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3 ------------------------------------------------------
라롤린
“그럼요. 라롤린 씨야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라롤린은 피부의 주름과 흉을 없애니 그것과 어울리는 베노 꽃잎은 어떤가요?”
“베노 꽃잎이요?”
로쉘린의 말에 시황의 의문을 표했다.
“베노 꽃잎은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고 각질을 제거해줍니다. 목욕을 할 때 꽃잎 몇 개만 뿌려두면 되니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어 많은 귀족가의 여인들이 찾는 필수품 중 하나에요.”
마음에 든다. 입욕제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 같다.
“오호, 그렇군요. 그러면 그 두 개의 씨를 좀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시황의 부탁에 로쉘린은 옆에 있는 하녀를 불러 라롤린의 씨와 베노의 씨를 준비시켰다.
드디어 그토록 염원하던 라롤린에다 덤으로 베노 꽃잎까지 얻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성과다.
이제 남은 건 로즈린 뿐이다.
식사를 다하고 간단한 후식을 즐기면서 시황은 타이밍을 엿봤다.
“로즈린 님 몸은 이제 괜찮으십니까?”
“네. 이제 괜찮아요.”
시황의 말에 로즈린이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약간 목소리가 떨린다는 게 느껴졌다. 평소엔 이런 모습 따윈 상상도 할 수가 없는데 몸을 섞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시황 앞에만 서면 자꾸 부끄러워졌다.
“흠, 하지만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치료를 해도 되겠습니까?”
괜히 어영부영하면서 소심하게 말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시황은 정말 치료 때문이라는 듯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아!”
“어머!”
로즈린과 로쉘린은 시황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까 전, 로쉘린에게는 입으로 물을 넘겨줄 때 깨어났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황이 배 부분을 만지고 있을 때 이미 깨어나 있었다. 그래서 그 치료가 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최소 몸을 다시 만지는 건 당연할 테고 그 이후에는 자신의 질에 성기를 집어넣을 게 분명했다.
로즈린은 마음을 다스렸다. 수많은 하녀가 보고 있는 이곳에서 위엄을 잃지 않게 조심했다. 권위라는 건 권력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품위와 행동에서도 나오는 법이니까.
로쉘린도 아까 그 행위가 생각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로즈린을 슬쩍 쳐다봤다.
“알겠어요. 주, 준비가 되면 하녀를 보낼 게요.”
최대한 침착해 지려고 했지만 로즈린은 그녀답지 않게 살짝 말을 더듬었다.
그 뒤로는 별다른 일 없이 무난하게 식사가 끝이 났다.
방으로 돌아온 시황은 나중에 치러질 거사를 위해 샤워를 했다. 조금 걱정했는데 제독의 저택이라 그런지 방에 샤워실이 있어 다행이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 몸에 냄새가 좀 났는데 이 상태로 섹스를 하면 흥을 다 깰게 분명했다.
케즈론의 성에 있던 샴푸와 바디 클렌저를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었다. 그리고 팬티와 옷도 아공간에 예비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걸 꺼내 새로 갈아입었다.
준비완료다!
침대에 누워 세라의 꼬리를 만지면서 놀고 있자, 얼마 뒤에 로즈린이 보낸 하녀가 왔다.
시황은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그 하녀를 따라갔다. 이쯤 되면 섹스하는 건 100%였다. 아루와 지영의 긴장감 없던 섹스와는 달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흥분이 돼 성기가 살짝 부풀어 올랐다.
다른 일반 방과 다르게 로즈린의 방은 꽤나 삼엄한 곳에 있었다.
“이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거대한 여자 둘이 지키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얼마 걷지 않아 로즈린의 방으로 추정되는 문이 하나 더 나왔다.
시황은 노크도 없이 조심스럽게 그 문을 열었다.
“어, 어서 와요.”
침대에는 슬립과 비슷해 보이는 노출이 있는 옷을 걸친 로즈린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는데, 그 사이 샤워라도 했는지 머리에 물기가 살짝 묻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로즈린의 몸에서 그윽한 꽃향기가 감돌았다. 그 냄새가 묘하게 마음을 끓게 만들었다.
“좋은 향기가 나는군요.”
“아까 로쉘린이 말한 베노 꽃잎이에요.”
시황의 말에 로즈린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아까전의 위엄은 어디 갔는지 지금은 그저 첫경험을 앞둔 소녀 같았다.
“치료를 하려면 옷을 벗으셔야 합니다.”
“네.”
로즈린도 치료라는 건 핑계일 뿐이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별다른 말 없이 살짝 떨리는 손으로 옷을 천천히 벗었다.
옷이 사르륵 내려가며 커다란 가슴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핑크색 유두가 예쁘다.
안에 속옷을 전혀 입고 있지 않은 걸 보면 마음의 준비도 끝난 거 같았다.
“누우세요.”
로즈린은 고분고분 시황의 말을 따랐다.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지만 아까 전, 시황의 성기가 질에 들어 올 때 느꼈던 그 잠깐의 쾌감을 몸이 원하고 있었다.
로즈린이 눕자 시황도 옷을 다 벗었다.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오자 로즈린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린다.
“가슴부터 치료하겠습니다.”
침대위에 올라간 시황은 아까부터 계속 생각나던 로즈린의 가슴부터 만졌다. 탱탱한 그 느낌이 더할 나위 없이 황홀하다. 유두를 살짝 꼬집자 로즈린의 귀가 움찔거린다.
시황은 귀찮아서 마기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원래는 치료하는 시늉이라도 할까 했는데 이미 로즈린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거 같아 괜히 그런 짓은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입으로 가슴을 머금고 유두를 혀로 애무했다. 유두가 서는 게 느껴진다.
한참동안 가슴을 핥던 시황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로즈린의 얼굴을 살며시 잡고 키스를 했다.
살짝 움찔하던 로즈린이 금방 시황의 혀를 받아들인다. 아루만도 못한 키스 실력이었지만 서툰 맛도 나름 괜찮았다. 묘하게 혀의 느낌이 이상한 거 같았지만 뭐, 별로 상관은 없었다.
끈적끈적한 키스를 하고 이어서 목덜미를 핥았다. 그렇게 점점 애무를 하면서 내려왔고 이윽고 음부에 다다랐다.
로즈린은 꽤 흥분을 했는지 이미 상당량의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황은 혀로 음핵을 핥으면서 손으로 로즈린의 꼬리를 잡았다.
“흐엑!”
로즈린은 폴슈암을 관리하는 제독답지 않은 기묘한 신음을 냈다. 성감대가 꼬리라더니 상당히 느끼는 거 같았다.
꼬리를 문지르면서 음핵을 핥자 애액이 더 많이 흘러내린다.
“아앙……. 나 어떡해……. 앙…….”
기분이 좋은지 꽤 거친 신음 소리를 냈다.
로즈린의 음부는 완전한 핑크색이었다. 약간의 더러움조차 없는 그 순결함에 당장이라도 삽입을 하고 싶었지만 시황은 잠깐 참으면서 자신의 성기를 로즈린의 입에 갖다 대었다.
“이걸 빠셔야 몸 안의 독이 정화됩니다.”
“이, 이거를요?”
한번도 펠라치오를 해본 적이 없는지 로즈린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네. 혀로 핥아보세요.”
귀가 움찔움찔하더니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성기를 핥았다.
“읏!”
키스할 때도 살짝 이상하다 느꼈는데, 평범한 사람의 혀와 다르게 고양이 혀처럼 약간 까끌까끌한 느낌이 났다. 그렇다고 성기가 아픈 건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극상의 쾌감을 선사했다. 아무런 기교 없이 그저 핥는 건데도 이 정도라니! 완전 펠라치오에 특화된 혀였다.
시황은 흥분을 못 참고 로즈린의 입 안에 성기를 집어넣었다. 진득한 쾌감에 기분이 좋다.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며 로즈린의 입을 맛보던 시황은 슬슬 삽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에서 성기를 빼어내고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세요. 이제 성기를 삽입해 모든 독을 정화시키겠습니다.”
시황의 말에 로즈린이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뒤돌아 앉아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귀여운 항문이 보인다.
후배위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고 그저 로즈린이 고양이 같아 해보는 거였다.
애액을 잔뜩 흘리고 있는 로즈린의 구멍에 성기를 넣었다. 부드럽게 성기가 삽입된다. 꽉 조이는 질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
“아앙…….”
보통은 이 상태에서 가슴을 만지기 마련이지만 시황은 빳빳하게 선 꼬리를 쓰다듬으면서 피스톤질을 했다. 정상위를 할 때보다 깊숙하게 들어가는 거 같다.
“어떡해. 아앙……. 너무 좋아…….”
로즈린이 헐떡이면서 말했다. 순진한 얼굴이랑 다르게 쾌감이 느껴지자 큰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방 밖으로 새어나갈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확실히 가슴보다 꼬리를 만지는 건 느낌이 좀 이상해서 시황은 열심히 허리를 흔들면서 가슴을 만졌다.
“앙……. 좋아……. 너무 좋아…….”
슬슬 사정감이 생기자 시황은 더 빠르게 피스톤질을 했다.
“윽!”
그리고 당연히 질내에 사정을 했다. 100%의 피임법을 가지고 있는 시황인지라 질내사정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자궁에 정액을 쏘아내자 팽창된 기가 요도구를 통해 들어와 마기와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후우…….”
시황은 침대에 쓰러진 채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로즈린을 안아 키스를 해주자 당연하다는 듯 혀가 엉겨 붙는다.
“으음.”
기분 좋은 키스다.
“저, 저기 꼬리 만져줘요.”
로즈린이 부끄러워하며 시황에게 말했다. 꼬리를 만져 달라는 독특함에 시황은 미소를 지으며 꼬리를 부드럽게 만져줬다.
“으응…….”
그러자 로즈린이 눈을 감고 약한 신음을 흘린다.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한참을 느끼던 로즈린은 갑자기 시황을 끌어안더니 혀로 몸의 이곳저곳을 핥아주었다. 평소에는 사람 같더니 이러는 거 보면 고양이 같기도 하다. 신기한 종족이다.
시황은 로즈린의 혀를 음미하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난 시황은 자연스럽게 로즈린과 한번 더 섹스를 하고 어제 그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중간에 만난 하녀들의 눈이 심상치 않았다. 다들 로즈린과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거 같았다. 분명 로즈린의 큰 신음 소리 때문에 다들 알아차린 게 틀림없었다.
샤워를 하고 로쉘린과 만난 시황은 라롤린과 베노 씨를 받았다. 이 모든 게 이 라롤린의 씨를 위해서였다.
시계를 보자 새벽 4시가 넘었다. 빨리 돌아간다면 아루가 깨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시황은 저택 밖에 있는 마차 앞에서 로쉘린과 로즈린에게 인사했다. 고마움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쉘린과 다르게 로즈린은 상당히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이건 약소하지만 받아주세요.”
로쉘린은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고급스러운 함을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뭔지…….”
시황은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약소한 선물이에요. 도움을 많이 주셨는데 라롤린과 베노 씨만으로 너무 죄송해서요.”
“정말 괜찮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받고 싶었다. 선물 주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시황은 이미지를 위해서 한 번 거절하는 척을 했다.
“받아두세요. 어머니께서 꼭 드리라고 하셨어요.”
“아……. 그러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로즈린을 쳐다보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아…….”
시황이 마차를 타자 로즈린이 안타까운 탄성을 흘렸다. 자신의 옆에 붙잡아 두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단 둘이 있으면 모를까 주변에 하녀와 병사들이 많았다. 제독의 위엄을 잃어서는 안됐다.
“가자.”
그래서 로즈린은 속마음과 다르게 예의 그 위엄 넘치는 표정으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마차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불어와 바다 내음을 잔뜩 풍기고 간다.
시황은 바로 워프 게이트를 넘어 오피스텔로 갔다. 이제 막 해가 떠올라 오피스텔은 어두컴컴했다.
아루는 침대가 아닌 소파에 누워 자고 있었다. 아마 시황을 기다리다 잠이 든 거 같았다.
시황은 아루 옆에 누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루에게 자꾸 걱정을 끼치게 하는 거 같아 미안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앞으로 다른 행성에 갈 일은 없을 듯 했다.
모든 준비는 끝이났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 작품 후기 ============================
약간 빠르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 그렇게 끌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보니 어떻게 이렇게 돼 버렸습니다.
이제 다음화 부터는 조금은 본격적인 시작이 될 듯 하군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