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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209화 (307/1,000)

1209화. 태숙산성의 반격

결과가 나오자 태숙산성은 대경실색했다. 그리고 어찌 된 일인지 그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놀랍고, 또 분노했다. 확실히 우유도를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서자마자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쥐고 흔들었다.

우유도가 미소지었다.

“좋습니다. 명확한 결과가 나왔군요. 오늘부터 만수문의 조경 장로가 바로 이번 요호 사냥의 지휘관입니다!”

조경은 쓴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에게 포권을 해 감사를 전했다. 자신이 이들 사이에서 지휘관을 할 것이라고는, 그 자신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도 우유도가 자신의 세력으로 자신을 지휘관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를 이렇게 도와준 이유는 당연히 보답을 바라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때, 태숙산성이 소리쳤다.

“조경이 지휘관이 되는 걸 난 반대하오!”

사람들은 다들 눈살을 찌푸렸다. 다 약속했던 일이었다. 인제 와서 잡아떼다니. 우유도가 말했다.

“태숙 장로, 어째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겁니까?”

결과가 기운종에게 너무 불리했다. 태숙산성은 더는 이것저것 따질 수 없었다. 자신과 기운종의 제자들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없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진실을 밝혔다.

“내가 모를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조경은 진작에 너와 결탁하지 않았느냐. 진작부터 네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어째서 조경을 지휘관으로 만들었는지 그 이유는 네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니 내가 어찌 거기에 당할까!”

순식간에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다들 크게 놀라워하고 있었다. 놀라지 않을 수도 없었다. 만수문의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각국에서도 모두 만수문의 체면을 세워줄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지적하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있음을 알아야 했다.

우유도가 웃었다. 과거, 황열이 그에게 말하기를, 소평파가 북주에서 도망치기 전, 감옥에 갇혀있을 때 대선산에게 그와 조승회의 결탁을 의심하는 말을 했었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 우유도는 확인했다. 역시 소평파의 두 눈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지금 보니 소평파는 그와 조승회의 관계만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진즉에 조경까지 의심하고 있었던 듯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기운종에게 알린 것이 분명했다.

그 일을 사전에 조경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우유도가 사실은 조경의 생사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다. 우유도는 오히려 소평파가 빨리 뛰쳐나와 조경과 겨루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개가 개를 물을 때가 가장 흥미진진한 법이다. 그가 지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조경이 일단 지면, 만수문도 조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조경은 아마 참담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 우유도는 조경이 소평파의 적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평파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모를까,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아마 조경은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소평파가 참으로 참을성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마침 또 오늘 보니 조경에 대해서 잊어버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숨어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우유도는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소평파가 너무 조용했다. 너무 오랫동안 조용했다. 웅크리고 조금의 움직임도 없다니.

이때 갑작스럽게, 우유도는 뭔가 깨달았다. 사실 소평파는 처음부터 고분고분 다른 사람 밑에 고개 숙이고 들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처럼 조용한 것을 보면, 아마 무슨 큰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우유도는 어렴풋이 뭔가 큰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에 형용할 수 없는 경각심이 생겨났다. 그렇게 수많은 생각을 거친 우유도는 일단 생각을 거둬들였다. 우유도가 조소하며 말했다.

“백 보 양보해서, 제가 조 장로님을 조종하고 있다고 합시다. 다만 조 장로님께 이 의견에 대해 묻고 싶군요. 이 말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조 장로님?”

조경은 심장이 철렁했다. 하지만 곧 그 수치심이 분노가 되었다. 그는 태숙산성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태숙 늙은이, 어디서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이게 어찌 헛소리라는 것이냐. 그럼 어디 내가 물어보지. 우유도가 가진 그 수많은 날짐승은 어디서 난 것이냐? 연국과 송국이 전쟁을 벌일 때, 송국이 만수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만수문의 도움으로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송군을 연군이 또 어떻게 이겨냈느냐? 그리고 네 손자 조승회, 어쩌다가 마침 송국 사신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증인이 되었을까. 그 때문에 송국이 군사를 일으켜 우유도의 남주 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지. 모든 사건이 우유도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분명 뭔가가 있다. 그리고 그건 너희들이 잘 알고 있겠지!”

그 사건들을 모두 연결하니, 각 문파의 사람들은 듣기만 해도 솜털이 곤두섰다. 그리고 그건 만수문의 다른 두 제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조경의 제자 서화는 암중에 우유도에게 협력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있었다. 진즉에 사부와 우유도가 결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제야 배후에서 자신이 모르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서화는 태숙산성의 말을 이미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그는 머리털이 곤두섰다. 일단 그의 사부가 무너지면, 암중에서 사부를 도왔던 그도 만수문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리 없었다. 사제관계란 원래 문파에서 흥할 때 같이 흥하고,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경이 눈을 부릅뜨고 분노로 소리쳤다.

“개자식, 감히 노부를 모함하다니, 증거를 내놓아라! 만약 증거 없이 모함한 것이라면, 우리 만수문은 기운종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될 것이다!”

말을 마친 조경은 뒤돌아 우유도에게 분노하며 물었다.

“우 장로, 자네가 나를 조정할 수 있는가?”

조경은 지금 겉으로는 분노하고 있었지만, 내심은 극도의 공황에 빠져있었다. 증거! 조경은 한 가지 증거를 없애지 않았다.

바로 그의 손자 조승회였다. 만약 오늘 일이 일단 만수문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만수문은 분명 엄하게 조사할 것이고, 가장 먼저 조승회를 잡아들일 것이다. 그는 만수문이 조승회의 입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했다. 조경은 자신의 손자를 죽여 입을 막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아무리 그래도 혈연이다 보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 그는 자신의 무정하지 못함을 후회했다!

그 모습을 본 부화가 옆에 있는 단무상에게 속삭였다.

“겨우 지휘관 지위를 위해서 아주 격렬하게 싸우는군요! 태숙산성의 반격이 다소 극단적이군요. 조경을 죽어라 물고 놓지 않으니,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단무상이 고개를 살살 저으며 말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모를 것이오.”

다들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일부 사람은 깜짝 놀라 넋을 놓고 있기도 했다. 확실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높은 곳에 있는 황반은 그들을 싸늘한 눈으로 방관하고 있었다. 각 문파끼리의 내분에 그는 간섭하지 않았다. 구대지존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단서가 이미 나왔다. 표묘각에 불만을 가진 것이다. 당연히 외부 힘으로 표묘각을 한번 정돈하고자 하고 있었다.

마치 검이 이미 목에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았다. 자칫 잘못하면 표묘각 내부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각 문파가 서로 사이가 나빠지면 표묘각에게 유리하다 할 수 있었다.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런 일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 황반이 냉소 지었다.

“재미있군. 진실이 어떠한지, 표묘각에서 이를 파악하고 있을지 모르겠어!”

그는 임시로 표묘각에게 부림을 당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니 표묘각 내부의 일부 비밀문서는 열람할 권한이 없었다.

우유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늙은이가 수치심에 분노하더니 미친개처럼 여기저기 물어뜯는군요. 만약 제가 아니라고 하면, 저 사람이 포기하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정말 제가 조 장로님을 조정할 수 있다면 정말로 한번 그리 해보고 싶군요.”

우유도는 대략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다. 설사 증거가 없다 한들 일단 뛰쳐나와 상대를 물어뜯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우유도의 의도에 초를 쳐서. 우유도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의도가 어느 정도 적중할 것 같았다.

태숙산성이 냉소 지었다.

“내가 수치심에 분노했다고? 우유도, 그럼 너는 어째서 조경을 지휘관으로 추대했느냐?”

“요호를 사냥하는 것이니, 그런 짐승을 상대하는 것에 만수문의 사람이 지휘하는 것이 적당해 보이지 않습니까?”

“호오, 그럼 네 손에 있는 그 수많은 날짐승은 어찌 된 것이냐?”

우유도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만수문에는 천치 머저리들만 있어서, 그 많은 날짐승을 잃어버리고도 모르는 것이군요?”

사실 그 부분은 그도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었다. 태숙산성은 답을 몰랐다. 하지만 대답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네놈들이 무슨 수작을 부렸겠지. 그러니 네놈들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조경이 분노했다.

“개자식, 증거를 내놓으란 말이다. 증거가 없다면, 오늘 네놈과 끝장을 보겠다!”

모든 건 소평파의 추측일 뿐이었다. 태숙산성에게 증거가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인제 와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계속해서 분탕질을 치는 것이다.

“이건 네놈들 만수문의 집안일이니, 단서를 제공했으니, 증거가 필요하면 알아서 조사해라!”

“개자식,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구나!”

조경이 그야말로 크게 분노하더니 챙, 검을 뽑아 들고 막 손을 쓰려고 했다. 태숙산성이 그걸 무서워할 리 없었다. 곧 두 손을 들며 조경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말했다.

“어디 와보시지!”

“지금 이게 뭐 하는 것이오?”

직접 손을 쓰려는 것을 보고 황반이 호통쳤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내려섰다. 표묘각 인원들도 곧 그 뒤를 따라 개입했다.

좌우를 보며, 마치 쌈닭 같은 두 사람을 보고는 황반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련하기 위해 당신들을 불렀고, 요호를 사냥하러 가라고 했소. 여기서 결투하라고 당신들을 부른 것이 아니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것이오? 준비됐으면 바로 출발하시오.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엄벌에 처할 것이오!”

표묘각의 개입으로 하마터면 싸울 뻔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고분고분해졌다. 다만 태숙산성은 여전히 조경을 가리키며 고집스럽게 한마디 했다.

“지금 여기 있는 각 문파의 사람 중에 누가 작은 원한이라도 하나 없을까. 생각해 보시오. 우유도와 조경이 마음먹고 각 문파들을 함정에 빠지게 하려 한다면, 절대 못 할 거라 생각되지 않소. 그러니 아무리 당신들이 저자를 지휘관으로 인정한다 한들, 난 인정하지 못하겠소!”

그렇게 공개적으로 뽑은 두 번의 지휘관이 모두 장난이 되어 버렸다. 우유도는 태숙산성이라는 지휘관을 없던 일로 만들었고, 태숙산성은 또다시 우유도가 지지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위국과 제국의 수행자들은 태숙산성 일행과 같이 먼저 움직였다.

태숙산성은 원래 자신들 진국 혼자 단련을 치르고 싶었지만, 우유도의 세력이 큰 것을 보고, 또 천도비경에서 있었던 태숙산악의 반면교사를 교훈 삼아 자신도 우유도의 독수에 당할 수 있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그는 다른 두 나라를 더 끌어들여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식의 약속을 했다.

두 나라는 내심 별로 원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진국에 붙어 있다 보니, 수시로 진국의 위협에 시달렸다. 그러니 이건 천도비경처럼 이익을 취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일 필요가 없었고, 원한을 사고 싶지 않은 나머지, 어쩔 수 없이 진국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반면 태숙산성이 지적한 말은 참으로 그럴싸했다. 결국, 각 문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혹시라도 함정에 빠질까 싶어 소요궁, 영검산, 송국, 한국 사람들이 일행을 맺어 떠나갔다. 떠나면서 그들은 억지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차피 마지막에 각 문파의 성적을 더할 것이니, 같이 출발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각자 노력하자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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