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주재-931화 (930/1,000)

931화. 용황투

탕탕!

명쾌한 소리와 함께 나지막한 폭발음이 들렸는데 이는 주위의 공간에 균열이 일면서 나는 소리였다.

그 광경에 황현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확실히 대부분 영급 후기의 실력자들보다 강하네. 그런데 아쉽지만 선급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네.”

양자는 대치 중이지만 황현지는 영력 광륜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목진의 영력이 황현지의 영력보다 뒤처지기 때문이었다.

“뚫어버려.”

황현지가 손가락을 튕기자 황금색 폭우가 한데 모여 천 장 정도의 황금 깃털 장검을 이뤘다.

잇따라 장검이 파르르 떨더니 공간을 가르며 목진에게 향했다.

탕!

장검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 영력 광륜을 공격했다. 장검은 한 갈래 금광이 되어 목진의 미간으로 향했다.

“선급 영력이 확실히 더 웅장하고 강하군.”

목진은 이내 감탄하며 중얼거리다가 두 손으로 결인했는데 체내의 성부도탑이 파르르 떨리더니 목진의 웅장한 영력을 전부 수정 영력으로 전환했다.

그러다 그의 눈에서 수정의 빛을 방출하자 체내에서 폭발한 영력 위압감은 순간 폭등했고 입을 쩍 벌리자 수정 홍류가 휘몰아쳐 수정 영력으로 빚은 장검을 이루더니 황금 깃털 장검과 한데 부딪쳤다.

탕!

양자의 충돌에 영력이 요동쳐 주위의 공간이 무너졌고 두 장검은 동시에 폭발했다.

“영력이 갑자기 강해지다니!”

황현지는 흠칫 놀랐다. 그는 몸에서 수정의 빛을 발하는 목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현재, 목진의 영력은 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부도신족의 부도탑은 영력을 증폭하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목진도 그런 모양이군. 그런데 증폭한 영력이 이 정도인 것으로 봐서 녀석의 부도탑은 그리 낮지 않은 것 같군.”

황현지는 눈가를 파르르 떨며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깨달았다. 하지만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야 더 흥미롭지.”

그도 입을 쩍 벌려 깊게 숨을 들이켰다가 내뱉자 황금색 화염이 휘몰아쳤다. 녀석이 뿜은 화염은 난폭하기 그지없어 주위의 바닷물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내 금황염(金凰炎)을 맛보게!”

활활!

황금색 화염은 거대한 화황으로 변해 목진한데 날아갔는데 엄청난 고온에 주위의 공간이 금세 일그러졌다. 일반 영급 천지존은 일단 금황염에 닿으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될 것이다.

“자네도 내 탄령자염을 맛보게!”

목진이 대수롭지 않게 합장하자 손바닥에서 보라색 화염이 피어올라 보라색 화룡으로 변하더니 자신을 향하는 화황에 맞섰다.

활활!

화황과 보라색 화룡이 부딪치자 난폭한 화염 충격파가 휘몰아쳐 주위 만 리의 바닷물은 순식간에 수증기가 되었고 양자는 서서히 사라졌다.

그 광경에 황현지는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일전에 공령아를 상대했을 때, 상대방은 그의 금황염에 꼼짝하지 못했는데 목진은 이를 아주 쉽게 막아냈다.

보라색 화염은 절대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녀석, 제법이군.”

황현지는 금광을 번쩍이는 눈으로 목진을 빤히 쳐다보며 중얼거리더니 손에 황금색 화염을 휘두른 채 쏜살같이 목진에게 향했다.

목진도 씨익 웃더니 보라색 화염을 몸에 휘두른 채 한 갈래 보랏빛이 되어 황현지에게 향했다.

쿠쿠쿵!

두 사람이 부단히 주먹을 휘두르며 서로를 공격하자 무서운 충격파가 휘몰아쳐 바다 밑에 엄청난 물결이 일었다. 공령아, 임창, 소천 등은 사색이 된 채 황급히 물러났다. 그들은 두 사람의 대결에 깜짝 놀랐다.

목진과 황현지는 전투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 분명했다.

특히, 그들은 목진이 전력을 다해 공격을 개시하는 황현지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상대할 줄 몰랐다. 심지어 전혀 열세에 처하지 않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목진이 정말 황현지를 상대할 수 있었다니, 참으로 놀랍군.”

임창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상황을 살피며 말했다. 그는 목진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황현지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여겼다.

이에 소천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공령아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황현지가 어디 호락호락한 상대던가? 녀석은 목진의 수단을 파악하고 있는 것뿐이네. 황현지가 진정한 실력을 드러내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그러는 건가?”

전력을 한껏 끌어올린 황현지의 모습을 본 적 있는 공령아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봤다. 그날, 황현지는 무려 선급 중기 천지존 한 명을 죽였다.

하여 공령아는 이런 상황도 잠시, 일단 황현지가 흥미를 잃으면 목진도 자신처럼 참담하게 패배할 거라 생각했다.

쿵!

먼 곳에서 갑자기 경천의 뇌명이 들리더니 웅장한 영력이 휘몰아쳤고 목진과 황현지는 각자 뒤로 수만 장 정도 튕겨 나갔다.

“하하, 통쾌하군!”

황현지는 껄껄 웃더니 한기 어린 눈빛으로 목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목진, 자네는 확실히 강하군. 아마 자네가 선급 초기였으면 내가 꼼짝도 못 했을 가능성도 있네.”

“아쉽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인 공평은 없네!”

“그러니 이번 대결의 승자는 결국 내가 될 것이네!”

말을 마친 황현지의 뒤쪽에 무한의 금광이 요동치더니 커다란 금황이 서서히 날개를 떨쳤다.

이와 동시에 천지마저 파르르 떨 만큼 무서운 위압감이 형성되었다.

진정한 황의 위압감은 역시 엄청났다.

거대한 금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상당히 무서운 위압감이 형성되어 푸른 바다에 도천의 물결이 일었다.

어느새 금황의 머리 위에 내려앉은 황현지는 무덤덤하게 서서 천신처럼 고고한 눈빛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금황은 그의 본체로 지금부터 제대로 된 공격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이에 목진 등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공령아, 구유뿐만 아니라 화신지 밖에서 지켜보는 신수 종족의 강자들도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다들 본체를 소환한 황현지의 전투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선급 중기에 이른 강자도 더는 녀석의 상대가 안 될 것이다.

목진도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은은한 압박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현지는 비록 오만하지만 확실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다만, 제아무리 강한들 목진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녀석은 무려 구유의 불사조의 혈맥을 탐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진은 이번 기회에 황족의 소족장도 원하는 것이 있어도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줄 것이다.

목진이 이리 생각하며 눈에 영광을 모으자 뒤쪽에 억만 갈래의 자금색 빛이 번쩍이더니 거대한 자금색 거인이 나타나 불후의 기운을 내뿜어 금황의 무서운 위압감을 모조리 물리쳤다.

잇따라 목진은 불후금신의 머리 위에 올라가 먼 곳에 있는 황현지를 무덤덤하게 쳐다보더니 손을 내밀어 가볍게 굽혔다.

“하하, 담대하군!”

황현지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실력이 자신보다 뒤처진 사람이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은 목진이 처음이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친히 자네의 자신감을 완전히 짓밟아 주겠네. 그럼 자네는 성급에 이를 용기도 함께 사라지겠지?”

황현지의 웃음소리에 만 장의 파도가 일자 그는 이내 정색했는데 거대한 금황이 울부짖으며 입을 쩍 벌려 황금색 뇌광을 내뿜었다.

“황뢰(凰雷)!”

눈부신 황금색 뇌광은 난폭하기 그지없었다. 무려 진정한 황의 피가 깃들어 영급 천지존은 물론이고 선급도 감히 받아내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황금색 뇌광은 공간을 가르며 눈 깜짝할 사이에 불후금신 앞쪽에 나타났다.

이에 목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불후금신은 자금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쿵!

천지가 들썩이고 주위의 공간이 무너졌다. 또한 무서운 충격파가 휘몰아쳐 주위 천 리의 바닷물을 한데 모아 부단히 만 장의 물기둥을 형성했다.

불후금신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자금색 주먹을 서서히 거뒀고 앞쪽 황금색 뇌광은 어느새 산산이 부서졌다.

불후금신의 주먹에도 균열이 일었는데 자금색 빛이 번쩍이더니 균열은 금세 사라졌다.

이것만 봐도 황현지의 공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불후금신은 아주 단단해 일반 선급 초기의 공격에 다칠 리가 없는데 황현지의 한 갈래 뇌광에 바로 균열이 생겼다.

녀석은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때 목진이 무언가를 느끼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서 있던 황현지가 첫 번째 공격이 무산된 것을 발견하고 바로 인법을 바꿨다.

잇따라 금황의 양쪽 날개에서 눈부신 금광을 발하더니 점차 해와 달의 모양을 이뤘고 엄청난 압박감이 휘몰아쳤다. 이는 극강의 절세의 신통에서 비롯된 압박감이었다.

“일월천황익(日月天凰翼)이네!”

멀리서 상황을 살피던 공령아 등을 포함해 화신지 밖 구경꾼들도 깜짝 놀랐다. 일월천황익은 봉황족의 정예급 절세의 신통으로 36가지 절세의 신통보다는 못하지만 대천세계에서 제법 유명했다.

황현지를 상대했던 선급 천지존은 대부분 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대결에서 패배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쿠쿵!

금황의 황금색 날개는 금광을 내뿜더니 황금색 태양과 달로 변했다.

해와 달은 이 세상 모든 물건을 제압할 것 같은 엄청난 위압감을 형성했다.

“내 공격을 받아 보게!”

황현지가 껄껄 웃으며 장풍을 쏘자 황금색 날개에서 비롯된 황금색 해와 달은 파멸의 힘을 실은 채 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불후금신은 입을 쩍 벌려 불후 금광을 내뿜어 황금색 해와 달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에 닿자마자 바로 부서졌다. 상대방의 공격은 상당히 강력했다.

“봉황족의 정예급 절세의 신통은 역시 남다르군.”

목진이 이내 감탄하며 한 손으로 결인하자 흑백 목진이 나타나 불후금신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세 명의 목진이 자리를 잡고 앉아 불후금신에 웅장한 영력을 주입하자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불후금신에서 무한의 금광을 내뿜었고 몸 표면에 심지어 황금색 갑옷 같은 각질층이 형성되었다.

두 화신의 도움 덕분에 불후금신은 바로 수백 갈래의 불후신문을 형성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불후신문의 수량은 무려 800개나 되었다!

이는 목진의 한계치였다.

한편, 800개의 불후신문이 형성한 무서운 파동에 주위의 공간이 와르르 무너졌다.

잇따라 불후금신이 커다란 손을 내밀자 800개의 불후신문은 신속하게 모여 천 장 정도의 자금색 활을 이뤘고 그 표면에 복잡하고 오래된 부적이 새겨진 자금색 화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금색 화살이 활에 닿은 순간, 무서운 파동이 휘몰아쳤다. 그 살기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을 죽일 것처럼 강력했다.

목진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황금색 해와 달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자금색 화살이 상대방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스쳐 지나간 공간은 미친 듯이 무너져 허공에 길쭉한 검은색 흔적을 남겼다.

퍽!

자금색 화살은 눈 깜짝할 사이에 황금색 해와 달과 부딪쳤다.

탕!

명쾌한 소리와 함께 자금색 화살은 황금색 태양에 먼저 닿았는데 황금색 태양은 엄청난 금광을 발하며 자금색 화살을 없애려 했다. 그러나 녀석이 발한 금광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고 자금색 화살의 표면에 새겨진 오래된 부적에서 불후의 기운이 깃든 자금색 빛을 발했다.

치익!

자금색 화살은 순간 멈칫하더니 미세한 소리와 함께 자금색 빛이 되어 황금색 태양을 뚫었고 황금색 달도 마찬가지로 금세 뚫렸다.

멀리서 상황을 살피던 공령아 등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 몰랐다. 목진이 황현지의 정예급 절세의 신통을 단번에 부수다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