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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066화 (164/1,000)

1066화. 미친 듯한 도주 (2)

“적습이다!”

먼 곳 언덕 위에 있던 방등이 대경실색하며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우유도는 또다시 천검부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콰콰쾅!!

조국 삼대 문파의 장문인들은 이를 갈았다. 자신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있었는데, 이놈은 단지 개소리를 지껄였을 뿐이었다! 그제야 우유도가 시간을 끌기 위해 개수작을 부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유도는 그러거나 말거나 연군 쪽으로 향해 몸을 날렸다. 몇 줄기 검강을 날려 앞을 뚫어냈고, 뒤쪽에서 쫓아오는 수행자들을 향해 또 몇 줄기 검강을 뿌렸다. 그렇게 계속해서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자신을 보고는 기겁하여 알아서 길을 열어줬으니, 조금은 편했다. 수행자들만 검강을 출수해 막아내면 그뿐이었다.

시간은 충분히 끌었으니, 이제는 도망쳐야 할 때였다. 조국 삼대 문파의 장문인들과 태상 장로들이 분노하여 우유도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저놈도 천검부가 무한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러니 도망치지 못할 것이오. 여러분은 가서 적군을 맞이하시오. 우리가 저놈을 처리하겠소!”

휙휙휙,

몇몇 사람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우유도의 뒤를 쫓았다. 이들은 바로 귀원종의 다섯 태상 장로였다.

우유도의 간교함은 이미 여러 차례 겪어보았다. 귀원종의 장문인 장만루는 혹시라도 다섯 태상 장로에게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수백 명의 수행자에게 그 뒤를 따르게 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대군과 같이 움직였다. 사령관 방등을 따라 더 큰 변고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전투였다. 우유도 한 명을 죽이는 일은 일단 한쪽으로 미뤄둘 수밖에 없었다.

뒤돌아본 우유도는 깜짝 놀랐다. 자신을 뒤쫓고 있는 다섯 늙은이의 비행 속도가 마치 쏘아진 화살과 같았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에 따라잡히고 만 것이다!

우유도는 천검부에서 또다시 몇 줄기 검강을 쏘아 보냈다.

하지만 우유도는 이번 공격을 통해서 상황이 어렵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다섯 늙은이가 허공에서 아주 신속하게 위치를 바꾼 것이다. 저들은 허공을 디디며 공간이 없이도 위치를 바꿀 수 있으니, 더 많은 각도에서 공격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각도에서 우유도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유도는 허공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었고, 허점이 더욱 많았다. 또 하나의 천검부가 빛을 잃었다. 이제 두 장!

이대로 간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실력으로는 한 번의 비행으로 백 장이 넘는 거리를 갈 수 있었지만, 2리 떨어진 호수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우유도는 급히 땅으로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또 한 장의 천검부를 꺼내 들었다. 이판사판이었다. 몇 줄기 검강을 다시 뒤쪽으로 쏘아내며 다시 한번 높게 뛰었다.

공중에 있는 태상 장로들은 신속하게 검강을 피해냈다.

아래 있는 궁수들은 활을 들고 우유도가 땅으로 내려서는 것을 지켜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곳은 대군이 운집한 곳이기에 함부로 화살을 날리면 수많은 아군이 화살에 맞을 것이 분명했다.

한편, 각 군영에 분산돼 있던 수행자들은 우유도를 발견하고는 하늘로 쏘아져 오며 우유도의 앞을 가로막고자 했다. 우유도는 그들에게도 천검부의 검강을 방출했다. 연달아 두 줄기 검강이 쏘아져 나갔고, 허공에 핏물이 터져나갔다. 태상 장로들이 아닌 이상, 그들이 검강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우유도는 천검부의 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당황하는 병사들 사이에 떨어져 내렸다.

결국, 우유도는 그냥 발을 움직여 병사들 사이에서 직접 뛰어다니기로 했다. 우유도의 손에 들린 천검부의 빛을 보고도 달려드는 미친 병사는 없었다. 그러니 길이 막히지 않았고,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가오는 수행자가 있으면 천검부의 강기를 날려 폭파시켰다. 설사 수행자가 맞지 않더라도, 사방이 병사들이었기에, 희생자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수행자가 피하면, 최소한 대여섯 명이 죽고, 열 명이 넘는 병사가 팔다리가 잘려나간 불구가 되기 일쑤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장병들은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전마와 같이 핏물이 되어 터져나갔다.

그렇게 눈앞에서 터져나가는 병사들을 본 수행자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또 한 장의 천검부가 빛을 잃었다. 이제 마지막 한 장!

우유도는 즉시 혼란스러워진 병사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자신을 쫓는 사람들이 병사들의 죽음을 꺼려 공격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우유도를 쫓는 노인들은 장병들의 생사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래 있는 장병들을 향해 그들은 검기를 유성처럼 쏘아 보냈고, 곧 장병들 사이에서 광풍이 휘몰아쳤다.

다섯 늙은이는 장병들이 팔다리가 분쇄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미친 듯이 강공을 퍼부었다.

결국, 우유도는 마지막 천검부 한 장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다섯 태상 장로는 즉시 각각 다섯 방위로 몸을 날렸다. 이는 의도적으로 천검부의 검강을 낭비시키기 위해서였다.

우유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호숫가로 달려갔다. 거대한 검강으로 길을 열고, 강적을 만나면 강제로 돌파했다.

우유도는 감히 지체하지 못했다. 일단 저들에 의해 이곳에 고립되면 우유도는 죽은 목숨이었다.

원래 2리 정도의 거리는 우유도에게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단 세 번의 도약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수많은 수행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쫓고 있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유도는 쉽사리 호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흉험했다. 높게 도약하면 모든 수행자의 표적이 돼 단숨에 죽게 될 테니, 계속해서 병사들 사이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점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다섯 늙은이는 더 이상 우유도를 향해 장력을 출수하지 않았다. 병사들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가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을 이렇듯 개미 취급하며 계속 죽이다 보면, 결국 병사들이 수행자들에 대해 원한을 갖게 될 수 있었다. 그러면 전투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었다.

게다가 장력을 출수한다 해도, 우유도가 쉽사리 맞아주지 않았다. 이놈은 정말 도망치는 데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 듯했다. 마치 좁은 골목길을 빠르게 지나가는 생쥐 같았다.

“병사들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우유도를 쫓는 데만 집중해라!”

다섯 장로는 자신들을 뒤따라오고 있는 수백 명의 수행자에게 명령했다.

그렇게 이들은 계속해서 우유도를 추격했고, 급기야 땅에 내려서기까지 했다. 공중에서는 우유도를 정확히 공격하는 게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수행자가 땅에 내려온 순간, 우유도는 다시 한번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와 동시에 우유도는 마지막 천검부를 들고 아래를 향해 미친 듯이 기운을 방출했다.

높이 도약하는 게 힘들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계속 허공에 수많은 수행자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자신을 따라 땅으로 내려왔으니, 우유도는 다시 허공으로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허공으로 오른 우유도는 땅에 내려선 수행자들이 쉽게 다시 허공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아낌없이 천검부를 사용했다.

쿠콰쾅!!

다섯 줄기의 검강이 수행자들에게서 쏘아져 나갔다. 수십 명의 수행자가 혼비백산하여 급히 검강을 피했고, 결국 애꿎은 병사들의 몸이 또다시 터져나갔다.

우유도는 이번 한 번으로 다섯 줄기 검강을 한 번에 출수했다. 마치 돈을 태우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천검부의 사용 방법이 너무 과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우유도 저놈의 손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천검부가 있단 말인가?

이들은 지금 우유도가 마지막 남은 천검부 한 장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흙과 돌이 터져나가고, 연기가 자욱이 피어올랐다. 다섯 장로와 일단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다시 쏘아져 나갔고, 빠르게 우유도의 뒤를 쫓았다.

드디어 전방에 호수가 보였다!

우유도는 발을 뻗어 아래 있는 병사의 머리를 밟고 다시 날아올랐고, 빛이 반사되어 푸르게 빛나는 호수를 향해 날아갔다.

뒤돌아보니, 확실히 다섯 줄기의 검강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던 우유도와 수행자들의 거리가 삼 장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물론, 수행자들에게 삼 장이라는 거리가 먼 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우유도는 호수에 도달해 있었다. 그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우유도가 막 호수에 들어가려 할 때였다. 그 순간,

“쏴라!”

우유도를 지켜보던 장군 하나가 명을 내렸고, 수많은 사수가 이미 재어놓은 시위대를 손에서 놓았다.

피이잉!!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나며 수백 개의 화살이 우유도를 향해 발사되었다. 지금 호숫가에 다다른 우유도 근처에는 병력이 없었다. 우유도가 호숫가에 혼자 떨어진 것을 보았으니, 더는 아군이 다칠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수많은 화살비가 밀집되어 쏘아져 오는 기세에, 공기마저 흔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우유도의 표정은 여전히 침착했다. 물론 호체법강으로는 저처럼 많은 화살을 다 막을 수 없었다. 물방울도 한 곳을 집중해서 때리면 돌을 뚫는다. 화살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직 다섯 줄기의 검강이 남아있었다!

어차피 아낄 수도 없었다. 천검부는 한 번 발동하면, 오랜 시간 보존할 수 없었다. 한 번 빛을 발휘하면, 그 안에 있는 검강을 출수하지 않는다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빛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한 번 빛을 잃으면, 결국 그 안에 검강이 남아있다 해도 쓸 수가 없었다. 당연히 새로운 천검부도 똑같다는 걸 이전에 관방의에게 물어봤었다.

그러니 마지막 남은 천검부의 다섯 줄기 검강을 이제 와 아낄 필요가 없었다.

콰르릉!!

다섯 줄기의 검강이 출수되어 수백 줄기의 화살 가운데 대부분을 막아내었다. 번개 검강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지나간 자리에 있던 수십 개의 화살비가 재가 되어 허공에서 불타거나 터져나갔다. 남은 몇 개의 화살은 몇 번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

“쏴라!”

휘이익!!

두 번째 화살비가 쏟아져 내렸다. 이것이 바로 군대가 집단을 이루어 공격할 때의 무서운 점이었다. 군대는 철저히 훈련된 자들로 이뤄진 무리였기에, 수백 명이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일제 공격을 계속해서 쏟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치밀한 공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는 천검부가 없는 우유도는 즉시 허리에서 검을 뽑아 들고 태을분광검의 검초를 시전했다.

화아악!!

찰나의 순간, 검영이 마치 연꽃처럼 피어났다. 땡땡하는 소리가 다급히 울려 퍼지며 시위를 튕겨냈다.

퍽!

하지만 태을분광검으로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공세를 모두 막아낼 수 없었다. 우유도의 옆구리에 미처 막지 못한 화살 하나가 박혀 들었다.

이는 태을분광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법력을 모아 살초를 펼치고 있으니, 몸 주변에 법력을 보아 호체법강을 만들 수 없었다. 호체법강이 없으니, 화살이 쉽게 우유도의 몸을 파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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