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세현 출전
"그쪽을 방어해!"
"기름을 더 가져와라!"
모두들 바빴다.
애진은 땀을 닦아내면서 청천에 오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은 푸르고 아
득할 정도로 깨끗한 그 청명한 하늘아래 지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남문으로 들어오는 적을 막아내고 돌아서면 서문이 공격받고 있다.서문이 공격
을 패퇴시키면 다시 불화살의 공격이 시작된다.
"공성기를 가지고 있지않은 것이 천운입니다만."
상천이 턱을 만지면서 애진에게 말하고 있었다.
"재수없게도 그 기탁이란 놈이 공성기를 가졌답니다."
"해신정에서 그들을 막아내길 기도해야 겠군요."
그녀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닦아내고 있는 세현의 모습을 발견하고 말을 멈추
었다.
세현은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싸웠다.
그의 전신에 흐르는 연약한 듯한 기품은 그녀의 착각이었음이 곧 증명되었다.
그의 가느다란 팔로 적병을 베어넘기는 광경을 본 자들은 모두 입을 적 벌리고
말을 잊었다.그의 해사한 얼굴과 달리 그는 검의 명인이었고 애진은 그에게 언
제나 놀라고만 있는 중이었다.
상천은 그녀가 세현을 넋을 잃고 보는 것을 보고 흐 웃었다.
"조금 쉬시죠.이제 공격은 잦아들고 있습니다."
애진은 그말을 듣고 세현에게 다가갔다.
세현은 들러붙은 피자국을 닦고 있는 중이었다.
흰 피부가 애진보다도 희었고 단아한 이목구비는 소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
다왔다.그녀가 다가가자 세현이 그녀를 보고 식 웃었다.
"아,이젠 조용해지는 거 같군요."
"네."
그녀는 그의 옆에 서서 수건을 건네주었다.세현은 그것을 받아들여 얼굴을 닦은
뒤에 돌려주었다.
그들은 여기저기 늘어져서 자고 있는 자들의 발치를 조심스레 피하면서 걸어 창
룡전으로 들어섰다.창룡전의 자연은 여전히 앉아서 보고를 듣고 있었는데 명령
내리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세현은 어리둥절 할 정도였다.
"지금 남문에 들어온 자들은 모두 칠백여명의 보병들입니다만.."
"궁사대를 보내.소천의 부대다."
"방금 소식이 들어왔는데 북문에서 봉화가 올랐답니다."
"계련의 창룡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길보가 대부분이었다.자연은 낙관하고 있는 거 같았다.
허긴 지금 현재는 이 아만이 진짜 난공불락이라는 것을 모든 자들에게 몸소 보
여주고 있는 것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떤 자들도 아만의 해자가까이에는 다가서지도 못했다. 각 용병들이 가지고 있
는 재주와 물자는 한량없이 많은 거 같았다.모두들 별 일없이 지내고 있었으며
전투는 여전히 활발했다.
싸우는 자들도 활기에 차서 곧이어 다른 창룡전의 병사들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누구하나 오지않을 거라 믿는 자들은 없었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말이야."
자연은 탁자위에 있는 닭다리를 세현에게 권하며 중얼거렸다.
"그놈..호연놈과 맞붙는 그 기탁이란 녀석이야.그놈은 유목민족이 아냐.그놈은
닳고 닳은 놈으로 공성기와 다른 무구들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
애진이 긴장한 채 말했다.
"그렇지만 호연님이 그들이 간단히 이곳까지 오게 할 분은 아니잖아요?"
자연이 식 웃었다.
"맞아.그놈은 다른 것은 몰라도 솜씨는 있으니까."
세현은 아귀아귀 그러면서도 우아하게 젓가락 질을 계속하고 있었다.그는 아까
부터 창백한 얼굴을 한 하민의 모습이 안보이자 조금 걱정되고 있었다.
"하민은?"
"쉬고 있어."
자연이 대꾸했다.
"쉬라고 명령했어.너무 지나치게 마력을 썼어.전투가 시작된 이후부터 전혀 쉬
지못했으니까."
자연이 대답하면서 흘긋 휘장을 들어보였다.
자연의 비단으로 만든 장의자 위에 호랑이 가죽을 덮어 쓰고 누운 하민의 모습
이 보였다.창백하고 여윈 얼굴로 그는 자고 있었다.완전히 지친 모습이었다.
그의 미간에 사신이 깃드는 것을 본 세현은 얼굴을 찌푸렸다.
"전투가 시작된지 벌서 닷새째에 달하고 있어.하루 이틀이면 다른 병력들이 도
착해.그리고 저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우리를 공략할 수는 없어."
그녀는 껄껄 웃었다.
기민이 배가 고프다면서 들어섰다.
그는 세현이 깨끗이 탁자위를 비우는 것을 보면서 울상이 되었으나 곧이어 세현
에게 놀랍도록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
"놀랐어.자네.새파랗게 어린 주제에 상당한 솜씨더군."
세현은 쓴 웃음을 지었다.
애진은 그가 선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구나 하고는 킥 웃었다.
"다 먹어댔으면 저 선봉장놈이 우리들을 부르고 있는 곳에 가보는 게 어때?"
"뭘 불러?"
애진이 놀라 묻자 기민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자야.극뢰,그가 왔어."
"호오."
자연이 눈을 반짝였다.
"서북제일검이 왔다구?"
"그래,그자는 대호와 싸워보길 희망하나봐,지금 성벽아래서 고함치고 있다구,한
판 해보자고."
세현은 시익 웃었다.
"대사형이랑 붙었던 재수없는 자가 그자인가?"
그는 껄껄 웃고는 마지막 만두를 먹어치웠다.그가 다 먹어치우자 기민은 그의
엄청난 식욕에 놀라곤 눈을 크게 뜨며 불평했다.
"어지간히 먹어대는군."
"하아.그래요,그러니까 지금 밥값하러 가볼까?"
세현은 웃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극뢰와 싸워 보려고?"
기민이 놀라 묻자 세현이 껄껄 웃었다.
"그럼.나도 밥값을 해 봐야지."
"구경이나 해보자."
하하 웃으면서 다들 일어섰다.
그때 뒤에서 낮게 누군가가 말했다.
"의외로 활발하구만.세현."
세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정훈이 여전히 검은 옷을 걸친채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현은 스승을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뭐. 그동안 활발하지 못했던 탓이라 해 둘 까요?"
그의 눈이 장난스레 반짝였다.
"나역시 대사형 못지않게 활달하답니다.스승님."
정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창백한 얼굴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채 잠이 든 하민을
돌아보았다.
성벽아래 남문 앞에서 고함을 치고 있는 자는 전신에 늠름한 갑주를 입고 허리
에는 장검을 찼고 등 뒤로는 자신의 문장이 새겨진 깃발을 매고 있었다.
그 깃발에는 서방제일검장이라는 자랑스럽고도 광오스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
데 불행히도 그것을 부정할 만한 자들은 거의 없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면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었다.
그의 뒤에 모여있는 병사들은 그의 외침에 호응하듯이 같이 와와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서방제일검 극뢰다! 나의 검을 받을 만한 자가 아만에는 없던가!"
"그러고도 서부제일 도시인가? 그러고도 서도 아만인가?"
"제일용병 창룡전은 뭐하는 덴가? 최고의 검수는 없는가?"
"나와라! 겁장이들아!"
"내 검을 받고 죽을까 봐 두려운 게냐!"
극뢰는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고 그의 휘하 장병들도 일제히 외쳐대고 있었
다.
성벽의 마루에서 보고 있던 자연과 일행들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찼다.
그의 욕설에 짜증이 난 궁사대의 몇몇이 그에게 활과 화살을 쏘아 위협을 주
다가 말았다.왜냐면 사정거리가 안되었기때문이었다.
"활 줘!"
자연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면서 궁사대의 한 명에게서 활을 빼앗아 들었다.그
리고는 화살을 먹여 깊게 휘어 재더니 마음껏 활을 당겨 순식간에만월을 만들
었다.
그녀가 용틀임하는 화살을 가볍게 놓자마자 화살은 일직선으로 곧장 날아갔다.
설마 닿을까 하고 다들 바라보고 있는데 그 화살이 놀랍게도 극뢰의 서방제일검
깃발에 닿아 구멍을 냈다.
파앗 하고 극뢰는 자신의 바로 머리위로 무언가가 지나가는 거을 느끼고 혼비
백산했다.
그가 핫 할 때 그의 깃발이 좌악 찢어져 펄럭였고 그 모습을 본 성병들이 일제
히 웃음을 터뜨리고 비웃음을 던졌다.
"웃기는 구나!"
"뭐가 서방제일검이냐!"
온통 웃음소리가 들려올 때 자연은 배를 잡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옆에선
아랑에게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라고 시켰다.
"오랜만에 활을 쐈더니 어깨가 당기네.역시 사람은 자주 몸을 써야 한다니까."
그녀는 킬킬 거리면서 아랑이 자신의 벌거벗은 어깨를 주무르도록 시켰다.
그것을 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문득 자연이 웃고 있는 세현을 보고 물었다.
"서방제일검..저 글자를 그냥 두고 볼 셈인가? 검선양반?"
세현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애진을 돌아보았다.애진은 그의 웃음띈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애진님,자아.저에게 검좀 빌려주시지않겠습니까?"
"제 걸요?"
"네에.제 것은 이가 다 나가 쓸모가 없답니다."
애진은 당황하다가 자신의 허리에서 패검을 풀러 그에게 건넸다.
"하지만 제것은 당신이 쓰기엔 너무 가벼워요.그렇지않나요?"
세현은 칼을 가볍게 휘둘러 그 무게를 가늠하고는 미소해 보였다.
"애진님,진짜 고수라면 도구를 탓하지는 않는 법이랍니다."
그는 그렇게 웃음을 짓고는 가볍기 짝이 없는 애진의 패검을 들고 가볍게 휘휘
저어 보이곤 경쾌한 걸음으로 성문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그에게 일제히 환호를 보내는 동안 그는 가볍게 사람들의 환호성에 답
하면서 우아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성문을 열고 나갔다.
말을 빌려주는 상천이 낮게 물었다.
"자넨 애진님의 애인인가?"
세현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그는 말위에 서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천의
얼굴을 보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전 그녀의 친구랍니다."
"친구라면 애인이란 이야기야,아니란 이야기야? "
상천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만 대답대신 세현은 문을 박차고 말을 달려 성밖
으로 뛰어 나갔다.
'나도 슬슬 스승님을 닮아가는 거 같군.'
그는 중얼거렸다.
'만일 내가 인간의 아가씨를 아내로 삼는다면 어머닌 날 살려두질 않겠지.'
그는 피식 웃었다.
'그보다 아마 동찬성이 날 죽여버리려고 들거야.'
그는 일단 그 생각을 멈추고 극뢰의 앞에 섰다.
극뢰는 왠자가 뛰어 나오자 대호인가 하여 긴장한 채 그의 모습을 주시했다.
그러나 왠걸,나타난 것은 호리호리한 미소년아닌가?
해사한 얼굴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패검을 들고 갑주는 커녕 걸친 것이라곤 푸
른 장삼밖에는 없었다.그나마 그 장삼아래 드러난 몸매는 아무리 좋게 봐주어도
우람하다곤 볼 수도 없었으며 굳이 표현하고 싶다면 음..날렵하다고 봐 주는 정
도였다.
극뢰는 한숨을 팩 쉬었다.
"지금 장난 하자는 거냐? 꼬마?"
세현은 그 말을 듣자 마자 낭랑하게 웃었다.
"일단 검이나 대어보고 화를 내는 게 어때? 내가 누군지 알면 싸워보고 싶어질
태니까."
그는 킥킥 거렸고 극뢰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곤 손을 내저었다.
"그럴리 없지,난 지금 진지한 전쟁을 하고 있다구.너와 같은 어린애를 상대로
내가 뭘 하겠나? 어서 돌아가 그 해맑은 얼굴에 묻은 먼지나 닦아라."
세현은 팔짱을 낀채 그를 뚫어지듯 보았다.
투구를 쓰긴 했지만 그 얼굴에 드러나 흉터를 보면서 그가 말했다.
"그대의 얼굴과 손에 상처를 남긴 자의 아우라 하면 조금 의욕이 생기나?"
웃 하고 극뢰는 증오로 그를 돌아보았다.
이 해사하게 생긴 청년이 그 자의 아우라면 범상치않은 솜씨를 가지고 있단 말
인가 하고 그는 다시 보았다.
허긴 대호도 큰 체구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모습도 아니었다.그런데 그는 분명
히 극뢰를 어린애 다루듯이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그가 욱 하고 살기와 기를 집중하자 세현은 가볍게 눈썹을 치켜 들어보였다.
"그래.확실히 검재는 있군."
극뢰가 우와 하고 기합을내지르면서 외쳤다.
"와라!"
"네가 와라.내 체면에 너에게 선검할 수는 없다구."
세현이 태연하게 외치자 극뢰의 콧구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는 투구를 난폭하게 집어던지고 곧이어서는 갑주조차 벗어던졌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그의 부장인 이후는 놀라서 외쳤다.
"무슨 짓이십니까?"
극뢰는 갑주와 투구를 바닥에 떨구고는 날렵한 차림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으르렁거리며 외쳤다.
"이제 공정하겠지?"
하는 소리와 함게 극뢰가 그에게 돌진했다.
세현의 얼굴에 미소가 싸늘하게 떠올랐다.
극뢰의 검이 그에게 닿아오자 마자 그는 애진의 패검에 기를 주입하여 그의 검
과 맞대했다.그의 패검이 파르르 기를 가지고 푸른빛으로 물들자 그것을 보던
극뢰가 자신의 검에도 기를 증폭시켰다.
파앗
하고 금속성의 챙 소리 대신에 기이할 정도로 강력한 울림을 가진 소리가 사방
으로 퍼져나가 근처의 병사들의 귀를 아프게 했다.
보고 있던 극뢰의 부장인 이후는 걱정스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지리
라곤 상상하지않았다.상대는 호리호리한 미소년인데다가 완전히 무명이 아닌가!
"크으...이...이름이 뭐냐?"
극뢰는 검을 맞댄 상태에서 티끝하나 없는 매끈한 세현의 얼굴을 노려보며 물었
다.세현은 비시시 웃었다.
"알면 뭔가 달라지는 것이라도 있단 말인가?"
"너..너는 지금 힘을 다 쏟아놓지않고 있다."
극뢰가 이를 갈며 외쳤다.
세현의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그럼,보고 싶은가?"
그 순간 극뢰는 자신의 검이 또한번 박살나는 것을 느꼈다.
이번엔 그 기세가 매우 거세어 마치 세현이 검으로 가볍게 밀어제치는 것처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몸은 마상에서 떨어져나가 몇장이나 튕겨버렸다.
그는 간신히 창피하지 않은 착지를했으며 동시에 격렬한 분노로 포효하면서 검
기를 내뿜어 다시 세현을 돌아보았다.
세현의 패검은 이제 작지않았다.
놀랍게도 그 작은 패검에서 풍겨나오는 검기가 극뢰가 든 장검의 두배는 될 듯
커져있었다.그리고 그 푸르스름한 검기는 세현의 새하얀 얼굴을 푸르게 물들이
고는 곧장 살기를 띈 채 극뢰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무서운 놈이다!"
극뢰가 놀라고 있을 때 세현이 외쳤다.
"내 힘을 보고 싶단 말이지!"
그의 검이 한번 치켜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 검에서 또하나의 검이 튀어나와서 극뢰의 부하들이 도열해 서있는
곳으로 튕겨져나갔다.
"어검기!"
극뢰가 경악으로 입을 벌렸다.
그 순간 그의 눈은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세현의 검에서 튀어나온 검기는 살아있는 듯이 마치 초생달 모양으로 튕겨져 나
가 앞에 도열한 극뢰의 부하들을 덮쳤다. 그들의 목이 공중으로 일제히 꽃잎이
휘날리듯이 튀어올랐다.
"으아아"
피하고 말고 자시고도 없었다.그 무서운 속도로 앞줄에 도열해 있던 자들의 목
이 십수개가 날아가 공중에 붉은 비를 뿌려댔으며 곧이어 그것은 한번 더 선회
하더니 이번에는 완벽히 두번째 줄을 덮쳐 또 한번의 대량 살육을 펼쳐냈다.
공포와 경악으로 부대가 일제히 뒤로 물러섰으며 사방으로 핏줄기가 공중으로
튀어올랐다.순식간에 목을 잃은 몸뚱이들이 버둥거리면서 피를 뿌리는 동안 경
악하고도 분노한 극뢰가 세현을 향해서 돌진했다.
세현은 그를 다시 싸늘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계속해 볼 텐가?"
극뢰는 이를 갈며 그에게 달려들었다.그는 마상위에 앉은 세현을 향해 전 기력
을 뽑아 올라 검을 날렸다.그의 검에서도 검기가 피어올라 그의 몸을 돋쳐올렸
으며 그의 몸은 세현의 정수리를 향해 날았다.
세현은 그를 가볍게 쳐다보면서 고개를 그덕였다.
"그래.제법 하는 구나."
극뢰의 몸이 그의 목을 가를 듯 한 순간 세현은 손을 들어서 극뢰의 검날을 쥐
어잡았다.
"헉!"
극뢰가 경악으로 외쳤다.세현은 그의 검을 쥔 채 틀어버리듯이 그의 얼굴을 똑
바로 보면서 밀어제쳤다.극뢰는 세현이 뿜어낸 기의 충격으로 가슴을 부여쥐면
서 뒤로 튕겨져나갔다.
그가 피를 뿌리며 튕겨나가자 세현은 그를 물그러미 보았다.
"음..그래.제법 솜씨가 있어.그래서 대사형은 널 살려주었구나."
그는 나직히 중얼거렸다.
극뢰의 귀에는 들리지않았겠지만 세현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시선을 돌려 극뢰의 부하들이 격노와 공포로 그에게 일제히 활부리
를 치켜 드는 것을 보곤 다시 검을 들어서 가볍게 휘둘렀다.
이번에도 검기가 날아가 그에게 활을 겨누고 있던 자들 이십여명이 줄지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이..인간이 아냐!"
"저건 귀신이다!"
다들 공포로 떨고 있을 때 이후가 재빨리 달려나가 쓰러져서 신음하는 극뢰의
몸을 부축했다.
"어서 어서! 보호하라!"
이후가 고함을 치는 동안 부하들이 달려나와 극뢰의 부상당한 몸을 감싸 물러섰
다.그것을 하는 동안 세현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그는 약간 갈등하고 있었다.
그의 목숨을 끊어놓아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놔 뒤도 상관은 없는가하고 그가
망설이고 있을 때 그는 결론을 내렸다.
대호가 살려주었다면 굳이 그의 목숨을 끊게 할 이유가 그에겐 없었다.저정도
부상이면 아만 습격은 이미 불가능 할 테니까.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었다.
그는 작고도 작은 패검을 가볍게 휘두르면서 여유작작 등을 보이곤 아만성내로
말 머리를 돌렸다.
『북별궁의 집필실-환상의 노트북(작가연재란) (go FNNINAPA)』 90번
제 목:동방제국기전 30
올린이:ahinshar(박창준 ) 99/05/30 21:23 읽음:112 관련자료 없음
-----------------------------------------------------------------------------
번 호 : 7150
게시자 : 이수영 (ninapa )
등록일 : 1997-11-20 03:09
제 목 : 동방제국기전 30
동방제국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