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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261화 (359/1,000)

1261화. 인원 보충

수결산장,

우유도가 돌아왔다. 태숙심과 태숙입도 당연히 같이 돌아왔다. 우유도가 돌아온 곳은 원래 일행이 지내던 그 거처였다.

우유도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주위가 매우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나와서 우유도를 살펴보려 할 정도였다.

며칠 동안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내던 진관과 가정걸은 큰 짐을 내려놓은 모습으로 빠르게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장로님!”

우유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별일 없었느냐?”

두 사람은 우유도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알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별일 없었습니다.”

기다리지 못한 부화 일행이 곧이어 우유도를 찾아왔다.

효월각의 장로 심일도는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 다가와서 북적거리는 가운데 한발 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표묘각의 조사에 따라 우유도가 알고 있는 내막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더는 우유도의 더러운 발을 떠받들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우유도가 자신이 쓴 차용증을 갖게 되었으니, 그를 보는 게 달갑지도 않았다. 게다가 체면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한편, 전태봉은 우유도를 보자마자 물었다.

“동생, 그들이 동생을 난처하게 하진 않던가?”

우유도가 웃으며 말했다.

“표묘각이 인간성 없이 말이 하나도 안 통하는 곳은 아닙니다. 이번에 조사한 진실이 저와 아무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저는 그저 조사에 협조하러 갔을 뿐이니, 저들이 저를 난처하게 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 일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좋지요.”

정말로 좋은지는 오직 우유도만 알 것이다.

“별일 없다고 하니 되었네.”

부화가 빙그레 웃으며 끄덕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다들 무사한 우유도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우유도는 멀지 않은 곳에서 이곳을 지키고 있는 표묘각 인원을 확인하고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다음 단련이 시작되었습니까?”

며칠 갇혀 있었다 보니, 아직 이쪽 상황을 다 알지 못했다.

단련에 대해서 언급하자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 얼굴에 우려가 가득 차올랐다. 부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돌아온 후, 지금까지 우릴 이곳에 가둬 놓을 뿐, 어떤 움직임도 없었어. 다음에는 또 뭘 하려고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군.”

부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다들 알아들었다. 단련이 이렇게 쉽게 끝날 리 없었다. 또 자신들을 쉽게 풀어주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분명 곧 무슨 일이 생길 것이다.

우유도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처음에 우유도가 무슨 내막을 알고 있는 줄 알고 다들 우유도에게 들러붙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들의 오해일 줄이야.

주위 다른 문파의 사람들은 이번 단련에서 우유도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이미 하나의 파벌로 뭉쳤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태숙심과 태숙입은 자신들이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그들을 반겨주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경시하고 뒤에서 비웃기만 했다.

사실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론 많은 문파가 기운종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모시던 사람을 배신한 자들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아니었다. 만약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경고를 받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온갖 모욕을 다 받았을 것이다.

논리에서 이기지 못할뿐만아니라,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할 정도로 뻔뻔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저 침울한 얼굴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거처의 마당,

일단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라?”

그 사이에 있던 홍개천이 갑자기 한곳을 바라보며 이상한 소리를 냈다. 사람들이 홍개천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니, 그곳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새로운 얼굴들이 있었다.

사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얼굴로, 새로운 얼굴이란 성경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뜻이었다. 예를 들어 기운종의 장로 태숙산해(太叔山海), 만수문의 장로 안수귀(安守貴), 천녀교의 장로 제벽상이 있었다. 새로 들어온 각 문파의 제자들은 모를 수 있지만, 이들 장로는 대다수가 안면이 있었다. 지금 모습을 보니, 단련 도중 거의 전멸했다시피 한 여섯 문파에서 다시 사람을 보낸 것 같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우유도는 저들을 알지 못했기에 곁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낯선 얼굴이군요. 누굽니까?”

“기운종의 장로 태숙산해…….”

낭량공이 조용히 한 명, 한 명 소개해 주었다. 우유도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호오.”

다만 우유도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방금 도착한 사람들은 다들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들은 마당에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즉시 이곳을 향해 다가왔다. 특히 만수문의 장로 안수귀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바로 전태봉에게 다가왔다. 다들 송국 문파의 장로다 보니 친분이 있었다.

양측 사람들 모두 서로를 마주하고 서서 인사를 나눴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킬 필요가 있었다. 곧이어 만수문의 장로 안수귀가 전태봉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전 형, 단련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전태봉이 말했다.

“단련에 어찌 아무 일도 없겠소? 오히려 당신들은 여기에 어찌 온 것이오?”

안수귀가 말했다.

“표묘각에서 갑자기 본문에 찾아와 우리 쪽 사람이 단련 중 목숨을 잃었으니, 우리보고 보충할 인원을 보내라고 했소.”

사람들은 서로서로 돌아보았다. 이번 단련은 인원 보충까지 한단 말인가?

전태봉이 탄식을 내뱉었다.

“그렇군. 방금 이쪽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소? 그것이…. 허허!”

전태봉은 태숙산해를 한번 바라보고는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표묘각은 저들을 이곳에 데리고 들어오면서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태숙산해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들 괴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인원 보충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문파의 사람들과 같이 성경에 들어올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다른 문파의 사람은 목숨을 잃어 인원 보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유독 기운종만 잘못을 저질러 처형당했다고 했다.

또 다른 문파는 다들 세 사람이 들어왔지만, 오직 기운종만 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태숙산해는 더욱더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안수귀가 물었다.

“안 형, 어째서 그리 머뭇거리는 것이오?”

전태봉이 다시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나중에 알려주겠소.”

차마 당장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태숙산해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전에 태숙산성이 우유도와 조경이 결탁한 일을 폭로한 적이 있으므로, 차마 우유도 앞에서 언급하기 곤란했던 것이다.

안수귀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곧이어 망설이다가 물었다.

“여기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뭔가를 쓰게 했소…. 혹시…여러분들에게도 표묘각이 뭔가를 적으라고 했소?”

기존에 있던 인원들은 그 말을 듣고 다들 얼굴이 다소 괴상해졌다. 다들 안수귀가 망설이며 물어본 것이 뭔지 알고 있었다.

전태봉이 말했다.

“말도 마시오. 뭘 적어내라고 했는지 알고 있소. 우리 모두 적었소. 적지 않을 수도 없었지.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적었소.”

다들 적었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 들어온 사람들은 다들 안도했다. 다들 적었다고 하니, 이제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 같이 재수가 없으면 안심이었다. 설마 죽이기야 하려고! 인원이 많아지면 처벌도 어려워지는 법이었다.

이들의 등장은 다른 문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방 안에 있던 태숙심과 태숙입이 밖을 내다보았고, 밖에 태숙산해가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지금 이 둘은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다가가지 않기도 뭐해서 그저 처마 밑에서 기다렸다.

이쪽 사람들이 말을 모호하게 하니, 태숙산해는 마침 기운종의 제자들을 찾아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고자 했다.

곧 두 제자가 눈에 띄었고, 태숙산해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먼저 온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각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 반면 안수귀 등 사람들은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는 다른 문파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고, 어떤 문파의 사람들은 안수귀를 한쪽으로 조용히 데리고 가더니 수시로 우유도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뭐라 뭐라 대화를 나눴다.

그 모습을 본 우유도는 냉소 지었다. 일부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자신과 조경의 일을 고자질하는 것이 분명했다.

다만 우유도는 상관없었다. 증거도 없는 일이었다. 고자질한다고 바뀌는 것이 있는가?

“피곤하군요.”

우유도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진관과 가정걸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기운종의 방 안,

상세한 보고를 들은 태숙산해는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태숙심의 멱살을 붙잡고 두 눈에 불을 켜고 말했다.

“감히, 종문의 장로를 배신하다니, 네놈들….”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드디어 자신이 여기에 들어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태숙산해는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 태숙입은 두려움에 떨며 즉시 무릎을 꿇었다.

“백부님,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흰 모두 종문을 위해서 이런 것입니다. 표묘각이 말했습니다. 만약 진실이 밝혀지면 기운종을 쓸어 버리고, 태숙 가문을 피로 씻어버리겠다고 말입니다!”

태숙심도 다급히 변명했다.

“만약 못 믿으시겠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저희도 처음에는 죽을 각오를 하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생각으로 육숙과 같이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죽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화가 종문에까지 미치게 놓아둘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겠습니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구차하게 목숨을 구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흥!”

태숙산해가 태숙심을 밀어냈다.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던 그는 결국 털썩 무릎을 꿇었다.

태숙산해의 가슴이 들썩였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화를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만약 평소였다면 두 사람을 산 채로 갈라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그가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아직 이곳에서 함부로 살인할 배짱은 없었다. 심지어 지금 그는 이곳 상황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기운종 새끼들아, 당장 튀어나와라!”

그때, 밖에서 만수문 장로 안수귀의 분노 가득한 고함이 들려왔다.

태숙산해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누가 밖에서 저리 소리치는지 알 수 있었다. 곧 그는 무릎 꿇고 있는 두 제자에게 냉소 지으며 말했다.

“이것 보아라, 네놈들이 일으킨 골칫거리가 지금 우릴 찾아왔구나!”

태숙심과 태숙입은 할 말이 없었다. 태숙산해의 말대로 이건 분명 그들 두 사람이 초래한 문제였다. 만약 두 사람이 죽어도 죄를 실토하지 않았다면, 태숙산성이 죄를 뒤집어쓰지 않았을 것이고, 태숙산성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만수문이 기운종을 질책할 증거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기운종이 규칙을 어기고 사람을 죽인 것이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것도 만수문의 장로를 말이다. 만수문이 그걸 알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어찌 그냥 못 본 척 지나가겠는가?

“뭘 아직도 무릎 꿇고 있는 것이냐, 무릎 꿇고 저들에게 잘못했다고 빌기라도 하려고 그러는 것이냐? 가자!”

태숙산해는 그 말을 남기고, 당당한 걸음으로 밖으로 나섰다. 대체 뭐가 그리 태숙산해를 자신감 있게 만드는 것인지, 두 제자는 도저히 알지 못했다. 다만 이대로 있을 순 없는 터라, 급히 태숙산해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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