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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517화 (613/1,000)

1517화. 술고래

우유도가 침묵했다. 첫 번째는 확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두 번째 같은 경우, 우유도는 이미 알고 있는 단서가 있었다. 그러니 우유도는 즉각 계산에 들어갔다.

자신이 성경에 들어가는 명단에 오른 후, 외지에서 어느 정도 준비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성경에 들어간 후에 이래저래 난리를 쳤다. 황택사지에 들어가 요호를 사냥한 것만 해도 족히 삼 개월이 걸렸다. 그 후에 다시 문천성에 들어가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그 후에 설락아를 다시 만났고, 설락아의 배가 부풀어 오른 정도를 보고 역으로 계산해보던 우유도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에 어느 정도 판단이 선 것이다.

다만 천영이 이미 오상의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그 두 가지 일을 조사하는 것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천영이 성경에 들어가서 네게 접근했다. 천마성지라는 배경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니, 내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렇게 설락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빙설성지와 관계를 만들었다. 그 배경이 있는 한, 지금 성경에서 네 처지를 보면 아주 유혹적이지 않겠느냐? 아마 너와 교분을 맺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다만 오상도 생각지 못한 것은, 네가 고분고분하지 않고, 그렇게 죽어버렸다는 것이지. 너를 상대하기 위해 세워뒀던 천영의 계획이 쓸모없어졌다. 어쩔 수 없이 천영은 그대로 목표를 바꿔 상청종에게 접근한 것이다. 또 자연스럽게 네 이름을 빌려 천영으로 하여금 당희에게 접근하게 한 것이지. 내가 생각하기에 대충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우유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유도는 오늘에서야 요마령에서 술이나 마시던 한량이 배후에서 이렇게 많은 일에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로 이 한량은 그냥 단순한 한량이 아니었다. 이 자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당목과 동곽 호연의 죽음, 정예 제자들의 손실로 인한 상청종의 몰락, 영왕 상건백 일가의 죽음, 심지어 설락아의 임신과 혼인까지.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다.

다만 이 모든 것은 한량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모두 마교의 마전 때문이 아닌가.

그 전에 사여래와 이야기할 때 이해할 수 없었던 일부 일들이, 눈앞 술고래의 입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옥창도 아는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오상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통제한 것은 조웅가를 다른 이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 자신과 조웅가 사이의 비밀을 다른 팔성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벌인 수작이었던 것이다!

그걸 확인한 우유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사숙이 묵묵히 구성의 일인인 오상과 이처럼 오랫동안 대항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여기 찾아온 것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그에게 대항할 자격이 내게 있을 리 없다. 그저 버티는 것일 뿐이지. 네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은, 오상이 어떤 사람인지 네놈이 알길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죽으면 그만이다. 그는 내게서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너는 다르다. 너는 그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유도가 미소지었다.

“사숙은 밝은 곳에 있고, 그는 어두운 곳에 있으니, 사숙은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지금 그는 밝은 곳에 있고, 제가 어두운 곳에 있습니다. 천영이 이미 폭로되었으니, 누가 누구 손에 쓰러질지 아직 모르는 거지요!”

조웅가가 당부하며 말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게 다 생각이 있습니다. 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사숙은 지금처럼 계속 버티십시오. 어차피 이미 습관이 되었지 않습니까. 아무튼, 제게는 통하지 않는 수작입니다. 마침 어디부터 수작을 부릴지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네놈과 오상, 다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다. 개가 개를 무는 일이니 나는 네가 걱정스럽지 않다. 다만 네가 과거의 약속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군. 상청종!”

“개가 개를 물어요?”

조웅가의 말에 우유도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해졌다. 다만 손을 내저으며 쓸데없이 조웅가와 싸우지 않겠다는 듯이 말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교와 오래 붙어 있었고, 오상과 오랫동안 대항했으니, 혹시 오상이 어떻게 원영기를 돌파했는지 아십니까?”

조웅가는 분명 뭔가 아는 것 같았다. 그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무 위에 있는 무량과를 모두 따버렸지 않느냐, 그걸 신경 쓸 필요 있느냐? 당연히 무량과를 복용했지!”

우유도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 무량과가 어디서 났습니까?”

“마교의 성녀가 줄곧 한 알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건 역대 성녀들만 아는 일로, 마교 내부에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오상이 어찌 알았는지, 당시 성녀는 물건을 잃어버렸고, 감히 공개적으로 그 물건을 찾지 못했다. 일단 성경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교의 손에 그 물건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아마 마교는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나중에 오상이 원영기를 돌파하고 난 후에야 그 물건을오상이 훔쳐 갔음을 알 수 있었다.”

우유도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성녀의 손에 어찌 무량과가 있었던 것입니까?”

“성경을 누가 열었는지 잊은 것이냐? 마교가 무국의 황후 이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향은 당시 마음대로 성경을 드나들 수 있던 사람이다. 그의 손에 무량과 하나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더냐?”

“호오.”

다만 우유도는 여전히 의아해하며 말했다.

“손에 무량과를 가지고 있으면서, 역대 성녀들은 어째서 사용하지 않은 겁니까?”

“성녀들은 대대로 이향의 지시를 준수하며 감히 그것을 독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우유도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역대 성녀들이 모두 참을 수 있었단 말입니까?”

“모든 사람이 다 너와 같은 줄 아느냐? 왜 저들이 성녀로 불린다고 생각하느냐? 성결을 대표하는 것이다. 너처럼 그리 비열하지 않지.”

우유도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내심 속으로 비웃었다. 성결이니 뭐니, 한 사람은 눈앞의 조웅가에게 몸이 더럽혀지지 않았는가? 물론,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이향은 그걸 남겨놓고,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무슨 의도입니까?”

조웅가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이향이 일찍이 예감한 것이겠지. 그녀와 상찬이 떠나면, 천하의 수행자들을 내리누르던 힘이 없으니, 변고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그 한 알은 성나찰의 주인에게 남긴 것이다.”

“성나찰의 주인?”

우유도가 얼굴에 의문을 한가득 품고 생각했다. 은아? 우유도가 떠보듯이 물었다.

“무슨 엉뚱한 소리입니까?”

“나도 모른다. 원래 네게 해줄 이야기도 아니었다. 다만 물건은 이미 잃어버렸으니, 알려줘도 상관없겠지. 이향은 심복 시녀에게 유언을 남겼었다. 그녀의 유언은, 접몽환계의 성나찰이 다시 나타날 때, 그 성나찰이 따르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가 바로 성나찰의 주인이니, 성녀는 대대로 이 무량과를 간직하다, 성나찰의 주인이 나타나면 이 무량과를 그에게 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

우유도가 얼굴을 씰룩거렸다. 참으로 볼만한 얼굴이었다. 그런 우유도가 자신도 모르게 문득 한마디 내뱉었다.

“오상, 이 개자식….”

“음?”

조웅가는 갑자기 우유도가 욕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물었다.

“왜 그러느냐?”

우유도가 잠시 침묵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은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 이향이라는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른 방법이 얼마나 많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그냥 성나찰에게 보관하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음…. 아니다. 생각해 보니 성나찰도 제정신이 아니군요….”

“네놈이 제정신이 아니겠지. 그렇게 안배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 무량과를 제외하고, 이향이 성나찰의 주인에게 전해주라 한 다른 것은 없습니까?”

조웅가가 그만 흠칫했다. 우유도와 이야기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순간 깨달은 것이다. 조웅가가 즉시 경고하며 말했다.

“기어오르지 말아라, 이건 너와 상관이 없는 일이다.”

“설마 그 마전도 성나찰의 주인에게 전하라 한 것입니까?”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제가 만약 그 성나찰의 주인이라고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네가?”

조웅가가 멈칫하더니, 곧 냉소 지으며 말했다.

“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거라 생각했느냐? 네가 입이 닳도록 말하고, 성나찰을 내 눈앞에 데려온다 해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마전을 얻으려는 쓸데없는 수작을 부리지 말아라. 마전이 없기도 하고, 설사 내가 마전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절대 그걸 네게 주지 않을 것이다.”

우유도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성나찰을 눈앞에 데려와도 믿지 않는단 말입니까?”

“나는 네놈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성경 안에 있는 무량과까지 훔치는 놈이니 무슨 짓을 한들 놀랍지도 않다. 네가 무량과를 이용해서 원영기의 고수를 만들어내서, 정말 접몽환계에 성나찰을 잡으러 간다면, 성나찰의 처지가 아주 위험하겠지. 그러니 경고하건대,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네가 성나찰을 정말 데려온다 해도 소용없다. 흠,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처음부터 네게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

“…….”

우유도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한참이 지나서야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보십시오. 조 사숙. 그렇게 극단적으로 단언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만약 내 권고를 듣지 않겠다면…. 어디 시도해 보아도 좋다. 나는 오상과 오랫동안 싸운 경험이 있다.”

우유도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제 보니, 너무 많은 일을 알고 있는 것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 것 같군요. 조 사숙, 속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성나찰은 예전부터 저를 따랐습니다.”

“말했다시피, 마전은 내게 없다.”

“그게 아니라. 진짭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사숙도 성나찰을 만나보기까지 했습니다.”

조웅가가 차가운 얼굴로, 어디 계속 속여보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수문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 같이 있던 은아라는 여아를 기억하십니까? 하마터면 사숙에게 죽을 뻔했었지요. 당시 그녀 안에 이종 요기가 있다고 했었고요. 사실 그 아이가 바로 성나찰입니다.”

“마전은 내게 없다.”

“그녀가 모습을 바꾸면 바로 성나찰이 됩니다. 제가 접몽환계에서 데리고 나왔지요….”

그리고 은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 다만, 하마터면 상경을 파훼하는 방법까지 말할 뻔했다.

조웅가는 술단지를 들고 계속 술을 마시며, 느긋하게 들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말했다.

“정말 있는 일처럼 이야기하는군. 하긴 그러니까 성경에서 그 물건을 훔칠 수 있었겠지. 그 입만 있으면 말만으로도 무량과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군.”

“…….”

입을 마르도록 설명한 우유도는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건 자신의 말을 믿을 생각이 처음부터 없는 것이 아닌가. 두손 두발 다 들은 우유도가 항복하며 말했다.

“아, 좋습니다. 항복합니다.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물건이나 잘 보관하시고, 다른 사람이 못 가져가게만 하면 됩니다.”

“걱정할 필요 없다.”

“하하,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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