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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830화 (829/1,000)

830화. 군대 재소집!

쿵!

전의의 구름에서 강력한 힘이 깃든 전문이 가득 새겨진 커다란 전의의 주먹이 나타나자 천지가 파르르 떨렸다.

“700만 전문이군.”

튼실한 사내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문 거수와 커다란 주먹이 힘껏 부딪쳐 엄청난 충격파가 휘몰아쳤는데 이는 지지존 대원만급 강자도 피하기 바쁜 정도의 강한 위력이었다.

쿠쿵!

그런데 전문 거수와 커다란 주먹에 새겨진 전문의 수량이 비슷해 목진의 공격이 먼저 무너지긴 했지만 무통의 전문 거수도 바로 부서져 크게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 광경에 무통은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진이 선보인 전진사 방면의 조예가 예상 밖이었다.

“젠장, 녀석은 영진 방면의 조예만 뛰어난 게 아니라 전진사의 조예도 전혀 뒤처지지 않아!”

무통은 이를 악물더니 눈빛이 점차 차가워졌다.

“난 지금까지 전진사의 길을 수십 년 동안 걸어왔고 무가에서 자원까지 탈탈 털어가며 배양했으니 너 따위쯤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말을 마친 무통이 인법을 바꾸자 의식과 영력이 융합해 웅장한 전의를 이룬 뒤, 전부 뒤쪽 웅장한 전의의 바다에 주입되었다.

쿠쿵!

전의의 바다에서 뇌명이 들리더니 수많은 빛줄기를 방출해 위쪽에 검영을 이뤘다.

전문이 빼곡히 박힌 검영은 놀라운 파동을 방출했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만검전영(萬劍戰影)!”

무통이 이내 정색하며 옷깃을 휘날리자 수많은 검영은 사정없이 목진에게 향했다.

이는 지지존 대원만급 강자라도 사망할 정도의 공격이었다.

무통은 자신의 공격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무가의 군대였으면 이런 위력의 공격을 이루진 못했을 텐데 현룡군 덕분에 드디어 전의의 힘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공격으로 목진을 제대로 짓밟아 줄 것이다!

“점차 흥미로워지는군!”

튼실한 사내는 그제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통의 전진사 방면의 조예는 제법이었는데 현룡군 전의의 위력을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었다.

목진은 고개를 들고 자신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검영을 바라봤다. 백만 전문이 깃든 검영이 하나만 있었으면 쉽게 막아냈을 텐데 수천수만 개가 함께 날아오니 아무리 지지존 대원만급 강자라도 막아내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목진은 이를 보며 이내 정색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력을 다해야만 했다!

후우.

그는 깊게 숨을 들이켜며 현룡군 전의에 의식을 주입해 저들의 웅장한 전의를 느끼며 마음을 움직였다.

크으으으!

체내에서 용음이 울려 퍼지더니 진정한 용의 령의 위엄도 함께 현룡 전의에 주입되었다.

순간, 천 명 가까이 되는 현룡군 전사들이 온몸을 파르르 떨더니 묵직했던 전의가 가벼워진 것이 느껴졌다.

잇따라 목진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결인하며 자신의 전의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웅장한 전의의 구름이 격렬하게 요동치더니 용린이 가득 박힌 만 장 정도의 용의 발이 형성되었다.

용의 발에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웅장한 전의가 깃들어 있었다.

“전룡지조(戰龍之爪)!”

목진의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용의 발은 파멸의 힘을 실은 채 날아가 사정없이 내려앉는 검영과 힘껏 부딪쳤다.

순간, 운석이 부딪친 것처럼 파멸의 기운이 휘몰아쳤다.

승패는 이번 대결의 결과에 달렸다!

쿵!

귀청을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용장이 사정없이 전문 검영과 부딪쳤다.

순간, 주위의 공간이 와르르 무너졌고 커다란 용장에 깃든 짙은 파멸의 기운에 예리하기 그지없는 검영은 쨍그랑 깨졌다.

무통은 검영이 부서져 눈부신 광점이 되어 휘날리는 장면을 보더니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그는 목진의 공격이 이렇게까지 강력할 줄 몰았다.

“흥, 자네는 절대 내 만 갈래의 검영을 뚫지 못할 것이네!”

무통은 이를 악물며 검영을 움직여 용장을 공격했다.

퍽! 퍽!

용장은 부단히 검영과 부딪쳤고, 상대방의 미친 듯한 공격에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이에 빼곡이 박혔던 전문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광경에 무통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는데 표정이 금세 굳었다.

파멸의 기운이 깃든 용장은 수많은 검영의 공격에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 그에게 향했다.

“녀석이 이룬 전의는 왜 이렇게 단단하단 말인가!”

무통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전문의 수량으로 보면 그가 우세를 차지해야 마땅한데 목진이 이룬 전의가 훨씬 견고했다.

이는 목진이 조종한 현룡군의 전의가 무통보다 뛰어나단 말과 같았다.

이에 무통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절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래쪽에서 상황을 살피던 현룡군의 통령도 조금 놀란 듯한 표정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현룡군의 통령인 그는 그 누구보다 현룡군의 전의를 잘 알았는데 목진이 무통보다 훨씬 현룡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양자가 이룬 전문의 수량은 비슷했지만 목진의 전의가 훨씬 견고하고 순수했다.

허공에서 수많은 검영의 공격을 견뎌내며 여전히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용장을 바라보던 목진은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이내 정색했다.

쿵!

용장은 갑자기 주먹을 쥐더니 상당히 난폭한 전의를 내뿜었다.

“부수거라!”

목진이 나지막하게 외치며 용권을 휘두르자 수많은 검영은 사정없이 부서졌다.

용권은 비록 검영의 공격으로 검흔이 잔뜩 남았지만 여전히 무서운 힘을 실은 채 무통에게 날아가 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무통은 안색이 확 어두워지며 이를 악물고 미친 듯이 인법을 바꿨다.

위잉!

그러자 그의 뒤쪽에 있던 웅장한 전의의 바다가 미친 듯이 요동치더니 빠르게 전의의 광막을 형성해 용권을 막았다.

퍽! 퍽!

커다란 용권이 묵직한 전의의 광막에 힘껏 부딪히자 광막은 부단히 부서졌고 용권에 새겨진 전문도 전의의 소모로 인해 빠르게 어두워졌다.

1각도 안 되는 사이, 무통이 만들어낸 수백 개의 전의의 광막은 전부 부서졌다. 하지만 용권도 한계치에 이르러 무통과 수십 장 정도 떨어졌을 때, 드디어 폭발하였다.

흥.

용권이 폭발하며 형성한 충격파에 무통은 옷이 찢어지고 머리가 산발이 되어 상당히 초라해 보였다.

“역시 막아냈단 말인가?”

목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이는 그가 전력을 다한 일격이었는데 무통이 결국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녀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한편, 무통은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고 목진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그 역시 목진을 제압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여겼는데 싸워보니 그는 생각보다 쓰러트리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는 문득 후회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슨 대가를 치르든 절대 목진을 현룡 공간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든 현룡군은 내가 갖고 말겠어!”

무통은 살의가 깃든 눈빛으로 목진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그는 보통의 수단으로는 목진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리 죽고 싶으면 소원을 들어줘야지.”

무통은 씨익 웃으며 치아 사이에 숨겨뒀던 단약을 꿀꺽 넘겼다.

쿵!

잇따라 그의 온몸이 파르르 떨리더니 체내에서 강대한 힘이 폭발해 미친 듯이 폭등했다.

그가 삼킨 단약은 전의단(戰意丹)으로 전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작용을 했다. 다만, 효과는 엄청나지만 후유증도 있어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정신을 잃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무통은 혈안이 된 채 머리에서 전해진 엄청난 고통을 간신히 참으며 두 손을 결인했다. 그러자 강력하기 그지없는 의지가 다시 아래쪽 현룡군에게 향했다.

그는 새로 군사를 소집할 작정이었다.

슉! 슉!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날아오르더니 또 천 명 정도의 현룡군이 무통의 대군에 들어갔다.

“뭐지?”

튼실한 사내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통을 바라봤다. 그는 갑자기 폭등한 무통의 의지에 깜짝 놀랐다. 무통과 목진이 장악할 수 있는 현룡 전사는 많아 봐야 천 명 정도이기 때문이었다.

“이럴 수가!”

목진도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진은 무통과의 대결을 통해 그의 실력을 완전히 파악했는데, 녀석은 절대 현룡군을 2천 명이나 장악할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었다.

강제로 현룡군 2천 명의 전의를 장악하려 하면 오히려 해가 될 것이다.

목진은 무통의 빨갛게 상기된 눈을 보고는 녀석이 밀법을 사용해 의지를 끌어올렸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절대 현룡군을 2천 명이나 소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엔 무슨 수로 나를 상대할 건가!”

2천 명이나 되는 현룡군의 강력한 전의가 솟구치자 천지마저 일그러졌다. 무통이 이룬 전의는 일전의 두 배나 되었다.

녀석은 씨익 웃으며 손을 들고는 있는 힘껏 휘둘렀다.

쿵!

하늘이 격렬하게 떨리더니 무통 뒤에 있던 전의의 바다에서 만 장 정도의 전의의 빛줄기가 형성되어 공간을 가르며 날아가 목진을 공격했다.

이에 목진은 황급히 두 손을 모아 결인했는데 용장이 다시 나타나 상대방의 공격에 맞섰다.

퍽!

양자가 부딪치자 전의의 용장은 바로 부서졌다.

무통의 전의는 압도적으로 강력했다.

“하하, 그렇게 우쭐거리더니 왜 지금은 조용한 건가?”

목진이 완전히 제압된 것을 발견한 무통은 호탕하게 웃으며 옷깃을 휘날렸는데 전의의 회오리가 계속해서 날아가 목진을 공격했다.

목진이 전력을 다해 녀석을 공격을 막았지만 계속 밀려났고 그가 형성한 웅장한 전의도 점차 작아졌다.

목진은 곧 대결에서 패배할 것처럼 보였다.

상황을 살피던 튼실한 사내도 이를 발견하고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그도 무통이 밀법을 사용한 걸 눈치챘지만 명확한 규칙을 정하지 않아 반칙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세상에는 불공평한 일이 수두룩했기에 결과가 중요했다.

광장에 서 있던 현룡군 전사들도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었다. 체내에 용혈이 깃든 이들은 목진이 더 좋았지만 승자의 편을 들 수밖에 없었다.

목진이 대결에서 패배하면 그들과의 인연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다.

쿵! 쿵!

목진이 이룬 전의의 방어막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온 전의의 회오리에 만신창이가 되었고 전의의 구름도 곧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목진은 당황하지 않고 한기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몰래 결인하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나한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살려줄 수는 있네.”

무통은 자리에서 일어나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는 승리를 자신했다. 현룡군 2천 명으로 이뤄진 전의는 목진이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목진은 피식 웃기만 했다.

“그럼 그냥 죽게!”

씨익 웃으며 말을 마친 무통이 합장하자 웅장한 전의가 수십만 장 정도의 장창을 이뤘는데 표면에 새겨진 전문의 수량이 무려 850만이나 되었다!

이 정도 수량의 전문은 지지존 대원만급 강자라도 보자마자 도망가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목진은 거대한 장창을 보며 손가락을 파르르 떨더니 갑자기 안심하듯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한가해진 건가…….”

그는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무통을 바라봤다.

“부디 교훈으로 삼게. 다음번부터는 절대 말을 많이 하지 말게. 반드시 후회하게 될 테니.”

말을 마칠 무렵, 목진은 인법을 바꿨다.

“일기화삼청!”

풉! 풉!

목진의 옆쪽 공간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흑백의 목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잇따라 그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며 외쳤다.

“병사를 소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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