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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6화 (5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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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롤린

지영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너무 티가 나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다.

하지만 불꽃같이 타오르던 이 마음이 언제 사그라질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타오를 때는 더 없이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꺼지고 난 뒤에는 시커먼 잿더미밖에 남지 않는다.

지영도 은지처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미적지근하게 지영을 대했었다. 먼저 문자를 보내는 일도 잘 없었고 달콤한 말을 속삭여 본 적도 거의 없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간 주변에 있던 여자들이 지쳐서 먼저 떠나갈 게 분명했다.

시황은 은지에게 차이고 나서 걸어 오는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지영과 다른 여자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처럼 단순한 섹스 파트너나 성욕, 목적을 위한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진실 되게 나누는 사이로 변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가 가장 중요했다.

시황은 여자랑 사겨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과 글, 게임으로 연애 공부를 했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이 돌아가듯 수많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다. 아마 여자 친구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하여튼 실전은 없고 이론만 어설프게 아는 시황이 생각하기에 여자와 만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지겨움이었다.

모든 걸 열고 불같은 사랑을 하다보면 금방 식기 마련이다. 모든 부분을 알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 것이다.

서로 모든 걸 알게 되면 금방 지겨워지고 너무 감추면 답답해서 떠나간다. 그 미묘한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게 중요했다.

지금 연기를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지영이 좋아해준다고 단순하고 평범히 사귀게 되면 금방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버릴 게 분명했다. 게임도 그랬다. 처음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차게 달려가지만 모든 목표를 다 이루고 나면 허무해지고 지겨워지는 법이다.

그래서 밀당! 밀당이 필요했다!

“시황아, 누나가 잊게 해줄게.”

“고마워요. 누나. 전 정말 누나 없었으면…….”

시황은 지영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지영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꼭 연기라기보다는 자신을 이렇게 위로해주는 지영이 너무 고마웠다.

“오늘 누나 집에서 자고 가. 누나 안 자도 되니까 오늘 재미있게 놀자.”

지영은 시황의 볼을 만지면서 말했다.

“누나 그거 알아요?”

“응? 뭐?”

“저 누나 엄청 좋아하는 거.”

시황의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간 지영은 순간 가슴에서 찡하는 울림을 느꼈다. 이때까지 만난 그 어떤 남자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떨림이었다.

지영은 볼을 발그레 붉혔다. 이때까지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수백, 수천 번을 들었지만 지금처럼 부끄럽고 기분이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누나 키스해줘요.”

“여, 여기서?”

노골적인 시황의 말에 지영은 문에 있는 유리창으로 밖을 살폈다. 직원들과 사람들이 바쁜지 복도를 분주히 다니고 있다. 아무리 지영이라도 이런 곳에서 키스를 하는 건 부끄러웠다.

“죄송해요. 무리한 부탁해서.”

“아니야. 해줄게.”

시황이 시무룩한 표정을 다시 짓자 지영은 밖을 살짝 살피고는 사람이 없을 때 시황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영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키스보다 짜릿했다.

“고마워요. 누나 덕분에 힘이 나요.”

“다행이네. 그런 애는 잊어. 누나가 있잖아.”

시황은 지영을 자신의 볼을 만지는 사이 살금살금 지영의 허벅지를 더듬거렸다. 갑자기 지영의 움직임이 뻣뻣해지더니 슬쩍 문에 있는 유리창으로 밖을 살폈다. 다행스럽게 아무도 안 지나간다.

그런데 시황의 손이 점점 미니스커트 안쪽으로 파고들더니 갈라진 균열을 쓰다듬는다. 화들짝 놀란 지영이 시황의 손을 빼내었다.

“바, 바보야. 이런데서 만지면 어떡해.”

“이런데서 안 되면 누나 집에서는 만지게 해주실 거에요?”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시황의 말에 지영이 볼을 붉혔다. 마치 처음 사랑을 나눌 때처럼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부끄러웠다.

“그, 그래. 집에 가서 해줄 테니까 여기선 안 돼. 알겠지? 이런 건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끼치는 거야.”

“죄송해요. 그냥 누나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데……. 정말 죄송해요.”

지영의 말에 시황은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시황아. 누나가 집에 가면 시황이 원하는 거 다 해줄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알겠지?”

“누나는 너무 다정해요.”

시황의 말에 지영은 다시 볼을 붉혔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황의 말만 들으면 열이 나는지 모르겠다.

“누나는 그럼 저쪽으로 갈게.”

“네. 이제 술 먹어요.”

괜히 옆에 있다 시황이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자기도 모르게 허락할 거 같아서였다. 전에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거절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시황의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겨 소소한 이야기를 했다. 주로 지영이 일을 하면서 힘들거나 짜증나는 걸 말했고 시황은 적절하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친구가 없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일은 없었지만 시황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맞장구 쳐주는 걸 잘했다. 시황은 몰랐지만 이건 정말 굉장한 장점이었다.

어느덧 1700cc의 술을 다 마셔버렸다. 시황은 평소보다 술을 많이 먹었는지 꾸벅꾸벅 졸았다.

“시황아, 이제 가자. 많이 피곤한가봐.”

“아! 죄송해요. 누나.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자꾸 눈이 감기네요.”

정신이 들었는지 시황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자리에 일어났다.

지영은 혹시 시황이 다칠까봐 팔짱을 끼고 카운터로 가 계산을 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지영처럼 예쁜 여자가 술이 잔뜩 취한 거 같은 남자를 데리고 나와 직접 술값까지 계산하자 놀라운 눈으로 쳐다봤다. 보통은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해볼 심산으로 술을 잔뜩 먹여 데리고 나가는데 지금은 그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술이 많이 취한 거 같음에도 시황은 별 무리 없이 걸어 지영의 집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시황은 신발을 벗고 바로 지영의 침대에 드러누웠다.

“시황아. 옷은 갈아입고 자야지.”

“네…….”

대답은 했는데 시황은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코를 골지는 않았지만 규칙적인 숨소리가 나는 걸 봐선 잠이 든 거 같았다.

“많이 피곤한가보네.”

지영은 직접 시황의 양말과 바지를 벗기고 바로 상의까지 다 벗기려고 했는데 시황이 너무 무거워 그건 무리였다.

“시황아. 위에 옷은 벗어야지.”

“네에.”

지영이 시황을 흔들며 말하자 게슴츠레 눈을 뜬 시황이 일어나더니 꾸물꾸물 위에 옷들을 대충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눕더니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휴…….”

시황의 벗어던진 옷을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넣은 지영은 자신도 옷을 다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탁.

지영이 샤워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시황이 눈을 조심스럽게 떴다. 술이 약한 건 맞지만 1700cc의 반 정도 먹었다고 취해가지고 몸을 못 가누는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잘 먹혀든 거 같았다. 분명 지영이 자신을 좀 더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진 게 눈에 보였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시황은 자다가 팬티도 벗은 거처럼 대충 침대 옆에 놔두고는 지영이 나오기 전에 다시 자는 척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영이 샤워를 다했는지 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침대에 누워있는 시황이 팬티를 벗은 채로 자고 있자 지영이 깜짝 놀라더니 조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시황이 누나랑 섹스하고 싶은가봐.”

순간 시황은 자고 있는 게 들켰는지 알고 움찔했다.

지영은 옷을 입지도 않은 채 시황의 옆에 와 누웠다. 그리고 시황의 머리를 한참동안 만지작거리더니 갑자기 입술에 입을 맞췄다. 지영이 혀로 입술을 핥았지만 시황은 자는 척하는 관계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키스를 하고 나서 지영은 손으로 시황의 성기를 잡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바로 발기를 해버린다.

“어? 시황이 거 엄청 커졌네.”

성기를 본 지영이 깜짝 놀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이거보다 작았는데 갑자기 커져버렸다.

“귀여워라.”

커진 시황의 성기를 보고 기쁜 미소를 지은 지영이 성기에 입을 맞췄다. 빨아주는 거랑 다르게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그 행동에 시황은 흥분해서 쿠퍼액을 흘렸다.

그러자 지영이 손가락에 쿠퍼액을 묻혀 귀두를 살살 만져주더니 미끌미끌거리는 그 손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가 음핵을 자극했다.

“흐응…….”

몸이 금방 달아올라 애액이 벌써 흥건했다.

지영은 시황의 위에 올라타 자신의 구멍에 성기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일명 기승위라 불리는 자세!

시황은 지영이 성기를 넣기 전부터 음양합일공을 암송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영이 성기를 쥐고 구멍에 넣으려고 더듬으려는 순간 음양합일공을 깔끔하게 암송했기 때문이 지영의 질속에서 사정을 하더라도 임신될 걱정은 전혀 없었다.

“아앙…….”

지영은 뜨거운 신음을 흘리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시황이 전혀 애무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지영은 잔뜩 흥분했다.

삽입을 하고 지영이 허리를 움직인지 얼마나 되었을까 시황의 성기가 움찔거리더니 정액을 가득 쏟아내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져 들어오자 지영은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황의 옆에 드러누워 키스를 하면서 한참동안 후희를 즐기고 나서야 자신의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고 시황의 성기에 묻은 정액도 닦아 주었다.

대충 정리를 한 지영은 시황의 가슴을 만지면서 잠을 청했다.

시황은 아루가 걱정이 돼 지영이 차려주는 밥을 빠르게 먹고 아침 일찍 지영의 집을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루에게서 전화가 한통 와 있었다. 미리 전화를 해줬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럴 시간이 없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에 들어가자 거실 소파에서 아루가 누워 자고 있었다. 시황을 기다린다고 계속 거실 소파에 있었던 거 같았다.

“우웅……. 오빠 다녀오셨어요?”

시황이 들어오는 소리에 깼는지 아루가 눈을 비비면서 일어났다.

“아루야. 더 자”

“괜찮아요. 식사는 하셨어요?”

“응. 먹었어.”

“다행이에요. 하암.”

아루가 크게 하품을 했다.

“아루야. 가서 더 자자.”

“네. 오빠.”

시황은 아루를 데리고 2층에 가서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로 아루와 같이 침대에 누웠다.

아루가 금방 다시 잠이 든다.

어차피 오늘은 음양합일공을 하러 가기 많이 늦었기 때문에 아루와 같이 아침을 보내기로 했다.

아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황은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라롤린을 구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레벨3에 열린 리콘드라 행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육체를 강화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무기가 필요했다.

일단 염두에 두고 있는 건 3레벨의 마력 회로 각인이었다. 그런데 이게 지금 가지고 있는 마력 회로를 향상시킨 다는 건지, 새로운 마력 회로를 각인시켜준다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이 문제는 나중에 콘즈에게 찾아가 해결하기로 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권법이었다. 지금은 책을 보면서 혼자 익히고는 있는데 이게 제대로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번 주 토요일쯤에 리콘드라 행성으로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 그 전에 최대한의 무력을 갖춰야했다.

============================ 작품 후기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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