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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1549화 (645/1,000)

1549화.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우유도는 원강에게 삿대질을 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네놈의 개 같은 꼬락서니를 보면 화가 난다! 무슨 책임? 개뿔 무슨 책임이 있단 말이냐! 나조, 소조, 풍관아가 다 뭐냐. 도대체 내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야? 원숭아, 잘 들어라. 그 풍관아는 소조와 닮았을 뿐이다. 소조가 아니다. 정신 차려라!”

“도야, 그 일과 상관없어요.”

“상관없는데 서병관은 왜 튀어나와? 네가 서병관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냐? 그렇게 많은 고수도 뚫을 수 없는 곳을 네가 가면 뚫을 수 있다더냐? 폭약을 사용하겠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저들이 사용하는 천검부는 폭약보다도 더 위력적이다. 서병관은 거대한 산맥을 관문으로 사용하는 곳이야. 원자폭탄을 사용해야 간신히 뚫릴 만한 곳을 네놈이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냐? 또 머리에 피가 올라서 칼을 들고 돌진이라도 하려고? 잘 들어라. 난 허락할 수 없다!”

원자폭탄? 관방의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그게 뭐지?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전 서병관으로 갈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무변사막을 지나는 길은 시도해 볼 수 있지요.”

“얼어 죽을 무변사막, 그곳에는 사갈이….”

거기까지 이야기하던 우유도가 멈칫했다. 원강이 사갈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설사 네가 사갈을 통제할 수 있다 해도, 그토록 광활한 사막은 보급조차 어려운 곳이다. 대군은 그곳을 지날 수 없어. 사막을 지나가기도 전에 쓰러질 것이다.”

“사갈에 사람과 물자를 태우는 걸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사막에서 사갈은 아주 빨라요.”

“…….”

우유도는 어이가 없었다. 관방의도 옆에서 듣다가 멈칫했다. 그런 방법이?

한참이 지나 우유도가 물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

“확신은 없어요. 하지만 시도해 볼 수는 있어요. 체형이 큰 사갈 위에 사람이나 물자를 실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우유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원숭아. 그렇게 했을 때의 결과를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실패하면 모를까, 일단 성공하면, 그게 진국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 그건 네가 서병관을 제외한 두 번째 통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설사 네가 데려간 후에, 후진군이 제국을 도와 전쟁에서 이긴다 해도, 제국은 네게 고마워하지 않을 거다. 오히려 너를 거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겠지. 제국은 너를 용납하지 못할 거야. 그때가 되면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너를 죽이려 할 것이란 말이다.”

“일단 후진군이 무변사막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면, 얼마나 큰 소란이 일지 아는 거야? 구성조차도 너를 주목할 것이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너도 잘 알 것이야. 일단 네가 각 세력의 이목을, 어쩌면 구성의 이목을 끌게 된다면, 나는 너를 도울 어떠한 세력도 동원할 수 없어. 그때가 되면 내가 너를 돕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를 도울 수 없게 된다. 이곳에도, 또 저기 밖에도, 이 남주에 수없이 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내가 너를 어떻게 돕겠어? 원숭아, 어떤 일은 절대 하면 안 돼. 너를 위해서 홍랑과 다른 모든 사람을 죽일 수는 없는 거야. 알겠어?”

“도야, 그걸 알기 때문에, 이번 일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우유도는 탁자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원강에게 뿌렸다! 원강의 얼굴에 쏟아진 찻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원강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관방의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찻물을 슬쩍 피하며, 내심 간담이 쪼그라들어 있었다. 우유도가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관방의는 처음으로 보았다.

탁!

찻잔을 다시 탁자에 내려놓은 우유도가 원강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허락할 수 없어. 알아들었어?”

원강이 얼굴의 찻물을 쓸어내며 말했다.

“도야가 방금 나조와 소조에 대해서 말씀하셨죠. 어쩌면 이건 이미 결정된 운명일지도 몰라요. 과거 소조가 무변사막에서 죽을 때, 저 자신에게 사갈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쩌면 그것이 오늘을 위해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야, 제가 오랫동안 도야를 따랐지만, 줄곧 도야께 배우지 못한 것이 있어요. 바로 사람이 되는 것을 배우지 못했어요.”

“도야, 지금까지 도야를 따르며, 원래 저라면 나쁜 일이라고 여길 수많은 일을 했어요. 하지만 도야를 따르는 것은 제가 결정한 길이기 때문에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도야는 이미 저를 알고 계세요. 풍관아에게 약속을 했으니, 저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도야, 저는 죽음이 조금도 두렵지 않아요. 다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애당초 도야를 따라서 흑도에 몸을 담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는 그대로 그곳을 떠나려 했다. 우유도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말하겠어. 일단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난 절대 널 도울 수 없다!”

“원숭아, 두 세상을 넘나든 형제의 의리가 한 명의 여자보다 못하단 말이냐? 만약 이대로 떠난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하지만 원강의 발걸음은 잠시 멈칫했을 뿐, 결국은 여전히 묵직한 발걸음으로 그곳을 떠나갔다.

우유도의 어두워진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는 거칠어진 호흡을 내뱉고는, 탁자 위에 찻잔을 들어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쨍그랑! 찻잔이 박살 났다.

관방의는 더는 부채질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서 있었다. 숨 한번 크게 내쉬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우유도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우유도는 온몸에 무력감이 느껴졌다. 그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홍랑, 가무군에게 연락해 풍관아의 상황을 알아보게 해. 뭣 때문에 연금됐는지 말이야. 그리고 가무군에게 조심하라고 전해줘. 어떤 단서도 남기면 안 돼. 아마 알아서 잘 처리할 거야.”

관방의가 고분고분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뒤돌아 몇 발자국 움직였다가 다시 뒤돌아 조심스럽게 물었다.

“원숭이는 어떡하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우유도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나가!”

관방의는 즉시 고개를 움츠리더니 빠르게 밀실에서 도망쳤다….

물건을 정리한 원강은 빠르게 떠났다. 단호 한 명만 데려갔다.

다만, 몇 마디 말을 남기긴 했다. 날짐승을 잠시 빌려, 후진에 도착하면 단호가 날짐승을 타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 했다.

* * *

이틀 후,

원강이 후진의 황궁 정문에 나타났다. 삼후도를 등에 짊어진 그를 일단의 병사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황궁 심처,

지도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옥창이 뒤돌아보았다.

“초려산장의 원강? 여길 왜 찾아왔단 말이냐?”

보고한 사람이 대답했다.

“소인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국사님을 뵙길 청했습니다.”

옥창이 옆에 있는 독고정을 보고 말했다.

“네가 가보아라. 만약 정말 원강이라면 데려오거라.”

“알겠습니다!”

독고정이 움직였다.

잠시 후, 돌아온 독고정 뒤에는 원강이 따르고 있었다. 그를 데리고 전각 안에 들어온 독고정이 말했다.

“사부님, 원강 선생이 왔습니다.”

지도 앞에 있는 옥창이 그를 돌아보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 형제,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길 찾아왔는가? 자, 앉게.”

옥창이 손을 뻗어 앉길 청했다.

옥창이 이 정도 예의를 차리는 것은 우유도와 상관이 없었다. 옥창은 우유도가 이미 죽었다고 알고 있었다. 지금 원강에게 예의를 차린 것은, 일단 안면이 있는 사이이기도 했거니와, 지금 원강이 바로 상조종의 사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옥창은 원강이 어쩌면 상조종의 전언을 가지고 왔을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럴 필요 없소.”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 원강은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본인이 찾아온 것은 나조를 돕기 위해서요.”

옥창이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나조를 도와 서병관을 뚫을 것이오.”

옥창이 크게 동요하며 물었다.

“어찌 말인가?”

옥창은 원강의 말을 가벼이 듣지 않았다. 어쨌든 원강이 우유도의 오른팔과 같았던 사람이라는 건 옥창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허튼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었다. 곧 정중히 말했다.

“고견을 들려주시게!”

원강의 두 눈이 지도에 머물렀다. 지도에 다가간 원강이 후진국의 서북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변사막, 나는 사갈을 통제할 수 있소. 그러니 사갈로 하여금 병력과 물자를 제국 경내로 실어 나르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소.”

“……!”

옥창은 말문이 턱 막혔고, 전각 안은 침묵에 휩싸였다.

“아이고!”

옥창은 스스로의 멍청함을 원망하며 가슴을 두드렸다. 매우 한탄하는 모습이었다.

“맞아, 맞아. 원 형제가 사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 내가 어찌 그걸 잊어버렸단 말인가?”

그는 빠르게 원강에게 다가가, 아주 열정적으로 원강의 양팔을 당기며 말했다.

“이 옥창이 눈이 삐었지, 초려산장에 있는 고인을 어찌 잊어버렸단 말인가. 지금까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군. 내가 직접 원 형제를 모시러 가기 전에 원 형제가 직접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내가 무례를 범했어. 무례를 범했어! 원 형제는 나를 너무 나무라지 말게, 다 내가 눈이 삐었기 때문이네!”

원강은 옥창이 자신을 이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거북해, 손을 들어 옥창의 손을 떼어냈다.

옥창은 그런 원강의 태도를 조금도 나무라지 않고,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원강을 자신의 조상 대하듯이 했다. 그러면서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원 형제는 사갈을 부려 사람과 물자를 옮길 수 있는 것이 확실한가?”

“말했다시피, 시도해 보는 것이오!”

“좋네!”

옥창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리고 옥창은 뒤돌아 독고정에게 소리쳤다.

“지금 당장 주연을 준비하라 일러라. 노부가 원 형제를 위해 성대한 주연을 열 것이다!”

옥창은 매우 기뻐했다. 마치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느낌이었다. 후진국을 세우는 데 우유도가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 후진국에 큰 문제가 생기니, 우유도의 형제가 와서 돕는 것이 아닌가.

“알겠습니다!”

독거정이 대답했다. 그도 매우 기뻐했다. 그때, 원강이 나서서 그를 저지하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나는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소. 그냥 일 이야기나 합시다.”

“어….”

독고정이 자신의 사부를 바라보았다.

옥창이 다소 민망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강의 말이 곧 법이었다. 옥창은 원강이 하자는 대로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히 맞장구를 쳤다.

“하긴, 초려산장의 음식은 그야말로 천하일절이지. 이 황궁의 요리사도 감히 따를 수 없음이야. 원 형제의 눈에는 차지 않을 것이 분명하네. 좋아. 원 형제의 말대로 일 이야기를 하세.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노부가 경청하겠네.”

원강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과거 백운간의 주인이었던 소조의 백부를 불러주시오!”

옥창이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를 깨달은 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원 형제, 다 지나간 일이 아닌가. 다행히 자네는 무사하지 않은가. 나와 도야의 친분을 생각해서,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은 어떤가?”

“옥창 선생, 그를 불러 주시오!”

원강은 거리낌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그것이….”

옥창은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은 고심하다가, 독고정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가서 백 장로를 모셔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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