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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406화 (502/1,000)

1406화. 경악

“집사님, 일곱 문파의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문천성 내부,

한 표묘각 인원이 빠르게 중추당 안으로 들어와, 서탁 뒤에 앉아서 문서를 읽고 있는 황반에게 보고했다.

황반은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이들이 같이 돌아온 것이냐? 저들이 보고한 곳에서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저들은 각자 조사를 맡은 장소에서 진작에 출발했다고 했었다. 그러니 도착했어도 이미 훨씬 전에 도착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째서 일곱 문파가 지금에서야 돌아온 것이란 말이냐? 지금 당장 가서 저들에게 무엇을 하고 돌아왔는지, 물어보고 기록할 준비를 해라!”

수하가 대답했다.

“집사님, 물어볼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들이 돌아오자마자 즉시 무쌍 성지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지금 문천성에 있는 무쌍 성지의 사람들이 빠르게 집결했고, 이들이 전부 일곱 문파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소인이 날짐승을 반납하라는 핑계를 대며 접근하려 했지만, 그것도 불가능했습니다. 무쌍 성지 쪽에서 날짐승은 당분간 반환하지 않는다고 직접 통보해 왔습니다.”

황반이 드디어 고개를 들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쌍 성지의 사람이 모여들어 그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고? 무슨 일이란 말이냐?”

“잘 모르겠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마치 사방으로부터 일곱 문파를 지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누구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엄금하니, 소인도 무슨 일인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황반은 손에 든 문서를 그러모아 한쪽에 두고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가자,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두 사람이 문을 나서자, 몇몇 사람이 빠르게 그들에게 따라붙어 수행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천성 내부에 있는 무쌍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입구 밖에서 저지당했다. 황반은 일곱 문파의 사람을 만나볼 수조차 없었다.

황반이 문천성의 관리자라는 신분을 내세웠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정위를 내세워도 아무 소용이 없을 지경이었다. 상대방 측에서 말하길,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무쌍의 뜻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었다. 그러니 황반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 성존의 뜻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황반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만 알려달라고 상대방에게 부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저을 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일곱 문파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고, 무쌍 성지의 사람들 또한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황반은 답답한 모습으로 그곳을 벗어났다. 이후,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수하에게 물었다.

“자금동의 사람들도 저 안에 있느냐?”

“없습니다. 돌아온 사람 중에 우유도 일행은 없었습니다.”

중추당 내부로 돌아온 황반은 사람을 시켜 현요를 불러오게 했다. 그와 현요는 정위의 심복이었으니, 현요와 이번 일을 의논해 좋은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려 한 것이었다.

그런데 웬걸, 현요가 자리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망설이며 한참을 배회하던 황반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시켜 이쪽의 상황을 정위에게 전하게 한 것이다.

동시에 황반은 대원 성지의 사람을 시켜 암중에 무쌍 성지 사람의 동향을 감시하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반은 대충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일곱 문파 사람들의 먹고 마시는 것조차 무쌍 성지의 사람들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 누군가 일곱 문파의 사람들에게 독수를 쓸까 봐 경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저녁이 되었을 때, 요호사의 전서가 도착했다. 전서를 확인한 황반은 소식을 보자마자, 그야말로 혼이 뒤흔들리는 것 같았다. 전서에 적혀있는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우유도가 살해당했다!

하지만 이 내용으로 인해 황반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우유도가 죽었다고?

성존이 엄명을 내렸다. 감찰 인원의 생사 대권은 오직 구대성지에만 있으니, 그 누구도 독단적으로 그들을 죽일 수 없다고 법지를 내린 바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성존의 명을 따라 조사를 하던 우유도가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인에게 살해를 당했다!

게다가 이는 성경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성존의 거주지인 성경 안에서!

성경 안에서 공개적으로 살수를 보내다니! 이는 성존을 완전히 무시해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식을 받고 반복해서 내용을 확인한 황반이 침을 꿀꺽 삼켰고, 한껏 굳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일이지. 그 교활한 놈이, 어찌 이리 쉽게 목숨을 잃는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그 순간, 갑자기 무쌍 성지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설마 그들은 이미 뭔가를 알고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소식이 전해져온 시간과 사건이 발생한 시간을 연결해 보면, 무쌍 성지가 먼저 상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황반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이는 정말로 큰일이었다. 이 소식이 곧 성존에게도 전해지게 될 테니, 성존의 진노가 곧 성경 안에 퍼져나갈 게 분명했다. 가만히 있다가 공연히 성존의 분노에 휩쓸려 피를 흘릴 수도 있었다.

더는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게 된 황반은 다시금 일단의 사람들을 이끌고 무쌍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다만, 황반 또한 사정이 달라졌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그는 당장 무쌍당의 집행자를 불러냈고, 요호사에서 보내온 소식을 상대방에게 보여주었다.

황반을 저지하고 있던 무쌍당의 집행자는 내용을 확인한 후, 그야말로 경악했다. 그가 고개를 들어 물었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정말 사실이란 말입니까?”

황반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거짓이겠소? 나도 마침 그쪽에 묻고 싶었기에 가져온 것이오. 나도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고 있소.”

그는 안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혹시 저 일과 연관이 있소?”

무쌍당의 집행자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일입니다!”

“이번에 여덟 문파의 감찰들이 전부 문천성을 나섰소. 그들이 그전에 우유도를 만나거나, 우유도와 같이 있었던 적이 있소?”

무쌍당의 집행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얼마 전까지 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무엇을 했단 말이오?”

무쌍당의 집행자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각 일곱 문파의 장로가 무쌍 성존의 법지를 우리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 법지에는 우리에게 불필요한 질문을 삼가라 적혀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슨 수를 쓰든지 간에 반드시 일곱 문파의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아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성존의 명을 받고 저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저들을 만나야겠소.”

무쌍당의 집행자가 곧바로 반대하며 말했다.

“안 됩니다! 우유도조차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만약 저들에게까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성존께 뭐라 변명하겠습니까!”

황반의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소. 이제 가만히 있어선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이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재빨리 파악해서, 최대한 빨리 흉수를 추적해야 하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이대로 흉수가 모든 단서를 끊어버리길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것이오? 우리를 경계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설마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들에게 손을 쓰기라도 할 것이란 말이오?”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무쌍당의 집행자는 황반 한 사람만을 안으로 들여보내기로 했다. 나머지 사람은 여전히 대문 밖에서 저지당했는데,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일단의 사람들이 다 들어갈 필요 없다는 논리였다.

안으로 들어간 이후, 황반은 일곱 문파의 사람을 모았다. 이후, 상황을 설명한 황반은 일곱 문파의 사람들에게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었다.

일곱 문파의 사람들은 경악했다. 우유도가 자객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사람들은 순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우유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우유도가 얼마나 까다로운 사람인지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처럼 까다로운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쉽게 죽었는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일곱 문파의 장로들은 끝없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다. 황반 일행이 생각하고 있는 심각성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무량원에서 나온 후, 우유도는 자신이 성존께 일러바친 자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말했다. 그러니 각자 흩어져 다른 노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막말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한 것이다. 이는 여덟 문파의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있어도, 배후의 사람을 막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과연, 우유도의 말마따나, 정말로 문제가 생겼다. 그것도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조사하던 우유도 본인에게 문제가 생겼다. 이건 누가 봐도 살인멸구였다!

우유도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유도를 죽일 수 있다니, 또 성경 안에서 성존이 임명한 감찰을 죽일 수 있다니, 이 숨겨진 흑막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 감춰진 세력이 얼마나 거대한지 가늠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또 그 때문에 더욱더 우유도의 말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일에 얽힌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분명 우유도가 어떤 대단한 사람의 약점을 건드린 것 같았다.

그러니 후환을 생각하지 않고, 직접 우유도에게 살수를 쓴 것이다. 이처럼 한 번에 우유도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일곱 문파의 사람들은 상상만 해도 오한이 드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황반이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다들 아무 말이 없는가? 그대들은 우유도와 같이 움직이지 않았는가. 어째서 같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태숙산해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황 집사님은 우리가 어딜 갔었는지 모르십니까?”

황반이 분노하며 말했다.

“그대들이 원래 조사하기로 되어있는 각 지역에 물어보니, 자네들은 그곳에 잠시 들르기만 했다고 하는군. 그곳에선 자네들이 곧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보내왔네. 그러니 자네들이 대체 어디를 간 건지는 자네들이 제일 잘 알겠지. 그런데 내게 다시 물어본다고? 내가 알고 있으면 그대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겠는가? 이 일은 아주 큰 일이네, 만약 확실히 밝히지 못한다면, 그대들도 혐의를 벗을 수 없을 것이야!”

“황 집사님, 저희가 말하기 싫은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어딜 갔었는지 여러분이 알지 못한다는 것은, 무쌍 성존께서 소식을 막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희는 그곳에 갔을 당시, 무쌍 성존을 직접 뵈었습니다. 이 일은 보통 파급력을 가진 일이 아닙니다. 성존께서 명령을 내리지 않는 이상, 저희도 감히 쉽게 정보를 누설할 수 없습니다!”

“이익….”

황반이 분노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상황을 알지 못하면, 표묘각이 발 빠르게 흉수를 추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지금 자네들이 흉수에게 단서를 없앨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만수문의 안수귀가 말했다.

“황 집사님의 뜻을 저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성존의 명령 없이 우리가 어찌 감히 정보를 흘리겠습니까? 그걸 저희가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하하….”

황반이 짧게 냉소 지었다.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헛웃음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소매를 휘날리며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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