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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349화 (446/1,000)

1349화. 전쟁 임박

호운도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데릴사위로 보내는 것은 우리 제국의 체면을 크게 상하게 하는 일이오. 짐은 제국 역대 황제 중에, 아니 각국 군주 중에 유일하게 아들을 데릴사위로 보낸 사람이 될 것이오. 짐의 아들이 아무리 무능하다 한들, 데릴사위로 보낼 정도는 아니오.”

“폐하, 바로 제국의 체면이 상하기 때문에 그리해야 합니다. 중병에는 강한 약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위국에게 우리 제국이 위국을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는 결심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제국이 이런 시기에 황자를 데릴사위로 보낸다면, 위국의 인심이 분명 크게 고조될 것입니다!”

“폐하, 현미가 지금 세 군주를 시집보내겠다고 한 것에 승낙하고, 그들을 데려오게 된다면, 그것도 일종의 입장표명이 되고, 인심을 진정시키는 역할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국 사람들이라고 다들 멍청이만 있겠습니까. 다들 현미가 허리를 굽히고 아국에 화친을 구걸한 것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화친은 크게 떳떳한 일이 아닙니다. 분명 위국의 상황이 아주 위급하므로 현미가 그런 선택을 한 것일 겁니다.”

“폐하. 지금 위국 내부가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지금 현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폐하. 이번 진국의 전략, 전술이 참으로 범상치 않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전쟁을 벌이기 전에 악독하고, 안정적이며, 정확하게 위국의 급소를 순간적으로 찔러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위국은 국력을 집중하여 대항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에 위국은 아주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쳐있습니다! 진국의 다음 목표가 어디겠습니까? 폐하도 아주 잘 아실 겁니다. 다음 목표는 분명 아국입니다!”

“진국은 민풍이 용맹스럽고, 병사들이 모두 용사입니다. 제국의 삼대 문파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국 기운종의 실력은 천하 각 문파가 두려워할 정도이지요. 일단 진국이 아국을 공격해 들어오면, 아국의 힘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진국이 빈곤할 때는, 위국과 아국이 손을 잡고 그나마 저들의 군대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들이 충분한 군량을 확보한다면, 아국은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저들이 일단 위국의 풍부한 자원을 얻는다면, 진국은 오랫동안 전쟁을 벌일 능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과거 진국이 빈곤하고, 자원이 부족할 때와 감히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우리 제국에는 나라가 멸망할 수도 있는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폐하. 황자가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은 확실히 체면이 상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 제국만이 남아 진국과 격전을 벌이게 된다면, 그때 희생되는 것은 황자 한 분이 다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애원하기 위해 어쩌면 수십 명의 공주를 희생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공주가 정말 한 분의 황자보다 못 하단 말입니까?”

“폐하. 이건 더는 정사(政事)가 아니라. 전쟁입니다. 전장에서는 적을 이기기만 하면 어떤 수단을 써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진국을 이기기만 한다면, 무슨 짓을 해도 체면이 상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국을 이긴다면, 사람들은 폐하의 지모와 웅략을 칭송할 것입니다! 제국의 백성들도 폐하께서 제국을 지키기 위해 황자를 희생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래서 만약 전쟁에서 패한다면, 제국이 재난을 피하지 못한다면…. 폐하. 그것보다 더 망신스러운 일이 있겠습니까?”

“폐하. 황자와 온 제국을 비교한다면, 체면과 온 제국의 국운과 비교한다면 무엇이 더 중하겠습니까?”

대전 안에서는 호연무한만이 혼자서 격앙된 목소리로 호소하고 있었다. 호운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고, 호흡이 서서히 깊어지고 있었다.

“호연무한!”

조당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 금왕 호계가 소리쳤다.

“그대는 지금 입만 열면 제국이 패배하니 마느니 말하고 있소. 제국의 상장군으로 승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여기서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이럴 거면 그대를 상장군으로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겠소?”

호연무한이 즉시 반박하며 말했다.

“왕야! 노신은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싸울 거면, 차라리 일찍 싸우는 것이 낫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노신은 지금 싸우기를 청하고 있는 것이지,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왕야, 이 세상에 백전백승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승리를 논하기 전에 패배를 살핀다면, 아군의 약점을 알 수 있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혹시 나중에 변고가 생기더라도 한 번에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국의 장수로서 외적을 막는 것이 무슨 능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 제가 해야 하는 일은 전쟁의 불길이 우리 제국의 국경을 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제국이 전화를 비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 진국이 위국을 공격하려고 하니, 아국은 반드시 전쟁을 위국에 묶어 두어, 최대한 전화가 제국에 미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왕야, 위국이 오래 버틸수록, 아국이 전쟁의 도탄에서 제국의 백성을 지킬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말을 마친 호연무한은 다시 황위에 앉은 호운도에게 포권을 했다.

“폐하. 신을 보내주십시오. 신이 직접 효기군을 이끌고 위국으로 가서 진국과 목숨 걸고 싸우겠습니다!”

“흥!”

금왕이 냉소를 지으며 또 뭔가 말을 하려 했다.

“닥쳐라!”

그때, 호운도가 갑자기 나서 금왕의 말을 끊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상장군의 말도 일리가 있소. 다만 그 현미에게는…. 금단방 일 위의 고수 서문청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그리고 현미가 그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쪽에서도 이미 밀정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한 사실이오. 그러니 설사 짐이 자존심을 굽히고 황자를 그쪽에 보내고자 해도. 승낙하지 않을 수도 있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우리 쪽 입장이 우스워질 수 있겠군.”

호연무한이 큰 소리로 말했다.

“폐하, 금단방 일 위의 고수면 뭐합니까? 서문청공은 정에 붙잡힌 천진난만한 무부에 불과합니다. 대국 앞에서 그 사람은 한 푼의 가치도 없습니다! 현미는 보통 여인이 아닙니다. 위국의 상공이며, 큰 포부를 가슴에 품고, 오랫동안 위국을 경영해 왔으며, 국가의 대사를 경험한 여걸입니다.

정에 취해있을 때는 여인의 천성으로 인해 감정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그녀는 이미 그 손에 한 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런 여자가 지금 상황에서 애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면, 폐하는 믿으시겠습니까?”

“그녀는 한마디로 위국 황제의 후궁을 도륙했습니다. 살벌한 결단력을 가진 여자이지요. 그 심지가 보통 여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폐하, 노신이 장담하건대, 데릴사위에 관해 이야기하면, 그녀는 분명 동의할 것입니다! 현미가 그 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해도, 아국에서 먼저 언급을 한다면, 아마도 바라마지 않으며 승낙할 것입니다! 겨우 서문청공 따위는 신경 쓸 것도 없습니다. 현미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저희가 걱정할 것 없는 일입니다!”

호운도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잠시 후, 결국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호운도는 앞에 있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짐이 결단을 내렸소. 더는 진국의 광오한 행동을 두고 볼 수 없소! 삼사가 같이 위국에 보낼 황자 명단을 의논하시오. 날이 밝기 전에 짐은 결과를 보아야겠소. 호연무한!”

호연무한이 포권을 하며 말했다.

“하명하십시오!”

“그대를 토진대원수(討晉大元帥)에 임명하겠으니, 지금 당장 제국의 병력을 이끌고 가서 진국과 싸우시오!”

호연무한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신, 어명을 받듭니다!”

“전쟁은 제국의 국운과 관련된 심각한 일이오. 각부의 관원들은 상장군에게 전력으로 협조해, 군량을 지급하는 일을 비롯하여, 모든 일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오. 만약 그 일을 소홀히 하는 자가 있다면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오!”

“명에 따르겠습니다!”

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하늘이 밝기 전, 제국 경성 밖.

군령을 받은 수만의 기병이 이미 운집해 있었다.

성안에는 기병이 땅을 울리며 호연무한을 보호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성문이 평소보다 일찍 열렸다. 호연무한은 수천 기의 기병을 이끌고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성을 나섰고, 수많은 수행자가 그를 호위했다. 공중에는 수 마리의 날짐승이 맴돌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

성 밖에 대기 중이던 대군과 합류한 호연무한이 명령했다.

“진군!”

철갑기병이 땅을 울리며 마치 기다란 용처럼 밤하늘 아래 진군을 시작했다.

이건 사실 일부분의 병력에 불과했다. 호연무한은 이미 각 부분에 연락해 각지에서 병력을 움직여 합류하라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위국의 상황이 너무 급했다. 반드시 상황이 수습 불가능이 되기 전에 진국 병력을 압박해서, 위국의 급한 불을 꺼야 했다.

* * *

성 안에 있는 한 누각 내부.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평파였다. 그는 어둠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땅을 울리는 소리가 멀어져갔다. 곧 소삼성이 문을 열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와 보고했다.

“호연무한이 토진대원수라는 직위를 받고, 진국과 싸우기 위해 일부 군대를 이끌고 성을 나섰다고 합니다.”

소평파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반응이 이리도 빠를 줄이야!”

소삼성이 말했다.

“호연무한의 휘하에 있는 효기군은 영양무열위에 뒤지지 않는 천하제일 기병입니다. 제국의 기병은 바람과 같이 빠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연무한이 일단 전쟁에 개입하게 되면, 진국에 대한 압박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국과 위국이 연합해서 진국에 대항하는 것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당연히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제국의 기병이 모이는 속도가 아주 빠르구나. 시간을 계산해 보면, 아마 삼일이면 충분히 모일 것이다. 아래 사람들에게 준비하고 내 신호를 기다리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소삼성이 명령을 받고 방을 나섰다.

* * *

진국 황궁 내부.

태숙웅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지도 앞에 서서 수시로 전해져오는 군사정보를 확인했고, 기운종의 장문인 태숙비화도 옆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 * *

연국 남주부성 내부.

상조종이 지도 앞에 서 있었고, 몽산명은 지도 옆에 앉아 곧 시작될 진국과 위국의 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다급히 달려온 자금동의 장문인 궁임책도 자리하고 있었다.

* * *

후진의 황궁 내부.

거대한 지도 앞에 서 있는 나조는 사람들에게 곧 발생하게 될 전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었다.

듣고 있는 사람들은 후진의 신하들과 장수들, 그리고 효월각의 각주 옥창이었다. 그들은 수시로 질문을 하며 경청하고 있었다.

다만 후진의 황제 하영패 같은 경우는 늦은 밤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위국은 제국뿐만이 아니라, 후진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후진은 나라를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크게 망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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