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1화. 사람을 찾아라!
“네놈들은 뭐 하는 놈들이냐? 이 많은 사람으로, 그녀 한 명 막지 못한 것이냐? 허락 없이는 단련에 참여한 사람이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라 하지 않았더냐! 너희들은 내 명령을 잊어버린 것이냐?”
수결산장,
황반이 돌아왔다. 그리고 나방비가 우유도를 데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고 또 분노한 나머지, 수하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한 사람이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도 저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지한단 말입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분에게 손을 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손을 못 쓸 것은 무엇이냐? 그년이 두렵더냐? 이곳은 대나성지가 아니다. 그년이 제멋대로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황반이 분통을 터뜨렸다. 단련의 일은 정위가 그에게 맡긴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한 명이 도망을 쳤으니, 이제 어찌한단 말인가?
거기에 그가 나방비를 그년이라 욕한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그는 수행계의 일반 수행자가 아니라 대원성지(大元聖地)의 사람이니, 대나성지의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욕은 욕이고, 이제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화를 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큰 숨을 들이켠 황반이 물었다.
“그년이 우유도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아느냐?”
“성경 출구로 데려가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그 후에 나방비 혼자 돌아왔습니다. 우유도를 찾을 수 없었으니, 아마도 성경에서 내보낸 것 같습니다.”
“가자!”
황반이 소리쳤다. 그리고 일단의 사람들을 불러 수결산장을 벗어나, 출구로 가서는 조사를 시작했다.
결과가 나왔다. 출구를 지키는 사람들은 나방비가 우유도를 성경에서 내보냈다고 증명해 주었다. 황반은 또다시 급히 사람들을 이끌고 성경을 벗어났다. 그렇게 성도에 있는 성경의 입구에 나와서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다시 상황을 확인했다.
그렇게 수차례 확인한 황반이 사람들을 데리고 빠르게 성곽을 벗어나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가리킨 방향으로 날아갔다. 곧 그들은 우유도가 머물렀던 해안가에 도착했다. 물론, 이미 우유도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다.
황반을 수행하던 표묘각의 인원이 물었다.
“황 집사님,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어떡합니까?”
황반은 어두워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유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별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저 밖의 넓은 세계와 망망대해에서 우유도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니 여기서 목적지를 알지도 못한 채 우유도를 찾으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는 없었다. 황반은 아직 표묘각의 인원을 대대적으로 동원할 정도로 큰 권한이 없었다.
“돌아가자!”
황반은 다시 신속하게 성경으로 돌아갔다. 빠르게 수결산장으로 돌아간 그는 사람을 시켜 정위에게 소식을 전하게 시켰다.
이제 문제는 황반의 손을 벗어났다. 정위가 나서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 * *
동해의 작은 섬.
우유도는 한 사람을 발로 밟은 채, 한 자루의 참마도를 들어 밟힌 사람의 목에 대고 있었다. 우유도에게 밟혀 있는 사람은 연신 애원하며 말했다.
“어르신, 살려주십시오. 오해입니다. 순전히 오해입니다.”
우유도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창칼을 들고 호시탐탐 우유도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이 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도주(島主)를 풀어주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그 외에도 몇 명 사람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는데, 다들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해 있었다. 일부는 너무 심하게 얻어맞아 본신으로 돌아간 요수도 있었다. 모두 우유도의 짓이었다.
이곳은 요수가 점거한 섬이었는데, 우유도가 찾은 것이 바로 이들이었다. 우유도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들의 간이 부었는지, 저급한 수작으로 우유도를 해하려 한 것이다. 겉으로는 열정적으로 접대하더니, 뒤로는 우유도를 독살하려 했다.
지금 우유도는 홀홀단신이었다. 당연히 방비하고 있었고, 저들의 수작은 우유도의 노련한 눈을 피하지 못했다.
우유도가 자신들의 수법을 간파한 것을 보고, 일단의 요수들이 창칼을 들고 우유도를 공격해왔다. 결국, 우유도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 이처럼 작은 섬을 차지하고 있는 요수들의 능력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였다. 만약 우유도가 이들조차 처리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헛산 것이라 할 것이다.
우유도는 손에 든 칼을 발아래 깔린 사람의 목에 대고는 다른 사람들의 위협을 무시하고는 말했다.
“오해?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내가 너희 동해 복파전 전주 낭량공과 의형제인 것을 모르느냐? 감히 내게 손을 쓰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칼이 상대방의 목을 살짝 찔렀다.
“오해, 정말 오해입니다!”
도주가 대경실색하며 큰 소리로 설명했다.
“어르신, 정말 어르신이 도야라는 것을 확신했다면, 당연히 심신을 다해 모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르신 말씀이 어디 그냥 믿을 수 있는 말입니까? 송구하지만, 도야는 이미 복파전 전주님과 같이 성경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스스로 도야라고 하시니 그걸 저희가 어찌 믿습니까?”
“네놈들에게 방금 성경에서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도주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성경이 어떤 곳입니까?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고, 나오고 싶다고 나올 수 있는 곳입니까? 이유를 대도 어찌 그런 이유를 대십니까. 솔직히 말해서, 어르신 말을 그대로 상부에 전했다 해도 상부에서도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을 겁니다.”
상대방 말도 일리가 있었다. 우유도도 자신이 최근에 어쩌다가 이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일만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우유도는 이런 졸병들과 더는 말싸움 하기도 싫다는 듯이 목에 칼을 들이밀며 말했다.
“아무튼 네 목숨이 내 손아귀에 있으니, 이제 상부에 말을 전할 수 있겠느냐?”
그 도주가 연신 애원하며 말했다.
“가능합니다. 가능합니다. 이제 와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문제없습니다.”
곧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하들에게 소리쳤다.
“뭘 그리 멍청히 서 있는 것이냐. 지금 즉시 상부에 성경에서 나온 도야가 날짐승을 한 마리 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하거라!”
인질이 우유도의 손에 있으므로, 졸병들은 어쩌지 못하고 도주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렇다. 우유도는 동해에서 날짐승을 한 마리 빌리고자 했고, 당연히 자금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지금 우유도는 혼자였다. 자금동 내부가 아니었으니, 우유도가 성경에서 나왔다는 것을 안다면, 그의 목숨을 취하고자 하는 적들이 실로 적지 않았고, 당연히 최대한 빠르게 자금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했다.
하지만 이런 망망대해를 단지 법력으로 건너려 한다면,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바다를 건넌다고 끝이 아니었다. 또다시 광대한 육지를 통과해야만 했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탈것을 빌릴 수 있으면 빌리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이런 소란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오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다.
섬에 있는 졸병들은 상부로 가 우유도가 왔다는 보고를 했고, 정말 그 요수 두목이 예측했던 대로, 그들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졸병들이 너무 절박하게 말하자, 결국 그들이 직접 우유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을 보내 검증하게 했다. 파견 온 사람은 천도비경에서 우유도를 본 적이 있는 요수였다.
그가 도착해서 보니, 상대편이 확실히 우유도인 것을 보고 급히 돌아가 보고했다.
그렇게 해가 떠올랐을 때, 먼 곳에서 세 마리 날짐승이 날아왔다. 동해의 수령 동해대성이 온 것이다. 그는 혼자 오지 않았다. 수많은 수하가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궁금해하며 그를 따라왔다.
동해대성이 도착하기 전에 부근에 있는 해역에는 이미 수많은 요수가 모여들고 있었다. 다들 우유도가 성경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온 것이다.
일단의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왔고, 그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우유도인 것을 보고 동해대성이 크게 놀라며 말했다.
“우유도, 정말 자네인가?”
“설마 가짜겠습니까!”
우유도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밟고 있던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는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미안하게 됐네. 이것 보라고, 정말이지?”
지금 상황에 대해서 동해대성은 이미 보고를 받았다. 우유도가 비록 동해의 요수들을 쓰러뜨렸지만, 목숨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곧 동해대성이 크게 호통쳤다.
“어서 손속에 사정을 둔 것을 감사하지 않고 뭐하느냐!”
우유도와 대치하던 요수들이 즉시 우유도에게 다소 머뭇거리며 사죄했다.
“저, 저희가 눈이 없어 도야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들이 머뭇거린 이유는 동해대성이 오히려 우유도의 편을 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부하들이 큰 손해를 보았음에도 대성이 자신들의 편을 들어 주지 않으니, 조금 섭섭했다. 물론, 동해대성에게는 우유도가 성경에서 나온 일이 그들의 섭섭함보다 백배는 중요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네, 오해일 뿐이니.”
우유도가 뒤끝 없는 사람처럼 문제 삼지 않겠다는 듯이 말했다.
“나머지는 꺼져라!”
동해대성이 손을 내저었다.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모두 물러가라 한 것이다. 그리고 우유도에게 다가가 우유도가 입고 있는 선홍빛 의복을 보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찌 이런 초라한 옷을 입고 있는가?
“성경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발가벗겨진 후, 다 같이 이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낭량공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해대성이 매우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는 우유도를 포함한 사람들이 성경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았다.
“어찌 성경에서 다시 나왔는가. 단련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낭량공은? 자네 혼자 나왔는가?”
우유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말을 하자면 깁니다. 솔직히 저도 도대체 어쩌다가 나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주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인제 보니 제가 성경에서 나온 소식은 더는 비밀로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성, 제게 적이 많으니, 행적이 누설되면 위험합니다. 오래 머물기에는 이곳이 적당하지 않아 보이니 최대한 빨리 자금동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혹시 제게 날짐승 한 마리를 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동해대성은 우유도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날짐승을 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배웅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우유도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직접 우유도를 배웅한 것은 어찌 된 일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세 마리 날짐승이 날아올랐다. 우유도를 태운 날짐승은 동해대성 쪽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움직였다.
* * *
“자네에게 단련의 일을 맡기자마자 이런 문제가 일어나다니, 이렇게 나를 실망시켜도 되는 건가?”
수결산장,
소식을 들은 정위가 대원성지에서 급히 돌아왔다. 상황을 파악한 그는 황반을 크게 질책했다. 황반은 울상인 얼굴로 말했다.
“저도 그 잠시 떠나있는 동안 나방비가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처벌을 내리더라도, 일단은 사람을 찾아와야 할 것이 아닌가!”
정위가 분통을 터트리자 뒷짐을 지고 배회하던 그가 말했다.
“사랑놀음에 미친년,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이란 말이냐. 혹시 고의로 내 일을 망치려는 것일까?”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경 단련이 장난이란 말인가? 처음부터 이런 구멍이 생겼으니, 상부에서 그를 어찌 보겠는가?
발걸음을 멈춘 그가 다시 호통쳤다.
“아직 거기서 뭐 하고 있는가? 빨리 가서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자네는 지금 즉시 사람들을 이끌고 우유도가 갔을 가능성이 있는 곳을 하나도 남김없이 방문하도록 하게! 반드시 그를 다시 데려와야 할 것이네! 표묘각의 모든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니,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사람을 찾아와야 할 것이야! 만약 찾지 못하면, 그 쓸모없는 머리를 들고 찾아오게!”
그리고는 황반에게 영패를 하나 툭 던졌다.
“알겠습니다!”
황반은 영패를 받고 빠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반이 성도에 나타났다. 수많은 표묘각 인원을 이끌고 있었는데, 수십 마리의 날짐승이 각기 다른 곳을 향해 날아올랐다.
동시에 성곽에서는 수백 마리의 금시를 각지에 있는 표묘각의 연락소에 날려 보냈다. 그곳에서 각지의 인원을 동원해 우유도를 찾아 나서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사람을 찾아내려는 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