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주재-760화 (759/1,000)

760화. 영진의 위력

“그럼 네 영진이 얼마나 대단한지 어디 보자꾸나!”

유천도가 뒷짐을 쥔 채 피식 웃으며 말하자 목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묵묵히 옷깃을 휘날렸다. 그러자 수많은 영인이 한꺼번에 나타나 허공에 스며들었다.

순간, 주위의 공간이 파르르 떨리며 영력 광선을 내뿜었고 이는 얽히고설켜 난해한 무늬를 이뤘다.

1각도 안 되는 사이, 거대하기 그지없는 영력 모형이 형성되자 그 속에서 웅장한 영력이 휘몰아쳤다.

크으으으!

은은한 용음과 함께 특이한 압박감이 휘몰아쳤다.

유천도 등은 허공에 형태를 갖춘 거대한 영진을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목진이 친 영진은 진정한 종사급 영진이었다.

목진이 자신만만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크으으으!

거대한 영진에서 휘몰아치던 영력은 거대한 용 세 마리를 만들어 강력한 위압감을 방출했다.

목진이 친 구룡시선진의 위력은 전보다 훨씬 강했다.

“제법이군.”

유천도는 고개를 들고 거대한 영진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들어갔다.

“고작 이것뿐이라면 지금도 당장 영진을 뚫을 수 있단다.”

그는 목진이 친 영진이 오묘하긴 하지만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게다가 영진에 결함이 많은 것으로 보아 파손된 영진인 것 같구나. 이것으로 날 가두려 했다면 오산이란다.”

유천도의 말에 목진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천도도 구룡시선진이 완전하지 않은 것을 알아챘다.

“그럼…….”

목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니 한 손으로 결인했다.

“완전한 형태의 구룡시선진은 어떤가요?”

목진이 인법을 완성한 순간, 허공에 떠 있던 거대한 영진이 ‘위잉!’ 하며 울리더니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영력 광선을 발하며 이어졌다.

잇따라 영진은 빠르게 보완되었고 무서운 영력 파동이 돌풍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고에 유천도는 흠칫 놀라 바로 웅장한 영력으로 몸 표면에 보석 같은 영력 갑옷을 만들었다.

이는 순수한 영력으로 만든 거라 단단할 뿐만 아니라 극강의 융합성이 있어 어떤 영력 공격을 받든 일부 영력을 흡수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크으으으!

그런데 목진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인법을 바꿨는데 구룡시선진에서 다시 귀청을 찢는 듯한 용음이 울려 퍼졌다.

영진에서 웅장한 영력이 만천의 홍류가 되어 모이더니 또 하나의 거대한 용이 빠르게 나타났다.

거대한 용 네 마리가 영진에서 유천도를 호시탐탐 노려보며 강력한 위압감을 방출했다.

유천도는 네 번째 거대한 용이 나타나자 영진이 형성한 위압감이 배로 늘어난 것을 발견하고 이내 정색했다.

그는 거대한 용이 세 마리 있을 때까지만 해도 영진을 뚫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절반으로 확 줄어들었다.

“목진, 제법이군.”

유천도는 중얼거리며 목진을 힐끗 쳐다봤는데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손으로 결인하는 것을 발견하고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

크으으으!

그때 영진에서 다시 용음이 울려 퍼지더니 백만 갈래의 영광과 함께 다섯 번째 용이 만들어졌다.

구룡시선진에 거대한 용이 무려 다섯 마리나 나타나다니.

유천도는 그제야 안색이 확 어두워졌고 지켜보던 유명궁 궁주, 만성로조 등도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그들도 거대한 용 다섯 마리로 이뤄진 영진에서 위험한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유천도는 순간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만약 그가 목진과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했다면 영진을 다 치기도 전에 이미 나섰을 텐데 두 사람 사이의 약속은 그가 영진에서 한 시진 동안 버티는 거라 목진이 영진을 다 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한계일 거야…….”

유천도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만약 목진이 거대한 용을 한 마리 더 만들어내면 그는 정말 영진에 갇힐 것이다.

목진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결인했다.

위잉!

수많은 영력 광선이 영진에서 난해한 궤적을 이루며 영진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쿵!

그때 영력이 갑자기 비등하더니 구룡시선진에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자 여섯 번째 거대한 용이 형태를 이뤄갔다.

“여섯 번째라…….”

유명궁 궁주 등은 침을 꿀꺽 삼키며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다들 이마에 식은땀이 나 있었다. 현재, 영진은 이들마저 감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파동을 방출했다.

아무리 이들이라도 감히 목진이 친 영진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다.

유명궁 궁주 등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영진에 서 있는 유천도를 보고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가 나서지 않았다면 진퇴양난에 처한 게 자신들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이 정도의 영진을 칠 수 있을 줄은 몰랐구나! 그럼 네 영진이 얼마나 대단한지 볼까?”

유천도는 기세등등한 영진을 보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쥐었는데 웅장한 영력이 수중에서 만 장의 채찍을 이뤘다. 잇따라 그가 채찍을 힘껏 휘두르자 공간을 가르며 신속하게 날아가 거대한 용 여섯 마리를 공격했다.

유천도가 갑자기 공격을 개시하자 구유 등은 버럭 화가 났다. 유천도는 목진의 영진의 위력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끝까지 기다리면 불리해질 것 같아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목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웃기만 했다. 이렇게 한다고 목진이 구룡시선진을 치는 것을 방해할 수는 없다.

목진이 손가락을 튕기자 구룡시선진에서 만 장의 영광을 발하더니 거대한 용 여섯 마리가 입을 쩍 벌려 웅장한 용의 기운 여섯 갈래를 내뿜어 상대방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퍽! 퍽!

순간, 영력이 미친 듯이 휘몰아쳐 공간이 부서졌는데 만다라가 나서지 않았다면 대전은 산산이 부서졌을 것이다.

한편, 거대한 영진은 억만 갈래 영광을 발하며 유천도와 1각도 안 되는 사이에 수백 차례의 공격을 주고받았는데 그가 전력을 다한 공격에도 거대한 용 여섯 마리는 끄떡없었다.

“녀석이 친 영진이 이렇게까지 강할 수가!”

유천도는 아무리 애를 써도 거대한 용 여섯 마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해당 영진은 이미 하위 지지존을 가둘 힘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천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서지 않는 한 절대 목진이 친 영진을 뚫고 나올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영진을 뚫는 걸 포기하고 수비에 주력했다. 어차피 목진은 그에게 영진에서 한 시진만 버티만 된다고 했으니 말이다.

오묘한 영진은 아무리 공격해도 끄떡없었지만, 그의 방어도 뚫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잘만 하면 한 시진쯤 버티는 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기에서 이긴다고 해도 떳떳하지 않지만 목진이 그리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 유천도는 이번 기회에 그를 제대로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웅장한 영력을 끌어올려 억만 갈래의 영광으로 주위에 단단한 방어벽을 형성하자, 거대한 용 여섯 마리가 아무리 공격해도 끄떡없었다.

“뻔뻔한 노인네!”

구유 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몰래 욕설을 퍼부었고 유명궁 궁주 등도 혀를 끌끌 찼지만 뭐라 말하지는 않았다. 유천도가 내기에서 이기면 그들은 적어도 목진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천도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대신, 유명궁 궁주 등은 나서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했다. 안 그럼 지금쯤 유천도의 자리에 서서 사람들의 눈칫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었을 것이다.

목진은 방어 상태를 취한 유천도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두 손을 내밀어 오래된 인법을 그렸다.

그러자 구룡시선진에서 다시 웅장한 빛을 발하더니 다른 쪽에서 영광이 모여 일곱 번째 거대한 용이 서서히 형성되었다.

그 광경에 다들 화들짝 놀랐다. 유천도를 상대하면서 영진을 보완할 여유가 있다는 것에 사실에 다들 놀랐다.

게다가 이 영진은 아직도 한계치에 이르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등급이란 말인가?

유천도는 서서히 형태를 이뤄가는 일곱 번째 용을 보더니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영진에서 훨씬 무서운 파동을 느꼈다.

일곱 번째 용이 공격을 시작하면 그는 정말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쿵! 쿵!

유천도는 바로 체내의 영력을 한껏 끌어올려 뒤쪽에 거대한 지존법상을 이루었다. 법상은 호흡하며 웅장한 영력 바다를 내뿜어 거대한 용 여섯 마리를 내쳤다.

크으으으!

그런데 그때, 명쾌한 용음과 함께 구룡시선진에서 일곱 번째 거대한 용이 무한의 영광을 발하며 나타나 한 갈래 빛기둥이 되어 솟구쳤다.

슉! 슉!

나머지 여섯 마리도 빛기둥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르더니 한데 아우러져 거대하기 그지없는 용린 광륜을 이루더니 공간을 가르며 신속하게 유천도를 향해 내려앉았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파멸의 파동을 내뿜는 용린 광륜을 바라보던 유천도는 어느새 안색이 한껏 창백해졌고 더는 압박을 못 이기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졌구나!”

유천도가 고래고래 소리치자 파멸의 힘을 실은 채 내려앉던 용린 광륜도 멈칫하더니 유천도와 몇 장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갑자기 수많은 광점이 되어 부서졌다.

영력 광점이 사정없이 휘몰아치자 유천도는 맥없이 뒤로 튕겨 나갔고 몸 표면에 둘렀던 영력 갑옷도 파르르 떨렸다.

그는 뒤로 수천 장 정도 물러나서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허공에 멈춰서더니 시무룩한 얼굴로 대전으로 돌아왔다.

대전은 지금 아주 조용했다. 유명궁 궁주 등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목진이 수단과 방법이 상당히 많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천도가 기선제압만 해주면 감히 새로운 세력의 주인이 되려는 걸 포기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목진은 나서지 않고 겨우 영진 하나로 유천도를 좌절시켰다.

“목진이 이렇게까지 강해졌다니!”

유명궁 궁주 등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목진은 대라천역의 통령일 뿐이었는데 지금은 세력의 주인인 이들보다 실력이 더 뛰어났으니 말이다.

그의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 목진은 생긋 웃으며 유천도한테 말을 건넸다.

“너무 마음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목숨을 걸고 한 싸움이었다면 영진사가 영진을 다 칠 때까지 기다려줄 상대는 없을 테니까요.”

목진은 대결에서 승리하고도 전혀 우쭐거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배려해주었다. 그 말에 유천도는 안색이 점차 밝아졌고 처음으로 목진이 달리 보였다.

그는 목진이야말로 진정한 천재로 그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은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 오늘 난 진심으로 네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단다.”

유천도가 한숨을 쉬며 한 말에 유명궁 궁주 등도 서로 눈을 마주치며 몰래 한숨을 쉬었다. 인제 목진의 앞길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목진이 친 영진은 유천도를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궁 궁주 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들의 실력은 유천도와 비슷해 대신 나선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세상은 결국 실력이 제일이라 목진은 힘으로 그 자격을 증명했다.

만다라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들 내 제안에 더는 반대하지 않겠지?”

이에 사람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유천도 같은 꼴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짝.

만다라는 손뼉을 치며 생긋 웃었다.

“목진이 새로운 세력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우리는 앞으로 목진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다.”

유천도, 유명궁 궁주 등은 바로 목진한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유천도는 목진과 만다라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새로운 세력의 이름은 무엇으로 하는 게 좋겠나?”

만다라는 북계 연맹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니 지금껏 사용해왔던 이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했다. 안 그럼 다들 옛날 생각에 새로운 세력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할 것이다.

옛것을 바꾸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법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