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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재-932화 (931/1,000)

932화. 구전성성결

슉!

정작 자금색 빛은 똑같은 속도로 공간을 가르며 상대방에게 향했는데 황금색 해와 달을 뚫어 힘을 많이 소모해 몸집이 훨씬 작아졌다.

자금색 화살은 순식간에 황현지의 앞쪽에 나타나 녀석의 미간을 뚫으려 했다.

탕!

그런데 그때, 황금으로 빚은 것 같은 두 손가락이 황금색 집게처럼 화살을 꽉 잡았다. 그러나 화살촉의 예리한 기운은 여전히 황현지의 미간에 자그마한 구멍을 뚫었다.

잇따라 황현지가 손가락에 힘을 주자 자금색 화살은 와장창 부서졌다.

화신지 밖에서 상황을 살피던 신수 종족 강자들은 순간 소름이 쫙 끼쳤고 목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변했다.

양자의 전력을 다한 공격은 강력하기 그지없었는데 선급 천지존도 치명적인 위협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황현지의 난폭한 공격에 목진의 반격도 예사롭지 않았고 심지어 황현지의 미간에 자그마한 구멍을 내기까지 했다.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일전의 대결에서 목진이 미세한 우세를 차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제야 대천세계의 유명인사가 된 청년이 확실히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두 사람의 대결은 곧 절정에 이를 것이다.

그때 황현지가 무덤덤하게 서서 미간의 피를 닦아낸 뒤, 천천히 두 손으로 오래된 인법을 그리자 그의 머리 뒤에 오래된 기운을 내뿜는 황금색 광권이 서서히 나타났다.

사람들은 신비롭고도 오래된 광권의 출현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광권은 황현지의 최강 신통으로 대천세계의 36가지 절세의 신통 중 하나인 구전성성결이었다!

황현지의 머리 뒤에 형성된 황금색 광권은 여덟 개로 전부 신비롭고 오래된 파동을 내뿜었다.

황현지는 머리 뒤에 얹은 황금색 광권 때문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았다.

잇따라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압박감이 휘몰아쳐 드넓은 바다마저 파르르 떨렸다.

멀리서 상황을 살피던 공령아 등은 어느새 잔뜩 겁에 질렸다.

“저건 봉황족의 진족 신통, 구전성성결이네!”

공령아는 가볍게 숨을 들이켜더니 이내 정색하며 힘겹게 말했다.

구전성성결은 대천세계에서 상당히 유명한 절세의 신통이었다. 이는 무려 36가지 절세의 신통 중 하나로 목진이 수련한 일기화삼청, 팔부부도와 같은 등급이었다.

한편, 구전성성결을 9전까지 수련하면 바로 성급에 이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수련자의 천부적 재능이 상당히 뛰어나야 수련에 성공할 수 있었다. 봉황족에서 구전성성결의 수련에 성공한 사람은 만 년 동안 겨우 세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것만 봐도 해당 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정작 황현지는 금광을 발하는 눈으로 목진을 노려봤다. 그는 오늘 목진과의 대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식은 죽 먹기일 거라 여겼던 그는 전혀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고 지금은 무려 최강 필살기를 선보여야만 했다.

그는 목진 때문에 체면이 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실력이 겨우 영급 중기에 이른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 절세 신통까지 써야 하다니. 녀석이 선급의 실력이라면 황현지보다 더 출중하다는 뜻이 아닌가?

황현지는 절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자네가 그리 대단하면 내 오늘 직접 죽여 주겠네.”

황현지는 한기 어린 눈빛으로 목진을 쏘아보며 두 손을 벌렸다.

“구전성성결, 일전 금백인(金魄印)!”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머리 뒤쪽의 황금색 광권이 요동치며 금광을 내뿜어 천 장 정도의 금인을 이뤘다.

상당히 오래된 금인은 여러 차례 전쟁을 겪은 듯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강력하기 그지없는 파동을 내뿜어 주위의 공간이 파르르 떨렸다.

금인의 위력은 황현지가 선보였던 일월익 못지않았다.

“공격하라!”

황현지의 말에 금인은 공간을 부수며 날아가 파멸의 힘을 자랑하며 내려앉았다.

이에 목진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향하는 금인을 보더니 눈에서 영광이 번쩍였다. 그러자 아래쪽 불후금신이 나지막하게 포효하며 수백 개의 불후신문을 형성해 거대한 금권을 이뤘다.

쿠쿵!

양자가 부딪치자 바다가 요동치며 만 장의 파도가 일었고 금인은 튕겨 나갔으며 거대한 금권도 부서졌다.

“이전 황염검(凰炎劍)!”

황현지는 무덤덤하게 서서 한 손으로 결인했다.

“삼전 봉황신령(鳳凰神翎)!”

* * *

“칠전 봉혈영석(鳳血靈石)!”

황현지의 말과 함께 머리 뒤에서 회전하는 광권에서 눈부신 금광을 발하더니 한데 모여 그의 앞쪽에 무서운 파동을 내뿜는 신통술을 이뤘는데 전부 위력이 상당했고 아주 단단한 것이 절세의 성물 같았다.

“한꺼번에 정예급 절세의 신통을 일곱 개나 사용하다니!”

화신지 밖에서 상황을 살피던 신수 종족 강자들은 흠칫 놀랐다. 황현지가 선보인 신통들은 정예급으로 위력이 엄청난 대신 영력 소모도 상당해 일반 선급 천지존은 기껏해야 한 번에 세 개밖에 소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황현지는 일곱 개나 소환했으니…….

이것이 바로 구전성성결의 매력이었다.

일곱 가지 정예급 절세의 신통이 황현지 앞쪽에서 무서운 힘을 방출하자 주위의 공간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에 일부 선급 천지존들은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디 다시 한번 받아 보게!”

황현지가 피식 웃으며 옷깃을 휘날리자 일곱 가지 정예급 절세의 신통은 곧장 목진에게 향했는데 그 위력에 하늘마저 무너질 것 같았다.

화신지 밖 구경꾼들은 손에 땀을 쥐고 수경을 바라봤다. 아무리 불후금신이라도 일곱 가지 정예급 절세의 신통을 한꺼번에 막아내려면 크게 다칠 것이다.

천황 족장도 주먹을 꽉 쥐고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수경을 바라봤다.

목진도 고개를 들고 혜성처럼 쏟아져 내리는 상대방의 공격을 살펴보더니 그 엄청난 위력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태연하게 서 있었다.

“신통은 양이 많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네.”

목진이 가볍게 웃으며 한 손으로 결인하자 머리 뒤에 신비로운 혼돈의 빛이 피어올랐다.

“영맥 신통 혼돈부도광!”

혼돈의 빛은 곧장 상대방이 날린 공격으로 향했다.

슉!

혼돈의 빛이 지나가자 황금색 혜성 하나가 바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목진은 다시 혼돈의 빛을 움직여 나머지 여섯 갈래 공격을 막아냈다.

“이럴 수가!”

“저…… 저 녀석이 선보인 신통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선급 천지존도 감히 황현지의 7가지 정예급 절세의 신통을 정면 상대하지 못했는데 목진은 어찌 1각도 안 되는 사이에 이를 전부 막아냈단 말인가?

혼돈의 빛은 도대체 무슨 신통이란 말인가?

“이것이 바로 부도신족에서 자네한테 큰 힘이 되어준 9신맥 신통인가?”

황현지는 목진의 뒤쪽에 나타난 혼돈의 빛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목진에 대해 제법 잘 알고 있었다.

“자네의 영맥 신통의 위력이 엄청나 상대하기 버겁지만, 아쉽게도 대량의 영력을 소모해야 하지 않는가?”

황현지의 말에 목진은 흠칫 놀랐다.

“나에 대해 자세히 연구한 모양이군.”

황현지는 오만해 보이긴 해도 무식한 놈은 아니었다. 안 그럼 그는 절대 목진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대전 수단을 이처럼 잘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황현지의 말대로 혼돈부도광은 위력이 상당해 상대방의 공격을 혼돈의 공간에 흡수해 없앨 수 있지만 사용할 때마다 대량의 영력이 필요하고 공격의 위력이 강할수록 영력 소모도 더 컸다.

하여 목진은 황현지의 7차례 공격을 받아내느라 체내의 영력을 제법 많이 소모한 상태였다.

“내가 이 영맥 신통을 사용하도록 자네가 일부러 유도한 모양이군.”

목진의 말에 황현지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결인하자 여덟 번째 오래된 금광이 파르르 떨리다가 눈부신 금광이 되어 녀석의 손에 내려앉았다.

그러다 금광이 가시자 황금색 깃털로 만들어진 부채가 나타났는데 부채의 표면에서 아른거리는 자금색 화염은 진정한 봉황의 형태를 이뤘다.

“팔전, 진황분신선(真凰焚神扇).”

황현지가 황금색 깃털 부채를 가볍게 흔들자 바다 밑이 순식간에 더워졌고 바닷물은 부단히 수증기가 되어 사라졌다.

“일전에 나를 상대했던 선급 중기의 강자는 이 공격에 육신이 불에 타 죽었다네.”

황현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목진을 쏘아보며 말을 이어갔다.

“자네도 곧 그리될 것이네.”

“과연 그럴까?”

목진은 황금색 깃털 부채를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다 밑에서 싸우고 있는 목진과 황현지는 태연하게 서 있었지만 다들 그들한테서 엄청난 살기를 느꼈다.

“당장 철수합시다!”

공령아는 임창 등과 함께 황급히 철수했다. 이제 두 사람은 진정한 실력을 드러낼 거라 그 위력은 점차 강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황현지는 목진만 쳐다보며 황금색 깃털 부채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가 힘껏 흔들었다.

활활!

순간, 자금색 화염이 화해를 이룬 채 목진에게 향했는데 주위의 공간은 한껏 일그러졌다가 와르르 무너졌고 엄청난 고온은 이 세상 모든 존재를 없앨 것만 같았다. 어느덧 화신지 전체가 뜨거워졌다.

황현지가 부채를 한 번 휘두르면 바다마저 끓게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금색 화염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목진과 불후금신의 주위를 감쌌다.

선급 중기 천지존이라도 이 정도 공격에는 잿더미가 될 것이다. 구경꾼들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목진은 인제 졌네.”

활활!

자금색 화염은 시야가 닿은 곳 전체에 퍼져 엄청난 고온을 방출했고, 드넓은 화신지는 들끓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파멸의 파동이 형성되었다.

제아무리 선급 천지존이라도 이 정도면 잿더미가 될 것이다.

꿀꺽.

화신지 주위에서 상황을 살피던 각 신수 종족 강자들은 어느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목진과 멀리 떨어졌는데도 상당한 고온이 느껴졌다.

그런 화염의 중심에 있는 목진은 얼마나 괴로울까?

그들은 목진이 무슨 수로 공격을 막아낼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천황 족장도 사색이 된 채 주먹을 꽉 쥐고 수경을 바라봤다. 그는 목진이 황현지의 파멸의 공격을 절대 막아낼 수 없을 거라 여겼다.

반면, 화신지와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황왕 황김은 득의양양한 채 자금색 화염을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황현지가 목진을 이기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면 목진이 얼마나 출중한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최후의 승자는 결국 아들이 될 것이다.

아들 황현지와 비교하면 목진은 아직 조금 부족했다.

“녀석이 죽지 않기만을 바란다. 그러다 정말 죽기라도 하면 녀석의 어머니가 무슨 사달을 낼지 모르겠구나.”

황김이 이내 감탄하며 한 말에 뒤쪽에 서 있던 황족의 장로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화염이 사라지자 거대한 자금색 연꽃이 드러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들은 순간 넋이 나갔다.

연꽃 꽃잎은 한껏 움츠린 채 허공에 조용히 떠 있었고 표면에 불후의 광택이 아른거렸다. 비록 자금색 화염에 그을리긴 했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나지 않았다.

“저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어찌 자금색 황화를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 깜짝 놀라 외쳤다.

그때 자금색 연꽃이 억만 갈래의 빛을 발하며 다시 피어나더니 거대한 불후금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머리 위에 목진이 뒷짐을 쥔 채 서 있었는데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럴 수가!”

구경꾼들뿐만 아니라 황현지도 적잖게 놀랐다.

황현지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활짝 핀 자금색 연꽃을 쳐다봤다. 자신이 일전에 한 공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는 그는 목진이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았다는 걸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신비로운 자금색 연꽃은 그가 날린 치명적인 공격마저 막아냈다.

당장 죽여도 시원찮은 녀석이 어찌 이토록 놀라운 방어형 신통을 수련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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