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주재-940화 (939/1,000)

940화. 대단한 실력을 뽐내다

후우.

목진이 깊게 숨을 들이켜며 두 손으로 신속하게 결인하자 웅장한 전의가 부단히 거대한 전의의 용의 체내에 스며들었다. 녀석의 방대한 육신은 놀라운 속도로 팽창했으며 몸 표면에 새겨진 전문의 양도 부쩍 많아졌다.

천만…… 삼천만…… 사천만…….

목진의 현재 실력으로 이룰 수 있는 현룡군의 전의는 천만 개를 훨씬 넘었는데 천만 개 정도면 영급 천지존을 상대하기에 충분했고 사천만이면 선급 천지존 못지않았다!

목진은 만 명의 현룡군의 전의를 한껏 끌어올렸다.

슉!

손바닥만 하지만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눈부신 빛을 발하며 날아온 은색 빛줄기는 어느덧 코앞에 닥쳤다.

크으으으!

거대한 전의의 용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입을 쩍 벌리자 굵직한 전문 용식이 솟구쳤는데 용식에도 사천만이 넘는 양의 전문이 새겨졌다.

쿵!

웅장한 전문 용식과 왜소한 은색 빛줄기가 한데 부딪치자 덩치가 훨씬 큰 전문 용식이 놀라운 속도로 무너졌다.

은색 빛줄기가 완전히 지나가자 용식은 전부 사라졌다.

“목진 부주가 사천만 전문을 이룬 것이 놀랍긴 하지만 다섯 명의 힘을 막아내기엔 부족한 것 같네!”

귀제는 파죽지세로 몰아붙이는 은색 빛줄기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목진은 순식간에 사천만 전문으로 이뤄진 용식을 무너뜨린 은색 빛줄기를 보더니 다시 깊게 숨을 들이켜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이에 수중의 반지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더니 뒤쪽에 또 현룡군 오천 명이 나타났다.

그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전의를 모조리 방출하거라!”

목진의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현룡군 전사들은 어느새 혈안이 되어 고함을 질렀다.

위이잉!

그윽하고도 강인한 만 오천 갈래의 전의의 빛이 결국 거대한 전의의 용의 방대한 몸에 스며들었다.

크으으으!

거대한 전의의 용은 미친 듯이 포효하더니 육신이 다시 팽창했고 몸 표면에 새겨진 전문의 양도 폭등했다.

3,200만…… 3,500만…… 4,000만…… 4,500만…….

전문의 수량이 미친 듯이 폭등하자 무서운 위압감이 휘몰아쳐 하늘마저 어두워졌다.

그 광경에 귀제, 단양노조 등은 흠칫 놀랐다. 선급 중기에 이른 천지존도 전문 4,500만 개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녀석, 참 호락호락하지 않군!”

귀제가 이를 악물며 두 손으로 신속하게 결인하자 눈부신 은색 빛줄기가 더 빠른 속도로 거대한 전의의 용에게 향했다.

고개를 들고 거대한 전의의 용을 바라보던 목진도 어느새 혈안이 되었고 눈에서 피가 스며져 나왔다. 그것은 그도 전의의 장악이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했다.

목진은 거대한 전의의 용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녀석의 몸 표면에 새겨진 전문의 양이 많아질수록 눈에 핏줄도 점차 늘어났고 그의 눈은 곧 폭발할 것 같았다.

5,000만이 되었군…….

전문은 5,000만 개에서 드디어 멈췄고 목진은 주르륵 흐르는 피눈물을 닦은 뒤, 깊게 숨을 들이켰다.

5,000만 전문은 목진이 이룰 수 있는 한계치였다. 비록 현룡군의 전성기 때와는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이 정도면 선급 후기에 이른 천지존도 감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선급 후기 이하의 실력자는 더 말할 나위 없었다.

“공격하라.”

목진은 피곤한 듯 미간을 가볍게 문질렀는데 한껏 충혈된 눈에서 예리하기 그지없는 살기가 철철 흘러넘쳤다.

크으으으!

목진이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자 거대한 전의의 용이 한 갈래 회색빛이 되어 날아가 다섯 명의 선급 천지존의 힘이 깃든 파멸의 은광과 힘껏 부딪쳤다…….

쿵!

백옥 광장의 위쪽 하늘을 날아다니며 포효하는 거대한 전의의 용의 몸 표면에 새겨진 5,000만 전문은 눈부신 빛을 발했고 녀석이 형성한 위압감에 구경꾼들은 상당한 위협감을 느꼈다.

바로 그때, 거대한 전의의 용이 눈부시기 그지없는 은색 빛줄기와 한데 부딪치자 하늘마저 무너지는 것 같았고 엄청난 충격파가 휘몰아치자 주위의 공간은 단층이 생긴 듯 부단히 부서졌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 양자의 공격이 부딪친 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난폭한 전의와 은광이 미친 듯이 공격해 서로를 없애려 했다.

다섯 명의 천지존의 힘이 깃든 은색 빛줄기는 4,000만 전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었지만, 그 수량이 5,000만에 이르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전의가 사정없이 휘몰아치자 파멸의 힘이 깃든 은광은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거대한 용이 포효하자 은광이 조금씩 물러났다.

그 광경에 귀제 등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들이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5,000만 전문이라니…… 전진사에 관한 조예가 어찌 이토록 놀랍단 말인가!”

귀제 등은 이내 투덜댔다. 5,000만 전문의 전진사는 선급 후기마저 상대할 수 있었다.

크으으으!

그때 거대한 전의의 용이 경천의 용음을 내더니 커다란 입을 벌려 파멸의 은광을 꿀꺽 삼켰다.

쿠쿠쿵!

잇따라 녀석의 체내에서 격렬한 폭발음과 함께 은광이 아른거리자 5,000만 전문이 동시에 빛을 발하며 체내에서 폭주하는 영력 충격을 강제로 억눌렀다.

잠시 후, 은광은 드디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전의의 용의 방대한 육신도 빠르게 작아졌고 5,000만 전문은 절반 정도 사라졌다. 은광을 없애느라 엄청난 양의 힘을 소모한 모양이었다.

풉!

은광이 사라진 순간, 귀제 등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피를 토하더니 온몸을 휘감은 영력이 격렬하게 떨리다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들도 은광의 소멸에 타격을 입은 듯했다.

“참 상대하기 버거운 녀석이군!”

단양노조는 사색이 된 채 두려운 듯한 눈빛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그는 목진이 선보인 놀라운 전투력을 보고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

나머지 세 사람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다섯 명이 함께 나서도 목진을 쓰러뜨리지 못하다니, 이런 망신은 또 없을 것이다.

오직 귀제만이 언짢은 듯 음산한 눈빛으로 목진을 노려봤다.

“오늘은 일단 철수하는 것이 어떤가?”

단양노조가 나머지 네 사람한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일전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어 전투력이 확 줄어들어 더는 목진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자뢰존자도 순간 마음이 흔들려 내뿜는 영력 파동이 저도 모르게 줄어들었다.

“이제야 도망갈 생각을 하다니…….”

바로 눈치를 챈 목진은 한기 가득한 눈빛으로 녀석들을 바라봤다. 일전의 치열한 공격 때문에 녀석들이 큰 타격을 입긴 했지만 2,000명도 넘는 현룡군 전사들도 마찬가지라 원래 상태를 회복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잔뜩 화가 난 목진이 녀석들을 이대로 떠나보낼 리가 없었다.

잇따라 목진은 검은색 도포를 입은 목진을 소환해 그에게 전의의 바다를 장악하게 하고 본체는 황금으로 빚은 것 같은 봉황의 날개를 떨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심!”

귀제 등은 이내 정색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들마저 목진이 어디로 갔는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슉!

바로 그때, 단양노조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앞쪽에 그림자가 아른거리더니 목진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부도탑으로 자신의 영력을 수정 영력으로 전환해 가볍게 장풍을 쐈는데 대충 휘두른 것 같은 그의 손은 너무 빨라 아무도 구체적인 종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더구나 단양노조는 크게 다쳐 영력 방어벽을 형성하자마자 수정 영광이 번쩍이는 목진의 공격에 적중했다.

퍽!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단양노조의 가슴팍이 움푹 파였다. 영체도 잔뜩 화가 난 목진의 공격은 견뎌내지 못했다.

풉!

단양노조는 미친 듯이 피를 토하며 튕겨 나갔고 아래쪽 지존법상에도 수많은 균열이 일더니 와장창 깨졌다.

슉!

잇따라 목진은 다시 황금으로 빚은 것 같은 날개를 퍼덕이며 괴이하게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지존법상의 방어 수단을 씁시다!”

단양노조가 다친 것을 본 나머지 네 사람은 황급히 지존법상으로 방어벽을 형성하려 했다. 목진의 현재 속도는 이들보다 훨씬 빨라 귀제마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라 지존법상으로 방어벽을 구축해야 녀석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크으으으!

그런데 거대한 전의의 용은 녀석들이 방어벽을 구축하기도 전에 검은색 도포를 입은 목진의 명에 이내 포효하며 웅장한 전의와 함께 다가가 네 채의 지존법상을 포위했다.

“젠장!”

그들은 순간 소름이 끼쳤다. 큰 타격을 입은 이들과 달리, 목진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녀석들을 한 명씩 쓰러뜨리려 해서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가 없었다.

슉!

녀석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진은 자뢰존자의 앞쪽에 나타나 웅장한 수정 영력이 깃든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건방진 녀석, 내가 정말 자네를 두려워하는 줄 아는가!”

자뢰존자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에서 멸세의 힘이 깃든 뇌광을 미친 듯이 번쩍이며 주먹을 휘둘렀다.

잠시라도 주춤하면 바로 목진한테 완전히 제압당할 것이 분명해 자뢰존자는 최선을 다해 맞서기로 했다.

쿵!

양자의 주먹이 맞닿자 주위의 공간이 파르르 떨렸고 수정의 빛은 목진의 주먹을 따라 괴이한 무늬를 그리며 그의 손을 타고 와 온몸을 감쌌다.

수정의 빛이 지나가자 자뢰존자의 체내의 영력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다.

“봉인의 힘이라니!”

자뢰존자는 화들짝 놀라 외쳤다.

쿵!

순식간에 방어벽이 뚫린 자뢰존자는 목진의 공격에 멀리 튕겨 나갔고 수정 무늬가 온몸에 퍼지자 웅장했던 영력이 봉인되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슈슉!

한 주먹에 자뢰존자를 쓰러뜨린 목진은 유현 성주와 백호왕한테 눈길을 돌렸다. 두 사람은 선급 초기 실력자이고 크게 다치기까지 하여 홀로 상대하면 전혀 목진의 상대가 안 되었다. 하여 1각도 안 되는 사이에 영력이 봉인된 녀석들은 맥없이 백옥 광장에 내리꽂혔다.

이제 남은 것은 귀제 뿐이었다.

목진의 빠른 속도 때문에 이제야 상황 파악을 마친 구경꾼들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고 경외의 눈빛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다들 목진이 선보인 전투력에 깜짝 놀랐다.

“이제 당신 차례네.”

목진은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귀제를 쳐다봤는데 그 역시 도망가려 하고 있었다. 단양노조 등이 전투력을 완전히 잃어 혼자서는 절대 목진을 쓰러뜨릴 수 없을 거라 여긴 귀제는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

목진은 한기 어린 눈빛으로 귀제를 노려보더니 봉황의 날개를 퍼덕이며 눈 깜짝할 사이에 귀제의 앞쪽에 나타나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먹에 무한의 수정 영광이 요동치는 것이 상당히 눈부셨다.

귀제도 목진의 등에 달린 황금색 봉황의 날개의 엄청난 속도에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저들은 쉽게 쓰러뜨릴 수 있었겠지만 나는 절대 아닐 걸세!”

말을 마친 귀제가 두 손으로 결인하자 무한의 음산한 영력이 모여 앞쪽에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귀인이 형성되었다.

“만귀인(萬鬼印)!”

귀제는 귀신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한 귀인을 목진한테 힘껏 내던졌다.

그런데 목진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육신에서 진정한 용의 그림자가 비집고 나와 한 갈래 금광이 되어 팔에 스며들었다.

잇따라 목진의 팔에서 눈부신 금광이 번쩍이더니 황금으로 빚은 것 같은 용장으로 변했다.

이는 진정한 용의 발이었다!

쿵!

황금색 용장은 공간을 가르며 다가가 귀인을 힘껏 때렸다.

순간, 귀제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 외쳤다.

“이건…… 진정한 선급의 힘이 아닌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