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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409화 (505/1,000)

1409화. 오상의 소혼대법!

사여래는 얼마 전에 문천성에서 보내온 소식을 받았다. 무쌍 성지의 사람이 이미 일곱 문파의 감찰 인원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마침 그게 대체 무슨 일인지 한참 고민하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사형의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보고 나방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형, 왜 그러세요?”

사여래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나방비가 가까이 다가가 사여래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확실히 사형이 그 우유도라는 자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 같군요. 마음에 들었었나요? 우유도가 확실히 능력 있는 자였던 것은 틀림없어요. 그런 자가 죽었다니 아주 아쉽네요.”

나방비의 이야기를 들은 사여래는 정신을 차리고 부인하며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이야. 내가 놀란 이유는 지금 우유도의 신분 때문이야. 성존께서 임명한 감찰의 신분이지. 누가 그리 간덩이가 부어 그를 죽였을까? 분명 성존의 분노가 성경 내부를 휩쓸게 될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누가 그랬는지 알고 싶어요. 그야말로 간덩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자에요!”

사여래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나방비에게 물었다.

“우유도의 죽음을 확실히 확인한 거야?”

나방비가 멈칫했다.

“사형, 왜 그러세요. 제가 거짓 소식이라도 전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 죽은 건 당연히 우유도지요. 우유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그런 말이 아니야. 내 말은 우유도의 시신을 확인했냐는 말이야.”

사여래는 설득력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여래가 이걸 확인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한 가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여래 자신이 직접 ‘우유도’를 데리고 성경에 들어오지 않았던가.

“아버지조차 움직이신 일이에요. 당연히 확인했지요. 틀릴 리 없어요.”

“일리가 있군!”

사여래가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나방비를 물러나게 했다.

나방비가 떠나간 후, 사여래는 업무를 처리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내부를 배회하며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유도가 정말 죽었을까? 성경에 ‘우유도’가 한 명 더 있지 않던가?

사여래는 죽은 것이 가짜 우유도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그것도 이상했다. 진짜든 가짜든지 간에, 일단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하나는 더는 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어려웠다. 설마 우유도에게 정말 불상사가 일어난 것일까? 그토록 교활한 놈이, 정말 이토록 쉽게 다른 사람의 손에 죽는다고?

사실 어떨 때는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많이 알수록, 생각이 더욱 많아지고, 더욱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존이 한 장의 밀서를 가지고 그를 찾아왔다.

이는 우유도에게서 온 밀서였는데,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늘 만나던 방식이었고, 만나는 시간은 사여래가 결정하기로 했다. 사여래 쪽이 아무래도 고려할 것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 서신을 확인한 사여래는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아마도 죽은 것은 가짜 같았다. 다만 우유도가 이렇게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성경 안에서 죽은 신분이 되었다. 앞으로 어찌 얼굴을 내밀고 다닐 수 있겠는가?

사여래는 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시라도 빨리 우유도를 만나고 싶었던 사여래는 즉시 우유도와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 * *

문천성 내부,

이곳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경직된 상태였다. 문천성을 관리하는 황반도 매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문천성 내부에, 구대지존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작은 문천성이라는 곳에, 보통이라면 한 명의 성존도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 성존이 모두 자리했으니, 황반이 받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성존이 마주한 장원 밖에서 계속해서 시간을 살피며 정위가 언제쯤 도착할지 가늠하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대충 도착할 때가 되었다.

황반은 정위가 한시라도 일찍 도착하기를 바랐다. 황반은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성존의 기분이 조금만 나빠진다면, 아니면 자신이 조금만 시중을 잘못 들어도,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죽을 수 있었다.

한편, 현요도 곁에서 같이 침묵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현요가 문천성을 관리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오히려 현요에게는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그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집사님, 우유도의 시신이 도착했습니다.”

주천우가 성큼성큼 걸어와 황반에게 포권을 하며 보고했다. 그 또한 아주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흉수를 잡지 못해 한참 시달린 상황이었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황반이 분노했다.

“어째서 지금 가져온 것인가!”

주천우가 다급히 변명했다.

“집사님, 그렇다고 흉수가 도망가도록 그냥 놓아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최대한 주변을 수색하다가, 집사님의 연락을 받고 날짐승을 동원해 시신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황반이 냉소 지었다.

“수색? 그래서 성과가 있는가? 공개적으로 손을 쓴 놈들이야. 뒷일을 다 준비해 놓지 않았겠는가? 그 당시에 잡지 못했는데, 나중에 수색한다고 잡을 수 있을 것 같은가? 내가 보기에 자네는 고의로 시간을 끈 것이야!”

같은 편의 면전이었다. 주천우는 가감 없이 진실을 토로했다. 쓴웃음을 지은 그가 말했다.

“황 집사님, 저도 이게 쓸데없이 시간을 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합니까.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 주변을 수색하지 않으면 나중에 뭐라고 변명한단 말입니까?”

대화를 나누는 중에 두 요호사의 인원이 간단한 들것을 든 채, 안으로 들어왔다. 그 들것 위에는 시신이 한 구 놓여 있었다.

황반이 급히 다가가 살펴보았다. 그는 사자의 용모를 확인한 후,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그놈이군!”

현요도 급히 다가가 살펴보았다. 죽은 자가 정말로 우유도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시신에 손을 내고 몸을 법력으로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죽은 것을 확인한 그의 두 눈이 번득였다. 그는 뒤돌아 정원 안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들은 성존이 이 시신을 왜 보려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자, 조심스럽게 들고 와라.”

황반이 지휘하며 들것을 든 사람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주천우에게 말했다.

“자네도 당사자이니 같이 들어가세. 성존께서 자네에게 뭔가를 물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주천우는 당황하며 말했다.

“집사님,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닙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 있었습니다. 저도 아랫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것입니다. 저들이 보았고, 저들이 더 잘 압니다.”

주천우는 들것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켰다. 사실 지금 그는 정말 성존을 보러 가고 싶지 않았다. 너무 두려웠다.

하지만 황반은 고개를 젓고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들어오라면 들어오게.”

황반의 분노에, 주천우는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히 현요 또한 그의 등을 한번 떠밀고는 그와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들것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 후, 마당 한가운데에 놓았다. 이후, 사람들은 모두 공손히 시립(侍立: 웃어른을 모시고 서다)했다. 황반은 의복을 정제하고 대청으로 들어갔다.

곧 그는 허리를 굽히고 다시 안에서 나왔고, 그 뒤를 아홉의 남녀가 따라 나왔다. 이들이 바로 성존이었다. 그 기세가 사람을 매우 압박했다.

“성존을 뵙습니다!”

공손히 시립한 사람들이 허리를 깊이 숙이며 예를 올렸다.

마치 거대한 육구(肉球) 같은 원색이 손을 한번 휘둘렀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표묘각의 사람들이었으니, 어찌 보면 모두 대원 성지의 사람이기도 했다. 지금 표묘각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대원 성지이기 때문이다.

예를 올린 사람들은 즉시 들것 곁에서 물러났다. 성존들은 각각 들것에 다가가 시신을 살펴보았다. 나추가 물었다.

“이 자가 바로 우유도인가?”

황반이 마침 대답하려고 할 때, 독무허가 여무쌍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우유도인지 아닌지 여 미인이 잘 알 것 아닌가. 여 미인은 이 자와 친분이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여무쌍을 바라보았다. 여무쌍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독무허, 여기서 무슨 음흉한 짓을 꾸미는 거야. 나는 무량원에서 우유도를 한번 보았을 뿐이야. 친분이랄 것도 없다 할 수 있지.”

말을 마친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들것에 다가가더니 시신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유도가 확실한 것 같군.”

목연택(牧連澤)이 옆에 있는 오상에게 말했다.

“이봐 마두(魔頭), 소혼대법(召魂大法)을 펼칠 수 있나?”

목연택의 말에, 큰 덩치에 상반신을 노출한 자가 앞으로 나섰다. 건장한 근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머리를 산발한 채였다. 그가 바로 오상이었다. 오상이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그는 시신의 용모를 빤히 살펴보더니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음혼이 흩어지지 않았다면 가능성이 있지. 하지만 한낮에 죽었으니 아마 어려울 듯싶군. 음은 양을 두려워해 급히 피해버리지. 게다가 죽은 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군.”

“기본적으로라는 건 철저하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군. 어디 한번 시험해 보자고!”

목연택의 말에 오상은 쓸데없는 말을 멈추고 갑자기 지풍을 쏘아 보냈다. 한줄기 경풍이 시신의 미간을 갈랐다. 곧 굳은 핏방울 하나가 갈라진 상처 사이로 천천히 떠올랐다.

핏방울이 오상의 가슴 높이까지 떠올랐을 때, 오상의 입에서 주문이 흘러나왔고, 그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합장을 했다. 곧 있는 듯 없는 듯한 검은 안개가 시체 주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합장한 손의 좌우 소지와 무명지를 굽혀 깍지를 낀 오상은 겹쳐진 중지와 검지를 돌연 앞으로 쏘아 보내 허공에 떠 있는 핏방울을 향하게 했다. 곧 주위를 맴돌던 검은 안개가 서서히 형태를 갖추더니, 한 마리 검은 뱀이 되어 핏방울을 향해 매끄럽게 유영해 나아갔다.

검은 뱀은 앞으로 나아가 핏방울을 집어삼켰다. 이후, 천천히 붉은 피가 검은 뱀의 몸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뱀이 똬리를 틀더니 다시 그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똬리를 튼 뱀은 서서히 뭉치기 시작했고, 곧 짙은 형태의 검은 구슬이 되었다.

이후, 호흡이 다소 굳어진 오상은 갑자기 마치 연꽃이 피는 것처럼 열 손가락을 확 펼쳤다.

그러자 검은 구슬 안에 있던 핏방울이 갑자기 더욱 난폭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핏방울은 마치 검은 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검은 구슬의 표면을 두드리며 안에서 난폭하게 날뛰었다. 게다가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졌다.

검은 구슬의 표면이 핏방울에 의해 거의 갈라질 정도로, 위태위태해졌을 때, 쫙! 오상이 갑자기 손뼉을 치고는 팔을 크게 떨쳐내며 소리쳤다.

“거(去)!”

핏방울이 마침내 검은 구슬의 표면을 찢었다! 검은 연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핏방울 또한 핏빛 연기가 되어 주변으로 확 퍼져나갔다. 이후,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핏빛 안개와 검은 안개가 천천히 사라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안개와 핏빛 연기는 사라졌고, 허공은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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