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연재] 독문무공(8)
천지쌍마는 사마련의 총단을 겸하고 있는 사황성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무림맹과 천하문의 분쟁이 발표되자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기 위해 온 것이다. 어느 경우라도 사마련에게는 다소나마 불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런 판단은 천지쌍마의 공동제자인 천지패룡(天地覇龍) 율사청(栗査淸)의 판단이었다.
율사청은 십오년전에 천지쌍마가 제자로 받아 들인 마종지주였다. 이미 오년전 나이 스물하나의 나이에 천지문의 소문주가 된 이래 천지문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 일에 대하여 사마련에 상당한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보고하였고 천지쌍마도 그렇게 생각하여 이렇게 사마련의 총단을 겸하고 있는 사황문을 방문하고 있었다.
천지쌍마가 사황문에 도착할 때쯤에 검마도 사황문에 도착하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이번 일에 대하여 사마련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대처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들이 이번 일에 성공하리라 판단하시오?”
천마(天魔) 조강정(趙强程)의 질문에 사황문주(邪皇問主) 사마(邪魔) 영추상(永秋詳)은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로서도 이일에 대한 판단은 어느 정도 되는데 확신은 서지 않았다.
“지금의 상태에서는 성공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나는 오년전에 개봉에 잠시 들러 오태상이라 불리는 천하문의 수뇌부를 보았소. 그때 그들이 고작 등봉 조극의 경지에 이르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경지라면 현재 오대문파와의 비무에서 이길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준비를 하였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 아니겠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우리에게 유리하냐는 것을 먼저 판단을 내리는 것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전에 결과에 따른 예상문제와 우리의 대응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사마 영추상은 먼저 이야기의 방향을 전환하였다.
검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일단 우리 혜아가 만든 분석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그러자 영추상 뒤에 있던 여자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였다.
면사에 화려하지 않은 옷을 입었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여인이었다.
‘생기긴 돼지 같은 녀석이 딸하나는 예쁘게 낳았단 말야!’
이생각은 모두의 공통된 생각으로 영추상은 다소 뚱뚱하고 얼굴이 돈상(豚相)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 딸 영소혜(永素蕙)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르신들을 뵈옵니다.”
영소혜는 예를 표하면서 인사말을 건넸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고운지 모두들 역시 하고 있었다.
영소혜는 사마 영추상이 나이 여든이 넘어서야 얻은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외모와 목소리는 천상선녀이지만 그녀의 행사는 선녀의 그것과는 멀었다. 영추상의 독문무공을 다 이어받은지 삼년, 사황문 내에서 누구도 그녀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행사는 냉정하였고 용서가 없었으며 암흑가에서 일어나는 각종이권에 대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탐한다면 결코 용서가 없었다. 암흑가의 인물치고 제대로 된 인물이 없는게 현실인 상황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 그들이 그녀만은 두려워하였다. 소문주가 된지 삼년, 지금은 완벽하게 사황문을 장악하여 사마 영추상은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다시피 지내고 있는 것이 그녀 덕분이었다.
독수빙화(毒手氷花)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그녀였다. 그녀의 이름은 몰라도 외호는 잘알려진 것이다.
“일단 대전의 결과를 경우에 따라 구상해 보았습니다.
첫째 오대문파가 전승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오대문파와 무림맹은 하남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물론 천하문은 현재의 욱일 승천하는 기세를 잃고 오대문파의 강압에 못이겨 지리멸멸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년정도가 지난 다면 무림맹의 다음 목표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다음은 간신히 천하문이 한 문파를 젖히는 것입니다. 이 경우가 사실 가장 골치 아픈 경우입니다. 천하문은 연명을 하지만 다른 문파의 눈치를 봐야 하고 무림맹에 입맹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의 천하문의 힘이 고스란히 그대로 무림맹에 반영될 것이고 무림맹의 힘이 천하를 휩쓸게 될 것입니다. 그 경우 우리는 지금보다 더 뒤로 밀려나거나 전면전을 한다면 초토화되는 사태가 일어날 것입니다.
다음은 천하문이 두개 문파를 이기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천하문의 우세속에 무림맹에 들어가고 오대문파는 천하문에게 상당한 권리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특히 비무에 진 문파가 무림맹의 일에 소극적이 될 것이기에 오대문파의 힘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 이 경우 천하문의 중원 진출이 벌어지게 될 것이고 특히 천하문과 우리 사황문의 사활을 건 싸움이 벌어질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천하문에게 지지 않는다면 무림맹의 개입이 이루어 지고 결국 앞에서 처럼 정면대결로 치달을 것입니다.
다음은 천하문이 세번을 이긴다면 무림맹내에서 오대문파는 상당히 위축되고 천하문은 승리자 인양 무림맹의 권한을 배분받으려 할 것입니다. 또한 천하문의 힘을 전중원이 인정하고 오히려 그동안 소외된 오대문파를 제외한 문파나 중소문파가 천하문과 연대를 할 것이고 무림맹의 권한을 놓고 팽팽한 대립이 일어나게 되어 우리들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결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 경우 그들이 외부로 눈을 돌리려면 십년은 지나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천하문이 네번이긴다면 무림맹은 천하문에 의해 접수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천하문을 이긴 문파가 천하문에게 온갖 견제를 하지만 천하문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삼년안에 천하문이 무림맹을 장악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다시 우리를 공격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천하문에 절세 고수가 나타나 다 이긴다면 이 경우는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즉 그때는 천하가 천하문의 눈치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대문파를 다 이긴다는 것은 정도의 모든 문파를 다 이긴다는 소리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예 무림맹은 스스로 살기 위해 천하문에 맹주자리를 내주고 천하문의 처분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무림맹의 소요가 없고 두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천하문이 천하제패의 야망이 있다면 우리를 일차적으로 공격할 것이고 야망이 없다면 오히려 무림은 평화의 시기로 접어들 것입니다. 그 경우 우리는 조용히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모두는 제일의 첫번째의 경우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였기에 나머지 경우는 생각치도 않고 있었다.
그러자 다시 영소혜가 말을 이었다.
“하나 지금의 상태에서 비무가 일년도 더 남은 상황이기에 비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전에 분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이것이 제일 바람직한 경우입니다. 무림맹과 천하문이 비무도 못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영소혜가 말하자 모두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 말은 그렇게 만들자는 의도를 내포한 말이기 때문이었다.
천지쌍마는 그말을 그렇게 해석하였다.
“방법이 있는가?”
천지쌍마의 말에 영소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분 문주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천지쌍마는 영소혜의 말에 조금 쌩각을 하는 듯 하였다.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야지. 무엇을 해야 하느냐?”
“천하문이 지금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이 독문무공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보다는 강한 무고이 필요한 것이죠. 한데 제가 알기에 천지문에는 이백년전에 이름을 날리던 천수장왕(千手掌王)의 천수경(千手經)과 창룡검제(創龍劍帝)의 창룡검결(創龍劍訣)을 두사람의 은거지를 발굴하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것은 두분이나 천지문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것을 가지고 한번 천하문을 흔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말에 두사람은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였다.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모르게 하였는데 영소혜가 알자 섬찟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말에 천지쌍마는 미간이 찡그려 졌다.
“더구나 그 무공은 천마어르신이 익힌 천마파라강기(天魔巴羅剛氣)나 지마님이 익히신 지황지살강기(地皇至殺剛氣)에 비하여 한단계 낮은 무공이 아닙니까?”
그 말은 일리 있는 이야기 였다. 천지문은 천마파라강기와 지황지살강기라는 두가지의 강한 무공을 사용하였는데 천수장왕과 창룡검제가 백오십년전에 천지문의 문주에게 합공을 하였다가 오히려 오천여초만에 열세를 보이고 도망갔다.
그런 사실이 있기에 천지문은 그들의 종적을 예의 주시하였고 그들의 은거지를 주시하다가 그들의 유품을 수습하기까지 한 것이다.
“좋다. 하지만 그 무공을 완전하게 공개할 수는 없다.”
“물론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무공의 구결의 일부를 변조하여 그 무공을 익히는 사람이 익힐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것을 천하문(天河問)이 얻도록 만들고 그 사실을 오대문파가 안다면 일은 끝나는 것입니다. 아마 천하문이 그들의 무공을 얻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대문파는 결국 천하문을 그대로 두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천하문은 오대문파와 전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성룡은 천하제일신공(?)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을 하였는지 기침소리하나 없이 조용하였다.
천하제일신공(天下第一神功)은 하나의 내공심법과 십이초식의 검법과 이를 밑 받침하는 운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시전하였을 때의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검법에 불과하였다.
지성룡은 변초를 우선적으로 시전하기 시작하였다.
검법이라는 것이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보통 적으면 십여개에서 많으면 백개도 넘는 변초가 있었다. 변초라는 것은 검법의 초식을 전개하려면 필요한 검의 오의를 쉽게 익히기 위해 만들어 놓은 연습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품세 같은 것이었다.
하나의 초식은 순식간에 시전이 되지만 이 초식안에는 찌르기, 베기, 휘두르기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것을 그냥 시전하다보면 시전이 쉽지도 않고 자칫 잘못하면 몸만 망가지는 수가 많았다. 그렇기에 단계적으로 그 검초를 구성하는 요소를 단계적으로 풀이하여 하나하나를 쳬계적으로 준비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것이 변초였다. 만일 연무중에 십이초식을 전개하는데 한시진 두시진이 걸린다는 것은 이 변초를 전부 시전하였다는 의미였다. 그렇기에 그렇게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연무중에 굳이 변초를 연습할 필요도 없이 본초식만을 반복하여 연습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식이 몸에 익기 전에는 시전하기 전에 반드시 변초를 시전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변초는 본초식의 오의를 풀어놓은 것이기에 몸풀기 운동의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변초를 시전하지 않고 본초식을 바로 전개하는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주화입마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즉 본초식을 전개하기에는 아직 몸이 그 초식의 오의를 따라가기에는 준비가 안되었는데 무리하게 전개하여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초를 무리없이 전개하는 정도를 흔히 이성정도 깨우쳤다고 하는 것이고 본초까지 전개할 수 있게 되면 삼성정도 깨우쳤다고 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숙달이 되어 변초를 전개하지 않고서 초식을 운용하는 정도에 이르면 그때에야 육성정도 깨달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그 후부터의 성취는 무공이 본래 가지는 오의를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의 정도에 따라서 그 성취를 칠성이니 팔성이니 십성이니 하여 평가하였다.
지성룡이 시전하는 천하제일신공은 십이초식이고 한초식마다 백팔십개의 변초식이 있는 복잡한 검법이었다. 총 열두개의 초식이니 도합 이천백육십개의 변초가 있는 것이었다.
이 변초 하나하나는 결국 본초의 일부가 녹아있는 것이다. 즉 뒤돌아돌려차기라면 뒤를 도는 동작과 돌려차는 동작으로 나누어서 보여주고 맨 맨 나중에 뒤돌아돌려차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지성룡은 천하제일신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본신지기를 일성정도 더 끌어올렸다.
유운검법을 전개하는데는 본신지기의 육성으로도 충분하다면 새로 창안한 무공은 칠성정도가 필요하였고 천하제일신공은 팔성을 끌어올려야 그 전개가 원활하였다.
한초식 한초식 변초를 밟아나가는 지성룡의 자세는 신중하였다. 지켜보는 사람 모두는 지성룡의 자세를 보면서 감탄을 하였다.
그 자세는 인간의 관절이 가지는 한계를 보이지 않게 조금씩 넘어서고 있었다. 발을 내딛어서 방향을 전환한다고 하여도 그 내딛는 발이 인간이라면 도저히 꺾을 수 없는 정도로 내딛는 발의 각도를 조금씩 넓혀가기 때문이다.또한 휘두르기를 하여도 전후좌우의 검이 미치는 각도가 일반인보다 조금씩 더 폭이 넓게 전개하고 있었다. 결국 이런 무공이기에 하다보면 딱 주화입마에 들기 알맞은 무공이었다. 결국 이렇게 가능한 것은 운기법이나 그만큼 연습을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가 빠르지도 않으면서도 신중하게 한수한수 변초를 연환으로 전개하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였다. 그것은 변초가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동작이 끝날 때에는 탄성이 간간이 흘러 나왔다. 그들로서는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에서 검이 솟아오르거나 불쑥 휘둘러 놀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검초라는 것이 예측이 가능한 방향에서 나간다면 쉽게 막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나 베고 지나가는 경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뒷걸음을 치는데 그때 닥 정중앙에 검이 정지하는 듯하여 그대로 찌르고 들어온다면 그 순간 뒤로 물러나다가 자세를 바로 하는 순간 다시 검이 오기에 막기라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상태에 빠질 수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변초가 백여회를 넘게되자 초식이 점점 복잡하여지고 그 복잡한 초식은 점점 기묘하여 졌다. 하지만 새로 창안한 것들만큼 미친 듯이 전개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고 우아한 한 마리의 학이 검무를 추는 듯이 안정적이었다. 이제 변초 하나하나가 이제는 오대검법의 본초식에 필적할 만큼의 난해함을 가지고 있었다.
지켜보는 오태상은 동작의 전개가 자신들이 창안한 무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을 느꼈다. 그 것은 미세하였지만 보이고 있었다. 검의 전개는 같지만 그것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본다면 그 것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발끝의 방향이 반대이거나 검을 잡는 방법이 약간 달라지거나 하고 있었다. 그런 미세한 차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나오기까지 지성룡이 끊임없이 갈고 다듬었기에 달라진 것이다.
그런 것을 한눈에 파악하는 오태상이기에 그래도 그런 무공을 창안하였다고 할 수 있었다.
이론상의 무공이지만 그래도 시전이 이루어지자 그들도 감개가 무량하였다. 점점변초가 어려워지고 현란해져서 백오십초를 넘자 더 지켜보는 사람들도 파악이 잘 안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백팔십초의 변초가 끝나고 지성룡이 정지하여 호흡을 고르자 장내는 긴장으로 다시 굳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변초 시전으로 본초식의 형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지만 본초식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구결을 본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본초식은 잘 예상이 되지 않았다. 구결로 보는 것과 초식을 전개하는 것은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지성룡은 몸안의 진기를 안정시키고 마지막 본초식을 전개하였다.
일초식이지만 상당히 기대가 되었기에 그들의 눈은 떠질대로 부름떠 졌다.
마침내 밝은 태양아래 그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독문무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성룡이 전개하는 순간 번쩍하는 듯한 일순간의 반짝임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이지만 볼 사람들은 보고 있었다. 그들중에는 놓쳐서 보지 못하여 아쉬운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고 차츰 감탄으로 물들어 갔다.
“그만”
지청현이 외치자 막 이초식으로 들어가려던 지성룡은 자세를 풀었다.
“그 정도면 되었다. 모두 물러가거라.”
일부는 왜 그만두게 하냐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지청현의 의도를 아는지 하나 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였다.
그 일초식으로 충분하였던 것이다.
더 이상은 어찌 보면 비밀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지청형은 멈추게 한 것이다.
그렇게 하나둘 떠나갔고 장내에는 오태상과 오원주, 문주와 부문주들이 남았고 지유성과 지성룡만이 남아 있었다.
“문주와 부문주들도 가보아라. 이후의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리고, 유성이도 가서 일을 보아라.”
지청현이 말을 하자 그들마저도 자리를 떴고 오태상과 오원주만이 자리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