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방제국기전-17화 (17/54)

8. 요괴의 숲

그가 다가갈 때 수신이 조용히 외쳤다.

"조심하십시오!"

대호는 그녀를 아랑곳 하지않고 거목을 바라보았다.

금화선제의 아들인 그로서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 지라 그는 조금 고심

했다.

"정말 어찌해야 할까?"

그때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대호는 얼굴을 찌푸렸다.

"누구냐? 아쭈,건방지군!"

그 순간 파싯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선 방향으로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대호는 재빨리 피했는데 그 이상한 것이 홱 선회하면서 그의 팔뚝을 잡아챘다.

"옷!"

대호는 팔뚝을 으스러질듯이  휘어감는 나뭇가지를 보았다.마치 살아있는 듯 움

직이는 그 나뭇가지는 대호의 전신을 그 즉시 휘어감았다.

"선인님!"

놀란 수신이  손을 뻗어서 그를 휘감은  덩굴을 파헤치려했다.그러나 눈 깜빡할

사이 대호의 전신은 완전히 그 덩굴로 휘감기고 말았다.

수신의 얼굴이 파래졌다.

그녀는 그 즉시 손을 들어서 그 덩굴을 향해 뻗어냈다.

그녀의 흰 손에서 푸른 장력이 뻗어나가 덩굴을 후려갈겼다.

겉에 쌓여진 덩굴이 그 힘을 못이겨 짖이겨져나갔지만 대호의 몸을 감싼 그것은

여전히 건재했다.수신은 몸을 돋쳐  올라서 원신이 있을 수호목을 향해 다시 장

력을 내뿜었다.그녀의 손 끝에서 푸른 기운을 가진 독장이 퍼져나갔다.

그녀의 독장은 사방을 꺼멓게  물들이면서 퍼져나갔지만 이 수호목에 닿아도 별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초조해 진  나머지 이번엔 허리에 찬 검을 풀어내어 대호

를 휘감고 있는 덩굴들을 베어갔다.

몇개를 베어냈지만  여전히 덩굴들은 견고했고 수신은  당황한 나머지 수호목을

향해 외쳤다.

"놓아라! 이분이 뉘신지 아느냐!"

"흥,알게 뭐냐? "

수호목의 요괴가 소리 높혀 웃음을 터뜨렸다.

수신이 이를 갈면서 다시 수호목으로  검을 들고 돌진할 때 갑자기 후두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신이 돌아보자 대호를 감싸고  있던 덩굴들이 마치 끊어진 국수가락처럼 흩어

져나가고 있었다.수신이 놀라 입을  크게 벌리는 그 순간 대호는 거검을 등에서

서서히 뽑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분노에 차있었다.

"점점 열받게 하네!"

그는 거검을 들어서 수호목을 정면으로 가리켰다.

"너..정말로 수호목을 완전히 죽여버렸구나! 이 요괴놈!"

그가 울분으로 크게 외칠 때 수호목,아니 이 괴이한 요괴가 외쳤다.

"카카카...이미 내가 들어왔을 때  이 수호목은 죽은 지 오래였다.내 몸을 받쳐

준 수많은 조각들을 보라.."

대호는 수호목의 잔 가지들에 얽혀있는 조각들을 보았다.

수신이 손을 내밀어서 하나를 꺼내 보니 헝겊으로 만들어진 쪽지들이었다.

<...야 죽어라>

<나도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나도 잘생긴 신랑감을 얻게 해주세요>

<나에게서 그녀를 빼앗아간 그놈은 천벌받아 죽기를..>

<아버지 병환을 낫게 해주세요>

<출세하여 돈 벌게 해주세요>

그 하나하나의 쪽지들이 수신이 건들자 파스스 먼지가 되어 사라져갔다.

대호는 그것들을 보고 낮게 중얼거렸다.

"이미 수명이 다한 수호목이었구나..가엾은 것.."

수신이 수호목의 모든 가지에  빼곡하게 매어진 쪽지들을 바라보는 동안 대호는

요괴에게 물었다.

"그럼..너는 왜 이런 짓을 하느냐?"

"힘이 강해지고 싶으니까."

요괴가 대답했다.신경질적인 태도였다.

"왜 힘이 강해지고 싶은 거냐?"

"힘이 약하면 ...누구든 날 업신여기니까! 너도 선인이니까 그정도 힘을 가졌으

니까 다른 자들이 존중해주는 거 아니냐!"

요괴가 외쳤다.

대호는 거검을 든 채 수호목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아무말 하지않고 낮게 구결을 외웠다.

"갑자진자병자....뇌전의 힘을 빌어 원하노니..."

그는 검을 치켜 들었다.

그의 검끝에 파르르 빛이 솟는가  하는 순간 하늘에서 번쩍 하고 번개가 일어났

다.그의 검끝에 번개가 맺히고 그리고 그 순간 대호는 그 검을 들어서 사정없이

수호목을 가리켰다.

콰콰쾅

수신이 몸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굉음이 들리며 거대한 수호목이 두 조

각으로 흩어져 찢어졌다. 작은 조각들이 분분히 허공으로 치솟았고 마치 공중에

는 비라도 오는 양 수많은 나뭇조각들이 가루처럼 흩어져 내렸다.

마르고 말라비틀어진 나무가 번개에 맞아 폭팔한 것같은 그런 형상이었다.

대호는 검을 옆으로 치켜 든 채 그 수호목을 그대로 노려보고있었다.

수호목이 두조각으로 갈라져 있던 자리는 뻥 뚫리 듯이 무너져 내려앉았지만 여

전히 그  자리에는 무언가가 있었다.수신은 뒤로  물러서서 대호의 뒤로 물러났

다.대호의 힘이 자신이 참견할 만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기때문이었다.

사방에서 은은한 굉음소리가 들려왔다.

구름이 일어나고 검은 구름들이 몰려와 사방을 어둡게 했다.

수호목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타난 것은 붉은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소년이었다.

소년은 음침한 안색으로 그를 바라보고있었는데 불길이 아직도 일고 있는 그 나

뭇조각 사이에 티끝하나 다치지않은 채 서서 그를 노려보고있었다.

파란 안색과 긴 안중,그리고 눈은 빼꼼하고도 기이할 정도로 붉은 빛이 돌았다.

"더러운 계집! 기어코 날 방해하는 군!"

소년의 입에서 음침한 음성이 터져나왔다.그건 여지껏 듣던 요괴의 음성이었다.

그의 시선은 수신을 향하고 있었는데  수신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한

요기를 느끼고 주춤했다.

"얼마전만 해도 저놈을 내가 없앨 수 있었는데.."

수신이 중얼거렸다.한 일년만에 이토록 힘이 강해질 줄이야 하고 그녀는 경악하

고 있었다.이젠 그녀의 힘으론 막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가 대호를 보자 대호의 안색도 굳어있었다.

그는 묵묵히 거검을 든 채로 요괴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묵직한 존재감때문인지  요괴가 약간 불편한 얼굴이  되더니 카아 하고 몸을

일으켰다.그 놀라운 속도가 수신의움직임을 제압할 정도였다.

"나중에 보자!"

"서라!"

움직이는가 하는 그 순간 요괴의 몸은 다른 나무에게로 돌진하고 있었고 순식간

에 그 나무에서 다른 나무가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수신이 경악하여 쫑으려 하는 순간 대호가 외쳤다.

"어기어검!"

그의 거검에서 또하나의 검의 형태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마치 푸른 빛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번개처럼도 보였는데 거검에서 미끌

어지듯이 빠져나오자 마자  그 검은 공중을 치달렸다.살아있는 뱀처럼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  검은 허공을 치달리고 나뭇가지와  나뭇가지를스치더니 도망가고

있는 요괴의 뒤를 쫑아 날았다.

쌔애애액

그 파공성을 듣고 요괴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으며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듯 두손

을 뻗어서 방어막을  치려 했지만 그 순간 이미  푸른 빛의 검은 요괴의 심장을

꿰뚫고 지나갔다.

"캐애액!"

요괴의 몸이 고꾸라질 때 이미 한 번 지나갔던 푸른 광검이 홱 돌아서더니 다시

한번 요괴의 몸을 갈랐다. 이번엔 요괴의 몸이 두 동강이 나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그러나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또 한번 청광검이 돌아서서 그 요괴의 목

을 댕강 잘라버렸다.

요괴의 동강난 시체가 바닥에 후투둑 떨어져 내렸다.산산히 흩어진 원신을 보면

서 수신은 소름이 쫘악 끼쳤다.

수신이 공포에 질리든 말든 그  광검은 요괴의 죽음을 확인하듯이 홱 홱 공중을

몇번이나 맴돌더니 홰액 하고 돌아서서 대호에게로 돌진해왔다.

그 광검은 닿는 것은 무엇이든 베어버렸으며 무엇이든 닿는 순간 까맣게 그을리

듯이 이그러져버리는 것을 수신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쐐액하고 허공을 찢는 소리와 함께 청광검이 그의 거검으로 도로 돌아왔고 대호

는 검을 거두고 도로 검집에 넣었다.

수신이 그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려고  다가갈 때 갑자기 대호가 손을 내밀어 수

신을 넘어뜨렸다.

"조심해!"

수신의 옆 수호목 자리에서  새까만 파도와 같은 것이 일어나 사방을 덮어나갔

다.

"저게..저건?"

수신이 고함을 치면서 경악성을 올렸다.

대호도 눈을 부릅뜨면서 그 검은  파도와 같은 형상을 주시해보니 그 검은 파도

속에 수많은 동그라한 것들이 보였다.그리고 그 것들이 하나하나 사람들의 얼굴

이라는 것을 깨닫자 마자 그는 말 그대로 뒤로 나뒹굴 뻔했다.

그 검은 그림자 속에서 흰 수백개의 얼굴들이 일그러진 채로 외치고 있었다.

"그놈을 죽이고 싶어!"

"난 출세하고 싶었어!"

"난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다구!"

"난 그를 사랑했어!"

"그놈이 나를 망쳤어!"

"아버질 낫게 해줘!"

"차라리 날 죽여!"

"난 부자가 되고 싶어!"

그 외침의 바다에서 수신은 대호의 손을 잡아 챘다.

그녀는 이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그리고 대호에게 외쳤다.

"저것들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저것들 때문에 수호목이 말라죽은 거에요!"

"저게 뭐야?"

대호가 정신을 차리고 묻자 수신이 외쳤다.

"저건...인간들입니다! 저 인간들의.,..원령이에요!"

대호는 수신의 허리를 안고 뒤로 물러섰다.

그 검은 것들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왔다.숲이 순식간에 검은 빛으

로 물들고 그림자가 숲 전체에 퍼져나갔다.그 원한의 음험한 외침소리가 사방으

로 퍼져나가자 대호는 귀를 막고 싶은 것을 억지로 억눌렀다.

수신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결심한 듯이 대호

를 돌아보았다.

"정화? 어떻게 하는데?"

대호가 혼란에 빠져 허둥거리고 있을  때 수신이 갑자기 손을 내밀고 그에게 부

탁했다.

"이대로라면...이 숲전체가 죽습니다.저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그녀가 애원하듯이 외쳤고 대호는 어리벙벙한 상태로 밀려내려오는 검은 그림자

들의 인간들의 혼령들을 바라보았다.숲이 점점 푸른 빛을 잃고 회색빛으로 물드

는 것을 보는 동안 그는 무조건 수신에게 응락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지?"

"하늘을 열어 해를 주십시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피를 주세요."

"피?"

대호가 놀라 묻는 순간 수신의 몸이 순식간에 흰 백사로 변했다.그녀는 희디 흰

백사의 몸으로 화하더니만 대호의 팔뚝에 칭칭 감겼다.

"내 피를 먹어야 힘을 낸단 거냐?"

"네,."

수신이 애원하듯 말했고 대호는 쾌히 승락했다.

"좋아! 마셔라!"

백사는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더니 대호의 팔뚝을 물어

뜯었다.

그는 얼굴을 찡그렸고 그의 피가  백사의 흰 몸을 붉게 물드는가 싶더니 그녀의

몸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그러자 그녀의 전신에서 갑자기 흰 빛이 눈부시게 피

어올랐다.

대호가 놀라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녀는 그의 팔뚝에서 뛰어 내려 검은 원령의

도가니 속으로 뛰어들었다.

"앗! 무슨 짓이야!"

대호가 말리려고 손을 내미는 것도 아랑곳 않고 그녀가 외쳤다.

"이제 햇빛을 주세요! 선인이시여! 만화의 왕자님!"

그녀의 흰 빛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그 빛은 검은 원령의 도가니 속에서 타오

르는 한줄기 횃불처럼 빛나고  있었고 원령들의 수많은 얼굴들이 그녀를 바라보

기 시작했다.

"빛이다!"

"빛이야!"

원령들이 그녀의 몸으로 쇄도했다.그리고는 저마다 입을 벌려 그녀의 흰 몸뚱아

리를 물어뜯어 먹기 시작했다.

대호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그는 전신에 힘을 모아 허공으로 치솟았다.

그의 몸에서 속세의 때가 벗겨져 나가고 그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쳐올랐다.

그의 머리칼이 푸른 빛으로 물들고  그의 얼굴은 거친 피부에서 뽀얗고 흰 백옥

같은 피부로 바뀌었다.

그는 단숨에 구름 위로 올라갔다.

그의 날개가 흰 빛을 띄고 찬란하게 펼쳐지는 그 때 그는 거검을 들어서 구름을

후려갈겼다.

"가라! 구름이여! 빛을 뿌려라!"

그는 전신의 힘을 끌어모아서 검풍을 날렸다.

거검이 한번 휘둘러지고 두번 휘둘러졌다.그리고 구름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숲의 전면이 햇빛아래 드러났다.

검게 죽어버린 나무들이 늘어져있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는 두손을 뻗어

서 외쳤다.

"지상과 천상의  꽃들을 다스리는 선제의 이름으로  말한다.나무여 가지를 뻗어

라.힘을 모아라! "

그의 손 아래로 빛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언듯 보면 무지개 빛으로 그  빛은 퍼져나갔고 그 빛은 지상의 나무들에게로 쏟

아져내렸다.나무들이 검은 그림자속에서 고개를 쳐들고 정령들과 수신들이 그의

외침에 따라 힘을 발휘하려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

대호는 곧장 날개를 접어 지상으로 쏜살같이 내려갔다.

"아!"

그의 눈앞에 벌어진 참상으로 그는 애통의 외침을 터뜨렸다.

검은 도가니의 얼굴들은 마치 만족한 얼굴들을 하고 하나둘 씩 사라지고 있었지

만 그 가운데 보이는 흰 백사의 모습은 이미 처참한 지경에 달해있었다.

원령들이 아직도 수십이나 몰려서 백사의 흰 몸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녀의 몸뚱이에서 흐르는 분홍빛의 피가 땅위에 흐르고 그 피를 핥기위해 달려

든 수많은 인간들의 얼굴들이 긴 혀를 내밀고 핥고 있었다.

그 사악한 쩝쩝거리는 소리와 백사의 신음소리가 대호를 미치게 했지만 그는 나

설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백사는 참고 있었고 그녀의 머리,꼬리와 몇개의 벼조

각과 고통으로 몸부림칠 수조차 없도록 그 몸은 이미 산산이 찢겨 있었다.

원령들이 하나둘 씩 만족하며 사라지는 그 동안 대호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백사의 고통어린 신음소리가 대호의 가슴을 찢었다.

몇몇의 원령이 사라졌고 검은 그림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해는 쨍쨍히  나무들의  머리위를 비추고 있었으며 나무들의 수신들과 정령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백사의 숭고한 희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수 많은 정령들이 모여있었지만 아무도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대호는 울면서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었고 백사의 마지막 조각이 사라지는 순

간 그리고 그 마지막 피 한방울이 사라지는 순간 원령들이 승천했다.

대호는 화창한 햇빛아래 오열했다.

백사의 원신은 한조각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녀는 수신으로서의 모든 힘과  대호에게서 받은 피로 수백의 원령을 남김없이

승천시켰다.그리고 수신으로서든 아니면 미천한 생물으로서든 그녀는 다시는 환

생할 수없다.원신인 백사의  몸이 완전히 사라져버렸기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환

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대호는 무릎을 감싸고 앉아 어린애처럼 울었다.

"바보..바보같아.."

그는 엉엉 울었다.

그의 겨드랑이에 돋아난  백옥과 같은 흰 날개가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모습을 지켜 보는 수많은 나무의 정령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숲은 그 처절했던 순간이 거짓말이었던  양 정적에 휩싸인 채 오로지 대호의 오

열소리만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북별궁의 집필실-환상의 노트북(작가연재란) (go FNNINAPA)』 79번

제  목:동방제국기전 20

올린이:ahinshar(박창준  )    99/05/30 21:16    읽음:12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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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7090

게시자 : 이수영   (ninapa  )

등록일 : 1997-11-12 01:11

제  목 : 동방제국기전 20

==============오옷...20회? 어느 새....==========================

동방제국기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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