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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527화 (623/1,000)

1527화. 계획 수정

우유도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전장의 사람들은 전장의 사무만 책임지는 것이 아닙니까? 어떻게 저 두 사람에게 명령을 내린단 말입니까?”

“그게 바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네. 자네가 말한 두 사람은 아마도 책임 구역 안에 있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적인 명령에 움직인 것이 분명하네. 그 두 사람이 실종된 후, 진요광은 아마 그 누군가에게 살인멸구 당했을 것이네.”

“이번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확신하실 수 있으십니까?”

“최소한 편구안과 로위가 실종된 시간으로 판단해 보자면, 자네가 찾으려는 두 사람인 것은 분명하네. 하지만 진요광 같은 경우는 살인멸구된 것인지 나보고 확신하냐고 묻는다면, 확신은 할 수 없군. 하지만 만약 정말 살인멸구 당한 것이라면, 이번 일은 아주 흥미롭다고 할 수 있지, 자네는 나중에 소평파 배후에 있는 사람을 혹시 끄집어낼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게.”

“만약 살인멸구 당한 것이라면, 이미 타초경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배후를 끄집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지요. 아, 그리고 혹시 무량원이 해금되었습니까?”

“아직 아니네. 왜 그리 무량원에 관심을 가지는가. 설마 무량과를 어찌할 생각은 아니겠지?”

“걱정할 것 없습니다.”

우유도가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이제 와 무량과를 어쩌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성경 밖에서 여무쌍과 마주치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그가 지금 신경 쓰는 것은 오풍이었다. 이제 오풍은 무량원 안에서 나올 수도 없으니, 아마도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것이다. 우유도는 오풍 쪽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되었다.

“걱정할 것 없다고? 그럼 어째서 아무 이유 없이 무량원에 관해서 물어보는 것인가.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인가?”

우유도가 하하 웃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량원에서 한 사람을 빼내고 싶습니다. 혹시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장난하나? 문제는 자네가 일으켰지 않은가. 무량원 내부에 내통자가 있다고 아주 그럴싸하게 난리를 피워놓았지 않은가. 이제 내통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어떻게 무량원 내부에 있는 사람을 끄집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누굴 빼내고 싶은 것인가?”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내게 알려주지 않아도 상관없네. 다만 자네에게 당부해야 할 말이 있네. 무량원의 내통자를 만약 계속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냥 이대로 흐지부지될 리가 없네. 결국은 한 가지 결과가 나올 뿐이야. 잘못 죽이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결과 말이야!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 무량원에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겠지. 자네가 빼내려는 사람이 도대체 적인지 아군인지. 그가 죽기를 바라는지 살기를 바라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라네.”

우유도가 잠시 침묵하더니 결국 조용히 말했다.

“엽념의 제자 오풍이 제 사람입니다.”

“뭐라?”

사여래가 넋을 잃은 얼굴로 말했다.

“오풍이 자네 사람이라고? 그가 어찌 자네 사람이란 말인가?”

“말하자면 긴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장 설명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사실 제 사람이라면 제 사람이고, 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아닙니다. 다만 오풍이란 사람은 그 사부와 저, 둘 중에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반드시 저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우유도는 생각에 잠겼다. 고민 중이었다. 사여래에게 진실을 알려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무량원이 지금까지 해금되지 않아 걱정되었다. 결국, 우유도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풍이 무량과를 훔쳤습니다.”

“허…!”

사여래가 대경실색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을 인지하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러니까 그의 손에 무량과가 있다는 말인가?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의 손에 없습니다. 무량원이라고 해보았자, 코딱지만 한 곳 아닙니까. 당연히 그 안에 숨겨 놓을 리 없지요. 그 무량과는 이미 모두 제 손에 들어와 있습니다.”

“불가능해. 나무의 무량과는 단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네. 어찌 그 많은 감시자를 속여 넘길 수 있단 말인가?”

“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 있습니까? 단지 선생님이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일 뿐,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또 나무에 걸린 무량과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열두 개 모두 오풍이 따버렸고, 지금 나무에 걸려있는 무량과는 모두 가짜입니다.”

“가짜?”

사여래가 넋을 잃었다. 만약 장난이라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무량과는 나도 본 적이 있네. 어떻게 가짜로 그 많은 사람의 이목을 속여 넘길 수 있단 말인가? 또, 어떻게 그걸 밖으로 빼돌릴 수 있단 말인가?”

우유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것을 설명하는 건 지금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남겨놓은 선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호족이 선생님께 그 선물을 드릴 예정이지요. 그게 바로 무량과입니다! 선생님을 위해 하나 남겨놓았습니다.”

“…….”

사여래는 정신이 멍해졌다. 이놈이 수행자라면 누구나 꿈에도 그리는 무량과를 자신에게 남겨 주었다니. 사여래는 순간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어렵게 냉정을 되찾은 그가 다급히 물었다.

“자네가 그 많은 사람을 이끌고 무량원에 간 것이 혹시 바로 과일을 빼돌리기 위한 것이었나?”

“그렇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왜 그런 고생을 자초했겠습니까. 원래라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량원에서 나올 때 하필이면 여무쌍 그 여자를 만나버린 것이지요. 하마터면 들킬 뻔했습니다. 지금 문제는 당시 오풍에게 과일을 넘겨받기 위해서, 그에게 한 알을 남겨 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또 그가 무사히 몸을 빼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선을 다해 그를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지요.”

“그러니까, 오풍은 자네 계획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자네가 살아 있는 것을 알고 있나? 혹시 그가 자백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그자는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저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단 구성이 무량과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열두 개의 무량과는 열두 명의 원영기 수행자가 추가로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성은 반드시 우리 쪽 사람들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기 전에 온 천하를 뒤져 찾으려 할 것이고, 수행계에 공급되는 원영단을 완벽하게 통제하려 할 것입니다.”

“제가 성경을 떠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나오자마자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조차 적당한 사람들에게 다 분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무량과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폭로되는 시간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오풍이 아직 무량원 안에 갇혀 있습니다. 만약 그대로 계속 갇혀 있고, 제가 약속한 일이 계속 실현되지 않으면, 분명 제게 원한을 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선생님이 말했던 상황, 바로 구성이 무량원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려는 상황이 온다면, 오풍이 무량과가 사라진 일을 계속 숨기고 있으려고 하겠습니까?”

사여래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일이 어려워졌군. 지금 구성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무량원에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다. 설사 내가 어떻게든 무량원에 들어간다 해도, 그를 데리고 나올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량원 안에서 그를 죽여 입을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에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량과를 손에 넣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를 남겨놓으면, 분명 나중에 크게 쓸 일이 있습니다. 그를 살려서 빼내려고 하는 것은, 원래부터 나중에 그를 이용해 실행할 다른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를 죽여선 안 됩니다!”

우유도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일부 계획을 미리 가동해야겠습니다.”

사여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계획 말인가?”

“제 스스로 죽임을 당한 일을 꾸민 것은, 저에게 집중된 시선을 돌리는 일이 필요해서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경으로 하여금 내통자를 조사할 수 있는 방향을 제공해 주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무량원의 내통자가 무량원 밖에 있다는 거짓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지요. 제 계획이 성공했다면, 오풍은 쉽게 무량원을 벗어날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현요가 다른 명목으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이는 저조차 생각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건대, 이건 원색과 여무쌍이 같이 손잡고 그 일을 묻기로 한 것이 분명합니다. 원래는 구성이 자연스럽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풍은 지금까지도 무량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구성이 인내심을 잃어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폭로하고, 구성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 선생님, 성경 내부에 소문을 내는 일은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셔야겠습니다.”

사여래는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을 낸다…. 그런 건 조심한다면 어려울 것 없는 문제지.”

“호족 쪽에 무량과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연락을 취해 선생님께 물건을 건네줄 수 있도록 조처하겠습니다.”

사여래가 끄덕였다.

“음.”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시지요. 다른 일 없다면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알려준 정보를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사여래가 고개를 끄덕였고, 우유도는 그대로 물속으로 빠져들어 그곳을 빠져나갔다.

* * *

가무군 일행이 있는 깊은 산 속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돌아온 우유도는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표묘각 인원이 잡혀있는 동굴로 들어가,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마부 앞에 섰다.

법력을 사용할 수 없고, 산속의 밤은 추웠다. 마부는 추위에 벌벌 떨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 마부가 두 눈을 뜨고 올려다보며, ‘흐흐’ 웃었다.

“생각해 봤나?”

우유도가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

“일찍 말했다면, 어쩌면 목숨을 구했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늦었다. 죽을 방법을 네가 직접 골라라, 갖은 고통을 다 겪으며 천천히 죽겠느냐? 아니면 한 방에 가겠느냐?”

마부가 냉소 지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나를 위협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지? 난 너희가 무얼 알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너는 편구안이냐, 로위냐?”

그 말을 들은 마부의 호흡이 갑자기 가빠졌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네게 명령을 내린 상부가 누구냐?”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면, 알려주겠다.”

“진요광!”

마부의 동공이 수축하더니, 순간 극도로 불안해했다.

사여래는 과연 표묘각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판단이 맞았다. 우유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길에 들어선 이상, 우리 모두에게 다른 선택은 없는 것이지.”

우유도가 손을 뻗어 마부의 머리 위에 얹었다. 마부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뭘 알고 싶은 것이냐.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주겠다.”

“고맙지만, 필요 없다.”

우유도의 손이 머리에 닿자, 마부가 발버둥 쳤다. 우유도가 힘을 주자, 마부의 머리 안에서 ‘퍽’하는 소리가 전해져왔다. 마부는 눈을 부릅뜨더니, 천천히 움직임을 멈췄다.

우유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원종이 시체에 다가가, 시체를 철저하게 분해해 흔적을 없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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