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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혈첩(殺人血帖), 파천(破天)의 겁(劫) (2/87)

서막(序幕)① 살인혈첩(殺人血帖), 파천(破天)의 겁( 

劫) 

[1] 

한 사나이가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죽음의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재생(再生)했다. 

그것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십여 년 후인 만력(萬

歷) 사십 일 년. 

그 사나이는 자신을 그토록 처절한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하늘을 상대로 엄청 

난 공포의 보복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으니....... 

살인혈첩(殺人血帖) ! 

바로 그 죽음의 최명부를 전 중원에 뿌려내며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 

이다. 

공포의 살인혈첩(殺人血帖)! 

그로부터 중원무림에는 단 하루도 피가 마를 날이 없었으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죽음의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그 사나이가 뿌린 살인혈첩의 상대를 찾아 사나 

이의 수하들은 마치 사신(死神)인 양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척살(刺殺)을 벌이기 시작 

했다. 그로 인해 공포의 대살행(大殺行)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포스러웠던 일은 만력 사십 이 년 늦겨울에 뿌려진 석 장의 극 

비살인혈첩(極秘殺人血帖)이었다. 

세 장의 혈첩! 

그 세 장의 살인혈첩에 적힌 이름은 삼 인이다. 사나이의 충성스런 수하들은 그때부 

터 삼 인을 죽이기 위한 처절하고 가증스런 계획을 세운다. 

훗날, 세인들은 당시 세 장의 혈첩으로 발생한 그 끔찍한 사건을 일컬어 이렇게 불 

렀다. 

파천(破天)의 겁(劫)이라고! 

[2] 

<극비살인지령제일호(極秘殺人指令第一號) 

집행자: 혈관음(血觀音). 

집행대상자: 무영(無影) 고검령(古劍靈). 

집행등급: 제 일 등급 척살(刺殺). 

바로북 99 4

기타 일체는 첩지(帖紙)와 함께 보내는 자료에 의하여 참조하라.> 

<극비살인지령제이호(極秘殺人指令第二號). 

집행자: 독로장미(禿路薔薇). 

집행대상자: 신산(神算) 제갈사(諸葛師). 

집행등급: 제 일 등급 척살(刺殺). 

기타 일체는 첩지(帖紙)와 함께 보내는 자료에 의하여 참조하라.> 

<극비살인지령제삼호(極秘殺人指令第三號). 

집행자: 천면인요(千面人妖). 

집행대상자: 태진왕(太眞王) 주익적. 

집행등급: 제 사 등급 회유(懷柔). 불가(不可)하면 척살(刺殺). 

기타 일체는 첩지(帖紙)와 함께 보내는 자료에 의하여 참조하라.> 

석 장의 살인혈첩. 

이것이 내포하고 있는 엄청난 음모를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아직 겉으로는 평온한 듯 보이는 만력(萬歷) 사십 이 년 가을, 파천의 겁 

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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