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권-大風雲演義를 시작하면서……. (1/113)

大風雲演義를 시작하면서…….

 이 대풍운연의는 한국무협에 기념비가 될 만한 무협을 써보자는 야심에 찬 의도 하에 기획된 작품이었다.

 처음 이 작품을 쓰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마도 줄잡아 10년은 넘어버린 듯하다. 

 그러함에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이 대풍운연의는 너무도 오랜 세월을 잠들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사장(死藏)될 가능성마저 있었다.

 그로부터 수많은 독자로부터 대풍운연의가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 겸 독촉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주위의 악화된 여건으로 절필(絶筆)을 했다가 96년 경향신문에 역사무협 '위대한 후예'를 연재하면서 시작된 창작이다.

 위대한 후예를 끝맺음하면서 다시 일간스포츠에 정통무협인 '대풍운연의'를 연재하게 된 것이 3년 전인 99년이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3년여의 세월, 800회를 끌어왔지만 대풍운연의가 너무 장편이라 신문지상에서 어쩌면 끝맺음을 

 맺지 못할 것 같아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다가 일단은 그간 모은 부분들로 단행본 출간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른 전기(轉機)가 마련되지 않으면 나머지 부분들도 단행본으로 완결을 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금년을 넘기지 않을 예정이지만…….

 미리 말해 둘 것은, 이 출간본이 신문 연재본을 근간(根幹)으로 하지만 뒤로 갈수록 많은 수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신문 연재는 일단 한 번 올라가면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미진한 부분이 있어도 그대로 끌고 가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 연재본은 출간 전에 수정이 불가피하다.

 힘[力]!

 거기서 연상되는 것은 박력(迫力)이다.

 글에서의 박력은 읽는 사람에게 숨 막히는 긴박감(緊迫感)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 긴박은 작품에의 몰입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은 곧 금강(金剛)이라는 한 작가가 추구하는 모든 것이다. 

 스피드[速度]가 거기에 녹아 있고, 사랑[愛]과 우정(友情)이 깃들고 있으며, 무(武)와 협(俠)이 그 안에서 숨 쉬고 있다.

 힘의 무협을 보이고자 한다.

 태풍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숨 막히는 박력을!

 거대한 음모(陰謀)와 한 치 앞을 추측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사건의 전개. 

 그리고 꼬리를 무는 대반전의 연속은 바로 이 대풍운연의를 구상할 때부터 염두에 둔 중심 축이다.

 10년이란 세월을 잠들고 있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다듬었다는 뜻이라기보다 그저 잠들고 있었기에 새로이 손을 대는 작가에게는 그 세월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격려와 채찍이 함께하시길 기대한다.

단기 4334년 蓮花精舍에서 金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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