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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403화 (500/1,000)

1403화. 우유도가 죽었다!

십여 명의 살수들도 날아올라 우유도의 뒤를 쫓았다. 그들은 동시에 우유도를 향해 검기를 날렸고, 마치 그물망처럼 교차한 검기가 우유도의 뒤를 덮쳐갔다.

우유도는 그 즉시 허공에서 몸을 틀어 태을분광검의 초식을 뿌렸다. 우유도의 검광은 마치 연꽃처럼 활짝 피어났고, 폭음을 울리며 적의 검기를 격파했다….

한편, 동굴 안에 숨었던 흑호가 기어 나와 인간으로 변하더니 절벽 쪽으로 다가가, 흉험한 추격전을 바라보며 조급해했다. 그런데도 직접 나서서 우유도를 돕지는 못하고, 그저 우유도가 혼자서 적들과 싸우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다급히 손을 휘둘렀다.

곧 산 아래 한 곳에서 금시가 날아올라 멀어져갔다….

우유도는 늪지대 위를 날아 도망쳤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낭패한 모습이었고, 십여 명의 살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바로 그때, 멀리서 일단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요호를 쫓아 나타난 요호사의 사람들이었다.

우유도는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것처럼 도망치면서 법력을 이용해 미친 듯이 소리쳤다.

“우유도가 여기 있다. 사람 살려!”

요호사의 사람들은 이미 싸우는 소리를 듣고 추격전을 확인한 상태였다. 그리고 곧바로 우유도의 고함을 들은 그들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요호에 대한 추격을 포기하고 빠르게 우유도를 향해 쏘아져 왔다.

요호사? 선두에 있는 복면 자객은 대경실색했다. 오늘이 바로 요호사의 소탕 작전의 마지막 날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저들을 만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다만 저들이 이렇게 일찍 새벽같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다급한 마음에 선두에 있던 복면 자객은 그대로 날아올라 우유도의 공격 위협을 무시하고, 부적을 한 장 꺼내 들었다. 천검부!

부적에 내재되어 있는 거대한 기운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밝게 빛나며 우르릉거리는 부적을 양손에 든 채, 자객이 부적을 앞으로 내질렀다. 망설일 틈이 없었다. 한 줄기도 아니고, 다짜고짜 열 줄기 검강을 앞뒤 고려하지 않고 아래 있는 우유도를 향해 아낌없이 퍼부었다.

이런 젠장! 우유도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또 저 물건이야? 우유도는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늪지 위에서 온 법력을 다 동원해 이리저리 검강을 피하기 시작했다.

우유도가 천검부를 상대한 경험이 풍부했던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우유도는 천검부의 속성과 위력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몇 개는 피했으며, 몇 개는 검으로 튕겨 냈다.

하지만 천검부는 한 장이 전부가 아니었다! 곧 옆에 있던 자객이 또 하나의 부적을 꺼내 쏘아 보냈다. 그와 동시에 바로 옆에 있던 자객도 천검부를 쏘아 보냈다.

이런 제기랄!

상대방이 연달아 쏘아 보낸 천검 강기가 너무나 많았다. 마치 번개의 비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 같았다.

장대비 같이 쏟아져 내리는 번개의 비를, 아무리 우유도가 천검부를 잘 안다 해도 모두 다 피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진흙 파도 사이, 늪지 깊은 곳으로 우유도가 급히 파고들었다. 늪지의 저지력이 어느 정도 검강의 위력을 줄여줄 게 틀림없었다.

확실히 늪지 안으로 파고들어온 검강의 속도는 확연히 느려졌다. 하지만 결국은 피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늪지 안에서 우유도는 어쩔 수 없이 검을 들어 검강을 막아설 수밖에 없었다.

쿠콰쾅!!

폭음이 천지를 울렸다. 진흙이 하늘 높이 솟구치고 허공에 있는 살수 수령은 하늘에서 갈라진 틈이 다시 봉합되는 지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오는 요호사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저 안을 파고 들어가 뒤를 쫓을 시간이 없었다. 요호사의 세력이 작지 않았다. 일단 마주치면 상황이 아주 심각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 그곳에 있는 자객들은, 자신의 천검부가 우유도에게 적중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우유도가 죽었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았지만, 인제 와서 그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가 소리쳤다.

“가자!”

십여 명의 사람들이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요호사의 사람들이 도착한 후, 일부 사람들은 살수들을 쫓아가고, 일부 사람들은 그 자리에 남아 우유도를 찾기 위해 주위를 수색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늪지 안으로 들어가 수색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우유도가 천검부의 공격을 받아 늪지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았다.

잠시 후, 요호사의 신임 집행자 주천우가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우유도가 살수의 추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경실색하더니 전력을 다해 수색에 들어갔다.

잠시 후, 늪지 안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소리쳤다.

“집행자님,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다가와 확인해보니, 소리친 요호사의 사람이 진흙으로 범벅이 된 한 사람을 옆구리에 끼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가히 진흙 괴물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손에는 한 자루의 검이 꽉 쥐어져 있었고, 그의 등은 진흙과 피가 섞여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곧 지면이 붉게 물들었다.

주천우가 빠르게 다가와 그 진흙 인의 얼굴을 닦아냈다. 거기에 나타난 얼굴이 바로 우유도의 얼굴이었다.

“집사님, 큰일 났습니다.”

진흙 인을 껴안고 있던 사람이 긴장해 말했다.

주천우는 빠르게 우유도의 맥을 짚어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죽었다. 이미 죽었다. 우유도가 죽었다!

그야말로 불가사의했다. 최소한 지금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다시 법력을 이용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틀림없었다. 틀릴 수가 없었다. 우유도가 정말 죽었다!

장난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침을 꿀꺽 삼키기를 한참, 주천우가 빠르게 좌우를 둘러보더니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가 한 짓인지 보았느냐?”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

“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복면을 쓰고 있는 자객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용모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주천우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곧 흉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지금 즉시 모든 날짐승을 동원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쫓아라.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보아야겠다!”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명을 받고 각자 할 일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

“집사님, 사람을 집결지에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형제들은 다른 노선으로 움직이니, 만약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에 저희가 보이지 않으면….”

한 요호사의 사람들이 그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하지만 주천우는 그를 보고 고함을 질렀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느냐!”

그에게 이건 그야말로 심각한 일이었다. 우유도의 신분이 무엇인가? 성존이 임명한 감찰이었다. 그런 그가 황택사지에서 죽었다. 흉수를 잡지 못한다면, 나중에 뭐라 해명할까? 우유도와 요호사 사이에 원한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

원래라면, 요호사는 우유도가 살아 있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가능하다면 직접 우유도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 죽이더라도 일단 준비가 된 후에 죽여야 했다. 이대로 간다면 요호사가 많은 책임을 뒤집어써야만 했다. 심지어 요호사가 죽인 것이라는 추궁을 받을 수도 있었다.

제기랄! 복면 자객은 왜 하필 황택사지에 와서 우유도를 죽였단 말인가. 지금 이건 죄를 요호사에게 떠넘기려는 것이 아닌가.

요호사의 소탕에 참여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우유도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구대성지의 사람들이 모두 있었으니,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보았다. 사전에 조금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이대로 죄를 뒤집어쓸 수 없었다.

너무나 확실하고 명확한 사건이었다. 성경 안에서 누군가 성존의 성지를 따르지 않고 감찰을 죽인 것이다!

자객이 갑자기 나타났다. 심지어 복면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었으니, 모든 사람에게 혐의가 있다 할 수 있었다. 요호사의 사람들이 하지 않은 것이라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황택사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호사의 혐의가 가장 컸다!

그 결과가 어떨지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만약 자객을 잡아서 결백을 증명하지 않으면, 나중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붙잡혀 들어가, 고문을 받게 될 수 있었다. 고문은 답을 얻을 때까지 그치지 않을 게 분명했고, 이로 인해 많은 이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그러니 어찌 조급해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급한 것은 다급한 것이고, 정신은 차려야 했다. 지금 눈앞에 일어난 일을 보고, 한번 화를 풀어낸 그는 다시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두 사람 정도 집결지로 보내 다른 형제들을 기다렸다가 그들을 그 자리에 묶어두어라. 절대 다른 곳으로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우유도가 공격을 받았을 때, 소탕에 참여한 요호사의 인원들은 반드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또 그걸 증명할 증인이 있어야 한다.”

그는 뒤돌아 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조사해라. 혹시 자객과 연관이 있는 증거를 찾을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단서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명령을 받고 이를 집행하기 위해 흩어졌다. 다들 심각한 얼굴이었다. 서서히 이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성존이 강조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찰 인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 감히 살수를 썼다. 이게 대체 무슨 성질의 사건일까?

지금 사람들에겐 저마다 각자의 생각이 있었다.

진흙을 뒤집어쓴 우유도의 시신은 이미 늪지대 옆에 있는 언덕 위에 놓였다. 주천우가 다가와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시신을 조사했다. 그 등에 피범벅이 된 큰 상처가 있었다. 딱 보기에도 거대한 검강에 의한 부상이었다.

목격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또 이 상처를 보면, 우유도는 천검부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것 같았다.

한편, 시신은 다섯 손가락을 꽉 쥐고 있었다. 다섯 손가락을 억지로 펼쳐 보검을 뽑아낸 주천우는 검에 묻어 있는 진흙을 털어내고 살펴보았다. 이후, 뒤돌아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며 말했다.

“잘 보관해라. 나중에 다시 조사할 것이다!”

우유도는 눈을 감지도 못하고 있었다. 주천우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유도야, 우유도. 너도 어쩌면 불세출의 인물이라 할 수 있었는데, 어찌 이리 죽었느냐? 참으로 안타깝구나.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여기로 왔느냐? 죽을 곳이 그리 많은데, 왜 하필 내 앞에서 죽었느냔 말이다! 하늘에서 내가 흉수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네 원한도 갚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너 때문에 아주 큰 일이 날 것 같다. 넌 정말 죽어서도 우리 요호사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구나! 너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재수 없는 일이었다!”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숨을 내쉬었다.

“문천성에 전서를 보내 이번 일을 보고하고, 표묘각에게 흉수를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라!”

주천우는 아직 흉수를 잡지 못했다. 나중에 올라온 보고에 따르면, 흉수는 이미 몸을 뺄 준비가 다 되어있는 것 같았다.

자객들은 이미 그들을 마중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한참 추격하고 있을 때, 대형 날짐승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을 태우고 날아가 버렸다. 나중에 요호사의 사람들이 날짐승을 타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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