 향해 손을 휘두르자 눈부신 옥광이 놀라운 속도로 퍼져 독 안개를 물리쳤고 그림자마저 없앴다.

그때 저 멀리 암석 쪽 공간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미모에 임정은 흠칫 놀랐다.

“누구야 넌?”

임정은 채색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을 노려보며 물었다.

“보물을 찾으러 왔는데 내가 누군지도 밝혀야 돼?”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얼마나 예쁘게 생겼을지 충분히 상상이 갔다.

이에 임정은 무덤덤하게 서서 말했다.

“용령주는 내가 먼저 찾은 거야.”

“누가 먼저 찾은 게 뭐가 중요해?”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히쭉거리자 임정은 언짢은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럼 더 말할 것도 없겠군.”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도 용령주가 탐이 난 모양이라 쉽게 내주려 하지 않았다.

슉!

그때 한 갈래 한기와 함께 한빙을 뒤집어쓴 무언가가 귀신처럼 나타나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향해 극한의 힘이 깃든 장검을 휘둘렀다.

그런데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꼼짝 않고 자리에 서서 공기마저 얼릴 수 있는 한기가 자신과 한 촌 정도의 거리를 두었을 때, 채색 뱀의 꼬리를 휘둘러 반격했다.

이에 한기가 바로 사라졌고 한기가 깃든 장검은 산산이 부서졌다. 빙령우도 큰 타격을 입고 멀리 튕겨 나가 바닥에 긴 흔적을 남기며 겨우 멈춰 섰다.

상황을 살피던 임정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져 상대방을 바라봤는데 그녀의 어깨에 자그마한 채색 뱀이 나타나 혀를 날름거리며 천지를 집어삼킬 것 같은 기운을 방출했다.

녀석은 절대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었다!

자그마한 채색 뱀은 극강의 실력자로 빙령우보다 더 강했는데 임정은 상대방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보아하니 소경음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 목진한테서 들은 바로는 천라대륙에는 이런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임정은 무경의 공주마마였고 용령주를 지켜내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됐다. 하여 그녀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을 내밀어 옥 팔찌를 취했다.

쿵!

임정의 체내에 억제되었던 영력이 순식간에 돌풍처럼 휘몰아쳤고 강대한 영력 위압감이 주위를 휩쓸어 독 안개마저 멀리 도망갔다.

“9급 지존경 원만급이라…….”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강대한 영력 위압감에 흠칫 놀랐다. 그녀 또한 임정이 범상치 않은 상대란 것을 알아챘다.

용령주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도 더는 실력을 감추지 않고 앞으로 한 보 나섰는데 주위의 공간이 파르르 떨리더니 놀라운 영력 파동이 솟구쳤다. 그녀는 임정 못지않은 실력자로 역시나 9급 원만급 강자였다!

여기 구경꾼들이 있었다면 그 광경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을 것이다. 9급 지존경 원만급 강자는 천라대륙 강자방 4위권에 들고도 남을 실력자인데 두 여인은 그중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임정은 놀라운 영력 파동을 내뿜는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보더니 입을 삐쭉 내밀며 옥편을 꺼내 빠르게 부순 뒤, 웅장한 영력을 끌어올리며 상대방에게 향했다.

이와 동시에, 돌섬에서 풍신선을 제련하던 목진은 두 눈을 번쩍 떴는데 수중에 나타난 옥편에서 임정의 말이 들려왔다.

“목진아, 내가 귀찮은 상대를 마주쳤는데 얼른 와서 혼내 줘!”

“귀찮은 상대?”

옥편에서 들여온 말에 목진은 흠칫 놀랐다. 임정은 수단과 방법이 목진보다 많은 데다가 빙령우까지 있어 주염과 마주쳐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였다. 주염은 아직 풍부에 있을 텐데…… 그럼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설마 가루라?

가루라는 비록 천라대륙 강자방 3위일 뿐이지만 실제 실력은 주염이나 소경음 못지않았다.

목진은 바로 임정한테 가보기로 했다.

목진은 앞쪽에 활활 타오르는 영력 화염으로 휩싸인 풍신선을 쳐다봤다. 정혈은 완전히 현황 강풍에 스며들어 암홍색 낙인을 이뤘고, 양자 사이에 미묘한 연결이 만들어져 누구든 이를 강제로 뺏어가려 하면 목진은 풍신선으로 공격을 개시해 상대방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다.

잇따라 목진은 손을 내밀어 영력 화염을 없애고 차가운 청색 깃털 부채를 잡고는 이내 화색이 되었다.

풍신선의 제련을 마친 목진은 그 속에 깃든 강대한 힘이 온전히 느껴졌는데 아직 그 힘을 완전히 끌어올리려면 방대한 영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목진은 지금 아직 그것을 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성물을 획득해 전투력이 확 늘어났기 때문에 다시 주염과 마주쳐도 거대한 영진이 없이 풍신선으로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목진은 풍신선을 한참 휘두르더니 그제야 느긋하게 거두고 석탑의 다른 편으로 다가갔다. 그는 허공에 있는 구유 주위에 광풍이 휘몰아치는 것을 발견하고 흠칫 놀랐다.

목진은 구유가 바로 앞에 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단 공격을 개시하면 적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바람처럼 걷잡을 수 없었다.

그때 구유도 꼭 감았던 눈을 뜨고 목진을 바라보더니 귀신처럼 그 뒤쪽에 나타났다.

“반응이 정말 빠르네.”

목진이 바로 뒤돌아서자 구유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속도가…….”

목진은 구유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구유는 이제 속도가 너무 빨라져 목진이 그녀의 기운에 익숙하지 않았으면 절대 그 뒤에 서 있는 걸 몰랐을 것이다.

목진은 엄청난 속도가 놀라울 뿐이었다.

“호풍술은 역시 대단해.”

목진은 이내 정색하며 말했다. 구유의 속도는 본래 빨랐지만 목진만큼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호풍술은 비록 소신통이지만 그 효과는 엄청났다.

“완전한 형태의 호풍술이야말로 대단하지.”

“완전한 형태?”

목진이 흠칫 놀라 물었다.

“완전한 형태의 호풍술은 대호풍술로 36가지 절세의 신통 중 하나라고 들었어.”

구유는 이내 화색이 되었다. 그녀는 호풍술을 수련하면서 해당 정보를 알고 화들짝 놀랐다. 대천세계에서 36가지 절세의 신통은 너무 유명해 자신이 획득한 소신통이 절세의 신통에서 비롯된 것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호풍술이 36가지 절세의 신통 중 하나라고?”

목진도 적잖게 놀란 모양이었다. 그는 풍부 주인의 물건 뒤에 이런 배경이 숨겨져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호풍술을 수련하고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던 거구나.”

목진은 그제야 깨닫고 이내 감탄했다. 아무도 그녀가 가져간 소신통이 대호풍술에서 비롯된 것인 줄 몰랐을 것이다.

구유가 전력을 다해 호풍술을 사용하면 진정한 지지존을 마주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풍부의 주인은 실력이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속도만큼은 최강자였을 거야.”

구유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엄청난 보물을 획득해 너무 기뻤다.

이에 목진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풍술 수련을 마쳤으니 당장 임정한테 가보자. 도움이 필요하대.”

임정이 도와달라고 할 정도면 상대는 절대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다. 목진과 구유는 최대한 빨리 도와주러 가야 했다.

두 사람은 바로 그곳을 떠났고, 구유가 뒷짐을 쥐자 발아래에 광풍이 일었다. 그녀는 바람을 타고 손쉽게 목진을 뒤로한 채 앞쪽으로 날아갔는데 목진이 아무리 애를 써도 따라잡지 못했다.

1각 정도가 지나자 두 사람은 임정이 말한 용도에 가까워졌다.

그 주위에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는데 다들 용식독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만 맴돌았다.

“용식독이라…….”

목진도 바로 주위에 뿜어져 나오는 용식독을 알아챘는데 잠시 고민하더니 구유와 함께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체내에서 투명한 화염을 방출했다. 이건 불상의 화염으로 구유의 조예가 더 뛰어나 화염도 더 순수했지만, 용식독을 물리치기에 목진 정도면 충분했다.

섬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바로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어딘가에서 난폭한 영력 파동이 느껴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임정은 상대방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이에 목진과 구유는 영력 파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고 바로 임정을 도와주려고 영력을 끌어올렸다.

슉!

임정과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의 치열한 싸움으로 주위의 독 안개가 흐려져 목진은 바로 두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현재, 두 사람이 형성한 강력하기 그지없는 영력 빛기둥은 만 장 정도로 방대했다.

슉!

목진은 바로 적룡전창을 꺼내 웅장한 영력을 주입해 공격을 개시했고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임정은 적룡전창을 보더니 이내 화색이 되었다.

“얼른 저 사람을 잡아. 절대 놓쳐서는 안 돼!”

목진은 임정한테 다가가 그녀가 무탈한 것을 확인하고는 그제야 안심하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사람에 고개를 돌렸다. 도대체 누구기에 임정을 이리 만든 거지?

목진의 시선이 닿은 곳에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암석 위에 서 있었는데 요염한 자태에 깜짝 놀랐다. 목진은 가만히 얼굴을 살폈는데 가리고 있던 천이 찢어져 아름다운 미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너무 예쁜걸?

목진은 왠지 상대방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그는 멍하니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쳐다보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폐허의 암석 위에 서 있었는데 곱슬한 장발과 요염한 외모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고 어깨를 감싼 자그마한 채색 뱀으로 인해 특이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목진은 상대방을 발견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표정이 복잡미묘해졌다. 그녀는 목진과 함께 용봉천에 들어갔던 채소, 아니 소소로 염제의 딸로 임정처럼 뒷배가 엄청났다.

목진은 임정이 말한 귀찮은 상대가 소소일 줄 몰랐다!

이걸 어쩐담?

상대방도 목진을 보고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목진아, 뭐해?”

임정은 목진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바로 알아채고 어리둥절해 물었다.

이에 소소는 손으로 어깨에 앉아있는 자그마한 뱀을 어루만지며 말을 건넸다.

“쯧쯧, 목진아, 한 해도 안 된 사이에 앞잡이가 된 거야?”

상대방의 말에 임정과 구유는 흠칫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목진을 바라봤다.

“저 사람과 아는 사이야?”

“내 친구야. 일전에 나와 함께 북계의 용봉천에 들어갔었어.”

목진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에 임정은 괜히 어색해져 커다란 눈을 끔벅이기만 했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도무지 뭐라 하면 좋을지 몰라 일단 웅장한 영력을 거뒀다.

상대방이 목진의 친구라면 더는 싸워서는 안 됐다. 임정은 여인이지만 대가 출신이라 도량이 넘쳤다. 일전의 대결 때문에 소소를 미워하지는 않았다. 하여 몰래 숨어 기회를 엿보던 빙령우도 조용히 임정한테 다가갔다.

이를 발견한 소소도 자그마한 채색 뱀과 함께 영력을 거뒀다.

목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양쪽 모두와 친구인지라 싸움이 벌어지면 정말 골치 아파질 것이다.

그때 소소가 다가오자 목진은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

“이쪽은 구유이고 나와 함께 대라천역의 북계에 있는 오래된 친구야.”

목진은 임정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이쪽은 임정이고 아버지는 무조야.”

잇따라 목진은 소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쪽은 소소야…… 그리고 아버지는 염제야.”

목진의 말에 세 여인은 화들짝 놀라 서로를 살폈다. 무조와 염제는 대천세계의 거장으로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었는데 그 딸들이 여기서 이런 방식으로 만날 줄이야…….

“무조의 딸이었군. 우리 아버지도 무조를 숭배하시는데 오늘 그 딸과 대결을 펼쳤다니, 엄청난 인연인걸?”

소소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 무조는 염제 못지않은 유명인사로 대천세계에서 그녀의 아버지 눈에 드는 얼마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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