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38화 (3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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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운동, 지식, 마법

아침에 일어나면 키스하고 운동가기 전에도 키스하고, 목욕탕에서 키스하고, 점심에 키스하고, 저녁에 키스하고, 섹스하면서 키스를 하니까 아루도 이제는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시황이 좋아하고 자신의 기분이 좋은지 너무나 잘 알았다.

무조건적으로 혀를 집어넣는 것 보다 살짝 애가 타게 만들면 흥분한 시황이 자신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면서 입을 맞춘다. 서로의 입술을 음미하다 보면 시황이 자신의 치아와 잇몸, 혀를 가리지 않고 핥고 빠는데 은근히 몸이 달아오른다. 육체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서로의 혀가 교차할 때 느껴지는 감정의 교환이 너무 좋고 행복했기 때문이다.

시황의 손이 아루의 가슴을 만진다.

처음 아루를 데리고 왔을 때보다 살이 약간 쪘다. 38kg있던 몸무게가 40kg으로 늘어나다보니 앙상한 느낌이 들었던 팔과 다리에 살이 조금 붙어 좋은 밸런스를 유지했다. 뭐, 가슴 크기는 그대로였지만.

얼마 만지지 않았는데 유두가 딱딱하게 솟아올랐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 유두를 빙글빙글 돌린다.

“으응…….”

눈을 감고 시황의 입술을 탐닉하던 아루가 약한 신음을 흘린다.

시황은 아루에게서 입술을 떼어내고 유두를 빨자 아루가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시황의 머리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저 시황과 몸을 맞댄다는 거 자체가 쾌감이고 기쁨인 아루는 얼마 애무를 하지도 않았는데 질에서 애액을 주룩 흘렸다.

“오빠 넣어줘요.”

시황의 몸을 쓰다듬던 아루는 시황을 더욱 더 느끼고 싶어 말했다. 몸이 달아올라 참을 수 없었다.

아루의 말에 시황은 침대에 가서 섹스를 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마나 탕에서 하기로 했다.

물속에서 섹스를 하려니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신선한 경험이라 평소보다 더 흥분되는 거 같았다.

성기를 아루의 구멍에 갖다 대고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물론 음양합일공을 외우는 건 잊지 않았다. 이젠 섹스를 하며 구결을 머릿속으로 암송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약간 힘을 주자 성기가 아루의 질 안으로 삽입이 된다. 거의 매일 섹스를 하긴 했지만 아루의 질은 여전히 뻑뻑했다.

따듯한 질이 시황의 성기를 감싸고 따듯한 물이 시황의 몸을 감쌌다. 그 묘한 느낌에 성기를 질 안에서 가만히 넣고만 있었는데도 쾌감이 피어나는 걸 느꼈다. 요즘 매일같이 섹스를 하니 꽤 힘들긴 했지만 또 이런 상황이 되니 허리를 흔들어 빨리 아루를 느끼고 싶었다.

허리를 흔들자 물이 첨벙첨벙거린다. 강하게 조여 오는 아루의 구멍은 극상의 쾌락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

“아앙……. 앙…….”

아루는 허리를 흔드는 시황을 꽉 껴안았다. 짜릿한 쾌감이 피어나 발가락이 저절로 오그라든다.

“윽!”

피스톤질을 조절하며 아루의 유두를 만지기도 하고 배를 쓰다듬기도 했다.

구름 위를 걷는 거 같은 황홀한 기분이 전신을 지배한다. 그리고 커다란 사정감이 몰려들자 시황은 잠시 멈추고 한숨을 돌렸다. 지금 싸기는 너무 아쉬웠다.

시황의 허리가 멈추자 아루의 혀가 시황의 입을 파고든다.

“으음…….”

키스를 하다보니 다시 저절로 허리가 움직인다.

사정을 참고 아루를 느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극심한 사정감이 피오 오르자 시황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아루의 자궁에 정액을 쏘아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음과 양이 합일하면서 팽창한 기가 마나 탕에 있는 마나석 가루와 반응한 것이다. 물과 기름의 관계가 아니라 물에 녹아드는 코코아 가루처럼 탕에 있던 마나가 팽창한 기에 스며들어 평소의 수백 배 이상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기운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기도 아니었고 마나도 아니었다. 그 둘의 특성을 가진 기묘한 그 기운은 요도구를 통해 시황의 하단전에 들어가 이미 모여 있는 내공을 모조리 흡수해버리고는 곧바로 마력회로가 있는 가슴으로 향했다. 그 속도가 쏘아진 탄환처럼 어찌나 빠른지 아무리 노력해도 제어조차 할 수 없었다.

하단전에서 가슴으로 열려있는 좁을 혈맥을 거대한 양의 기운이 무작정 비집고 들어가자 뇌가 하얗게 타버릴 거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목에 핏대가 서고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고통 때문에 이마와 등,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 기운은 나름 굳게 하게 막고 있는 혈도의 벽조차 무자비한 힘으로 박살내었는데 그때 느껴지는 고통은 칼로 살을 헤집는 듯했다.

마력회로가 있는 그곳까지 단숨에 꿰뚫고 올라간 기운은 다시 그 혈맥으로 내려와 순식간에 하단전에 안착했다.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정말 찰나라고 해도 될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을 잔뜩 헤집어 놓은 그 거대한 기운 때문에 고통이 전부 사라졌음에도 아직까지 가슴이 아릿한 느낌이 나는 듯했다.

“오, 오빠 왜 그러세요?”

아루는 시황이 자신의 구멍 안에 정액을 싸고 나서 항상 키스를 해줬기 때문에 은은하게 남은 쾌감을 눈을 감은채로 느끼면서 시황의 입술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시황의 입술이 오지 않아 눈을 떴는데 시황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져 있자 아루는 깜짝 놀랐다.

“괜찮아. 잠깐만.”

탕에서 일어난 시황은 목을 돌리고 손을 휘둘렀다. 극심한 고통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몸이 제어되고 움직였다.

“오빠.”

아루가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시황을 안았다.

“괜찮아. 별 거 아니야.”

아루의 부드러운 등을 만지며 시황이 말했다.

희고 부드러운 아루의 살결에 성기가 닿자 다시금 하반신에 피가 쏠려 발기를 하려고 했지만 겨우 참아내었다.

어제 밤에 섹스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섹스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발기가 되려고만 해도 꽤나 큰 통증이 느껴졌던 것이다.

“아루야, 봐. 이제 정말 괜찮다니까.”

아루를 데리고 오피스텔로 돌아간 시황은 울먹이는 아루를 달랬다.

“오빠 아프면 안돼요.”

“그래. 걱정 마.”

이제야 아루의 표정이 조금 풀어진다.

한숨 돌린 시황은 책상에 앉아 로쉘 마법학 입문 책을 꺼냈다.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이 뭔지 궁금해서 책을 뒤적거렸지만 그 어디에도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크게 의식을 하지 않는데도 하단전에 엄청난 양의 기운이 느껴졌다. 전에 모았던 내공이 250ml 짜리 캔 음료수준이라면 지금의 모여 있는 기운의 양은 물탱크에 가득 찬 수준이었다.

혹시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 두꺼운 책을 꼼꼼히 뒤적거렸는데 크게 관련 없는 내용만 설명되어 있었다.

[가슴에 있는 마력 서클에 마나를 축적한 뒤, 마력 회로에 주입하면 마력 회로가 발동한다. 이 체계는 더할 나위 없이 쉽고 간단해 세 살 먹은 어린애부터 여든 살 먹은 노인까지 손쉽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나마 약간 비슷한 부분을 찾아 읽었는데 지금의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

혹시나 싶어 시황이 눈을 감고 가슴부근을 체크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아까 마나를 조금 모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시황은 하단전에 있는 이 기묘한 기운이 가슴에 있는 마력 회로에 들렀다가 다시 내려온 점을 상기해냈다.

바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하단전에 있는 기운을 끌어 가슴으로 이끌었다. 다른 곳과 다르게 가슴으로 향하는 혈맥의 크기는 대단히 넓어 엄청나게 불어난 상당한 양의 기운이 손쉽게 마력 회로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기운이 마력 회로에 들어가자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음에도 마치 웅하며 마력 회로가 가동되는 거 같았다.

한 번 구동된 마력 회로는 계속해서 기운을 소모했다. 이건 전자제품이 전기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구동되는 것과 방식이 똑같았다. 하지만 별다르게 하는 건 없어서인지 마력 회로는 아주 미량의 기운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시황은 마력 회로가 구동 되었음에도 뭐가 달라졌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손을 봐도 똑같고 움직여도 똑같았다. 그런데 마력 회로가 구동되어서인지 시야의 왼쪽 아래에 난생 처음 보는 불투명한 조절바가 몇 개 생겨있었다.

음악, 글자체라고 써진 그 부분을 손으로 만지려 했지만 그냥 통과만 될 뿐 잡히지 않았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오자 책을 다시 폈다.

[마력 회로를 발동시키면 의지력으로 마법을 발현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의지력으로만 마력 회로를 발동하게 되면 힘의 조절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케즈론 상회에서 파는 컨트롤 칩을 사게 된다면 세부적으로 마법을 간단히 조절 할 수 있으며 조절바 또한 불투명하게 표현된다. 또한, 의지력이 아닌 생각만으로도 마법이 발현되기 때문에 매우 간단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컨트롤 칩은 케즈론 상회 본점에서 999만 루쉬에 판매 중이다.]

콘즈가 약간의 기능이 담긴 칩을 이식했다더니 마력 회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 듯 했다. 999만 루쉬면 1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칩이었는데 그걸 선뜻 이식해준 콘즈가 정말 고마웠다.

택배를 뜯는 듯한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끼며 시황은 글자체라 적힌 조절버튼을 생각만으로 간단히 맨 끝까지 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조금씩 소모되던 마나가 엄청난 속도로 빨려나간다. 아까 전의 섹스로 엄청난 기운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10초도 채 되지 않아 바닥날 만큼 빠른 속도였다.

아공간에서 펜과 연습장을 꺼내 바로 글을 써봤다.

별 의미 없는 문장을 적었는데 원래의 조약하고 비뚤한 모양이 아닌 마치 컴퓨터로 인쇄라도 한 듯 똑바르고 힘이 넘치는 글이 적혔다.

글자체 밑에 세부적으로 뜨는 부분을 살짝살짝 건드려주자 이번에는 여자가 적은 듯 귀엽고 동글동글한 글자체가 되었다.

“오, 좋다.”

순식간에 기운이 빠져나가자 글자체의 조절바를 다시 최하로 내렸다. 겨우 1분 조금 넘게 가동했을 뿐인데 기운의 20%나 닳아버렸다. 마치 스마트폰 배터리 같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스마트폰 배터리와 다르게 가만히 있어도 기운은 다시 차오른다는 점이었다.

바로 이어서 노래라 적힌 조절바를 끝까지 올렸다.

“아아.”

그냥 평범한 자신의 목소리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황은 음치였다. 음을 제대로 잡을지도 몰랐고 노래를 부르는 기교도 하나 없었다. 복식호흡은 당연히 할 줄 몰라 간혹 친구와 함께 노래방에 가면 생목으로 불러 목이 아팠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딱히 부를 줄 아는 가요가 없어 대충 생각나는 노래를 아무거나 불렀다.

“어?”

“오빠 목소리 예뻐요.”

언제 입었는지 분홍색의 원피스를 입은 아루가 시황의 옆에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쳐다보더니 아름답기 그지없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감탄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신이 불렀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였다. 시황은 그저 대충 불렀을 뿐인데 막상 성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노래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련한 감정을 들게 할 정도였다.

흔히 하는 말대로 정말 마력을 가진 목소리가 된 것이다.

시황은 겨우 2분 더 썼는데 이제 기운이 반 밖에 안 남자 마력 회로를 중지시켰다. 조절바를 최대로 올려서 그런지 기운이 너무 많이 들었다.

“진짜 최고다.”

이게 마법이라 하면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겠지만 시황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걸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각났다.

시계를 보자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시황은 슬슬 집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하룻밤 정도는 자고 올 생각이라 집에 가서 좀 더 마법을 연구해보기로 했다.

깨끗한 옷을 꺼내 입고 아공간에 화장품이 든 종이가방과 샴푸, 비누, 바디 워시와 공청석유 탕에 있는 물을 페트병에 담아 잘 챙겨 넣었다.

공청석유 탕에 매일 들어갔는데 그 물이 더럽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케즈론의 목욕탕에 있는 탕들은 정액을 뿌리든 오줌을 싸든 하루만 지나면 완벽하게 정화가 되었다.

보여주기 용으로 빈 가방까지 메고는 팔목에 질량의 은팔찌를 조작해 5kg의 질량을 추가시켰다.

아직 시황의 체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 이 팔찌를 쓸 일이 크게 없었다. 괜히 이걸 고른 건가 싶어 후회가 될 정도였다. 차라리 가슴 크기 늘려주는 도구를 골랐으면 아루의 가슴이라도 조금 더 커졌을 텐데 말이다.

하여튼 크게 쓸데가 없다 보니 어떻게 쓸까 활용도를 곰곰이 생각하다 나온 게 이거였다. 운동할 때가 아니라 평소 생활을 할 때 질량을 추가 시킨다면 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마침 집에 가면 운동을 하지도 못할 거 같아 효과가 어떤지 시험해보기로 했다.

“아루야, 나 집에 갔다가 내일돼야 올 거 같거든.”

“오빠, 저도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시황의 말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아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황은 아루의 말에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아루를 집에 데려가기는 어려웠다.

여자를 데리고 집에 간다? 그건 아루와 부모님 사이의 안면이 있을 때나 가능할 법한 일인데 갑자기 일면식 하나 없는 아루를 집에 데리고 가면 어떻게 될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미안. 다음에 꼭 데려갈게. 알겠지?”

“네.”

아루가 입을 살짝 내밀고 뚱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 시황은 타블렛을 꺼내 사진을 수십 장 찍었다. 매일 보는데도 저런 새로운 표정을 볼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문은 놔두고 갈 테니까 배고프면 콘즈한테 밥 달라고 해. 그럼 오빠 갈게.”

시황이 나가려고 하자 아루가 달려와 등을 껴안고 입을 맞춘다.

“빨리 와요. 오빠.”

“응. 갈게.”

손을 흔들어주는 아루를 뒤로하고 창녕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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