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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164화 (262/1,000)

1164화. 말도 안 되는 추측

관방의는 오늘에서야 우유도의 본심을 깨닫고는 황망히 말했다.

“절대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지금까지 웅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도전한 사람이 적지 않았어. 하지만 하나도 좋은 결말을 맞이한 사람이 없어.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살아서 돌아올 생각만 해. 그게 가장 중요해.”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알기로, 가장 처음에는 삼대지존이었지, 그게 지금의 구대지존이 되었어. 나머지 여섯은 그럼 어디서 온 거야? 수행계의 사람 중에서 어느 사람이 저들처럼 생사의 족쇄를 벗어 버리고 불로불사 하고 싶지 않겠어? 도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기회를 얻을 수 없지.”

“그게….”

관방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우유도가 손을 들어 갑자기 관방의의 턱을 손가락으로 치켜들고는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향기롭군!”

확실히 달콤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다 보니, 서로의 체향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탁!

관방의가 그대로 우유도의 손을 쳐내고는 급히 일어났다. 희롱을 당한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가서 그냥 죽어라!”

바로 이때 진귀석이 비장류 일행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오다가, 두 사람이 사랑놀음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소 민망한 그들은 마침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지만, 그들을 목격한 우유도가 다가오라 손짓하자 어쩔 수 없이 우유도에게 다가갔다.

다만 진귀석은 다시 밖으로 나가 입구를 막아섰다.

여전히 눈을 치켜뜨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관방의를 한번 본 우유도는 유쾌하게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도야!”

비장류 일행이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무슨 일이오?”

세 사람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중에서 하화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도야의 뜻에 따라 우리 세 문파의 세 여제자 모두 회임했습니다. 이에 도야께 보고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핑계에 불과했다. 이런 일은 완전히 비밀리에 서신으로 보고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들 장문인이 직접 찾아올 필요가 없었다. 우유도는 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그들과 어울려 주었다.

“소문이 퍼지지 않게 했소?”

“그렇습니다. 도야의 뜻에 따라, 비밀리에 격리했습니다.”

“조등현 등은 그 사실을 알고 있소?”

“아직 모릅니다. 우리가 제자들을 놓아주지 않으니, 종문에 묶인 그들이 오가는 게 실로 쉽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부부 사이에 조국과의 전쟁 후 몇 번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회임했다는 소문은 저희가 통제했고 말입니다. 그러니 아직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아주 좋소. 그다음도 계획대로 진행하시오.”

“알겠습니다!”

세 사람이 대답하고는 또다시 서로 바라보았다. 그중에 비장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야께서 정말 성경에 가십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실이지. 의심할 필요 없소.”

“그럼 그 세 여제자의 다음 일은 어찌 처리해야 합니까?”

우유도는 그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가 만약 살아 돌아오면 알아서 안배할 것이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들을 자금동에 넘기시오. 기회를 자금동에게 주는 것이지, 자금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또한, 내가 그대들에게 자금동에게 잘 보일 기회를 남기는 것이기도 하오.”

하화가 다급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저희는 여전히 도야를 따르고자 합니다. 그런 기회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도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

“가식적이긴!”

우유도가 한마디 내뱉었다.

세 사람은 여전히 우유도에게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또다시 다가온 진귀석에게 방해받았다. 진귀석이 보고했다.

“도야, 효월각의 각주 옥창 선생님이 찾아와서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전 효월각 각주였던 하영패가 진국의 황제가 되었다. 그 후, 옥창은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세우지 않고 자신이 직접 효월각의 각주가 되었다.

“허! 오늘은 참 재미있군. 손님이 끊이지 않는단 말이야. 모셔라.”

우유도가 웃으며 말했다. 진귀석이 돌아간 후, 다시 세 사람에게 말했다.

“여러분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소.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 이미 다 안배해 놓았으니,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그냥 왕야를 따르도록 하시오.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오. 그때가 되면 어찌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오. 그럼, 나는 또 만나보아야 할 손님이 있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만약 다른 일이 없다면 그만 돌아가도 좋소.”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사람이 같이 포권하고는 물러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옥창이 도착했다. 잠시 안부를 묻더니, 곧 우유도의 손목을 잡고 한쪽으로 끌고 간 옥창이 조용히 물었다.

“동생, 한참 전에 내게 연락해 믿을 만한 사람을 성경에 들여보내라고 했었지. 사실대로 말해보게. 혹시 진작부터 자신이 성경에 가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겐가? 설마 성경에서 각 문파의 장로를 부를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옥창이 우유도를 의심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우유도는 각 문파의 장로들이 성경에 소집되기 전, 성경에 소집될 인원 중에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준비해달라고 옥창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대체 왜 우유도가 이런 부탁을 한 것인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성경에서 갑자기 장로를 참여시키게 되었으니, 우유도가 사전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유도는 효월각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성경에 보내라는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정말로 우유도가 성경에 참가했다. 그러니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이는 몇 가지 점에서 옥창을 긴장하게 만들었는데, 첫째는 혹시 우유도가 표묘각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정보처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었다. 둘째로는 우유도와 표묘각 사이에 천도비경의 일로 인해 인연이 생긴 것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이는 최악이었는데, 우유도가 표묘각 측에서 칠 국을 관리하기 위해 보낸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옥창의 추측일 뿐, 정확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천도비경에서 있었던 일을 볼 때 셋째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 하지만 아무튼 간에 옥창은 자신의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유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옥창이 그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유도의 말이 너무나 교묘하게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성경에 자신을 도울 사람을 보내달라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갑자기 표묘각에서 말을 바꾸더니 우유도가 성경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니 우유도가 표묘각에서 이렇게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우유도는 옥창의 질문에도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 옥창이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 옥창은 자신이 추측한 바를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했다. 어차피 표묘각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숨기고 있다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과감히 이야기하여 모든 진실을 밝히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창의 말을 들은 우유도는 넋을 잃고는 옥창을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옥창이 언급하지 않았으면, 이런 식으로 연관 지어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곧 우유도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뭐라 설명할 말이 없었고, 한숨을 쉰 우유도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형님,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표묘각에서 안배한 일을 제가 어찌 미리 안단 말입니까? 형님께 믿을 만한 사람을 들여보내라고 했던 것은, 과거 천도비경의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무도 제가 천도비경에 들어갈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저조차 예상하지 못했지요. 그런데 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무 상관없는 제가 얽혀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제가 원래 의심이 많고 뭐든지 꼼꼼히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당연히 이번 성경의 일에도 혹시 제가 갈 일이 생길지 몰라 만약을 위해 대비한 것에 불과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우유도의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옥창은 믿지 않았고, 불신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동생,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즐겁게 협조하지 않았는가. 이런 식으로 둘러댈 필요 있겠는가?”

우유도는 옥창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만약 그 자신이 옥창의 입장이었다 해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우유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 겁니까?”

옥창이 우유도의 손목을 여전히 붙잡은 채로 말했다.

“사실대로 말해보게, 대충 둘러대지 말고. 아까 내가 했던 세 가지 추측을 다시 한번 말해주겠네. 자네, 표묘각의 소식을 받는 연락통로가 있는 게 아닌가? 그 덕분에 자신이 성경 명단에 오를 것을 진작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만약 그게 아니라면, 천도비경의 일로 인해 표묘각과 친분이 생긴 것은 아닌가? 아니면, 자네, 정말로 설마 표묘각에서 보낸 사람인가?”

“정말 그 의심이 터무니없고 밑도 끝도 없군요! 제가 표묘각에서 보낸 사람이었다면, 제가 천도비경에서 그리 목숨을 걸고 탈출할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제가 천검부에 맞아 생사를 헤맸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신 건가요? 제가 목숨 걸고 다른 사람들과 싸워 영단을 얻어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셨습니까?”

“……확실히 그건 그렇군.”

“게다가 친분이 있긴 개뿔이 있겠습니까! 친분이 있으면 오히려 저를 성경에서 빼냈겠지요. 저라 해서 그곳에 가고 싶을 리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만약 자네가 이번에 성경 단련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는 거라면, 스스로 자진해서 들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만약 정말로 알고 있다면, 그걸 내게 알려주게. 그러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아래 사람들에게 당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는 나중에 수습 불가능한 상황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네!”

우유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런 일이 없습니다. 성경의 정보를 제가 어찌 안단 말입니까. 게다가 그런 건 함부로 해선 안 되는 말입니다. 지금 옥창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제가 성경과 내통하는 자를 갖고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만약 이런 말이 표묘각이나 성경에 들어가면 높은 사람들이 저를 의심해 저를 곤경에 밀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옥창 선생님은 말도 안 되는 추측으로 저를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나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그러니 설사 내게 알려준다 해도, 하늘과 땅과 자네와 나만 알 뿐, 다른 사람의 귀에 절대 흘러 들어가게 하지 않을 것이네. 설사 아랫사람들에게 당부할 때도, 방법에 주의할 것이네! 절대 동생이 얽혀들게 하지 않을 것이네. 그 일에 일단 효월각도 한발 걸치게 되면, 감히 떠들고 다니지 못할 것 아닌가?”

관방의는 수시로 두 사람이 있는 곳을 힐끗 바라보았다. 옥창과 우유도가 수상쩍은 모습으로 속삭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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